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9
오기선
노화의종말
0
0
1장. 원시생물의 만세
ㅇ약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몸이나 세포가 반응해 활성을 띠는 현상을 "호르메시스"라고 한다. 호르메시스는 전반적으로 생물에 좋다. 그 어떤 지속적인 손상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이 현상을 유도할 수 있을 때면 더욱 그렇다. 호르메시스가 일어날 때는 모든 것이 좋다. 그리고 단순히 좋은 차원을 넘어선다. 장수 유전자들이 활성화할 때 생기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몸 방어 체계의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숨죽이고, 보존하고, 좀 더 오래 생존을 도모하라고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장수의 출발점이다.
ㅇ노화의 징표들
- DNA 손상으로 생기는 유전적 불안전성
- 염색체를 보호하는 끝부분인 텔로미아의 마모
- 어는 유전자가 켜지고 꺼질지를 조절하는 후성유전체의 변화
- 단백질 항상성 이라는 단백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능력의 상실
- 대사 변화로 생기는 영양소 감지 능력의 혼란
-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 건강한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좀비 같은 노화세포의 축척
- 줄기세포의 소진
- 세포 내 의사소통의 변형과 염증 분자의 생성
2장. 혼란에 빠진 피아니스트
ㅇ여기서 잠시 숨을 돌려서 나무, 효모, 선충, 고래, 인간 등 지구의 모든 생물에 본질적으로 동일한 장수 유전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모든 생물은 동일한 원시 생물에서 진화했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두 동일한 원료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동일한 생존 회로, 즉 상황이 안 좋을 때 보호하는 세포 내 연결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연결망은 우리의 몰락 원인이기도 하다. DNA 가닥이 끊기는 일처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유형의 손상들이 있다. 그런 손상들은 생존 회로를 과로시키고 세포의 정체성을 바꾼다. ‘노화의 정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노화를 일으키는 후성유전적 잡음에 시달린다.
그렇지만 생물마다 늙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그리고 전혀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생물도 있다. 북극고래가 후성유전적 교향악을 교란하지 않으면서 생존 회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아니스트의 실력이 쇠퇴하는 것이라면 해파리는 어떻게 그 능력을 복원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우리 연구가 어디로 향할지를 생각할 때 내 사고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허무맹랑한 착상이나 공상과학 소설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개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연구에 확고히 뿌리를 박고 있다. 게다가 우리 인간의 몇몇 가까운 친척들이 노화를 회피하는 법을 배웠다는 사실이 그런 개념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ㅇ와당턴 경관은 세포가 어떻게 정체성을 찾는지를 보여 주는 비유다. 여기서 배아세포는 으레 조약돌로 표현되는데 비탈을 따라 굴러 내려가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골짜기에 정착한다. 그런데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DNA가 끊기는 것 등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생존 회로를 활성화하고 후성유전체를 미미하게 재조정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옆 골짜기로 넘어가 원래의 정체성을 잃는 세포들이 늘어나며 이윽고 그런 세포들은 늙은 조직에서 좀비 같은 노화세포로 변한다.
ㅇ훨씬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취할 수 있는 단계들이 있다. 노화의 이런저런 측면들을 늦추거나, 멈추거나, 심지어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노화에 맞서 어떤 단계들을 취할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노화를 생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가장 엄청난 약속을 하기 전에, 우리 종에게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치료법과 약물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리는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과연 그래야 할까?
