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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이은지
    꿀벌의 예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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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의 예언은 단순 꿀벌에 대한 책이 아니다. 꿀벌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생태계 전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꿀벌의 세계를 다룬 이 책은 단순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인간 문명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꿀벌의 생태와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들의 변화가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작가는 꿀벌의 생태와 습성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꿀벌이 단지 꿀을 만드는 곤충이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존재라는 사실이었다. 꿀벌은 꽃가루 받이를 통해 수많은 식물의 번식을 돕고 이는 다시 인간의 식량 생산과 직결된다. 이처럼 꿀벌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과일과 채소 심지어 고기와 유제품까지도 꿀벌의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의 삶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단순한 곤충의 위기가 아닌, 식량 위기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수많은 작물의 생장을 돕는, 꿀벌의 감소는 곧 농작물 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꿀벌의 위기를 통해 현대 문명의 탐욕과 무관심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농약, 환경 오염, 도시화는 꿀벌에게 치명적인 요소이며, 이는 인간이 만든 문제라는 점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꿀벌의 침묵은 단지 곤충 하나의 사라짐이 아닌, 자연 전체의 경고로 읽힌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깨닫게 하며, 독자에게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꿀벌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깊이 남는다. 『꿀벌의 예언』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작은 생명체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귀중한 책이다.
  • 2025-06-16 강지윤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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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은 단순한 투자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약 40년에 걸쳐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으로, 그의 사고방식과 투자 철학, 경영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건전한 자본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이 깃들어 있다. 버핏의 글은 복잡하거나 현학적이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고 솔직하다. 그의 편지는 언제나 정직했고, 실적이 좋지 않은 해에도 변명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단순한 경영인을 넘어 ‘철학자’에 가깝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본 배분과 기업 인수에 대한 그의 철학이었다. 그는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강조한다. 또, 복리의 힘을 존중하며 조급하지 않은 투자를 실천해온 그의 삶은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버핏은 CEO의 역할을 경영이 아닌 자본 배분으로 정의했고,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과 주주, 소비자를 모두 존중하는 태도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했다. 이 책은 투자자뿐 아니라, 경영자, 경제학도, 심지어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버핏의 서한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커뮤니케이션의 모범이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라는 행위를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인내와 책임의 철학으로 보았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숫자가 아닌, 그 조직이 지닌 문화와 사람들의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믿었고, 이는 그의 투자가 단순한 분석을 넘어선 통찰로 연결되게 했다. 버핏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그는 주식시장이 아닌 기업을 보고, 언론이 아닌 재무제표를 읽는다. 단기적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오랜 시간 검증된 원칙을 지키는 그의 자세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그는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 잘못된 투자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주주들과 함께 분석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교훈으로 삼는다. 그 진솔한 태도는 오히려 그의 신뢰를 더 굳건하게 만든다. 읽고 나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버핏이 말한 ‘가치’는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관계,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를 통해 단순히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진정한 부는 지식과 신뢰, 그리고 시간이 쌓아 올린 결과임을 이 책은 분명히 말해준다.
  • 2025-06-16 문경민
    듄 2: 듄의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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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허버트의 '듄의 메시아'는 전작 '듄'에 이어 폴 아트레이데스의 고뇌와 인간적인 약점을 심도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전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던 폴은 이제 제국의 황제가 되었지만, 그의 앞에는 권력의 무게와 예언의 굴레,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음모와 배신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한계, 그리고 미래를 예견하는 자의 고독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폴이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이끌어낸 지하드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희생당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자신이 과연 옳은 선택을 했는지 계속 자문한다. 이러한 폴의 내면적 고뇌는 영웅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면모를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다층적인 심리와 정치적 계산 역시 이야기의 긴장감을 한층 더해준다. 이처럼 '듄의 메시아'는 단순한 SF소설을 넘어 인간과 사회, 권력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치밀한 세계관과 상징성은 읽는 내내 깊은 여윤을 남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듄: 파트 3'를 준비 중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그의 섬세한 연출과 압도적인 비주얼, 그리고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는 '듄의 메시아'의 복잡한 내면과 분위기를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폴의 고뇌와 인간적인 약점, 그리고 권력의 무게를 영화적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그런 캐릭터를 또 어떻게 훌륭하게 소화해낼지 기대가 크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될지도 많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기다려지는 장면 중 하나는, 모래벌레를 타고 내리는 장면이다. 전작 '듄' 소설에는 모래벌레를 타고 난 후 프레맨들이 내리는 장면이 간단히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벌레의 속도를 어떻게 멈출 것인지 등을 포함하여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감독이 '듄: 파트 3'에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장면을 넣을 것이라고 하니 너무나 기다려진다.
