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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7 민철기
    그림들-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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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우연히 마트에 갔었을 때 "미술슈퍼마켓"이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에는 "도슨트" 이름표를 찬 여성 분이 관객들에게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고, 운이 좋게도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도슨트"란 미술관 현장에서 작품과 화가에 대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그림해설가이다. 이번 책은 SUN 도슨트가 뉴욕현대미술관(모마)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 중 관람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림 옆서, 머그컵 등 다양한 굿즈에서 고흐의 작품을 사용하고 있다. 고흐의 대표작은 "별이 빛나는 밤"이다. 모마 미술관 5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지인이 모마에서 "별이 및나는 밤"을 보고 왔다고 자랑했던 것이 기억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낮 풍경을 그렸지만, 반 고흐는 밤 풍경 또한 사랑했다. 반 고흐는 낮보다 밤이 더 살아 있고 색채가 더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밤의 풍경들을 담아낸 작품들로는 "밤의 카페 테라스",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이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정적이고 고요한 밤 하늘이 아니라 소용돌이 치고 꿈틀거리는 역동적이 밤 하늘이 묘사되어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어떤 과학자는 그림이 그려진 1889년 6월 경에 밤 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서 이를 표현한 것으로 추측한다. 어떤 의사는 반 고흐가 정신 질환에 시달려서 밤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한편, 반 고흐가 목사가 되고 싶어했는데 전도사 직에서 파면되어 꿈을 이루지 못해 성경의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본다. 성경 창세기에 요셉에 관한 이야기에서 열한 개의 별이 등장하는데 그림 속의 별을 세어 보면 열한 개 이다. 자신이 요셉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를 그림에 표현했을 것이라고 의견도 있다. 그림 속에 또 하나의 감상포인트는 대조속에 이루어진 완벽한 균형미이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올리브 나무이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주로 묘지에 심어 "죽음"을 의미하고, 올리브 나무는 새 생명의 시작, 평화를 상징한다. 왼편의 어두운 사이프러스 나무와 오른편의 환한 그믐달의 대조, 역동적인 밤하늘과 정적인 마을의 대조,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과 환한 별들의 대조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균형미를 이룬다. "별이 빛나는 밤"이 반 고흐의 모든 지식과 실력이 녹아들어 있는 마스터피스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또한, 강렬한 붓터치는 마치 그림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10여 년의 짧은 화가인생에서 이러한 작품을 탄생시키 그의 몰입능력에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으며, 생전에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그의 삶과 그림을 생각하면 현재 남겨진 그의 작품에 더욱 애정이 간다. 언제가 모마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날이 오길 고대해 본다.
  • 2023-10-27 지가현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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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돌부터 훈육을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현재 곧 두돌이 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훈육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있다. 아이에게 자아가 생기면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고집도 생기니 훈육 어떻게 해야하나..고민이 되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육아의 기준에 대해 말해주는 책 어떻게 해야지 제대로 훈육하는 것일까, 훈육하다 엄마가 흔들리기도하고, 훈육을 한다고 하는데 전혀 훈육되지 않는 것 같기도하고... 지금 당장 변화가 없어서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해주는 훈육이란 지향성을 갖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가는 것! 즉시 변화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바심이 생기고, 강도가 더 높아지고 화를 내고 내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 것. 물론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휘둘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장기적인 훈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해두고 행동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 그렇기 때문에 습관처럼, 일상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도록 해보려고한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훈육을 할 수 있을까, 책에서 알려주는 효과적인 방법은 설득하지 말고 지시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한다. 어떻게 지시했을 때 좀 더 효과적일까? 1.먼저 엄마가 마음을 확실히 정하기 2.아이가 하는 것을 끝까지 확인하기 3.한 번에 하나씩만 시키기 4.구체적으로 지시하기 5.지시를 따를 때는 격하게 칭찬하기 6.아이가 집중할 수 있게 하기 7.현실적인 목표 세우기 위의 7가지를 잘 기억해둬야 할 것 같다. 정말 현실적인 육아조언이 담겨있는 책이라, 평소에 궁금하던 부분에 대한 글도 많아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훈육할때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한번 더 생각하고 단호하게 알려주기를 시도하려고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서 장기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이 아닌 두번세번 다시 읽어보면서 훈육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 2023-10-27 이종혁
