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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6 부서연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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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그가 젊은 시절 읽었던 열두 권의 책을 중심으로, 독서를 통해 사유하고 성장해나갔던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서평 모음이 아니라, 각 책이 작가의 삶과 사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작가는 각 책을 통해 인생의 의미, 사회 구조, 인간의 본성, 정치와 철학, 정의와 자유 등 다양한 주제를 탐색하며, 젊은 시절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상적 여정을 회고한다. 유시민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통해 삶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처음으로 깊이 고민했고,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읽으며 사회 구조와 역사 발전의 논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민주주의의 본질을 이해했으며,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이란 특별한 것이 아닌, 생각 없이 복종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악의 평범성’ 개념에 충격을 받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롭게 사는 삶의 열정과 인간 본연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심어주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각 고전이 단지 문학 작품이나 철학서가 아닌, 젊은 시절 자신의 삶을 뒤흔든 사상과 가치의 원천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타인의 시선을 빌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자기 판단을 세우는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청춘의 독서』는 지식인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닌, 생각하며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한 독서의 의미를 강조한다. 유시민은 청춘의 시기가 단지 젊다는 생물학적 조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정신적 태도라고 정의하며, 생각 없이 사는 삶은 청춘을 낭비하는 길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감상이 아니라, 시대와 책, 개인의 삶이 얽힌 복합적인 지적 여정이다. 작가는 청춘이란 무엇보다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할 시기라고 말하며, 생각 없이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기라고 경고한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생각을 빌려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청춘의 독서』는 특정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던지는 성찰의 메시지이다. 유시민은 독서를 통해 자신을 만들고, 세상을 이해했으며,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청춘들에게도 그런 독서의 길을 권유한다.
  • 2025-06-16 정성훈
    내전 대중 혐오 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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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유주의는 모든 종류의 평등을 무력화하려는 기획이다. 신자유주의는 그 출발부터 '자유'의 이름으로 '평등'에 맞서는 내전을 전략으로 택했다. 이는 지배 세력이 국민 일부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다른 국민 일부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이다. 그들은 적을 분쇄하기 위하여 법을 이용한 지배, 즉 법치를 내세우며, 경찰과 군대를 동원한 직접적인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대중 혐오라는 반민주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다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지나갔거나 최소한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케인즈주의가 귀환하면서 시장의 시대는 저물고 국가의 시대가 열렸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시대는 적어도 그 전성기가 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시대는 결코 저절로 머물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특정한 정책 패키지만도 아니고 사회과학 패러다임만도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인간 사회 전체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성공한 문명적 기획이고, 그 배후에는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계급 역관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지려는 지배 집단들의 네트워크가 있다. 신자유주의 정치는 필연적으로 권위주의 경향을 띠면서 각국의 계급 역학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부각된 다양한 정치 현상들, 즉 점점 더 정체성 정치에 의존하는 리버럴 세력, 신자유주의의 적대자인 듯 행세하는 극우 포퓰리즘,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이나 칠레의 교통비 인상 반대 시위에 대한 엘리트들의 대응 등은 모두 인민대중 내부의 특정집단을 다른 집단에 적대하게 하는 내전의 정치를 통해 사회를 부단히 재구성하는 신자유주의 정치의 변종들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은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내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인민 대중 내부의 분열과 대립을 거부하고 치유하는 민주주의와 평등의 가치를 부각해야 하며, 이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연합을 재건해야 한다. 신자유주의에 필적할 만한 또 다른 문명적 기획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장기 신자유주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오직 다양한 대중운동의 연계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확장하는 기나긴 투쟁을 통해서만 마침내 종식될 것이다.