  • 2025-06-16 이승석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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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룰루 밀러가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의미 같은 건 없어!!!'라고 답한다. 개개인의 인생이 특별해 보이지만, 실상 그들 또한 개미 하나에 지나지 않는 미물일 뿐이라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를 언제나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아버지는 허무주의를 직시하고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혼돈뿐이라는 명제를 받아들이며 그저 그의 행복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다. 그러나 어린 룰루 밀러에게 허무주의를 직시한다는 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럼 삶을 지속할 이유가 무엇인 건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정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다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학자의 인생을 탐구하게 된다.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혹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말이다.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만드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 책의 초반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물고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어류의 1/5은 데이비드와 그의 동료들이 밝혀냈을 정도로 일생을 바쳐 물고기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형을 일찍이 떠나보내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으며, 학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던 시기에는 화재와 대지진으로 연구 표본을 모두 날려버리기도 했고, 개인사로는 자식을 셋이나 잃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몇 십 년간 수집한 표본이 날아간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냈으며 이윽고 바로 실행해나갔다. 심지어 부인을 떠나보냈을 때도 금방 재혼을 해버렸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힘, 혼돈 속에서도 그는 계속해서 질서를 찾아내려 애썼고, 룰루 밀러는 그 힘의 원천이 '긍정의 방패'라고 보았다. 모든 것은 잘 풀릴 것이고, 나는 충분히 그만한 능력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루리라는 긍정의 방패는 자기 기만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내 인생은 잘될 거야, 나는 성공할 거야 혹은 나는 이 자리를 지킬만한 자격과 능력이 있다는 일종의 의미 부여, 그것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뒤틀린 시선. 그렇지만 데이비드의 인생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었다. 첫 번째는 그가 어떤 여인의 의문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초대 총장이라는 본인의 직위를 위협하던 여인을 독살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데이비드가 독살했을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서술하고 있으나, 그의 청부살인 의혹은 매우 합리적인 의심으로 해석된다. 두 번째는 데이비드가 우생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것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범죄자나 매춘부 등을 부적합자로 규정하고 그들을 불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심지어 부적격자의 불임 합법화를 일부 주에서 법제화시키는 엄청난 오류를 낳기도 하였다. 그가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는 '자연 속에는 거대한 사다리가 존재한다'라는 관념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고등한 생명체이고, 그 밑에는 하등한 생명체들이 사다리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생명은 위계질서대로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에는 경중이 있다는 것, 그런 관점에서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라는 선민의식과 자기 기만이 나왔으며, 동시에 '나와 같은 사람 혹은 생명체가 아니면 그럴 자격이 없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 것이다. 밀러는 이 지점이 데이비드가 다윈의 진화론을 매우 잘못 해석한 지점이라고 꼽는다. 진화론은 모든 생명의 진화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생태계가 다양한 생명체로 이루어진 이유는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게 진화해온 결과라는 것인데, 그는 여기에 사다리를 도입해 진화의 꼭짓점이 인류라고 잘못 해석한 것이다. 또한 유전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DNA의 결합을 전제로 하는데, 데이비드는 되려 동일한 유전자로 고립시키고 있다는 오류를 범한다. 이는 진화적으로 매우 비과학적이라는 게 룰루의 주장이다. 윤리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우생학은 학문에서 배제된 이유가 있음을 설명한다. 한 사람이 얼마나 입체적인 면모를 가질 수 있는지, 왜 비판적 관점이 항상 동반되어야 하는지,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데이비드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판단은 정확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함부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 세상이 내가 아는 세상이 아닐 수 있다는 열린 자세, 그것이 데이비드의 일대기에서 느낀 지점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함축해 놓은 듯한 마지막 반전이 한 번 더 나오는데, 그것은 사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견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세기 말 분류학자들은 사실 '어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생명체를 하나로 범주화하기 위해서는 그 하위에 속하는 모든 생명체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유류는 젖을 내어 새끼를 키우는 동물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포유류에 속한 모든 생명체는 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비늘로 덮여 물속에서 사는 생명체라고 외피로 특정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 책에 나온 소, 연어, 폐어를 두 분류로 나누어보라는 예시가 딱 그러하다. 