    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마늘에서초콜릿까지18가지재료로요리한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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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석학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 원리를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음식을 이용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정확하고 명쾌한 경제학의 원리를 음식을 만드는 상황에 끼워 넣었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와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어렸었다. 대단한 통찰력에 감탄하며 관심있게 접했던 부분 몇 꼭지를 적어 본다. 경제학 이론은 세금, 이자율, 노동 시장 규제 등의 정부 정책에 영향을 주고, 이런 정책은 우리 일자리와 노동 환경, 임금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경제학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생산성 산업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꾀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개발을 가능케 하는 정책 수립에 영향을 끼쳐 그 경제 체제의 장기적·집단적 발전가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제학은 또 경제가 발달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며, 그에 따라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우리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다. 따라서 경제학 또는 경제는 우리 생활과 분리된 그 무엇이 아니고 우리 생활 그 자체이며 그 원리와 방법을 적절히 조화롭게 활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열심히 일한다. 이들이 부자 나라 국민보다 훨씬 더 오래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부자 나라만큼 많이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은 생산성이 그만큼 높지 않아서이다. 분명한 것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역사적·정치적·테크놀로지적 문제 때문이고, 이는 그들이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코넛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잘못된 이미지로 형상화된 가난한 나라의 빈곤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상위 계층인 글로벌 엘리트들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빈곤의 책임을 돌리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한몫 했다. 많이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하고 욕심이 많은 법이다. 자본주의 또는 시장 경제주의라는 시스템은 겉으로는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민족이 다 같이 잘 살자고 외치면서 속내는 철처하게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것이 비정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민낯이다. 초콜릿은 카카오나무의 씨로 만든다.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북서부지역이 원산지이지만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대량 생산되는데 코트디부아르, 가나, 인도네시아가 최대 생산국으로 꼽힌다. 카카오나무가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에콰도르, 페루 지역이었다. 그 후 현재 멕시코가 자리한 지역의 마야, 아스텍 등의 여러 민족이 제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스페인이 16세기에 아스텍제국을 점령한 후 초콜릿을 자국으로 들여왔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초콜릿이라는 이름도 아스텍의 쇼콜라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처음 유럽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초콜릿은 음료로 소비되었다. 초콜릿은 17세기에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초콜릿이 고체화 된 것은 1847년 영국에서였고 그 이후 스위스에서 밀크 초콜릿을 만들면서 스위스와 고급 초콜릿은 동의어가 되었다. 40여년간 경제학을 연구하고 일해 온 저자는 경제학 섭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의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일은 다양한 요리법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학 섭취를 더 풍요롭게 할 뿐 아니라 더 균형 잡히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둘째,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셋째, 음식을 먹거나 조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학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재료의 출처와 기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사실확인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이라는 것이 어떤 이론적 근거로 수집되고 제시되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넷째,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경제학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경제학원리를 쉽고 맛깔나게 소개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2023-10-27 박은주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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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과 같이 소설 형태를 빌려와 독자들에게 돈과 인생, 부와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이라고 해도 좋고, 자기계발서라 해도 좋다. 