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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9 유재연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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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흰』은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를 흰색이라는 하나의 상징에 압축해 사유한 작품이다. 이전작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에서 작가는 고통, 폭력, 소외된 존재에 대한 서사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존엄을 직시해 왔다. 그러나 『흰』은 서사의 외연을 걷어내고, 가장 미세한 언어와 이미지로 존재의 본질을 응시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소년이 온다』는 집단적 폭력과 죽음을 통해 역사적 상처를 다룬다. 광주라는 구체적 배경, 죽은 소년의 시점, 목격자들의 기억은 고통을 뚜렷하게 재현한다. 반면 『흰』은 지극히 개인적인 상실—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상실은 특정 인물의 고통을 넘어서 ‘태어나지 못한 존재’, ‘말해지지 않은 생’이라는 보편적 결핍으로 확장된다. 『소년이 온다』가 역사의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윤리적 작업이었다면, 『흰』은 부재 자체를 기억하고 떠올리는 감각적이자 철학적인 시도로 느껴졋다. 『채식주의자』는 육체의 해체와 침묵의 저항을 통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욕망과 억압을 다룬다. 영혜는 사회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자기를 소거한다. 그러나 『흰』의 주체는 소거되기 이전의 존재다. 존재를 온전히 갖지 못한 상태, 말하자면 '무無'에 가까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채식주의자』가 육체를 통해 존재를 파괴했다면, 『흰』은 육체가 없기에 더욱 간절하게 존재를 꿈꾸는 서사다. 형식 면에서도 『흰』은 이질적이다. 전통적 소설 구조를 거부하고, 짧은 단상과 흰색 사물들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달빛’, ‘소금’, ‘눈’과 같은 요소들은 감각적이면서도 정서적 공명을 일으킨다. 이 이미지들은 언니의 흔적을 대체하면서, 결여된 것을 언어로 메우려는 시도이자 실패의 반복이기도 하다. 독자는 이야기의 논리를 따라가기보다, 감정의 파편을 따라 가게되었다. 이 세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강의 집요한 질문은 “존재란 무엇인가”, “기억은 어떻게 남는가”다. 『소년이 온다』는 역사의 기록되지 않은 진실을 복원하고자 했고, 『채식주의자』는 언어로 말해지지 않는 고통을 육체로 표현했다. 『흰』은 그 어느 쪽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말하지 않음으로써 전달하는 부분을 느꼇다. 결국 『흰』은 죽음 이후 남은 자의 언어이고, 한강의 문학이 외침에서 침묵으로, 고발에서 명상으로 이동해 온 과정을 집약한 작품이다. 『소년이 온다』가 외면의 고통을, 『채식주의자』가 내면의 균열을 말한다면, 『흰』은 존재와 부재 그 경계에서 언어조차 부유하는 감각을 느꼇다.
  • 2025-06-19 유소진
    사랑과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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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상하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보다 내어준 마음을 거두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저 문장에 왠지 많은 공감이 됐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제 멋대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마음을 내어주는 일도 그렇지만 거두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나의 경우 어떤 대상을 막 좋아하기 시작할 때 그 마음을 끊어내는 건 오히려 쉬웠다. 봐야할 때 안 보고 생각날 때 의도적으로 다른 일을 하면 그나마 멀어질 수 있었다.(그러나 그 역시 시간이 길어지면 어렵긴 하지만.) 그러나 이미 깊어진 마음을 끊어내는 건 어떤 노력을 해도 쉽지 않다. 심지어 그 대상에게 크게 실망할만한 일이 있었는데도 한 번 내어준 마음을 단숨에 거두어들이는 건 정말 어려웠다.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애착이라고 해야 할까 고민되는 감정을 느낀 적이 살면서 딱 두 번 정도 있는데, 물론 그 시작은 가벼운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고 내가 마음을 내어준 대상에 대해 아는 것이 늘어가면 갈수록 그에 대한 집착 비슷한 감정이 동반되었던 것 같다. 그 대상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물건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내가 마음을 내어주고 완전히 내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애착 비슷한 감정이 형성되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과는 달리 그 대상이 사라지면 혹은 나와 멀어지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동반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조금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듯 의식한다고 해서 조절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었다. 예전에 보았던 출처도 기억나지 않는 글이 있는데, '마음 속에 결핍(이 책에서 표현하는 결함과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한다.)이 있는 사람일수록 특정 대상을 향한 의존도나 집착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또는 무언가)를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되는 일이 정말 드문데, 한 번 사랑하게 되면 나조차 좀 힘들어질 정도로 걷잡을 수 없어졌던 경험이 있다. 내 하루의 모든 시간과 내가 쏟을 수 있는 모든 마음과 심지어는 금전적인 측면으로까지 모든 게 그 대상을 위주로 돌아가는 거다. 그에 대해 친구들과 의논하며 농담 삼아 이건 고칠 수 없는 불치병 같은 거라고 웃어 넘긴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사랑과 결핍(결함)은 동반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2025-06-19 양천규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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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독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법 고가의 도서이면서 양질의 도서를 운좋게 구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삽화의 한 페이지인 것처럼 표지 디자인부터가 감성적이고 압권이었다. 