  • 2025-06-16 서원국
    민족의 장군 홍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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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문학적으로 재조명한 기념비적인 평전이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이동순은 역사성과 문학성이 일치하는 글을 써냈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의적으로 소외하고 폄훼해온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장군의 육성으로 부활시켰다. 서문에서 저자 이동순은 자신의 문학적 바탕은 어린 시절 조부 이명균 선생의 일대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라고 했다. 집안 어른들의 회고담, 유품과 시작품, 서찰, 옛 신문기사를 읽으며 국문학자로서 가치관을 정립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뜻이 강해져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일에 다다르게 됐다고 말한다. 일본에 온몸으로 저항하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홍범도 장군. 그가 보여준 불굴의 투지와 용기가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되살아날지 기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홍범도 장군과 함께한 김수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협의 아내가 아기를 낳다가 죽고 길을 떠나 절로 들어가 살 작정을 하며 가던 도중에 홍범도 장군을 만나는 장면은 약간 충격이었다. 호시기가 많이 나오는 곳이어서 혼자서는 다니지 않는 길을 태연히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그의 모습이 멋있었다. 그에 대범한 모습과 말에 반해 홍범도 장군과 함께하자며 “조선을 지키는 우리, 끝내, 끝끝내 이긴다”라는 구절이 참 좋았다. 두 분이 함께 뜻을 모아 함께 의병의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힘들 수도 있을 텐데 서로서로 존중하고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홍범도 장군이 호좌의진에 들어가려고 할 때 김수협은 극구 반대하며 설득해나갔다. 왜냐하면 그 큰 부대에 들어가면 홍범도 장군이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뜻과 다른 방식으로 의병이 유지되기 때문에 반대했다. 그런데도 홍범도 장군과 다수의 의병이 호좌의진에 합류하는 것을 찬성했고, 결국 합류하게 된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김수협은 자신이 그를 더 설득했어야 됐다며 후회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의병들이 오합지졸이고 의병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양반들이어서 실제 전투에 약했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이 이끌었던 부대에서는 한 번도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호좌의진에 들어간 이후로 자신의 여러 대원을 잃었다. 전략적으로 약하기도 하고 대원들이 덜 훈련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수협 자신도 호좌의진에 있을 때 일군에 총에 맞아 죽는다. 김수협의 모습을 보고 좋은 친구가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도 좋지만, 더 좋은 친구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같이 걱정해주고 고민해주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홍범도 장군은 김수협을 잃고, 깊은 절망과 후회를 했다. 수협의 말에 따라 자신이 대장으로서 있었던 원래의 부대 형태를 유지했어야 한다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을 생각하면서 호좌의진에서 나오게 된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나의 삶에 있어서 여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나의 삶은 행복하고 뜻깊을 것 같다. 나도 김수협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25-06-16 조은홍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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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쟁이 건물주로 은퇴하라》는 저자 김성훈이 제시하는 부의 창출과 재테크 전략에 관한 실천적 지침서로, 많은 직장인들이 안정된 노후를 꿈꾸며 읽게 되는 책으로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와 자산 증식을 통해 ‘월급쟁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건물주’로서의 삶을 실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저자는 우리에게 ‘월급에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매달 정해진 월급에 기대어 살아가지만, 이는 결국 한계와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동적 소득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분석과 철저한 준비,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는 능력이다. 둘째, 책에서는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 방법과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작은 상가,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 등을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지역 선정과 임대수익 극대화 전략, 리모델링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는 ‘장기적 관점’과 ‘복리효과’를 강조하며, 꾸준한 투자와 재투자를 통해 자산이 증식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셋째, 저자는 ‘지속가능한 부의 축적’을 위해 금융 지식과 세금, 법률 등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부동산 투자와 함께 세금 절감 전략, 대출 활용법, 그리고 법적 문제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에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부의 축적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와 함께 실천의 중요성이다. 