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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30 전광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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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그 이름 하나만으로 이 책을 집어드는 이유는 충분하다. 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하고 읽는다. 나는 왜 그의 작품을 계속 읽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쓸데없는 물음이다. 읽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뿐이다. 어떻게 재미있는가, 다시 물어본다. 읽는 일 외에는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답한다. 하지만 계속 읽는 대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노래를 듣는다. 아까워서다, 다 읽어 버리는 게. 소설의 끝에 도달하는 게 아쉬워서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읽으면서 짚어 보려고 했다. 무엇이 재미있는 건가, 나는 글의 무엇에 빠져들어 있으려고 하는가, 그게 왜 나를 끌어당기는가, …와 같은 질문을 이어 붙이면서. 이 작가의 글을 읽는 동안 ‘나’에 대해 생각하는 나를 자주 느낀다.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 가는 중인데, 그 길 옆으로 내 사정이 슬며시 따라 붙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또 무척 가깝게. 그래서 끝없이 중얼거리게 된다. 너는?, 나는?, 식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작가의 머리 속 절대로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궁금하기는 하다. 나에게 이런 바람을 갖도록 유혹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작가처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라 그저 사람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떤 생각을 어떻게 풀어헤치고 갈무리하면 이런 글을 쓰게 되나,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상상하면 현실을 벗어나 환상으로 나아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나, 글을 쓰는 동안에는 자신의 삶이 글 속 세상과 어떻게 분리되고 이어지나, 무엇보다 만나는 사람과 헤어지는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대하고 접나. 답은 없고, 끝내 못 받을 것이고, 그럼에도 물음은 계속 살아 나를 맴돌 것이다. 맴도는 동안 이 작가의 소설을 계속 읽게 되는 것이겠지. 호기심과 갈망으로. 다함없는 생에서 이런 류의 과제는 스스로 더 만들어 나갈 일이다. 저마다 지어 보는 자기만의 세상 “다들 무언가를, 누군가를 원해요. 원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568쪽)”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구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상상 속 세상이라도. 더러 평면에 자기만의 세상을 몇 페이지씩 그려 보는 사람은 있을 것이나 벽까지 세우는 단계에는 나아가지 못한 채, 나아가지 않는 채로 그저 이승의 삶을 걸어가고 있을 뿐. 그러니 남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구경하는 일은 또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 세상이 완전해 보이든 불완전해 보이든, 순간순간 커 나가는 세상이든 한쪽 벽부터 무너지고 있는 세상이든. 내가 세운 게 아니니 부담은 없고, 남이 세운 세상이니 변화무쌍할수록 흥미롭고. 소설 속 도시는 내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대도 응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화자에게는 기필코 가야만 하는 곳이 된다. 화자 자신이 만든 세상이니까, 더구나 한 살 어린 여자친구와 함께 만든 세상이니까, 그 여자친구가 평생 기다려 만나고 싶을 만큼 절대적인 대상이 되었으니까. 이상향으로 만드는 세상은 그 모습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요건도 아주 중요해지겠다. 화자는 자신의 그림자와 더불어 불확실한 벽으로 세워진 도시의 안팎을 넘나든다. 자신의 의지에 의한 이동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게 바로 의지다. 마음이 향하는 방향, 그 방향을 향하는 마음의 시선, 온통 그쪽을 향해 살고 있으면서 아니라고 하다니, 나는 이런 변명 같은 서술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마음에 썩 들었다. 삶에 확실한 게 어디 있다고. 확실하지 않은 삶에 번번이 실망하고 절망하는 나를 화자의 머뭇거리는 태도로 작가가 달래 주는 듯해서. 바로 이것 때문에 읽는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거기 있던 게 결코 사람이 봐서는 안 되는 세계의 광경이었다는 걸세.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나 자기 안에 품고 있는 세계이기도 하지. 내 안에도 있고, 자네 안에도 있어. 그럼에도 역시, 사람이 봐서는 안 되는 광경이라네. 그렇기에 우리는 태반이 눈을 감은 채로 인생을 보내는 셈이고.(102쪽)”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남의 것이니 괜찮지 않겠는가 여기면서. 내 허물이고 내 약점이고 내 실패이고 내 수치인 세상을 남의 것인양 나무라고 비웃고 책망하고 비난하는, 딱하디딱한 내 인생. 이제 그만하라고, 그만해도 된다고,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어쨌든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니. 작가는 상상하는 사람이다. 하루키는 위스키를 좋아하고, 달리기를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한다. 창의성의 원천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자극과 활력을 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책을 멋지게 내어놓은 하루키에게 건배를 권하고 싶다.
