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일은 저마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가 수업 시간에 배운 역사는 눈에 보이는 커다란 줄기를 중심으로 한 굵직굵직한 사건 위주이다 보니 역사는 외워야 하는 것, 지루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었다.
우리가 역사라고 말하는 그러한 지루함을 벗어나, 『벌거벗은 세계사: 인물편』은 그러한 의도를 담아 tvN에서 방영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다뤘던 내용 중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덕이다.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순간은 물론, 처음 만나는 의외의 사실들까지 더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프레임 밖의 역사까지 담고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 인물편』은 세계 최초 코즈모폴리턴부터 미국의 흙수저 대통령까지,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다양한 인물과 그 속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역사를 속속들이 파헤침으로써 우리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지식인들과 함께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신들의 전쟁으로 시작해 인간들의 전쟁으로 끝나는, 여행보다 재미있고 알찬 세계사 벗기기가 시작하고 있다.
제우스의 아들로 시작해 미국 근대사의 영웅으로 끝나는, 세상을 바꾼 역사적 인물들을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입체적으로 파헤치듯 보여주며, 특히 시간 관계상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내용까지 상세하게 정리해, 역사의 큰 맥락부터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모습까지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한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봤던 아시아의 역사를 세계인의 시선에서 보여주고, 유럽인이 승자의 관점에서 써 내려간 세계사를 패자와 피해자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해석하기도 한다. 관심은 많았으나 그동안 역사가 어렵거나, 세계사가 지루했던 경우라면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를 듣듯이 『벌거벗은 세계사: 인물편』을 읽기에 너무 좋은 책이다. 누구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는 것을 넘어 다양한 경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