외피에 집중해 보면 인간의 직관상, 소//연어, 폐어로 나누겠으나 사실 연어와 폐어 사이에는 비늘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폐를 이용해 숨을 쉰다는 관점에서 보면 소, 폐어//연어로 나누는 게 맞는다는 것이다(연어는 아가미로 숨을 쉬기 때문). 이렇듯 하나의 공통된 특징으로 묶을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는 이미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이는 정설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조던이 일생을 받쳐 연구한 물고기는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분류였다는 것이다. 밀러는 이 지점에서 범주화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지, 과연 우리 사회가 들이미는 정신적/도덕적 척도는 타당한 것인지, 나아가 데이비드가 주장한 생명체의 사다리는 얼마나 허구로 가득한 관념이었는지를 짚어낸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어놓은 어떤 선 너머에 새로운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밀러는 이제 인정한다. 세계는 혼돈으로 가득한 것이 맞고, 우리가 함부로 질서를 부여하고 범주화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녀는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본다.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허무주의를 직시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전에 없던 관계를 맺을 수도 있으며, 새로운 타인에게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너무너무 좋다고 느꼈던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었다. 지난주에 봤던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와도 같은 맥락이라는 점에서 온 우주가 나에게 희망을 건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우연히 집어 든 영화였고 우연히 골라본 책이었는데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니. 책을 덮고 나서 아! 넘 좋다...! 근데 이걸 뭐라고 표현하지... 뭐가 좋은 거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아서 리뷰로 정리해 보니, 이제 조금 생각이 정리가 된다. 이 세계는 혼돈과 허무로 가득하기 때문에 삶에 고통이 동반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너무 다행인 것은 우리가 그토록 찾는 희망은 역설적이게도 혼돈의 불확실성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굳이 애써서 세상을 핑크빛 필터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선을 긋지 말자. 경계를 흐릿하게 둘 때 & 그리고 모두에게 다정하게 굴 때,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고 그것이 높은 확률로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줄 것이다.
  • 2025-06-16 오광남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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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일 전 함경북도 경흥으로 넘어가며, 안중근, 우덕순 등 대한의군들은 신아산에 있는 일본군들을 기습 공격할 작전을 세우고, 안중근의 선제 기습에 일본군들이 우왕좌앙하던 그때, 매복하던 의병단들도 총공격에 나선다.[1][2]비록 수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안중근과 의병단은 신아산에서 대승을 거둔다. 전투가 소강된 후, 안중근은 사로잡힌 일본 소좌의 이름을 묻는다. 소좌는 자신은 대일본제국의 소좌 모리 다쓰오이며, 패장으로서 돌아갈 면목이 없으니 명예롭게 죽게 해달하고 한다. 안중근은 모리에게 가족이 있냐고 묻고, 모리는 그렇다고 답하자 안중근은 이들의 무기를 압수한 뒤 전쟁 포로로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몇몇 동지들은 반발하고, 심지어 이창섭은 만국공법 천 마디가 대포 한 발에 진다고 했다며 일본군 포로[3] 한명을 쏴죽인다. 이에 안중근은 이창섭을 말리며 자신은 조국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는 것 뿐, 4천만 일본인을 모두 죽이려는 게 아니다, 그들을 모두 죽이려면 더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며 그를 설득한다. 모리 역시 명예롭게 죽여달라 했지만, 안중근은 애들 고아 만들지 말라며 그를 살려준다. 그렇게 포로들을 풀어준 뒤, 안중근에게 실망한 이창섭은 군대를 이끌고 떠난다. 우덕순, 김상현과 담배를 피던 안중근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러나 모리는 적들의 위치를 이미 알렸고, 안중근이 이끌던 대한의군은 일본군의 포격에 전멸하고 만다. 뒤늦게 돌아온 안중근 역시 동료들의 시신들을 보고 좌절하고 만다. 해가 지나고 1910년 3월 26일. 안중근은 교수형으로 사망한다. 화면이 전환되고 나무 숲을 지나고 있던 김상현은 벤치에 앉아있던 모리 옆에 앉는다. 모리는 그에게 새 임무가 생겼다며 김구에게 접근할 것을 명령한다. 덤으로 우덕순이 출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들은 정보가 있냐는 말을 하고 김상현은 그가 최재형을 만나러 간다고 답한다. 모리가 그 말을 듣고 주소를 묻자 김상현은 단검을 꺼내 모리의 목을 베어 죽인다. 시점은 과거로 돌아오고 안중근이 김상현은 살리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우덕순은 변절자는 척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안중근은 그가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기회를 주자고 한다. 김상현은 안중근의 바람대로 모리를 처단한 뒤 다시 독립운동을 시작했고 공부인, 우덕순과 함께 나아간다. 이 후 작품 초반에 두만강을 걷던 안중근의 모습과 나레이션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2025-06-14 김기환