  • 2023-10-30 이상훈
    벌거벗은 한국사 : 권력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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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 벌거벗은 신라의 명장 김유신편을 읽으면서 갑자기 웃픈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납니다. 저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세대입니다. 어릴적 친구와 동네 뒷산에서 칼싸움 놀이를 하곤 했지요. 그때 저는 이순신 장군으로, 친구는 김유신 장군으로 자칭하였습니다. 근데 저는 이순신 장군이 더 오래된 분이니 내가 형님이라고 바득바득 우겼고, 친구는 김유신 장군이 더 옛날 분이라고 우겼지만, 결국 목소리가 더 컸던 제 의견으로 마루리되어 이순신 장군이 더 선배인 형이 되고 말았지요..지금 생각하니 신라와 조선의 선후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던거 같습니다. 굳이 이이야기를 한 이유는 위 사례도 넓게보아 잘못된 권력이 낳은 촌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양자간에 관계에서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도 연계되고, 결국 잘못된 또는 잘못행해진 권력은 심각한 사실의 왜곡과 비극으로 이어질수 있을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하고 치거나, '아~"하는 탄식이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오래전 학창시절 또는 위인전에서 읽었던 위인들의 이름과 시대 정도만 기억하던 내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었구나' 하며 그 시대 그 인물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전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독하였습니다. 용맹한 장군으로만 알고 있던 연개소문이, 고구려 권력을 장악하고 전권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연개소문 사후 아들 3형제의 암투로 장남이 배신하고 당의 첩자로 활약한 덕분에 군사강국 고구려가 결국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는 지점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신라 명장 김유신이 원래는 가야인이었으며, 신분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랜시간 치밀한 계획으로 본인의 여동생과 김춘추를 결혼시키는 등 용맹한 장군임과 동시에 치밀한 전략가였다는 사실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들기도... 고려 무신정권의 수립과 몰락의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겁이 많던 정중부와 무대뽀 이의방의 관계에서 최후의 승자는 정중부라는 사실에 현대사 군사구테타로 집권한 인물들의 캐릭터가 오버랩되는 기시감이.. 태조 이성계의 시대의 중심인물 정몽주, 정도전, 이방원의 관계 속에서는 권력앞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음을 재차 인식하게 되는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어사 박문수, 김옥균, 전봉준편에서는 앞서 내용에서는 최고의 권력을 위해 달리고 최고의 권력에 이르러서는 결국 부패와 탐욕으로 망하다는 사필귀정과 달리, 거대 수구세력에 맟서 작지만 비장한 정의감으로 혁명을 도모하였으나 결국은 실패로 끝나는 역사를 보면서, 과연 그들의 역사의 패자들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됩니다. 이책을 마무리하면서 느낀점을 짧게 정리하면 권력이란..약인가 독인가..라는 생각을 꼽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3-10-30 송용철
    확률적사고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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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률적 사고는 우리 주변에서 항상 발생하는 의사결정에 매번 근거가 되는 것이다. 여러가지 투자와 대안의 선택을 비롯하여 미래에 더 유리한 현재의 의사결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 등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 현재 기준으로 예측가능한 부분을 가려내고 예측가능한 부분을 토대로 예측 불가능한 부분을 유추하거나 고려하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대부분 확률적 사고를 하면서 의사결정을 한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정확한 근거와는 관련이 없이 첫눈에 괜찮아 보이던가 사심이 발동되어 본질보다는 주변의 것을 탐하면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순간 필요한 확률적 사고를 쉽게 설명하는 책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우연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자체히 보면 그 안에 확률적으로 예측가능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과론과 결과론, 이원론과 노력만능론 등 다양한 주장들과 이론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물론 비확률적 사고는 사물을 단순화하면서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용이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시키거나 간단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한 의사결정에는 매우 유리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물을 단순화하여 파악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우발적인 현상 등의 영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떨때는 애써 무시하게 된다. 원인과 결과가 이어지지 않거나 흑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거지로 원인과 결과를 매칭하여 제 맘대로 임의로 분석하여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확률적 사고를 체계화한 통계학이라는 학문의 기저에는 세계가 불확실하다는 전제에서 사물을 확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점이 깔려 있다. 확률적 사고는 원인과 결과가 단순하게 연결되지 않는 등 무엇이 정확한 원인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비교하면 시행착오를 거쳐서 상대적으로 보다 올바른 의사결정의 방향으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다.
