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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08 전재현
    식탁위의일본사-음식으로읽는일본역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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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탁 위의 일본사 – 음식으로 읽는 일본 역사 이야기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단순히 연대기적 사건이나 정치사로 접근하지 않고, ‘음식’이라는 친숙하고 구체적인 매개를 통해 풀어낸 흥미로운 역사서다. 이 책은 일본인의 일상 속에서 먹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그 음식이 생겨난 배경과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일본 사회와 문화, 경제, 정치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일본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시대적 맥락과 외부 문물의 영향을 세심하게 짚어낸다. 예를 들어, 초밥이나 라멘과 같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음식들이 사실은 외국에서 유입된 기술과 재료에 기반해 일본식으로 변형된 산물임을 설명한다. 초밥은 에도시대에 등장한 패스트푸드의 일종이었으며, 현대식 라멘은 메이지 유신 이후 중국 음식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이러한 음식들이 일본의 산업화, 도시화, 대중소비 사회의 흐름 속에서 변화해온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그것이 한 사회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문화적 상징임을 실감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전통과 근대, 자급과 수입, 고급과 서민 사이의 긴장을 음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통적으로 간장이나 된장, 쌀과 같은 기본 식재료는 자급의 상징이자 자국 문화를 나타내는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개항 이후 서구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소고기나 빵, 우유와 같은 외래 식품이 점점 대중화되며 ‘일본적인 것’과 ‘외래 문화’ 사이의 긴장과 융합이 음식에도 드러나게 된다. 이는 결국 일본 사회가 외부의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재창조해 나가는지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음식이 단지 먹는 것을 넘어 사회적 지위와 권력, 이데올로기와도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사건은 단순한 식습관 변화가 아닌, 일본 사회가 서구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자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상징화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 주둔과 경제 부흥기 동안 등장한 즉석 식품이나 도시락 문화 등은 일본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결국 『식탁 위의 일본사』는 일본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음식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음식은 문화와 역사의 결정체이며,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하면서도 그 민족의 정체성과 생활 양식을 가장 가까이에서 드러내주는 요소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을 단지 여행지나 음식으로만 소비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그 이면에 담긴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 2025-07-08 나원찬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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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서 두 권의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과 비슷한 책이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진 않았지만 느낌만 접해보았습니다. 결국 세 권이 모두 같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당신도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은 발전하였습니다. 인권과 사상도 발전하였습니다. 인류는 진화하였습니다. 당신도 진화하였습니다. 모두가 진화하였습니다. 당신은 선택받았습니다. 모두가 선택받았습니다. 결국 남은 것들은 선택받았습니다. 이 책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하였습니다. 앞서 두 권의 책은 선택받은 것이 살아남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결국 다정한 것이 선택받는다는 것입니다. 앞서 두 권은 책은 선택받는 것을 자연의 원리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책도 살아남는 것을 자연의 원리로 설명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는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당신도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고속성장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은 발전하였습니다. 인권과 사상도 발전하였습니다. 인류는 진화하였습니다. 당신도 진화하였습니다. 모두가 진화하였습니다. 당신은 선택받았습니다. 모두가 선택받았습니다. 결국 남은 것들은 선택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나라는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인권과 사상도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인류는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은 것들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성선설 때문도 아닙니다. 한 번의 뛰어난 지도자 때문만도 아닙니다. 한 번의 우연한 사건의 결과 때문만도 아닙니다. 그냥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 2025-07-08 도현호
