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절판되었다는 소식에 아쉬웠던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작년에 다시 개정되었다는 소식에 기쁘게 신청했다.
이 책은 작가 유시민의 넓고 깊은 정보를 그 답게 이해하기 쉽고 매끄럽게 표현한 책이다.
이 책은 11개의 결정적인 장면에 대한 역사적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특유의 놀라운 필력으로 11가지의 사건의 배경과 의미, 향후 역사적인 모습까지 통찰력 있게 분석하고 있다.
20세기 개막을 알리는 드레퓌스 사건부터 20세기 폐막인 독일 통일과 소련의 해체까지 작가가 고른 20세기의 장면들이 정성스럽게 소개된다. 역사를 단순히 연도 등 하나의 사실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각 사건의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 배경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알려주고 있어 마치 작가가 옆에서 조근조근 설명해 주는 듯 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을 결부시켜 유시민 작가 특유의 관점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각 장에 제시된 자료인 연표는 나처럼 역사에 조회가 깊지 않은 사람에게도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도 등을 통해 시간적 이해도도 도와준다
이 책이 마지막에 왜 역사적 사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한 번쯤 고민해야 할 고민할법한 이야기들이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이제 곧 인류의 미래는 끝나는 순간이 올거라 한다. 기후재앙이라는 회색코끼리 앞에서 인류는 커다란 위기를 맞이할거고 이 위기 앞에서 인류의 미래가 바뀔 거라고 한다. 기후재앙을 막으려면 모든 인류와 국가가 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극복할 수 있는데 인류가 그렇게 일관되게 갈 수 있을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
역사를 통해 인류가 스스로 바뀌어 기후재앙을 극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관점에 나도 동감한다.
물론 인류가 자신의 욕망보다 공존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의 욕망도 제어하기 힘들기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역사적 종료를 맞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