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박정민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0
0
우리가 보통 세계사라고 한다면 민족, 전쟁, 왕, 종교 등 인간의 권위와 세력 등
인간 중심의 어떠한 것들을 떠올린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식물이 인류의 역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상세히 기술한 책인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나서 우리 인간은 식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식물과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고 사는 관계라는 것을
느꼈다.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 식물과 세밀화, 명화를 책에서도 볼 수 있었다. 두께를 보고
쉽사리 읽는 것을 도전하기가 어려웠지만 한 가지, 한 가지 식물에 담긴 스토리를
나눠볼 수 있어서 오히려 읽기 쉬웠다.
동물이 세계사 속의 주인공이라면 식물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소리 없이 당연하고 조용하게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 인간은 식물의 중요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이성을 갖추고 자연을 뛰어넘은 고귀한 존재, 현재에
이르러서는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행동하고, 자연을 개발하는 신 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며
세상을, 생태계를 마음대로 휘젓고 있다.
매일 먹고, 입고, 자고 살아가는 이상 식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매일 쌀과
밀가루 , 커피를 마시고, 식물로 짜여진 직물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공간의 가로수조차 식물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생활의 연속이다. 벼, 밀, 보리, 콩, 옥수수, 감자,마늘, 토마토, 딸기,사과 ,포도, 바나나, 장미, 난초, 백합, 튤립, 소나무, 대나무, 바오밥 나무 등 식물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다채롭게 지구를 뒤덮고 있다. 동물은 움직이고, 소리 내며, 자연을 누비지만 고래와 코끼리,
멸종한 공룡의 무게를 다 합해도 지구 상의 나무 무게에 비하면 너무나 가볍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먹고 마시는 식물들은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 역사와 인간의 동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계사의 많은 부분이 기후, 토양, 식물의 생태에 의해 결정되기도 했다는 사실은 인간 중심의 해석과 시각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였다.
이러한 식물의 위대함을 알게 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