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이순신의 바다
5.0
  • 조회 394
  • 작성일 2023-10-27
  • 작성자 하익신
0 0
이순신의 전승 신화, 알고 있는 사실이였지만 책을 통해 세세히 읽으며 다시 한번 장군의 위대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난 이순신이 겪었던 개인적 불운에 주목하고 싶다. 지금 내 자신이 불안하고 힘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고난이니 참고 견딜까? 이순신은 고난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나..이런 것들이 궁금했다.

먼저 이순신의 파직이다. 백의종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균의 모함 탓에 이순신이 파직당했고 백의종군을 하게 되었다고 알고들 있다. 정확히 맞는 말이다. 바로 원균의 장계가 이순신 백의종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다음은 원균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이다. ‘다만 수륙의 일을 헤아려 말한다면 우리나라의 위무는 오로지 수군에 달려 있습니다. (중략) 원하건대 조정에서 수군으로서 바다 밖에서 맞아 공격해 적으로 하여금 상륙하지 못하게 한다면 반드시 걱정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신(원균)이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바다를 지키고 있어서 이런 일을 잘 알기 때문에 이제 감히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우러러 아룁니다.

원균의 속셈은 뻔했다. 이순신 대신 자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해준다면 선조의 뜻을 받들어 부산 앞바다에 나아가 일본군을 토벌하고 우리 수군의 위엄을 보이겠노라는 것이었다.

원균의 장계가 있고 며칠 뒤, 이번에는 윤두수가 한술 더 뜬다. 원균은 윤두수와 사돈지간이었고, 윤두수는 선조와 사돈관계인 인연이 있다. ‘이순신의 죄상은 임금께서도 통촉하시지만 이번 일은 나라의 인심이 모두 분노해 하고 있으니, (중략) 위급할 때에 장수를 바꾸는 것이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이순신을 체직시켜야 할 듯합니다.’

급기야 이순신에 대한 파직 명령이 내려졌다. ‘이순신을 잡아올 때 원균과 교대한 뒤에 잡아올 것으로 말해 보내라. 또 이순신이 만약 군사를 거느리고 적과 대치하여 있다면 잡아오기에 온당하지 못할 것이니, 전투가 끝난 틈을 타서 잡아올 것도 말해 보내라. 선조는 혹시 모를 이순신의 반발을 분명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순신을 파직하기 전에 삼도수군통제사 자리에 미리 원균을 임명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한양으로 끌려온 이순신은 의금부에 구금되었다. 선조에게는 이순신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이순신이 의금부에 갇혔을 때 얼마큼의 고초를 당했을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형벌을 끝까지 시행하라’고 명령한 선조의 기록을 보았을 때 상당한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다음 아들의 죽음이다.

일본군은 명량에서 패배한 복수를 이순신 가족에게 대신했다. 이순신의 본가와 아산 마을 전체가 일본군에 의해 불태워졌다. 그 과정에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이 전사하였다. 이순신은 국가를 보호하였지만, 제 가족은 지키지 못하였다. 셋째 아들 이면은 담력이 있고 활을 잘 쏘는 등 무인적 기질이 다분하였다. 이순신으로서는 자신의 뒤를 잇는 무장으로 각별히 기대했던 아들이었다. 이순신은 면의 죽음 소식에 비통함을 일기에 남겼다.

‘저녁에 천안에서 온 어떤 사람이 집에서 보낸 편지를 전하는데, 봉함을 뜯기도 전에 온몸이 먼저 떨리고 정신이 어지러웠다. 거칠게 겉봉을 뜯고 열이 쓴 글씨를 보니 겉면에 ‘통곡’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면이 적과 싸우다 죽었음을 알고, 간담이 떨어져 목 놓아 통곡하였다.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어질지 못하는가?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것 같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한데,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어쩌다 이처럼 이치에 어긋났는가? 천지가 깜깜하고 해조차도 빛이 변했구나.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리하기가 보통을 넘어섰기에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게 하지 않은 것이냐.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내 이제 세상에서 누구에게 의지할 것이냐. 너를 따라 죽어서 지하에서 같이 지내고 같이 울고 싶지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가 의지할 곳이 없으므로 아직은 참고 목숨을 이을 수밖에 없구나. 마음은 죽고 껍데기만 남은 채 울부짖을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한해를 지내는 것 같구나.’≪난중일기 1597년 10월 14일≫

이순신도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자식을 잃은 아픔이 하룻밤으로 치유될 리 만무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가 이순신뿐이었으랴. 이순신은 부하들 앞에서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이 책을 통해 이순신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 일생과 7년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려말 왜구부터 동북아 바다를 주름잡던 최강 일본의 수군이 조선 수군의 사령관 이순신에게 최악의 연패를 당한 이유를 알 수 있고, 이순신을 힘들게 했던 임금 선조와 빌런의 대명사 원균, 류성룡과 윤두수, 이원익, 그리고 권율과 곽재우 등 7년의 전쟁 중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인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에 대한 자살설, 은둔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을 통해 후세에도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순신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것이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