    히든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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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 픽처스』는 단순한 공포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트라우마, 진실의 왜곡, 그리고 “무의식의 그림자”를 예리하게 건드리는 심리 스릴러다. 작가 제이슨 르쿨락은 첫 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긴장 속에 몰아넣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서사를 펼쳐 보인다. 주인공 맬로리는 약물 중독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젊은 여성이다. 갱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새 출발을 결심한 그녀는 뉴저지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아이 돌보미로 고용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저택, 따뜻한 가족, 순진무구한 아이. 하지만 곧 그녀는 아이가 그리는 기이한 그림들에 주목하게 된다. 단순한 낙서로 보이던 스케치는 점차 현실의 사건들을 암시하기 시작하며, 그 그림이 예언인지 기억인지 알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한다. 소설은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 그리고 ‘믿는 것’과 ‘사실’ 사이의 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일까?” “과거는 정말 과거로 끝났는가?” “사람은 타인의 기억 속에서 어떤 존재로 남는가?” 그림이라는 매개체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트라우마와 무의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강력한 상징이다. 『히든 픽처스』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점은 그림이라는 요소를 실질적으로 책 안에 삽입함으로써 독자가 단지 텍스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단서를 눈으로 추적할 수 있게 만든 점이다. 이 독특한 형식은 독서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며, 독자가 탐정이 되어 진실을 파헤치는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맬로리의 캐릭터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인물로서 독자에게 깊은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그녀의 죄책감, 불안, 그리고 진실을 향한 갈망은 작위적이지 않고 인간적이며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소설의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은 단순히 반전을 넘어, 우리가 쉽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단면을 마주하게 만든다. 결국 『히든 픽처스』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얼마나 진실을 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작품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책을 덮고 나면 어딘가 찝찝하고 불편한 감정이 남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평소에 외면하거나 잊고 살았던 ‘그림자’ 같은 감정이다. 제이슨 르쿨락은 『히든 픽처스』를 통해 장르 문학이 얼마나 정교하고 깊이 있게 인간 심리를 조명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 소설은 서스펜스, 미스터리, 심리 드라마를 절묘하게 버무려, 독자에게 한 편의 잘 짜인 공포 영화를 본 듯한 여운을 남긴다. 공포와 미스터리를 넘나들며, 삶의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더없이 강렬한 경험이 될 것이다.
  • 2025-07-08 강지영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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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 형부의 시각, 언니의 시각을 각각 서술한 이야기이다. 영혜는 채식주의자를 넘어 나무 그 자체가 되고 싶어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에서 나무로 정체성이 바뀌게 되는 영혜의 모습은 가족을 비롯한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정신병으로 보인다. 애초에 아내 영혜와 결혼했던 이유가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여자(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이기 때문이었던 남편은 정신병에 걸린 아내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결국 아내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같은 모습을 보고 형부는 처제인 영혜에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욕정을 한다. 단지 몽고반점이 있다는 이야기 하나로 처제의 알몸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인내와 선의를 배푸는 자신의 아내를 비난하며, 마지막에는 처제와 성관계까지 한다. 그래서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을 읽는 내내, 두 화자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숨이 막혀서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몽고반점>은 영혜의 모습이 형부의 눈을 통해 묘사가 되기 때문에 더 끔찍했다. 하지만 사실상 이 시점부터 영혜의 정체성은 인간보다 나무에 가깝다. 더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광합성을 위해 햇볕 아래에 가슴을 내놓거나 사타구니를 벌린다. 물구나무를 서 손으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한다. 인간인 언니의 시점에서는 동생이 정말 정신 병원에 가야할 지경이 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일반 독자와 가장 결이 비슷할 언니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며 동생을 돌본다. 하지만 이미 동생과 대화가 잘 되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혜는 나무가 되어간다.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갖고 있는 메시지는 결국 그것이 옳고 그름을 넘어서서, 한 여성이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선택을 하고자 할 때 과연 가족들 사이에서 존중을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나무로 사는 것이 좋겠다며 나무와 가까워지는 영혜를 부모도, 남편도, 언니도 모두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
  • 2025-07-08 정형철