3장 눈먼 관행
ㅇ더 후대로 오면 더 이상 사망을 노년 탓으로 돌리지 않게 된다. 이제 “늙어서” 죽는 사람은 없다. 지난 세기에 걸쳐서 서양 의학계는 언제나 노화보다 더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믿게 되었다. 사실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우리는 사망의 원인을 좀 더 까다롭게 따지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질병, 증상, 외상 원인의 목록인 국제 질병 분류는 1893년 처음 발간될 때는 항목이 161가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1만 4000가지가 넘으며, 사망 기록을 보관하는 대다수 지역에서 의사와 공중 보건 담당자는 이 분류 기호를 써서 장애와 사망의 직접적이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기록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의료 책임자와 정책 결정자는 그 자료를 토대로 공중 보건 정책을 결정한다. 대체로 어떤 원인이 사망 확인서에 더 자주 적힐수록 사회는 그 원인에 대처하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인다. 심장병, 2형 당뇨병, 치매가 연구와 의료의 주된 관심사인 반면 노화는 이 모든 질병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늙음은 때로 삶을 끝내는 근본 요인이라고 여겨지지만 의사들은 그것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했다가는 담당 공무원의 분노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증명서를 의사에게 돌려보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동료들로부터 조롱 받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 말은 요점을 놓친 것이다. 노화를 질병과 분리하는 관점은 우리가 어떻게 삶의 끝에 다다르는지 진실을 제대로 못 보게 만든다. 우리가 왜 벼랑에서 떨어지는지를 아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를 그 벼랑 끝으로 데려온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우리를 그 벼랑 끝으로 데려가는 것이 바로 노화다. 100년쯤 뒤면 우리 모두는 노화의 손에 이끌려서 그 벼랑 끝에 선다.
4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
ㅇ식단은 출발점으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 사실 아주 좋은 출발점이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최고의” 식단이 무엇인지는 세계 최고의 영양학자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갈린다. 이유는 사실 최고의 식단이라는 것이 아예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식단이 미묘하게, 때로는 상당히 달라야 할 만치 사람들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폭넓게 보면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고 할 만큼 서로 비슷하다. 채소를 더 많이 먹고 육류를 덜 먹어라. 가공 식품을 줄이고 신선한 식품을 더 먹어라. 누구다 다 아는 내용이다. 실천하기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이 도전 과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언제나 노화를 삶의 불가피한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좀 일찍 찾아오거나 좀 늦게 찾아올 수 있지만 노화는 반드시 우리 모두에게 닥친다고 들어 왔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폐렴, 독감, 결핵, 위창자관질환을 두고 그렇게 말했다. 1900년 이 4가지 질병이 미국 사망자 중 약 절반을 차지하던-그런 병에 걸릴 수 있을 나이까지 생존했을 때-시절에는 그중 하나가 결국은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오늘날 결핵이나 위창자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ㅇ건강하게 더 오래 살 확실한 방법
- 적게 먹어라
- 간헐적 단식 또는 주기적 단식
- 육식을 줄여라
- 땀을 흘려라
- 몸을 차갑게 하라
- 후성유전적 경관을 흔들지 마라
5장 먹기 좋은 알약
ㅇ근본적인 수준에서 보면 생명은 꽤 단순하다. 우리는 혼돈에서 빚어진 질서의 은혜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찬미하며 건배할 때 우리는 사실 효소에 건배해야 한다.
ㅇ우리는 생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유전적.후성유전적 수준에서 작동 패턴을 바꿀 도구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 아주 오래된 지혜를 토대로 삼아 건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수명을 연장한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람의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미 알려져 있는 다양한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ㅇ3가지 주요 장수 경로는 역경을 겪는 동안 생존 메커니즘을 활성화함으로써 몸을 보호하도록 진화한 경로들이다. 저열량이나 저아미노산 식단 또는 운동을 통해 이 경로들이 활성화되면 생물은 더 건강해지고 더 질병 내성을 띠고 더 오래 살게 된다. 라파마이신, 메트포르민, 레스베라트롤, NAD증진제 등 저열량 식단과 운동의 혜택을 흉내 내어 이 경로들을 자극하는 분자들은 다양한 생물들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ㅇ이런 분자들 중 어느 것이 언제 누구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지를 분류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알약 몇 개로 활력을 상당히 더 오래 유지할 날이 올 것이다. 유망한 단서들이 아주 많고, 재능있는 연구자들이 아주 많고, 상황을 바꿀 계기들이 너무나 많다.
6장 원대한 도약
ㅇ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시적인 생존 회로 덕분에 우리 세포는 이윽고 정체성을 잃고 분열을 멈춘다. 일부 세포는 그런 상태에서 수십 년 동안 조직에 죽치고 있는 좀비가 된다. 좀비세포는 암과 염증을 촉진하고 다른 세포들까지 좀비로 변하도록 돕는 인자를 분비한다. 노화세포는 노화를 되돌리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죽여 없애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 일을 할 노화세포제거제가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이런 약물은 우리를 빠르게 회춘시킬 수 있을 것이다.