누군가는 투자 마인드서라 말할지 모른다. 그만큼 읽는 사람에 따라 원하는 재미, 원하는 교훈, 원하는 메시지가 다른, 다면적인 책이다. 주인공은 올해 나이 마흔 ‘영철’과 ‘광수’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영철은 아들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찾았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 광수를 만난다. 부모님과 반지하에서 살던 평범한 광수, 여전히 그는 허름하고 털털한 차림새로 영철을 반갑게 맞는다. 그런데 줄 서지 않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89,000원짜리 프리미엄 매직패스를 쓰고 있다. 그리고 걸어서 롯데월드에 왔단다. 도대체 집이 어디기에? 고개를 드니 하늘을 찌르는 시그니엘이 보인다. 아, 공부도 집안도 무엇 하나 영철보다 나을 게 없던 광수. 광수는 자산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찐’ 부자가 되어 있다.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철은 광수의 지난 20년이 몹시도 궁금해졌다. -화자인 영철과 영철의 부자친구 광수뿐만 아니라, 서로의 아들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광수에게 부자의 마인드를 가르침을 받는다. 상황마다 쉽고 재미있게 대화 형태로 또는 , 각 캐릭터의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설정들을 예로 들어줘서 지루하지않고 다양하게 접해보면서 부과 경제가치 등 전반적으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화자인 영철이 대기업에 다니면서 결국엔 임원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아성취나 경제적 독립과는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되는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조직의 부속품에 불과한 나라는 개인은 결국 영철과 같은 삶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게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동시에 가지게 된다 - 하지만 결국 부자친구 광수의 관조적인 삶의 태도를 보면서, 돈많은 부자친구는 단순희 돈만 많아서 행복한 사람보다는 정신적으로 부자의마인드를 유지하는게 제일 큰 일이라는 교훈을 배웠다. 주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2023-10-27 하익신
    이순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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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의 전승 신화, 알고 있는 사실이였지만 책을 통해 세세히 읽으며 다시 한번 장군의 위대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난 이순신이 겪었던 개인적 불운에 주목하고 싶다. 지금 내 자신이 불안하고 힘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고난이니 참고 견딜까? 이순신은 고난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나..이런 것들이 궁금했다. 먼저 이순신의 파직이다. 백의종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균의 모함 탓에 이순신이 파직당했고 백의종군을 하게 되었다고 알고들 있다. 정확히 맞는 말이다. 바로 원균의 장계가 이순신 백의종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다음은 원균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이다. ‘다만 수륙의 일을 헤아려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위무는 오로지 수군에 달려 있습니다. (중략) 원하건대 조정에서 수군으로서 바다 밖에서 맞아 공격해 적으로 하여금 상륙하지 못하게 한다면 반드시 걱정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신(원균)이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바다를 지키고 있어서 이런 일을 잘 알기 때문에 이제 감히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우러러 아룁니다. 원균의 속셈은 뻔했다. 이순신 대신 자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해준다면 선조의 뜻을 받들어 부산 앞바다에 나아가 일본군을 토벌하고 우리 수군의 위엄을 보이겠노라는 것이었다. 원균의 장계가 있고 며칠 뒤, 이번에는 윤두수가 한술 더 뜬다. 원균은 윤두수와 사돈지간이었고, 윤두수는 선조와 사돈관계인 인연이 있다. ‘이순신의 죄상은 임금께서도 통촉하시지만 이번 일은 나라의 인심이 모두 분노해 하고 있으니, (중략) 위급할 때에 장수를 바꾸는 것이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이순신을 체직시켜야 할 듯합니다.’ 급기야 이순신에 대한 파직 명령이 내려졌다. ‘이순신을 잡아올 때 원균과 교대한 뒤에 잡아올 것으로 말해 보내라. 또 이순신이 만약 군사를 거느리고 적과 대치하여 있다면 잡아오기에 온당하지 못할 것이니, 전투가 끝난 틈을 타서 잡아올 것도 말해 보내라. 선조는 혹시 모를 이순신의 반발을 분명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순신을 파직하기 전에 삼도수군통제사 자리에 미리 원균을 임명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한양으로 끌려온 이순신은 의금부에 구금되었다. 선조에게는 이순신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이순신이 의금부에 갇혔을 때 얼마큼의 고초를 당했을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형벌을 끝까지 시행하라’고 명령한 선조의 기록을 보았을 때 상당한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다음 아들의 죽음이다. 