물론 도서의 두께가 만만치 않지만, 그 두께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되도록이면 초등 고학년인 아이와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랜시간 붙어서 책을 읽는게 점점 더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지만, 나름대로 최대의 인내심과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토록 많은 식물들의 도움과 편의를 제공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나약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른 체 평생을 살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안타까움, 전 지구적 생명체를 생각한다면 지구는 결코 인간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깨닫는 독서였다. 우리가 뭉뚱그려 표현하는 장미꽃, 튤립, 버섯 등이 수많은 이복형제들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그들 입장에서 본다면 각각 다른 생명체인데도 종류별로 묶어놓기 좋아하는 인간 때문에 모두 똑같은 장미가 되고 튤립이 돼야 한다는 게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또 인간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식물들은 어김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박탈당했으며, 커다란 농장 속 작고 비좁은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돼지나 닭처럼 사육당해야 했다. 어떤 생물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도 담겨 있었다. 사과의 씨앗을 심으면 씨앗이 담겨있던 사과와는 다른 사과로 성장한다는 것, 균류를 이용해 식물들은 서로를 돕거나 죽이기도 한다는 것, 대량의 아몬드를 재배하기 위해 임의로 수천 마리의 벌을 아몬드 나무가 심어진 밭에 놓아주면, 나중에 돌아오는 별은 처음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 같은 게 그러한 증거였다. 이러고 보면 오직 인간만이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종족 같다. 식물이나 균류는 서로가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무들은 다른 나무들의 성장을 위해 뿌리로 양분을 전해주기도 했다. 침입자가 와서 위협을 받았을 때도 다른 식물에게 그 사실을 알려 준비하도록 도왔다. 돈이 되는 단일 작물만 재배하는 인간에게 대항하는 식물들. 우리보다 훨씬 긴 영겁의 시간만큼 지구상에 존재했던 식물들은 어떻게 해야 함께 잘 살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먹이 사슬의 맨 끝인 인간이 태어나기 전, 지구는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로웠던 게 아닐까? ​식물은 우리에게 생명을 준다. 그들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든 독도 인간에게 약이 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못나 보이는 건 인간이었다. 돈이 되는 식물은 대량으로 단일 재배하고, 돈이 안되는 식물을 가차 없이 배어내거나 태워버렸다. 돈이 되는 나무는 베어지고 역시 일정한 공간에 가둬 단일 품종으로 키워졌다. 그러나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었는데 바로 균류다. 식물도 동물도 아닌 균류.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조용히 지구의 대부분의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인간의 몸에도 번식할 수 있는 균류(무좀과 같은 피부병)는 우리를 썩게도 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인류는 이미 멸종되었으리라. 식물은 성장하려고 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다양성을 일구려고 노력하는 식물들. 영원히 새로워지는 것이 목적인 식물들은 열성인자를 가진 종끼리 수정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더 나은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우리만 살면서 애쓰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지구의 비밀에 대해. 그 장대한 역사에 대해 말이다. 그러니 훨씬 더 애쓰는 거다. 애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움으로. 그토록 살고자 함은 무엇보다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기 때문이 아닐까? 담배는 독성이 있어 곤충들이 피한다고 한다. 그걸 좋다고 취하는 건 인간뿐. 고추의 매운맛을 새는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덕에 고추는 자기 씨앗을 널리 뿌릴 수 있다고. 대량 재배가 어려운 송로버섯은 그 때문에 가치가 치솟았고. 옥수수는 빈익빈과 부익부의 상징이라고 한다. 빈국에서 옥수수는 일용할 양식이지만 선진국에선 사료용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게다가 재배용 옥수수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니, 인간이 만든 건 역시나 허점이 많다. 사실 너무 많은 지식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머릿속이 뒤죽 박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내 뇌에게 작별을 고하겠지. 먼 훗날 내가 이런 책을 어찌 얽었을까? 할지도 모르지만, 단 한 가지 식물이 지구에 대해 훨씬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 이것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 2025-06-19 박상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 순례(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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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우리나라 산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일깨워진 것을 보면서 산사를 찾아가는 분들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하며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소개한 산사 20여 곳을 한 권으로 엮어 펴내게 되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일찍이 우리 산사에 주목하고 그를 예찬하고 알리는 데에 앞장선 저자의 산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으로 종교가 무엇이든, 종교가 있든 없든, 그저 그 산사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가을의 답사 길에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의 해설을 알고 절 집에 가면 볼 것도 많아지고 감상도 더 커진다. 