ㅇ노화의 증상을 치료하거나 노화를 늦추는 차원이 아니라 노화를 막는 백신 접종이 가능할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말을 처음 들으면 곧바로 우리가 "신 놀음을 한다"라거나 "어머니 자연의 일을 방해한다"라고 우려를 표명하는 이들이 많다. 어쩌면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들 노화에 맞선 싸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신이나 어머니 자연이 우리에게 준 온갖 질병과 맞서 싸우고 있다. 오랜 세월 그래 왔으며 앞으로도 기나긴 세월을 그렇게 할 것이다.
ㅇ'노화의 정보 이론'은 세포가 젊음의 정보를 상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늙고 병에 잘 걸리게 된다고 말한다. DNA는 정보를 오래가는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하는 반면, 후성유전체는 아날로그 형식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후성유전적 "잡음"이 늘어나기 쉽다. 1990년대의 DVD 플레이어에 비유하면 딱 좋다. 정보는 디지털이다. 움직이면서 그 정보를 읽는 판독장치는 아날로그다. 노화는 디스크에 점점 늘어나면서 정보를 제대로 읽기 어렵게 만드는 긁힌 자국과 비슷하다.
ㅇ모든 사람에게 노화로 인한 고생을 감내할지 말지 선택권을 주어야 할까? 아니면 백신 접종이 대개 그러하듯이 개인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가가 선택해야 할까? 회춘하는 쪽을 택한 이들은 그러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들을 위해 의료비를 대야 할까? 가족에게 부담을 안겨 주리란 것을 미리 알고 있으므로 안 하겠다고 결정한 이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일까? 이런 의문들은 지금은 이론 차원의 것이지만 아마 머지않아 더이상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게 될 것이다.
7장 혁신의 시대
ㅇ100세 이상까지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접하도록 도우려면 비용을 낮추고, 진정으로 개인을 진료의 중심에 놓는 식으로 새로운 치료제, 요법,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뭔가 잘못되었을 때 제대로 진단을 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진단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우리 각자를 위해 무엇을 할지까지 아는 차원의 문제다.
ㅇ우리가 질병을 찾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증상 위주의 결함 있는 접근법이 바야흐로 바뀌려하고 있다. 우리는 증상보다 앞서 나가려 하고 있다. 어쨌거나 많은 질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한참 전에 유전적으로 탐지 가능하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개인 스스로 주도적으로 DNA 검사를 받는 일이 양치질만큼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의사가 "좀 더 일찍 발견했더러면"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ㅇ삶을 연장하는 기술들에 의해 가까운 미래에 생체표지추적 기기, 가정용 작은 장치, 체내 이식 장치는 식구들의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권장 식단을 제시하고 쇠락, 감염, 질병을 탐지함으로써 최적 건겅 상태를 유지시켜 주고 생명을 구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며 화상 진료를 하는 의사는 뭔가 이상이 발견되면 구급차, 간호사, 또는 약을 집으로 보낼 것이다.
ㅇ한 세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동물이 서로 접촉하고 있고 지구 전체가 고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염병은 훨씬 더 쉽게 퍼질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 요인인 이 문제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지난 120년 동안 이루어진 평균수명 증가와 앞으로 이루어질 증가는 한 세대 동안 만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세계 대유행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생체표지추적 혁명의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른다.
8장 앞으로 벌어질 일들
ㅇ우리 환경의 미래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주장조차 사실상 문제의 규모를 과소평가하는 셈이다. 수명 증가를 인구 증가와 동일시하지 않는다거나, 수명증가로 세계가 더 복잡해지고 환경이 더 파괴되고 소비가 더 늘고 쓰레기가 더 많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보는 모델은 아예 없다. 우리가 더 오래 살수록 환경 위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ㅇ우리 세상을 더 친절하고 더 관용적이고 더 포용적이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한결같은 추진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너무 오래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60대 유권자가 앞으로 20~30년이 아니라 60~70년을 염두해 두고 투표를 할 세상을 생각해 보라. 이런 일이 우리 세계에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 친절, 관용, 포용, 정의를 뒷받침하던 든든한 추진력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면 세계는 어떻게 될까?