  • 2023-10-30 김보경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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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장면 중에 주인공 일당이 잔인하게 동족을 살해하고있는 침팬지 무리를 사살한 장면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 장면 덕분에 이 책을 관통하는 초인류와 현생인류의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곱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침팬지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읽기는 했으나, 그 엔딩은 결국 새롭게 등장한 초인류의 존재가 현재 지구상 어딘가에서 번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결말이 아름답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인간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침팬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인류가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는 서로를 죽이는 행태를 초인류의 등장을 통해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 충격적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장면 중에 주인공 일당이 잔인하게 동족을 살해하고있는 침팬지 무리를 사살한 장면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 장면 덕분에 이 책을 관통하는 초인류와 현생인류의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곱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침팬지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읽기는 했으나, 그 엔딩은 결국 새롭게 등장한 초인류의 존재가 현재 지구상 어딘가에서 번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결말이 아름답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인간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침팬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인류가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는 서로를 죽이는 행태를 초인류의 등장을 통해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 충격적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쉽게 놓지 못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장면 중에 주인공 일당이 잔인하게 동족을 살해하고있는 침팬지 무리를 사살한 장면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 그 장면 덕분에 이 책을 관통하는 초인류와 현생인류의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곱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침팬지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라면서 읽기는 했으나, 그 엔딩은 결국 새롭게 등장한 초인류의 존재가 현재 지구상 어딘가에서 번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결말이 아름답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인간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침팬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인류가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는 서로를 죽이는 행태를 초인류의 등장을 통해 반성하게 만드는 것이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 충격적이었다. 너무 재밌었다
  • 2023-10-30 허태회
    파친코1-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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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접하게 된 배경) 디즈니 플러스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 "파친코"의 원작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연히 KBS 다큐 인사이트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가족사와 개인사, 작가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를 일으키는 좋은 책의 힘 등을 접하면서 기회가 되면 이 책을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좋게도 독서비전과정에서 희망도서로 선택이 가능하여 읽게 되었다. (파친코 1편) We are a powerful family!!! 1부 고향 1910 - 1933 소설은 주인공 선자의 조부모가 어부로서 삶을 영위하는 고향마을 부산 영도에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장애가 있지만 책임감 있고 사려깊은 아빠 훈이와 가난한 집에서 시집온 엄마 양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중 우여곡절 속에 건강하게 생존한 유일한 딸이다. 선자는 영도에서 엄마와 함께 집안의 생계인 하숙일을 도우며 살아 가다가 일본을 오가며 부를 쌓은 생선 중개상 고한수와 사랑에 빠져 16살의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고한수는 일본에 아내와 세 딸이 있는 유부남이었다. 곤경에 처한 선자를 구원해 준 건 평양의 좋은 집안 출신 젊은 목사 백이삭이었다.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이삭은 둘째형 요셉이 있는 일본 오사카로 가기 위해 소개받은 선자의 하숙집에서 양진의 도움으로 결핵을 치료하고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고, 은혜(?)를 갚고자 선자와 임신한 아이를 보살피겠다며 선자와 혼인하였다. 선자와 이삭은 혼인한 후 형 조셉내외가 사는 오사카에 도착하여 빈민촌 이카이노에서 함께 살며 교회에서 일하게 된다. 1933년 선자는 그 곳에서 아들 노아를 낳았다. 2부 모국 1939 - 1962 2부는 선자의 아들 노아가 여섯살이 되는 1939년 오사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해 젖먹이 남동생 모자수가 태어나고, 이삭은 선교활동 중 순사에 붙잡혀 감옥에 갇혔고, 순자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장사를 시작하며, 이후 자이니치로서의 이야기가 이어짐.