물론 더 공부하여 내가 혜안을 갖게 된다면 새로운 면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답사기 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뒤늦은 올해 초에 이 책을 알게 되어 구입하여 읽고는 다시 산사 탐방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 번 이상 가본 산사라 할지라도 다시 가야겠다는 마음이 크게 일었다. 진즉에 이 책을 읽지 못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산사 중 가본 곳이 더 많았는데 전체 22개의 산사와 폐사지 중 가보지 못한 곳은 봉정사, 개암사, 개심사, 무량사와 성주사터, 무위사,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 등 7개 산사다. (금강산 표훈사는 2007년 7월 금강산 여행 때 가봤다.) 유명 산사는 두세 번 간 곳도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일어났다. 그간 내 방식으로 탐방한 산사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작가는 문화유산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간 곳이 많아 더 그렇다. 물론 이전에 출간된 답사기에도 산사 해설에 참고할만 내용이 많았지만 이 책은 산사마다 매우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 더욱 새롭게 느꼈다. 산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으니 책에 등장하는 산사마다 좋은 계절에 이 책 옆구리 끼고 불자인 아내와 함께 다시 둘러보고자 마음먹었다. 산사마다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될 것이며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맛볼 수 있으리라.
  • 2025-06-18 전경호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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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에 들어서 있는 나는 하루하루를 비교적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있지만, 여전히 위의 직급과 아래의 직급간으로 부터 오는 교차적 부담감과 집에서는 자녀 교육, 부모님, 아내와의 갈등 등 여전히 가족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당히 짊어 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문득 나는 언제 부터 내 마음의 여유를 잃고 살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 시기에 독서통신을 통해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 회복탄력성'을 읽게 되었다. 반신반의 하는 맘으로 책을 접하였고, 마음 근력이나, 이런 단어들이 어떤 추상적이고 뻔한 심리학 용어 같은 단어들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이 책이 내 삶에 얼마나 필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하게 버티는 힘이 아니라, 꺾인 마음이 다시 튕겨오르는 힘이며, 시련을 삶의 연료로 바꾸는 능력이다. 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이 힘이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마음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 점에서 나는 이 책이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처방전처럼 느껴졌다 20년 이상된 직장생활과 보수적이고 성과 중심의 조직에서 중간 간부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로인해 가끔은 별 일 아닌 일에도 감정이 예민해지고, 퇴근 후 집에서도 무뚝뚝한 말투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회복탄력성의 핵심 요소들(감정 조절 능력, 자기 인식, 긍정성, 대인관계 기술)은 어떻게 보면 내가 일상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해 본다 특히, ABC기법은 업무와 가정 모두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였다. 예를 들어 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보고서를 가져왔을 때, 예전 같았으면 "왜 이렇게 대충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엔 "혹시 내가 설명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던걸까?, 이 직원이 뭔가 어려움이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먼저 해 보게 되었다. 그런 관점의 전환이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고, 관계의 균열도 예방해주는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회복탄력성이 단지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심리적 기반이라는 점이다. 나는 오랫동안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이 좋은 가장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얼마나 몰아붙이고,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는지를 이 책을 통해 돌아보게 되었다.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남을 챙기는 삶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제는 내 감정에도 솔직해지고, 나 사진에게도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긍정적 감정을 일상에서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감사의 힘과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 의미 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들을 보면 내 삶에 적용해 보기로 한다. 이제 나는 시련을 불행으로만 보지 않으려 할 것이다. 때론 그것이 내 생각의 방향을 바꾸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에게 고난은 계속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에서 찾은 굉장한 나의 보물이 된 것이다.