    아버지의해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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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배경으로 다룹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얽히고 설킨 이야기 속에서 우리나라 70년대 현대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비고 다닌 빨치산 이었습니다. 그는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싸웠지만 동지들은 죽어나갔으며 위장 자수로 조직을 다시 일으키려 했지만 그마저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습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 시대가 도래한 마당에 혁명을 눈 앞에 둔 듯 행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노동절 새벽에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이야기는 크게 네 줄기로 이뤄집니다. 첫번째는 아버지와 평생을 냉담하게 살아온 그의 동생인 작은아버지와의 이야기입니다. "니는 그리 잘나서 집안 말아묵었냐? 동상 벵신 만들고 잠이 처오드냐?" 망한 집안의 이유는 '빨갱이'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작은아버지는 죽은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두번째는 구례에서 아버지가 사귀어온 친구들의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시계방을 운영하는 박선생, 아버지의 담배 친구라는 샛노란 머리의 소녀, 아들같이 지내왔다며 찾아온 사람들, 함께 투쟁했던 친구들 등 '나'는 아버지이기에 가능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빨치산의 딸로 힘들게 살아온 ‘나’와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가장 큰 핵심 줄거리입니다. 아버지는 사회주의자고 혁명가였기에 집 안에 있는 날이 없었고 생활력조차 형편없습니다. 보증을 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나'는 내가 알던 아버지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아버지는 아주 합리적이고 담대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사회주의자였던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보다 현실적이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투덕거리는 모습은 어찌 보면 서로 미워하는 것 같지만 이념 앞에서는 경건하게 하나가 됩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나'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아버지는 다시 태어납니다. '나'에게는 능력 없는 아버지, '나'를 빨치산의 딸로 고통받게 했던 아버지는 그의 굳은 심지처럼 기어코 다시 일어나 진짜 자기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념이 휘몰아치던 70년대에 배척과 갈등을 몸에 얹고 살아간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각국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분쟁하고 종종 전쟁도 일어나는 시대지만 민주주의를 배우고 그것이 세계관인 현재에는 매우 특이하고 치열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다시 아버지를 봅니다.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죽음을 통해 떠오르는 것일까 생각이 듭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해명할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만 탓하기에는 산 사람이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늘 죽음은 나와 타인에 대한 깨달음이자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구슬프고, 웃기고, 씁쓸한 일화를 통해 70년대 사회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잊고 살았던 소중함, 나의 인생과 가치관을 두루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며, 이것이 바로 소설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 2025-07-08 송승이
    싯다르타:초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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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으며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함께 따라가게 된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바라문 가문 출신으로 지혜롭고 총명하며 누구보다도 경건한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그는 전통적인 종교적 의식과 학문을 통해서는 결코 영혼의 깊은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내적 갈등은 그를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만든다. 세속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시문이 되기로 결심한 그의 선택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보여준다. 그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사문들이 사는 숲으로 들어가 금욕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은 몸을 학대하고 욕망을 부정함으로써 진리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싯다르타는 이것조차도 또 다른 형태의 '형식'에 불과하다는 회의에 빠진다. 부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지식으로서의 진리와 체엄으로서의 진리 사이의 간극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빈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매료되어 그를 따르지만, 싯다르타는 아무리 위대한 진리라도 그것을 타인에게서 얻을 수는 없다고 믿는다. 이 장면은 '길은 각자가 걸어야 한다'는 개인적 진리 추구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싯다르타의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의문이다. 그는 삶에서 주어진 어떤 것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늘 의심하고, 질문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려 한다. 헤세는 이 과정을 단순한 방황이 아니라, 성숙과 통찰로 이어지는 필연적인 단계로 그리고 있다. 싯다르타는 현대인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외면의 성공과 명예, 규범과 체계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우리는 종종 느낀다. 싯다르타는 그러한 공허함을 직시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용기를 보여 준다. 그의 여정은 독자에게도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처럼 싯다르타는 내면을 향한 진지한 탐색과 자아성찰의 시작점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향한 첫걸음이다. 물질과 규범으로 가득 찬 현대 사회에서, 싯다르타의 여정은 여전히 유효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고전이기때문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보편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 2025-07-08 정재욱