부동산 투자는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체계적인 계획과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장기적 프로젝트임을 깨달았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리스크 관리’와 ‘시장 분석’의 중요성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모든 재테크 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지침임을 느꼈다. 한편,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누구나 적절한 공부와 준비, 그리고 실행만 한다면 ‘월급쟁이’ 신분에서도 은퇴 후 건물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 2025-06-16 주이정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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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다.”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다. 1877년 독일 남부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양사상과 신비주의에 대한 경외감을 삶의 바탕으로 삼았던 위대한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였다.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던 헤르만 헤세의 책과 문학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이라 꼭 소장하고 두고두고 읽고 싶었다. 헤르만 헤세는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참 와 닿았다. 그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나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을 가만히 알려준다. 침대 머리맡이나 소파 귀퉁이, 그리고 식탁 등 집안 곳곳 내가 자주 머무르는 곳에 책을 몇 권씩 두고 생활한다. 어떤 이들은 독서를 통해 상당한 교양을 쌓는다, 혹은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한 가벼운 소일거리라고 여기는데, 나는 사실 그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뮐러라는 사람은 교양을 갖추려고 괴테의 <에그몬트>도 읽고 바이로이트 백작부인의 회고록 류의 책도 읽는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교양이 생명력이 있을까. 반대로 마이어 씨는 무료해서 책을 본다. 생계는 보장되어 있고 시간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기 때문이다. 시가를 피우듯 발자크를 읽는다. 문학을 이처럼 과대 혹은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전혀 감동이 없으면서도 다른 일에 비해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바친다. 책이란 무책임한 인간을 더 무책임하게 만들려고 있는 것이 아니며, 삶에 무능한 사람에게 대리만족으로서의 허위의 삶을 헐값에 제공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그와 정반대로 책은 오직 삶으로 이끌어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나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불꽃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인 셈이다.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까. 나는 책에서 풍성한 힘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나를 재발견하기 위해 몰두하려고 노력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일까.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책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나의 독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 2025-06-16 박동현
    토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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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 자갈투성이다." 삽질을 하던 한조가 투덜거린다. 서로 번갈아가면서 한참을 파 내려 갔을 때 노오랗고 포스라운 흙이 나타났다. "이거 명당자리 아닌가 모르겠네. 흙이 황금덩이 안 겉나?" 그러나 그말에 괌심을 가져보는 사람은 없었다. 아비 어미 잃은 채 죄인 자식이라는 낙인을 안고 북향 비탈의 박토 같은 형제의 앞날을 생각하면 명당자리가 뭐 말라비틀어진 거냐 싶었을 것이다. 세상살이에 별 관심이 없던 강포수는 최치수의 신식총에 이끌려 총포술을 가르쳐주고 사냥에 함께 하게 된다. 총포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최치수의 집에 머물던 강포수는 귀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된다. 총포술을 배워 지리산으로 사냥을 나갔고 머지않아 그들의 사냥감이 산짐승이 아니라 최치수의 이복동생 구천임을 알게 되었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동행했던 수동이의 도움으로 구천은 죽음을 면하고 달아날 수 있게 된다. 그와는 상관없이 평산과 귀녀의 모의는 계속어 아이를 갖기 위해 삼신당에서 칠성이와의 관계도 계속된다. 사냥에 실패한 최치수와 강포수는 집으로 돌아왔고 강포수의 끈질긴 구애로 귀녀와 정을 나누게 된다. 다시 사냥을 나섰지만 구천이의 행방은 알수 없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설을 몇일 앞둔 어느 날 최치수는 귀녀에게 강포수에 시집 보낼 것을 이야기 했고, 이에 모의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조급함에 평산을 찾았고 평산은 최치수를 삼줄로 살해하게 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또출내가 사건을 목격했지만 집에 불을 지르고 죽어버려 사건을 아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던 윤씨부인은 봉선네을 통하여 귀녀가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자신의 아들이 아이를 생산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윤씨부인은 귀녀를 잡아 들여 아이의 아버지가 칠성이 임을 자백 받았고, 칠성이를 통하여 사건의 전모를 듣게 되고 사건을 주도한 자가 평산임도 알게된다. 관아를 끌려가 평산과 칠성이는 처형 당하였고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참담함에 평산이의 아내 함안댁은 목을메어 자살하였고, 칠성이의 아내 임이네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야반도주 하게 된다. 졸지에 부모를 함께 잃은 평산의 두 아들은 어미의 초라한 장례를 함께한다.
