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우연히 마트에 갔었을 때 "미술슈퍼마켓"이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에는 "도슨트" 이름표를 찬 여성 분이 관객들에게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고, 운이 좋게도 그림에 문외한인 나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도슨트"란 미술관 현장에서 작품과 화가에 대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그림해설가이다. 이번 책은 SUN 도슨트가 뉴욕현대미술관(모마)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 중 관람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림 옆서, 머그컵 등 다양한 굿즈에서 고흐의 작품을 사용하고 있다. 고흐의 대표작은 "별이 빛나는 밤"이다. 모마 미술관 5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지인이 모마에서 "별이 및나는 밤"을 보고 왔다고 자랑했던 것이 기억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낮 풍경을 그렸지만, 반 고흐는 밤 풍경 또한 사랑했다. 반 고흐는 낮보다 밤이 더 살아 있고 색채가 더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밤의 풍경들을 담아낸 작품들로는 "밤의 카페 테라스",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이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정적이고 고요한 밤 하늘이 아니라 소용돌이 치고 꿈틀거리는 역동적이 밤 하늘이 묘사되어 있다. 이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어떤 과학자는 그림이 그려진 1889년 6월 경에 밤 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서 이를 표현한 것으로 추측한다. 어떤 의사는 반 고흐가 정신 질환에 시달려서 밤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한편, 반 고흐가 목사가 되고 싶어했는데 전도사 직에서 파면되어 꿈을 이루지 못해 성경의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본다. 성경 창세기에 요셉에 관한 이야기에서 열한 개의 별이 등장하는데 그림 속의 별을 세어 보면 열한 개 이다. 자신이 요셉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를 그림에 표현했을 것이라고 의견도 있다. 그림 속에 또 하나의 감상포인트는 대조속에 이루어진 완벽한 균형미이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올리브 나무이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주로 묘지에 심어 "죽음"을 의미하고, 올리브 나무는 새 생명의 시작, 평화를 상징한다. 왼편의 어두운 사이프러스 나무와 오른편의 환한 그믐달의 대조, 역동적인 밤하늘과 정적인 마을의 대조,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과 환한 별들의 대조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균형미를 이룬다. "별이 빛나는 밤"이 반 고흐의 모든 지식과 실력이 녹아들어 있는 마스터피스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또한, 강렬한 붓터치는 마치 그림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10여 년의 짧은 화가인생에서 이러한 작품을 탄생시키 그의 몰입능력에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으며, 생전에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그의 삶과 그림을 생각하면 현재 남겨진 그의 작품에 더욱 애정이 간다. 언제가 모마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날이 오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