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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7 김재철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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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은 동호에 대한 이야기로 나옵니다. 친구 정대와 함께 시위에 휘말렸다 친구를 잃어버리고, 적십자 병원으로 들어온 동호는 자원봉사들의 요청에 함께 희생된 시신을 수습하고 서류를 정리하는 일을 도맡 습니다. 시신을 찾으러 온 가족들이 오면 흰천을 열어 대강 수습해놓은 시신을 보여주고, 유족을은 목화솜 으로 코와 귀를 막아주고, 깨끗하고 좋은옷으로갈아 입히고 난 후에 상무관으로 옮겨지는 걸 장부에 기록 하는 일을 하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혼란 스러워하죠. 자신을 데리러 온 엄마에게 안심의 말을 건넸지만, 결국 동호는 집으로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투항하러 나오려던 찰라 군인들의 기관총에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2장은 동호화 함께 있다 군인에 의해 죽게된 정대가 영혼으로 자신의 시신을 바라보며 독백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자신의 배위로 모르는 아저씨의 몸이, 그 아저씨의 몸에 모르는 형의 몸이, 구십자로 가로질러 놓여 거대한 짐승의 사체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왜 죽었는지, 동호는 어떻게 됐는지, 자신의 누나는 어떻게 됐는지... 불에 타는 자신의 시신을 보며 이제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며 자신에게 묻는 정대. ‘누나한테 가자. 하지만 누나가 어디 있을까? 나를 죽인 그들에게 가자. 하지만 그들이 어디 있을까? 너에게 가자. 그러자 모든게 분명해졌어.’ 동호에게 가자고 생각한 새벽, 한꺼번에 수천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과 같은 폭약소리와 함께 동호가 죽는순간을 느끼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3장의 주인공 은숙은, 불온서적으로 재본하다 체포되어 고문과 일곱 대의 뺨을 맞고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군부의 잔혹함을 몸소 겪은 인물로, 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습니다. 은숙은 단지 한사람의 고통스러운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억압받고 고통받는 모든사람들의 대변자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4장의 주인공 진수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휴유증으로 평생을 고통속에서 살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진수의 이야기는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죄책감과 고통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살아남았지만, 죽음 과도 다름없는 고통속에 살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을 마감합니다. 진수의 삶은 당시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살아남았지만 그 살아남은자들도 얼마나 많은 고통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았는지를 대변해줍니다. 5장은 주인공 선주는 2000년대에 증언을 하는데, 노동자 들의 위해 함께 노동운동을 벌인 경험이 있는 여공의 관점에서 겪은 힘든 삶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주인공 동호의 어머니의 독백인데, 이부분에서 아마 많은분들은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동호의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분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감... “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사건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 폭력과 억압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엄성을 지켜 나가고 고통을 기록하는지를 탐구합니다. 또한 국가가 저지른 폭력을 기억하고 알리는 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묻습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 에서는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전하려는 사람 들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적 광주의 가까운곳에 살아서 무장한 계엄군을 실은 60트럭이 호남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당시엔 서슬퍼런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 광주에서는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철저한 통제하에 잘몰랐지만, 훗날 이런 잔인하고 비인간 적인 사건에 대해 형식적으로 처벌하는 모양새만 취하다 결국 주동자인 전두환은 사면을 받고 천수를 누리며 살아간 현실이 슬프고 개탄스럽습니다. 한강작가는, 다양한 서술적 관점과 시간을 넘나들며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좀더 사실적으로 실감 나게 접근하고 묘사한게 이 작품의 백미라 생각 됩니다. 당시 희생된분들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민주화된 나라에서 살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감사한 생각을 가지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2025-06-17 김기남
    내면소통 명상수업 - 마음근력 향상을 위한 명상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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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교수의 『내면소통 명상수업』은 단순한 명상 안내서를 넘어, 현대인들의 복잡하고 빠른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마음의 목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지침서이다. 이 책은 하루 10분, 100일 동안의 명상 실천을 통해 마음의 근력을 키우고, 자신과의 깊은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과학적 이론과 실제 적용이 조화를 이루며 읽는이에게 신뢰와 동기를 동시에 부여하고있다. 이 책은 크게 이론편과 실습편으로 나누어져있다. 이론편에서는 ‘마음 근력’에 대한 개념을 중심으로, 왜 현대인에게 명상이 필요한지, 그것이 두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있다. 저자는 명상을 ‘멈춤’과 ‘성찰’의 기술로 정의하며, 감정 조절, 회복탄력성, 공감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있다. 특히 외부의 자극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내면의 자극에 귀 기울이는 삶이 진정한 자율성과 행복을 가져온다고 강조하고있다. 실습편에서는 구체적인 명상법들을 제시하고있다. 호흡 명상, 뇌신경계 이완 명상, 내부감각 명상, 고유감각 훈련, 자타긍정 명상, 격관 명상 등 다양한 방식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있고, 각 명상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과학적으로도 설명되어 있다. 특히 명상 초보자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주의점, 실천 팁이 정리되어 있어 실용적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명상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 납득시키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안내한다는 데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면소통’이라는 주제였다. 