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이혜리
부자아빠가난한아빠1(20주년특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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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니라, 돈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사고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영향을 준 두 사람—자신의 친아버지(가난한 아빠)와 친구의 아버지(부자 아빠)—를 비교하며, 각기 다른 경제관과 가치관을 통해 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가난한 아빠는 학벌도 좋고 성실한 직장인이었지만 경제적으로는 늘 어려움을 겪었고, 부자 아빠는 정규 교육은 부족했지만 돈의 흐름과 자산 형성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자산과 부채’에 대한 관점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 자동차, 명품 등을 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요사키는 그것들이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산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고, 부채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간다”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정의를 제시한다. 이 개념은 단지 재무제표를 이해하라는 수준을 넘어, 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 습관과 자산 운용 방식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또한 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이것은 단순히 직장에서 돈을 버는 삶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재정적 지능’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기요사키는 또한 학교 교육이 부를 쌓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는 전통적인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지식은 가르치지만, 정작 중요한 돈에 대한 지식, 즉 금융 교육은 소홀히 한다고 비판한다. 이 주장은 현실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많은 독자들에게는 ‘나는 왜 이런 중요한 걸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을까?’라는 자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 역시 학창 시절 배웠던 것들과 실제 사회생활, 경제생활에서 필요한 것들 사이의 괴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책에서는 또한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감정이 사람들을 부의 함정에 빠뜨린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고, 그 안정성에 안주하다 결국 평생을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반면 욕망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한 소비를 부추기고, 이는 부채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 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코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수입은 고정적이고 수동적인 반면, 부자들은 자산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도록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요사키는 부동산 투자, 주식, 사업 등의 예시를 들며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지만, 핵심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이러한 개념은 나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경제적 자립이라는 목표가 단지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현금 흐름’이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말하는 방식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는 당연히 리스크가 따르고, 직장을 벗어나는 삶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야와 사고의 틀을 넓혀준다는 점이다. 그동안 ‘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면 언젠가는 집도 사고, 노후도 보장될 것’이라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면, 이 책은 그런 믿음에 균열을 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단순히 경제적인 성공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개인이 자기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경제적 자유란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저자의 정의는 큰 울림을 준다. 그리고 그 자유는 오직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행동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총평하자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지식을 배우고, 어떤 습관을 들이고,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월급쟁이’로서의 삶이 아닌 ‘자산가’로서의 삶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나의 소비 습관과 금융 지식의 수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실천 매뉴얼이 아니라, 독자의 사고 자체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나 또한 이제는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가고자 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경제적 독립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