ㅇ평등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갑부들이 자녀뿐 아니라 반려동물마저 가난한 사람의 자녀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위태로운 세계가 정말로 출현할 것이다. 부자와 빈자가 단순히 경제적 차이가 아니라 인간 삶을 정의하는 방식 자체를 통해 분리되는 세계, 부자는 진화하도록 허용되고 빈자는 뒤처지는 세계 말이다.
ㅇ미래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들어가려는 절망적인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또 다른 절망적인 시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ㅇ나는 지구에 인구가 더 많아지는 미래를 생각할 때 세계 인구 중 더 많은 이들이 전보다 더 잘 사는 세상을 훨씬 더 쉽게 상상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꿈을 꾸라고 과학이 내게 재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일까? 인구가 더 많아지고 수명이 더 늘어나느데 더 잘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아주 많은 요인들이 관여한다. 모든 연령의 인적 자본 연결망에서 나노는 혜택도 그중 하나다. 이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노인들" 이라고.
ㅇ수명이 늘어날 때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어질까? 궁극적으로 디스토피아적 파국으로 이어질 위태로운 길을 가게 될까? 힘을 모아서 가장 터무니없어 보이는 유토피아적 꿈조차 넘어서는 세계를 만들게 될까? 현재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따라 어떤 미래를 만들게 될지가 정해진다. 그리고 이 점은 중요하다. 질병과 장애 예방이야말로 우리가 기후 변화, 허리가 휘는 경제적 부담, 미래의 사회 격변이 초래할 세게적 위기를 피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올바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 종의 역사에서 이만큼 엄청난 결과를 빚어낼 선택을 해 본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9장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ㅇ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늘어난 젊음이 보편적인 번영, 지속 가능성, 인간의 품격을 더욱 증진시킬 횃불이 되는 미래다. 질병들을 각개 격파하는 방식에 토대를 둔 의료 산업 복합체로부터 막대한 자원이 풀려나 다른 도전 과제들에 대처할 엄청난 기회가 생기는 미래다.
ㅇ미래를 살 가치가 있는 세상으로 만들려면 삶을 연장하고 보호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오용을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거기서 더 나아가 모두가 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ㅇ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은 사람이라면 건강한 삶을 연장하는 치료제와 요법을 거부하거나 그런 개입을 받아들이지만 적절하다고 여길 때마다 끊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더 이상 원치 않는데 지구에 억지로 머물러 있는 일이 없게끔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문화적, 윤리적,, 법적 원칙들을 개발하는 과정을 지금 당장 시작할 필요가 있다.
ㅇ우리가 소비 때문에 멸종한다면 더 길고 더 건강한 삶이 우리에게 좋을 리가 없다. 그러니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수명을 늘리든 말든 간에 우리 생존은 소비를 덜 하고, 혁신을 더 이루고, 자연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이루는 데 달려 있다.
ㅇ다음 세기를 건설하려면 모든 이들이 어디에서 살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규칙 아래에서 살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삶을 연장함으로써 받는 방대한 사회적, 경제적 배당금을 현명하게 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 공감하고, 더 온정을 베풀고, 더 용서하고, 더 정의로워야 할 것이다. 친구들이여, 우리는 더 인간적이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한 것은 "왜 우리는 늙는가?” 그리고 “어떻게 노화를 끝장낼 것인가?”가 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수명 혁명의 최전선이 알려 주는 경이로운 장수의 비법들은 일상 생활습관에서 부터 최첨단 테크놀로지까지 망라하는 경이롭고 획기적인 장수의 비법들이 있으며 전부 우리가 일상에서 당장 따라 실천할 수 있는 또는 앞으로 곧 실현 가능할 노화 극복 방안들이다.
노화는 질병이고, 치료할 수 있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노화와 질병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되돌리는 것과 생명을 되돌리는 것은 엄청나게 다르고 건강은 놔두고 목숨만 연장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들 말한다. 수명 혁명에서는 장애와 질병 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의 연장이 지상명령이란 뜻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무한정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덜 아프면서 더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인류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으며 다시 말해 여태껏 필연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노화를 끝장낼 때가 온 것이다. 그럴러면 우리는 인간의 의미 또한 재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