일본군은 명량에서 패배한 복수를 이순신 가족에게 대신했다. 이순신의 본가와 아산 마을 전체가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그 과정에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이 전사하였다. 이순신은 국가를 보호하였지만, 제 가족은 지키지 못하였다. 셋째 아들 이면은 담력이 있고 활을 잘 쏘는 등 무인적 기질이 다분하였다. 이순신으로서는 자신의 뒤를 잇는 무장으로 각별히 기대했던 아들이었다. 이순신은 면의 죽음 소식에 비통함을 일기에 남겼다. ‘저녁에 천안에서 온 어떤 사람이 집에서 보낸 편지를 전하는데, 봉함을 뜯기도 전에 온몸이 먼저 떨리고 정신이 어지러웠다. 거칠게 겉봉을 뜯고 열이 쓴 글씨를 보니 겉면에 ‘통곡’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면이 적과 싸우다 죽었음을 알고, 간담이 떨어져 목 놓아 통곡하였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어질지 못하는가?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것 같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한데,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어쩌다 이처럼 이치에 어긋났는가? 천지가 깜깜하고 해조차도 빛이 변했구나.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리하기가 보통을 넘어섰기에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게 하지 않은 것이냐.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내 이제 세상에서 누구에게 의지할 것이냐. 너를 따라 죽어서 지하에서 같이 지내고 같이 울고 싶지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가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아직은 참고 목숨을 이을 수밖에 없구나. 마음은 죽고 껍데기만 남은 채 울부짖을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한해를 지내는 것 같구나.’≪난중일기 1597년 10월 14일≫ 이순신도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자식을 잃은 아픔이 하룻밤으로 치유될 리 만무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가 이순신뿐이었으랴. 이순신은 부하들 앞에서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이 책을 통해 이순신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 일생과 7년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려말 왜구부터 동북아 바다를 주름잡던 최강 일본의 수군이 조선 수군의 사령관 이순신에게 최악의 연패를 당한 이유를 알 수 있고, 이순신을 힘들게 했던 임금 선조와 빌런의 대명사 원균, 류성룡과 윤두수, 이원익, 그리고 권율과 곽재우 등 7년의 전쟁 중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인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에 대한 자살설, 은둔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을 통해 후세에도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순신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것이다
  • 2023-10-27 김이랑
    노르웨이의숲(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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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배경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담백, 솔직하며 모든 것에 진심인 주인공인 와타나베가 어릴 적부터 주변인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겪으며 스스로 가둔 벽을 부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닌, 삶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음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지 못하고 슬퍼하는 사람도 있고, 이겨내고 혹은 마음 한 켠에 남겨두고 남은 인생을 곧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듯 삶이란 살아가는 사람 모두가 다르기에 수없이 많은 배움과 성장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타나베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건 아마 주인공 자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은 우유부단하고 내향적인 성격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지만, 다른 인물의 묘사에 의하면 주인공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나는 평소 말투의 중요성을 가끔 깨닫곤 하는데, 주인공의 상대방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말하는 능력이 그러한 요인 중 하나인 것 같다. 또한, 와타나베는 자신의 행동과 그로 인한 잠재적 결과를 고려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사려 깊은 사람이며, 충동적이거나 무모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행동과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하나는 인간관계, 또 하나는 연애 관계의 복잡성이다. 이 소설은 사랑이 어떻게 아름답고 어떻게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갈라놓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다른 주제로는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부분인데,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고, 애매한 목표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체적으로 재밌는 책이었다. 내가 10대에 좋아했던 특유의 일본 감성이 젖은 분위기도 좋았다. 그 때의 내가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보며, 조금은 진지한 분위기의 소설이라고 느껴져서 이 다음은 가벼운 느낌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했었다.