  • 2025-06-16 이은규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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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는 역사를 읽는 재미 속에 게임 이론을 배우고 전략적 사고법도 얻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학자이자 게임 이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고민에 다가간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책에 등장하는 13가지 사건의 주인공들은 전쟁에서 지거나 국가 운영에서 실패를 경험한 인물들이다. 다만 저자는 역사 속에서 큰 실패로 끝난 잘못된 결정이라 하더라도 100% 틀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 결정을 내린 사람들도 역사가 기억할 만큼 출중한 인물들이고, 99%는 합당한 선택이었으나 다만 미처 고려하지 못한 1% 부족한 판단으로 역사책에는 큰 실패를 한 사람으로 기록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이 놓친 한 수를 짚고, 각각의 사건과 그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데 적합한 게임 이론을 짝지어, 이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는지 실패를 되돌릴 처방을 내린다. 항우의 비극에 대해서는 ‘비협조적 게임’ 이론을 적용, 항우가 비협조적 게임 이론의 논리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내가 임명한 부하들이 왜 나를 위해 싸워주지 않는가”라고 탄식하며 죽어간 일은 없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유방을 위해 싸웠지만 토사구팽 당한 한신의 경우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상해 현재 행동을 정해야 한다는 ‘백워드 인덕션’ 이론을 적용하고,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두고 측근에게 충격적인 배신을 당한 오다 노부나가의 사례에는 담합이 언제 깨지는지를 분석하는 게임 이론을 적용해 그들이 최종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는지를 조언한다. 저자는 역사 속의 인물들이 겪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그들의 고민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인물들이 겪었을 고뇌와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오늘날의 조직 생활에도 맞아떨어진다. 고구려와 백제가 아닌 최약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은 ‘팀에서의 도덕적 해이’ 이론으로 설명되고,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현대 조직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 중 하나인 ‘주인 의식’와 ‘대리인 문제’로 확장된다. 이 책을 단순한 역사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저자의 스포츠와 과학 등 적절한 사례와 정사와 야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입담을 따라 역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도 당신 앞에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인간 관계와 조직 생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 2025-06-16 김경도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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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라면 엄두도 안 냈을 손자병법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다분히 이 책 전에 읽었던 만화로 보는 손자병법의 공이 90%다.만화로 읽었기에 우선 흥미로웠고, 손자병법 하면 36계 줄행랑밖에 몰랐던 내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손자병법의 매력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니 손자병법의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내용은 파악했으니, 조금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을 펼치고 당황했던 것은, 큰 제목 손자병법만 읽고 부제인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놓쳤다는 데 있다. 다행이라면, 그래서 얻은 게 또 많다는 점 때문에 후회는 안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손자병법은 기원전 6세기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에서 활약한 손무(손자)가 저술한 병법서다. 총 13편으로 구성된 이 책 안에는 1편 계부터 시작하여 13편 용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법이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기술된 병법서가 과연 현재도 통할까? 과거에 비해 상당한 기술적 진보가 일어난 현대에 말이다. 놀랍게도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통해왔고,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책 안에 기록된 많은 예시들이 손자병법의 이론을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부제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책 안에는 전 세계에서 그동안의 역사 속에 이루어진 다양한 전쟁들이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뿐 아니라 펠로폰네소스 전쟁, 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 십자군 전쟁과 상브르강 전투, 제1.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에 크고 작은 전쟁이 가득 담겨있다. 이 전쟁들은 바로 손자병법의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예시로 사용되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이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었다. 사실 저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년에 저자가 쓴 임진왜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보다 더 구체적이고 냉철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돋보였다. 왜 그를 전쟁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방대한 분량 속에서 기억에 남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전쟁을 이끄는 리더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예민하고 꼼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90%의 운과 10%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90%에 집중하는 경향에 대해 손자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그 10%의 노력에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고 말이다.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 집중해서 꼼꼼하게 현재를 평가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진다. 과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와 다른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10%의 노력을 대충 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그를 위해서 뒤에서 전쟁을 판단하고 챙기는 인물들(회사라면 경영지원과 같은 회계 파트, 인사 노무 파트라고 볼 수 있다.)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서 예를 든 인물은 삼국지의 제갈량이었다. 사실 그는 책사라고 하지만 병법에 능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전쟁에 관한 것들(식량, 무기 등의 관리와 같은)을 챙기는 인물이었다.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장군만 있어도 안되고, 용맹한 군사들만 있어서도 안된다. 전쟁을 준비하는 모든 요소들이 적절하게 아우러져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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