우리는 모통 타인과의 소통에는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도 정작 나 자신과의 소통은 소홀하기 쉽상인데, 감정의 진짜 원인을 인식하고, 자신의 내면 상태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보고, 특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100일 동안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된 ‘내면소통 명상일지’는 명상을 단순한 이론이 아닌 일상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습관화와 성찰의 중요성을 아는 독자라면 이 책의 구조를 매우 실용적이고 강력한 실천 도구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면소통 명상수업』은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명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나아가도록하는 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감정을 객관화해서 삶의 중심을 회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거 같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내면의 나침반이 되어주면 좋을거 같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명상의 의미가 몸과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선물한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인생을 변화시키는 실천서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 2025-06-17 문경본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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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는 학창시절에 단순히 염세주의 철학자 정도로만 배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근 몇년간 그의 철학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널리 회자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대는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이고, 주변의 시선과 관심을 신경 쓰지 않고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이 홀로 있는 시간이 아닐까 역설적이지만 필수적인 것이다는 생각이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완벽히 홀로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렇기에 항상 방종과 타락, 외로움과 고독, 무료함과 회의, 게으름과 나태로 흘러가기 쉽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구속이 없기에 오히려 가장 힘든 마음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요즘같이 개인화 시대가 되어 가고 있고,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곧 천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바로 혼자로서 존재하는 '완벽한 자유'속에 놓여있는 셈이다.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는 완벽한 자유 속에서 우리는 개인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대체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낼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오는 감정은... 허무함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어느새 고독이라는 말로 대체되며 주체할 수 없는 무게가 짓눌린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남의 눈치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홀로서기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려 준다. 고독, 고립, 외로움으로 다가오는 많은 감정을 고귀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치환한다. 홀로 있을 때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어떤 위인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견을 하였다. 뉴우튼의 만유인력,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과학분야 뿐 아니라 고호, 고갱 등 유명한 화가들까지. 인간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분류를 시작으로 하여, 개인이란 것의 본질과 그 소유 그리고 외면에 대한 순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권고와 격언으로 삶의 태도에 대하여 논한다. 운동과 식사에 대한 부분까지도 상세히 논하는 부분은 매우 색다르게 느껴진다.
  • 2025-06-17 김연희
    환율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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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의 대전환은 세계 경제와 외환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있는 능력을 개발하기엥 매우 좋은 책이다. 경제학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환율이 글로벌 자본흐름과 지정학적 사건 그리고 국각 간 정책결정과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있게 도와주는 저서이다.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이 달러라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금리 정책과 무역정책이 어떻게 전 세계 환율에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과거 브레튼우즈 체제부터 시작해 닉슨 쇼크, 플라자 합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주요 환율 전환기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오늘날의 환율시장을 읽는 눈을 길러준다 특히 킹달러의 시대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며, 점차 다극화된 통화질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시각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들이 단순한 정치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환율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알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최근 유의미한 화폐의 단위로 탈바꿈 중인 가상화폐시장의 변화도 더욱 눈여겨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세계가 달러패권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나 위안화의 부상과 같은 경제흐름도 환율시장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통화정책과 물가, 금리 , 경상수지와 같은 변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할지를 스스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 매우 실용적이었다. 오건영 저자의 글은 어려운 경제 개념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힘이 있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독자라도 환율과 세계 결제의 구조를 큰 틀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순히 환율이 어떻게 움짖ㄱ이는지를 넘어, 왜 움직이는지를 통찰하는데에 초점을 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 볼 수있다. 환율은 단순한 수가 아니라, 전 세계 정치 경제질서의 반영이며 동시에 예측 가능한 흐름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진 요즘, 환율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큰 그림을 보는힘을 길러야하는 개인 투자자든 기업인이든, 글로벌 경제흐름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법한 책이다.
