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또는 선택하지 못했던 삶, 살아보고 싶었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도서관이다. 삶을 포기하는 순간 자신이 했던 모든 후회를 들여다 보고 살아보고 싶은 삶을 모두 선택해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도서관, 그 도서관에 꽂힌 책에는 살 수도 있었던 모든 삶이 담겨 있다.
주인공 노라는 자신이 행복했을 것 같은 모든 삶을 선택해서 살아본다. 올림픽 메달을 딴 수영선수, 세계적인 톱스타, 북극의 빙하를 연구하는 학자, 사랑하는 남편과 딸, 반려견과 함께 사는 행복한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 그러나 그 어떤 삶을 선택해도 노라에게 완전한 행복은 없었다. 사람이 하는 걱정의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그와 비슷하게 후회 중 대부분이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노라는 전혀 사실이 아닌 일로 후회하고 괴로워하기도 하고 다른 삶을 하나하나 살아보면서 결국 그 누구에게도 완벽한 삶은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 간다.
우리는 가끔 아주 기본적인 사실조차도 잊고 산다. 슬픔이 없는 삶이 없다는 것,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린 자주 나의 슬픔만을 생각한다. 마치 다른 사람은 모두 행복하고 나에게만 슬픈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그러한 적이 한번씩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그 누군가는 내 삶의 겉만 보고 부러워 할 수 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과 슬픔이 공존한다.
이 책의 저자 매트헤이그는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후 가족의 도음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울증을 겪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렀던 그 과정을 극복하며 비로소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이 소설에 녹아든 것이 아닐까. 이것이 바로 독자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빠져드는 이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