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일명 ‘동학 개미’들이 주식 시장에 대규모 진입하면서 한국 주식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기 투자에만 목을 매면서 뚜렷한 투자 철학 없이 그래프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의 금융 기본서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을 읽고, 조금은 금융문맹에서 멀어진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쓰는 서평을 통해 책을 되짚어 보고 비판할 점은 비판 하면서, 나의 투자 철학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내가 기업을 위해 일함과 동시에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 그게 자본주의자가 되는 것이고 부자의 마음가짐입니다. 나의 돈이 날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하게 하는 수단이 바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며 소유하는 방법은 주식을 사는 것, 즉 주식투자예요.’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을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서술한 필자의 말에 동의한다. 또한 나의 돈이 날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하게 하는 수단이 바로 주식 투자라고 말하는 필자의 말도 동의한다. 부동산, 금, 예금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있지만, 부동산에 묶인 돈이나 금에 묶인 돈은 일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예금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주식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주식 투자는 내 돈이 가장 열심히 움직이는, 수익률 또한 굉장히 높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돈이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떳떳하지 않게 보는 문화가 전형적인 금융문맹의 사례다.
우리나라에선 주식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난무하다. 그 원인은 내가 생각할 때 두 가지다. 첫 째는 필자가 언급한 불로소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그리고 둘 째는 위험성이다. 불로소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노동으로 얻은 많은 자본이 새롭고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흘러 가지 못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또한 원금 손실의 두려움과 위험성 때문에, 주식 투자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돈이 예금, 부동산 등에 묶여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일본에 비해 훨씬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이 문제 때문에 일본보다 훨씬 더 빈곤화가 가속되고 있다. 바로 악명 높은 사교육 지출이다! 이는 아이가 있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융문맹의 사례다. 그리고 일부 부모들의 희망과는 달리, 이런 해묵은 관행이 한국의 경쟁력을 급속도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 필자는 돈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지적 수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비록 사교육이 답만 맞히는 기계들을 양성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 오히려 비정상적인 교육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면,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위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을 비판할 수 없다. 좋은 대학에 가면 수준 높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배움의 질이 달라지며, 더 깊은 학문의 기회가 생긴다. 돈에 혈안이 된 나머지, 학문의 중요성을 간과한 필자의 주장이 조금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