  • 2025-06-17 강명선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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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준비하지 않는다. '유성호의 유언노트'는 3,000건이 넘는 부검을 직접 수행해온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들려주는 죽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이 책은 단순히 법의학적 사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 묻고 답한다. 책의 가장 인상 깊은 메시지는 “유언은 죽기 직전에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정직하게 돌아보는 실천”이라는 점이다. 유 교수는 매년 스스로 유언을 쓰며 자신의 삶을 점검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죽음의 대비’가 아니라, ‘삶의 방향 설정’이라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특히 “나 없는 내일을 상상하며 부고를 써보라”는 조언은 내 삶의 최종 목적지를 되짚게 한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들, 이루고 싶던 꿈, 남기고 싶은 말들을 떠올리다 보면, 지금 무엇을 우선으로 살아가야 할지 자연스레 정리된다. 그리고 이 책은 연명의료, 존엄사, 조력사망과 같은 생명 결정권 이슈도 다룬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과 가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우리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 권리가 있는지 묻는다. 곧 삶의 주인은 결국 ‘나’이며, 죽음 또한 나의 몫이라는 점은, 지금껏 외면해왔던 죽음의 주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책에서 소개되는 실제 유언 사례들과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본질에 접근하게 만든다. 어떤 이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남기고 떠나고, 또 어떤 이는 사랑과 감사로 삶을 마무리한다. 그 차이는 결국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유언이 삶의 요약이라면, 지금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유언의 재료가 될 것이다. '유성호의 유언노트'는 죽음을 가르치는 책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삶을 더 깊이 사랑하라고 말하는 책이다.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대신, 삶을 더욱 충실히 살기 위한 거울로 삼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유언을 준비하게 된다. 매일을 마지막처럼 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말의 진정한 무게를 깨닫게 된다. 죽음을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삶이 또렷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삶을 계획 없이 흘려보내는 이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끝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삶의 리마인더’다.
  • 2025-06-17 정동현
    썬킴의거침없는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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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역사 유튜버이자 방송인인 썬킴이 기존의 딱딱한 세계사 서술 방식을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세계사 교양서이다. 흔히 세계사 하면 방대한 사건과 연도, 인물 이름 외우기에 지쳐 흥미를 잃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런 부담감을 덜어내고 마치 썬킴 본인의 입담을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준다. 책은 세계사에서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서양사의 뒷이야기, 동양사 속의 반전 에피소드,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사실과는 다른 새로운 관점 등이 인상 깊었다. 썬킴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 덕분에 역사적 사건들이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다가와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세계사 속 ‘진짜 이야기’였다. 예컨대 로마제국 멸망의 과정이나 콜럼버스가 인도 대신 아메리카에 도착하게 된 우연의 연속 같은 것들이다. 기존의 교과서적 세계사와 비교해볼 때, 썬킴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역사적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쉽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복잡한 세계사의 흐름을 단순화시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는 놓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독자는 세계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연결 짓는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물론 지나치게 대중적이고 가벼운 서술 덕분에 깊이나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는 애초에 전문 역사서가 아니라 입문서적이자 교양서로 기획된 책이기에, 그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세계사를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입문서가 되어준다. 역사적 사실과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썬킴 특유의 유머가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세계사를 좀 더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2025-06-17 우재석