    권력과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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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서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생성형 AI 열풍만큼 직장인의 삶에 영향을 준 것도 없을 것 같다. 외국어 번역이나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 이미지 생성기능을 보면서 생성형 AI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다가도, 아직까지는 생성형 AI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생성형 AI 사용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점점 뒤쳐저 간다는 생각도 들고, 세계 최고의 직장이라고도 불리우는 마이크로 소프트나 구글에서 생성형 AI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위헙이 들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노밸상 수상자 대런 아세모글루의 '권력과 진보'는 기술의 발달이 무조건적으로 대중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만은 않았고 기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본을 가진 일부 계층에 한정하여 편향된 이득을 가져다 주기도하지만 민주주의의 발전 등으로 노동자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술의 발전으로 발생한 이득의 배분이 방향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의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발생하는 양면적인 모습은 과거 산업혁명 당시 유럽에서 있었던 현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산업혁명 초기의 기술의 발달과 이로인한 이득, 그리고 이득의 편향된 배분이 어떻게 다수의 노동자에게 좀 더 배분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최근의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산업혁명 초기의 편향된 부의 배분과 비슷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최근의 테크놀리지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잡지 않는다면 민주주의가 붕괴할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의 사회모습을 보면 이러한 저자의 지적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특히 이 책이 23년도에 씌여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테크놀로지의 경로를 다시 잡지 않았을 때 일어날 수 있다고 저자가 우려하던 일들이 실제로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의 생성형 AI의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이지만 생성형 AI는 분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도구는 아니다. 생성형 AI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책을 꼭 한번 일거오라고 권하고 싶다.
  • 2025-06-14 김신호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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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는 격렬한 사건 없이도 인생이 얼마나 깊고 무거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용한 명작이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화려한 성공도, 극적인 실패도 없이 살아간다. 그는 그저 문학을 사랑했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성실히 살아가다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의 격랑과 삶의 진실이 응축되어 있다. 스토너의 삶은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도 있다. 불행한 결혼 생활, 고립된 인간관계, 직장 내 갈등, 그리고 결국 가족과도 단절된 말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는다. ‘그저 살아낸다’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소설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가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처음 읽고 충격을 받는 순간이다. 평범한 농가 출신 청년이 문학의 힘에 눈뜨는 장면은, 이 작품 전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다. 그것은 마치 ‘삶의 이유’에 눈뜨는 순간이기도 하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실패한 인생일지라도, 그에게는 문학이라는 진실이 있었고, 그것이 삶을 살아갈 근거였다. 『스토너』는 대단한 사건 없이도 한 인간의 생애가 얼마나 존엄할 수 있는지를 조용한 목소리로 일깨운다.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들, 이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결코 하찮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결국 “잘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 문장 요약 "조용히, 묵묵히 살아낸 한 인간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문학이었다." 기억할 만한 문장 P. 19~20 슬론의 시선이 윌리엄 스토너에게 되돌아왔다. 그가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윌리엄 스토너는 자신이 한참 동안 숨을 멈추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부드럽게 숨을 내쉬면서 허파에서 숨이 빠져나갈 때마다 옷이 움직이는 것을 세심하게 인식했다. 그는 슬론에게서 시선을 떼어 강의실 안을 둘러보았다.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동료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해서, 마치 그들의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눈을 깜박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 스토너는 책상을 꽉 붙들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갈색 피부에 감탄하고, 뭉툭한 손 끝에 꼭 맞게 손톱을 만들어준 그 복잡한 메커니즘에 감탄했다. 작고 작은 정맥과 동맥 속에서 섬세하게 박동하며 손끝에서 온몸으로 불안하게 흐르는 피가 느껴지는 듯했다.