  • 2023-10-30 최진원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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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RHK 성 탐사에 나선 한 우주인이 모래폭풍으로 인해 팀원들과 떨어진 후, 살아남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달에 세워진 계획도시 아1르테미스에서, 살아가기 위해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는 범죄자가 도시의 음모에 휘말리며 결국은 아르테미스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가? <마션>과 <아르테미스>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 책들의 저자 앤디 위어의 세 번째 장편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실망스럽지 않을 거란 말이다. 이번엔 멸망 위기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출장을 간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쓰이는 말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를 뜻하는데, 이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의 이름이 헤일메리라는 건 이 계획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 일터다. 소설 첫 도입부, 막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기억해내고 임무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노라면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막막함과 암담함,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는데 그런 무거움 속에서도 작품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다. 이건 전적으로 작가 앤디 위어의 능력인데 <마션>에서 부터 빛을 발하는 이런 스토리텔링 능력과 더불어 오류 없는 뛰어난 과학적 지식의 결합은 작품의 핍진성을 더욱 높여준다. 아닌 게 아니라 작가는 열다섯 살 때 산디아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 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태양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피지’를 없애기 위한 해결책을 지구로 보내기 위해 우주로 온 과학자들 중 홀로 살아남아 마지막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주인공은 전작들 속 인물들처럼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나를 희생하면서 지구를 구하는 것이 아닌, 지구도 구하고 나도 살아서 지구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주인공과 마지막장까지 같이 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2023-10-30 유왕기
    완전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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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은 '인간의 악'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게 하였다. 교묘하고 매혹적이고 잔인 무도하며 텅빈 껍데기 같은 캐랙터가 인상을 깊게 주는 책이었다. 주인공은 완전한 행복이라는 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불행의 요소들을 전부 제거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함께 있다. 완전한 행복이라는 것은 도달 할 수 없는 이데아다. 아주 자그마한 불행까지 몰아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행복을 주지 않고 인생의 모든 불행을 몰아낼 수는 없다. 큰 바림이 부는 세상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사람들은 단단해 보이는 마음, 자존감을 동경하게 되지만, 자존감이 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일 이유는 없다. 놓은 자존감이 더 나은 삶과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고 행복하다고 해서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느껴지는 동경의 기류는 좁다란 한 길로 향한다. 그 끝에 행복과, 성공과, 자존감과, 자기애와, 부유함이 구분없이 섞여 하나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요즘의 세상은 나르시스트가 숨어 살아가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지 않았나 본다. 행복에 대해서 너마나 큰 갈증을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행을 제거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불행의 씨앗까지 전부 뽑아낼 수 있다는 전능감이 그녀에게 있다. 책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그것에 더해 이기심 역시 인간의 본능이자 본성 이라고 본다. 나의 행복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행복 역시 중요한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의 행복을 최우선시 하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일까 ? 나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이 상충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면 어느 정도를 내 행복에 기여하고 어느 정도를 타인의 행복에 양보해야 할까. '우리에게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 행복 만큼이나 타인의 행복을 빌어주어야 하며, 타인은 존중 받아야 된다는 결론이다. 진정환 행복이란 무엇일지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에 대한 비틀린 성취욕을 보여주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고민해보게 했다.
