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배순한
참 한옥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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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도수"는 한옥을 짓고 고치는 현장에서 일하는 목수다. 저자는 한옥을 짓고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한옥을 어떻게 하면
잘 지을 수 있는지, 어떤 것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 준다. 한옥은 수많은 부재들을 단단히
짜 맞추어 안정된 구조를 이룬다. 주춧돌, 기둥, 보와 도리, 기와까지. 한옥에 쓰는 부재들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부재들을 어떻게 깎아
만드는지, 이 부재들을 어떻게 짜 맞추어야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한옥 짓는 과정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찍은
사진, 쉬운 그림과 함께 담았다.
한옥에 쓰는 부재들을 살폈다
글쓴이는 집 짓는 과정을 따라 줄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쓰지 않고, 부재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글을 썼다. 한옥 한 채에는 수많은 부재들이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둥이나 대들보에서부터 주두, 소로, 평고대 같은 생소한 이름을 가진 부재들까지. 이 책은 한옥 부재 낱낱을
소개한다. 이렇게 쓴 까닭은, 한옥에 쓰는 여러 부재 가운데 그 어떤 것도 눈요기나 호사를 위해 생겨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옥을 짓는
부재는 꼭 필요해서 만들었고 부재들은 다른 부재들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부재들을 만들고 맞추는 과정들을 보면, 꼭 한옥을
지으려는 이가 아니더라도 한옥에 담긴 과학과 오랜 세월 쌓인 지혜를 볼 수 있다.
현장 목수라서 해 줄 수 있는 이야기
김도수 목수는 지금 현장에서 한옥을 짓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해 보니 이렇더라.’ 하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다. 잘 지어서
좋았던 일들도, 잘못 해서 실패했던 일들도 겪어 보고 하는 이야기여서 값지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기록
김 목수는 일하면서 틈틈이 집 짓는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 또 집 짓는 과정을 하루하루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 이 책에는 현장에서
김 목수가 찍은 사진 230여 컷이 들어가 있다. 이 사진에는 멋들어진 구도도 없고 기가 막힌 선이나 풍경도 없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일꾼’
들이 있다. 한옥 짓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집에 살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일꾼들이다. 김 목수가 찍은 사진들을 쭉 넘겨보면,
일터 뒤로 철이 바뀌고 아무것도 없던 땅에 집 한 채가 세워지고 일꾼들이 일하는 모습들이 영상처럼 보인다.
한옥 짓는 현장에서 전하는 이야기
김 목수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목수들 이야기도 전한다. 요즘 한옥 현장에서는 손으로 쓰는 연장들 대신 전동 공구와 엔진 공구를
많이 쓰고 있다. 전동 공구를 쓰면 빨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목수들은 어떨까? 일 양이 늘고 다칠 위험이 많아져서 목수들은 더 고달프
다고 한다. 문화재 보수하는 일을 할 때도, 목수들은 이 현장에서 저 현장으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 ‘문화재보호법’에는 전문 업체에 소속된
목수들이 일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법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화재 보수 일의 원형 유지, 일관성, 올바른 되살림. 이런 것들을 기대
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옥 살림집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고 서두른다는 것이다. 돈을 아끼려고, 돈을 더 벌려고
서두를수록, 목수들은 일을 대충 하게 되고 시멘트나 접착제를 많이 쓰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문제들을 알리고, 함께 풀어 나가기를 바란다.
이책은 한옥에 대한 조그마한 지식이라도 알게해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