  • 2025-06-13 이경섭
    세이노의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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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삶의 지혜’를 찾는 여정] 요즘처럼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봅니다.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중, 우연히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세이노’님의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재테크 정보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그 안에 담긴 인생철학과 마인드셋이 참신했어요. ‘혹시 이 사람이 책도 냈을까?’ 싶었고,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세이노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책 첫 페이지를 펼치자, “세이노”라는 필명을 가진 한 개인이 경험한 실패와 깨달음, 그것이 어떻게 독자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설명서를 넘어 ‘내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고수의 태도로 배우는 삶과 투자] 1. 삶의 중심: ‘플랜 B’를 준비하라 세이노는 아주 단순명료하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플랜 A 하나만 생각한다. 그런데 A가 실패했을 때 대책 없는 삶은 불안하다.” 그래서 그는 저축, 투자, 자기계발, 네트워크라는 네 가지 기둥을 세워 ‘플랜 B’를 준비하라고 강조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큰 공감을 했고, 실제로 저축 계획을 세우고 재테크 수단을 하나씩 알아본 동기가 되었습니다. 2. 실패는 자산이다 세이노는 자신의 경험을 숨기지 않습니다. 투자 실패, 사업 실패, 인간관계 단절 등 여러 위기를 솔직히 털어놓고, 그로부터 배운 점을 공유합니다. 핵심은 ‘실패 자체보다 그 실패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실패에서 벗어나려면 고개 들고 돌아보라”는 그의 메시지는 많은 이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3. 시간을 지배하라 “시간 관리”는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다루는 주제지만, 이 책에서는 삶 전체를 시간으로 바라보고 설계하는 관점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20대엔 경험, 30대엔 네트워크·자기계발, 40대엔 자산 형성, 50대 이후엔 오전 시간 활용 등, 시간대별로 삶의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저 또한 이 조언을 따라 하루 중 고효율 시간대를 공부와 휴식에 맞추어 재구성해보았습니다. 4. 관계, 네트워크의 힘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인간관계와 네트워크’를 단순히 ‘필요한 사람 만나기’ 정도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진정성이 없다면 네트워크도 없다”고 말하며 오래된 친구·멘토와의 관계를 책에서 자주 언급합니다. 실제로 지인의 권유로 작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책 속 조언 덕분에 꾸준히 연락하며 관계의 힘을 체감한 경험이 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삶의 혁신] 《세이노의 가르침》은 재테크, 시간관리, 인간관계, 실패 대처 등 여러 주제를 아우르며,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과 구체적인 사례, 그리고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어우러져 있어, 책장을 덮고 나면 ‘아, 나도 한 걸음 내딛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생깁니다. 30대 초반의 제가 이 책을 통해 위기의식을 구체화했고, 작고 단순한 시스템부터 실천해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삶의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세이노의 말처럼, “가르침은 방향을 제시할 뿐, 걸음은 언제나 나의 몫”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단순한 읽기에 그치지 않고 작은 변화라도 실천해본다면, 인생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이노의 가르침》은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게 해주는 든든한 동반자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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