  • 2023-10-30 민헌기
    오은영의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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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관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거기서 나의 많은 것이 형성되었으니.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되어, 그 마음이 아이에게 닿지 않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을 만든다. 어린 시절 잘못된 창문으로 인해 세상에 대해 잘못된 관점을 가졌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성’,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내가 나를 바라보는 ‘자존감’에 모두 문제가 생기고 만다. 잘못된 시선을 갖게 한 부모를 원망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내리는 빗물을 다 맞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아이가 아니다. 이제 스스로 창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그때와는 달라졌다. 건강한 창문을 만들기 전에 해야 할 숙제가 있다. 상처받아 울고 있는 ‘나’와 그런 자신을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용서하고, 내면의 나와 손을 잡는 데서 화해는 시작되고 새로운 창을 만들어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샘솟게 된다. 자아의 기능 중 현실 검증력이라는 것이 있다. 아주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나의 모습을 현실에 맞게 검증해서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 인간이 평생동안 갖추려고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또 인간에게는 꼭 채워져야 하는 의존 욕구라는 것이 있다. 중요한 사람에게 조건 없이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험, 사랑이 필요할 때는 사랑을, 위로가 필요할 때는 위로를, 보호가 필요할 때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기본적이고 생존적인 욕구가 바로 의존 욕구이다. 그런데 이 의존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어른스러워야 했던 아이들은 허구의 독립성을 갖게 된다. 실은 의존적인데 겉으로는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 이런 아이가 자라 결혼을 하게 될 경우 보호자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게 된다. 결혼은 성인과 성인의 관계로 맺어지는 것인데, 그 배우자를 자꾸 보호자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자신을 온전하게 수용해 주는 사랑에 대한 결핍이 너무 컸기에 그런 결핍을 채워 주는 사랑을 절실하게 원하기 때문. 즉, 부모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도 알아야 하지만, 그 부모가 어떤 사람이기에 나에게 이런 상처를 주었는지도 알아야 내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다. 강박적 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까?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관계로 얽힌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부모에게 가졌던 분노, 원망, 슬픔, 미안함, 연민 중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은 뭐였는지, 무엇에 상처받았는지,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타인을 만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내’ 행복의 그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에 대한 나만의 기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할 것. 선택의 순간이 오면, 거기에 맞춰 더 상위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놓고 서열을 정해야한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격한 감정적인 반응을 멈추는 것, 격한 말폭풍을 멈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가끔 나의 숨을 참아보기는 일상에서 내가 나를 놓치지 않는 방법으로 오은영 박사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잠깐 멈추지 않으면 깨어있지 않으면 내가 아닌 세상 방식대로, 내가 배워온 대로 그냥 휩쓸려 가게 되니 말의 폭탄 속으로 끌려들어가지 않게 멈추고 깨우자 !!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가치는 현실을 기반으로 자신의 욕망을 통합하는 것. 나를 알아차리려면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에 대해 나의 감정을 인정할 것. 부모에 대한 미운 감정과 싫음도 인정할 것. 내 안의 욕망도 마찬가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질문하기. 내 인생에서 좌절된 것은 무엇이고 만족된 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나중인지, 나를 알아차려야 나에게 다가올 수많은 나날을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내 행위와 나를 표현하는 것들이 나를 넘지 않는 다면 자긍심이나 나를 넘어서 타인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이는 오만이다. 내 행위와 나를 표현하는 것들이 나의 선에서 넘어가지 않도록 남을 고려하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기본 자질이다. 자존감을 높이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에 단 하나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 내가 있음으로 이 모든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내'가 화해 해야 하는 상대는 '나'. 어쩌면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며 더 나은 사람이지 못하다고 자신을 탓하고 다그친다. 이 책의 맺는 말에서 오은영 선생님은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있어도 '못난' 사람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못난 사람이 없으므로 '더 나은' 사람도 없다고.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를 잘 알아야 나를 잘 다룰 수 있게 되고, 마음이 요동치는 것도 적어질 것이며, 주어진 것이 어떻든 지간에 담담히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내일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이 끝나기 전 ‘나’를 용서하자. ‘내’ 마음의 불씨를 끄는 것 = 용서. 오늘 생겨난 불씨는 오늘 그냥 꺼 버리자. 그 작은 불씨를 끄지 않으면, 불씨는 어느 틈에 불길이 되어 당신 마음의 집을 다 태워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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