  • 2025-06-18 윤성희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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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동호는 자기집에 세들어 살던 친구 정대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군인들에게 총을 맞았다는 소문이 있어서 친구를 찾기 위해 전남도청에 왔다. 상무관은 시신들로 가득 차 있고 동호는 정대를 찾기 휘해 시신을 확인하는 일을 돕게 된다. 대학생 진수가 시신의 인상착의를 기록하는 일을 동호에게 부탁하며, 동호는 정대를 찾을 때까지 상무관을 떠나지 않는다. 여기서 주인공인 동호의 순수한 우정과 정대를 찾으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인다. 그저 친구만 찾으면 집에 갈 생각으로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던 소년일 뿐이었다. 2장은 죽은 정대의 영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정대는 자신의 시신이 군용 트럭에 실려 불태워지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정대는 영혼 상태에서 누나 정미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또한 정대는 동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동호가 살아 있는지 궁금해 한다. 여기서 정대의 영혼이 자신의 시신과 주변 상황을 바라보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면서 가습이 아픕니다. 정대가 느끼는 고통과 혼란,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 등을 담고 있으며, 1장과 2장은 동호와 정대의 시점을 통해 80년대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의 비극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으며, 상세히 묘사해서 깊은 아픔을 나타낸다. 이 책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역사 속 이야기 및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회상을 담고 있는데요. 그 안에 인간의 존엄성과 아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광주늬 봄은 결코 따듯하지 않았고 광주의 봄에 대해 두고 두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곁코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임을 명심하고 현실에 고마워하며 살아야겠다. 삶이 고단하다 느낄 때는 너무 슬프거나 너무 잔인한 책은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나와는 조금 먼 얘기고 예전 일이기에 창 밖에서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이 아팠던 것은 쿠테타가 실패하였다면 5.18의 비극은 없었을 텐데하는 마음에 더 화가 나고 슬프고 아프다.
  • 2025-06-18 송인선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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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 – 인간의 본성과 폭력에 대한 침묵의 저항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에서 시작해,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과 폭력성, 그리고 사회적 억압과 자유의 갈망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 나는 "채식을 한다"는 선택이 어떻게 인간 관계와 삶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의문은 점점 더 복잡한 질문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진정 '정상'이라 불리는 삶을 살고 있는가? 주인공 영혜는 어느 날 꿈을 꾼 후 갑작스럽게 고기를 끊는다. 그녀의 결정은 남편, 가족, 사회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결국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폭력과 무지한 억압 속에서 점점 말라간다. 이 소설은 세 개의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을 통해 영혜라는 인물을 바라본다. 그러나 정작 그녀 자신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 침묵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영혜는 끊임없이 말하는 세상에 저항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혜가 점점 인간의 형상을 벗고 식물이 되어가기를 원한다는 장면이다. 육식을 거부하고, 인간 관계를 끊고, 결국은 광합성을 하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하는 그녀의 모습은 비현실적이면서도 절절한 고통의 표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채식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은 절박한 탈출 시도였다. 이 작품은 단지 '채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 여성의 억압된 욕망, 그리고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정상과 비정상을 누가 결정하는가, 말 없는 존재의 고통을 우리는 어떻게 감지할 수 있는가.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 후, 나는 한동안 먹는다는 행위, 말한다는 행위,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되었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남을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질문, 그저 존재함으로써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침묵의 질문이다.
  • 2025-06-18 손재호
    안목(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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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목(美를 보는 눈) > 미(美)를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眼目)이라고 한다. 안목이 높다는 것은 미적 가치를 감별하는 눈이 뛰어나다고 하는 말일 것이다. 분명 시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나오는 감탄사 ‘와우’ ‘경이롭고 웅장하나’ ‘멋있다’ ‘예쁘다’ 또는 ‘아름답다’라는 표현도 중요하지만, 문화유산을 감상할 때 이 책의 작가의 생각과 내용을 상기 하면서 감상하면 그 속에 숨은 뜻(작품을 만든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 또한 이해하게 된다. 책속에 이런 글귀가 있다 “검이불루화이불치”(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단순히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의 가치(희•노•애•락)와 동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문화•자연의 어울림과 그대로의 모습을 더하거나 빠짐(기교)없이 투영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선(線)과 미(美)를 보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작품과 기술이라 하더라도 작품에 맞는 마땅한 존중(이치)과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계승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예술작품을 아끼고 사랑했던 선조들처럼 우리나라의 고유의 아름다운 한국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노력이 이어져야만 우리 문화의 위대하고 창대함을 세계인에게 알림으로써 새로운 K-문화 발전를 통해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멈추지 말아야겠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작품을 만든 사람의 의지가 작품 안에서 조화롭게 발할 때이다. 아름다움 예술작품(건축, 불상, 청자, 백자, 한국미술, 서화 등)을 찬탄하는 글을 읽고 있으니 나도 직접 눈으로 담고 싶어진다. 유홍준 교수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국토박물관 순례”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창대한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것 또한 나의 목표가 되었다. 안목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예술작품과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통찰로 이어졌고 더불어 우리나라 예술작품을 지키려고 했던 선조들의 노력도 알게 되었고, 서화 감정에 전문성 또한 간접적으로 배우는 시간 이였다. 훌륭한 문화유산은 단시간(짧은)에 나올 수 없다. 무수히 많은 고뇌(역경)와 실연•실패를 통해 탄생하며, 긴 시간(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 눈앞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수많은 문화유산 답사를 이행하고자 하는 소망과 희망을 가져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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