    이것이 새입니까? - 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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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6년 가을 어느 날, 프랑스에서 출발한 배가 긴 항해를 마친 뒤 뉴욕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화물을 검사하던 세관원들의 눈에 이상한 물건이 포착되었다. 높이가 140cm에 달하고 표면 전체가 매끈하게 마감되었으며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노란색 금속 조각.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 세관원들은 고민 끝에 이 정체 모를 물건을 ‘실용적인 물건(주방 용품 혹은 병원 용품)’으로 분류했고, 미국 법에서 정한 대로 40%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그러나 이 금속 조각은 프랑스에서 온 조각가 브랑쿠시의 작품으로, 〈공간 속의 새 Bird in Space〉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관세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이 양산된 주방 용품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 일을 참아낼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브랑쿠시는 무려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이것이 새입니까?-브랑쿠시와 세기의 재판』은 1927년 미국과 유럽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명한 재판을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브랑쿠시는 루마니아 태생으로, 1904년부터 파리에서 거주하며 국립 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오귀스트 로댕에게 사사한 조각가이다. 1906년 개인전을 열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브랑쿠시는 오늘날 현대 미술에서 추상 조각을 개척한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실재감은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핵심에 있다”는 신념에 따라 형태를 단순화하여 존재의 핵심에 접근해 가는 것이 브랑쿠시 조각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1926년은 브랑쿠시가 마르셀 뒤샹의 제안으로 뉴욕의 브루머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해였다. 이미 뉴욕 예술계에서 스타로 떠오른 브랑쿠시는 전시회를 위해 바다를 건너온 〈공간 속의 새〉가 재판의 대상이 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오르게 된다. 이야기는 추상 조각 한 점을 둘러싼 세기의 재판을 꼼꼼히 따라가며 재판에서 제기된 여러 쟁점들을 정리해 준다. 재판의 핵심은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조각은 구상적이고 재현적이어야 했지만 브랑쿠시의 작품은 극도로 단순화된 금속 조각일 따름이었다. 처음 브랑쿠시의 조각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머리도, 날개도, 깃털도 없는데 이것이 새라고? 그렇다면 질문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유일무이한 예술인가? 예술가와 노동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새와 닮지 않았더라도 새가 될 수 있나? 예술가가 붙인 제목은 절대적인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임을 증명하는 것은 가능할까, 그 일은 누가 할 수 있는가. 이렇게 해서 브랑쿠시 대 미국의 재판은 예술의 본질과 창작의 자유, 사회의 예술 인식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으로 나아간다.
  • 2025-06-17 김상진
    이반 일리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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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이반 일리치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다. 소식을 접한 동료와 친구들은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와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진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가볍다. 고인의 삶과 죽음은 가볍게 제치어져 있다. 그리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한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반 일리치가 지나온 인생사는 가장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가장 끔찍한 것이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표현이 역설적이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반 일리치의 삶은 대부분 사람들이 원할만한 쉬우면서도 많은 것을 이룬 삶이었다. 단순하고 평범한 괜찮은 삶이었다. 하지만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이반 일리치에게 자신은 평범한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인간이고, 인간은 죽으므로, 카이사르도 죽는다는 명제를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는다. 카이사르는 보편적인 인간이지만 자신은 특수한, 개별적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리도 쉽게 죽을 수는 없었다. 이야기 대부분은 이반 일리치가 병상에서 겪는 끔찍한 삶에 관한 것이다. 통증이 병자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통증이 지속되고 진통제의 마취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병상에 있기 전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권위를 지녔고 삶을 컨트롤하며 생명의 힘을 발산했다. 하지만 병자가 된 이반 일리치는 의사들 앞에 작은 존재였고 가족들로부터도 소외됐다고 느끼며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존재가 된다. 의사와 약을 불신하면서도 의지하고, 통증이 너무 아파서 힘들다가도 갑자기 평온한 상태가 찾아오고, 가엾은 존재로 여겨지기 원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마음이 오고가면서, 매우 모순적이고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인간의 삶 자체가 그렇겠지만, 죽음을 앞둔 짧은 기간에 더욱 여실히 극명하게 대비되며 드러난다. 작가는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과 심리를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병상에서의 고통은 죽음을 통해 말끔히 해결된다. 아픈 자신을 찾아와 울어 주는 아들을 통해 위로받고 가족에 대한 마음도 푼다. 죽음은 기대와 달리 밝은 빛으로 다가왔다. 통증과 고통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맛보지만, 사실 통증과 고통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죽음은 모든 것을 말끔히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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