  • 2023-10-27 김양우
    듄 2: 듄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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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지난번 첫번째 이후로 제2권이 나오지 않아 궁금해 하던 차에 제2권이 나왔다. 총 6권인데 이러다간 전체 다 보는데 1년이상이 걸릴 듯... 하하 어쨌든간에 우주 SF 소설의 바이블 듄2-듄의 메시아를 받아들은 소감은 분량이 상당히 작다? 제1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혹시 나머지 4권도 이럴까? 이런 소소한 생각 속에 책을 읽어나간다. 이전 번 후기에서도 말했 듯이. 프랭크 허버트는 이삭 아시모프와 쌍벽을 이루는 대 우주서사시 소설의 양대산맥이다. 최근 영화 듄2도 개봉을 압두고 있는데 사실 이 소설의 모든 것을 영화에 담아낼 수는 없다. 물론 영화 1편도 봤다. 하지먼 많이 양이 패싱됐으며 영화상으로는 줄거리 이해가 안되는 것도 많았다. 영화 2편을 보기전에 소설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책은 초장부터 폴 무앗딥의 몰락을 단정짓는다... 예지력을 갖춘 그가 되려 패배하다니? 의아하지만 이야기를 일단 따라 가보면 폴 무앗딥 황제의 등극 이후 전 우주를 무대로 한 지하드를 벌이는 프레멘, 폴의 이름 아래 자행되는 일들은 통제 불가하며 각 행성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부패가 만연한다 폴과 결혼했지만 후사를 못 잇는 이룰란 공주의 방해로 챠니도 임신하지 못하고 얼굴의 춤꾼 사이테일과 배네 게세리트의 대모 등에 의해 폴을 없애려는 음모가 진행된다. 우주조합에서 죽은 던컨 아이다호의 골라를 만들어 헤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선물한다. 헤이트는 스스로 폴을 파괴하기 위한 도구라고 하지만, 폴의 동생인 알리아는 던컨의 매력에 끌린다. 폴은 자신이 죽을 것을 미리 예지하고 차분하게 죽음의 미래를 선택하면서 암석연소기 공격에 예측대로 당하여 눈을 잃고 챠니는 임신에 성공하지만 출산과 함께 죽는다. 이런 비극도 폴이 그나마 고른 나은 시나리오... 여자아이만 보았지만 쌍둥이가 탄생하여 남자아이는 예지력을 갖춘 것임을 알고 절체절명의 순간, 아들 레토의 시야를 빌려 사이테일을 제거한 폴 무앗딥은 장님이 되어 프레멘의 규율대로 사막으로 추방된다 '이제 난 자유다.'라는 말을 남기며..
  • 2023-10-27 문경민
    승자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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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다니면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부터 항상 들었던 의문은 바로 경제학의 기본 전제들이었다. 정말 인간은 합리적인가? 시장은 합리적인가? 모든 정보는 정말 공유가 잘 되는게 맞나? 그래서 CFA를 준비하면서 공부하게 된 행동경제학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 전제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카테고리화 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리처드 탈러가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에 13회에 걸쳐 ‘이상현상(Anomalies)’이라는 특집을 연재한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을 엮고 다듬은 것이 바로 이 책,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다. 저자가 이상현상으로 묶은 13개의 주제 중 투자와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6장 ‘초기부존 효과, 손실회피, 그리고 현상유지 바이어스’에서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화를 남에게 팔고자 할 때 자신이 그 재화를 갖기 위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격을 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p. 133]”, “이득을 볼 기회를 잃어버림으로써 느껴지는 상실감이 같은 크기의 실제 발생한 손해보다 덜 고통스럽다는 것[p. 152]”을 이야기 하고 있다. 11장 ‘주식시장에서의 캘린더 효과’에서는 1월의 수익률이 다른 달의 수익률에 비해 높은 ‘1월 효과’, 월요일의 수익률이 다른 요일에 낮은 ‘주말 효과, 공휴일 전날 주가가 상승하는 ‘공휴일 효과’, 매달 초반 4일의 수익률이 높은 ‘달 바뀜 효과’ 등 주식가격의 변동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패턴들을 얘기하고 있다. 12장 ‘월스트리트에서 평균을 향해 걷기’에서는 주가가 많이 빠지면 오르고, 많이 오른 주가는 빠짐으로써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존재함을 언급하고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1894~1976)이 이런 현상을 역이용, 주식가격이 근본가치에 비해 낮아 보이는 주식을 구입하는, 가치투자를 주장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13장 ‘폐쇄형 뮤추얼펀드’에서는 “폐쇄형 펀드는 대개 순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p. 314]”되지만, “폐쇄형 펀드가 합병이나 청산, 혹은 개방형 펀드로의 전환을 통해 청산될 때, 가격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수렴[p. 315]”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만 볼 때 차익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차익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논의한다. 이렇게 각 장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경제학의 전제조건과 달리 현실 세계에서의 경제주체는 비합리적으로도 행동하여 경제학적으로 이상현상이 관측된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즉, 일종의 사례집이기에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다. 다만, 학술논문으로 실렸던 글을 엮었기에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책이라는 점과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글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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