    고독한 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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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딸아이가 추천해서 읽게 됐다. 아이는 아빠가 소설이 아닌 다른 책만을 읽는 것에 대해 언제나 의문은 갖고 있었고 드디어 자기가 최근에 읽는 책 중 범죄 추리소설 하나를 추천했는데 바로 그 책이 고독한 용의자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범죄소설을 아빠가 읽게 된다면 이제부터는 재미없는 다른 책들은 보지 않게 될꺼야. 아이는 이렇게 얘기하며 이 책을 권했다. 중국 작가의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랑을 받은 사회파 정통범죄 추리소설이다. 배경은 누구나 약간의 정신병을 앓고 있는 복잡한 작은 도시 홍콩이다. 도입부는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인 단칭맨션에서 41세 남성 ‘셰바이천’이 숯을 피워 자살한 채로 발견되는데, 타살 혐의가 없는 이 사건에 처음에는 특별한 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무심코 열어본 옷장에서 스물다섯 개의 유리병이 나타나고 옷장을 가득 채운 그 유리병 속에는 보존액에 담긴 시신 토막들이 들어 있었다. 더 특이한 점은 “괴로워하며 얼굴을 감싼 사람”의 얼굴 부분도 토막 중 하나였다. 고독한 용의자, 이 책은 기존의 추리소설과 다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주도하기 때문에 언제나 주인공은 경찰이나 탐정인 셈이다. 당연히 통상의 범죄소설은 경찰이나 탐정의 입장에서만 내용을 전개하지만, 이 책은 용의자의 입장에서도 책 중간 중간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어서 휠씬 더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범인도 결말도 뻔하지 않게, 쉽게 예상할 수 없도록 스토리가 멋지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생동감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몰입감과 흥미를 한 층 더 높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재미에만 치중한 작품이 아니라, 사회적인 메세지도 담고 있다. 경찰들과 시민들 사이의 고착화된 깊은 불신, 쉽게 잊혀지는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소설 안에 녹여냄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넌지시 던져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소재로 삼은 토막살인 범죄가 한 사람에게 또 그 사람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현대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돌아보며 살아야 겠다는 교훈을 얻는다.
  • 2025-07-08 유주연
    나의 완벽한 비서 대본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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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에서는 알 수 없는 작가의 의도를 좀더 직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대본집 읽는걸 좋아합니다. 독서비전에서 세트구매를 막아가지구 ㅠㅠ 아쉽게동 지난달 1권 이번달 2권 이렇게 신청했어요 지금은 종영한, ‘이보다 더 설렐 수 없다’ ‘1가구 1은호 보급 시급’ 등 시청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연일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헤드헌터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보여주는 이야기 속에 까칠한 대표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다정한 비서의 로맨스는 시청자의 주말 밤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2025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나의 완벽한 비서>는 대본집을 통해 지윤과 은호의 설레고 풋풋했던 모든 순간과 실제 방송에 송출되지 않은 미공개 장면까지 빠짐없이 담았다고 해서 넘 기대가 됐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의 봄을 배경으로 일과 사랑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나의 완벽한 비서》 대본집을 통해 K-로맨스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 에서는 과연 어떤 대사들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을까요? 궁금한 마음을 안고 받아든 책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 1. 내 길을 믿어도 괜찮아 "길은 모든 걸 기억한대요." 셰프의 길을 고민하던 혜인(박유림)에게 지윤(한지민)은 이렇게 말합니다. "길은 모든 걸 기억한대요.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왔잖아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된 대사였습니다. ​ 2. 당신은 충분히 잘해왔어요 "참 잘했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온 지윤과 은호(이준혁). 지윤은 은호에게 "잘 컸네요. 애썼어요."라고 말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고, 은호는 그녀의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며 "고생 많았어요."라고 응답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죠. ​ 3. 무너져도 괜찮아, 내가 잡아줄게 "무너지면 어때요. 내가 잡아 줄게요." 완벽을 강요받으며 살아온 지윤에게 은호는 "무너지면 어때요. 다시 일어나면 되지. 내가 잡아 줄게요."라고 말하며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누군가의 절대적인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 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 지윤이 투자자로부터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은호는 "대표님이 아니면 피플즈를 이끌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라며 그녀를 지켜주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모습이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라는 대사는 진정한 신뢰와 사랑을 느끼게 한 명장면이었습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지친 하루 끝,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역시 드라마도 좋지만 대본집을 읽으니 더 감명깊었습니다 ​다음 드라마는 어떤 걸 볼까 ~ 미지의서울 보려고 해요 ㅎ 대본집 지원받으니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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