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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8 문덕희
    거꾸로읽는세계사-전면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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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처음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출간한 것은 1988년 7월 30일이었다. 1988년도 초판 서문에 저자는 제목을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붙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이 책은 학교 교과서나 매스컴이 일반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른 시각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혁명과 중국의 대장정, 베트남 전쟁 등 교과서와 매스컴이 철저히 외면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사건들은 냉전논리와 반공주의를 주입받아온 독자들에게 매우 낯설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느 정도 세계사를 ‘거꾸로 보는’ 것일 수 있다. 둘째, 필자는 전문적인 역사연구자가 아니고, 이 책 또한 전문 연구자가 아닌 중?고 학생들과 일반 생활인들이 세계사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썼다. 역사연구자가 아닌 일반 생활인이 쓴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거꾸로 된 책이다. 이번에 전면 개정판을 새로 내면서 저자는 이 책에서 선택한 열한 가지 사건은 세계를 지금 모습으로 만든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말 그대로 ‘다시 썼다’고 하면서 반공주의와 친미주의가 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목은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언론은 여전히 이념의 색안경을 걸치고 세상사를 보도하기 때문이다. 1988년도 판에서 저자는 인간과 자연과의 투쟁이 역사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자연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즉 물질적 생산력의 발전을 위해 일정한 사회관계를 형성시켜왔다. 원시 공산제에서 출발한 인간의 사회적 관계는 노예제와 봉건제, 자본주의 체제를 거쳐 사회주의 체제까지 탄생시켰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계의 법칙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을 지배하는 법칙도 발견하게 되어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사회관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하였다. 여기에 선택된 현대 세계사의 여러 사건들은 인간이 불평등한 사회관계의 억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하였다. 2021년 전면개정판에서 저자는 역사발전의 원동력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부족본능’이라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인간은 100명이 넘지 않는 규모의 혈연공동체에서 20만 년 역사의 대부분을 살면서 낯선 것을 경계하고 외부 집단을 적대시하는 본능을 발전시켰다. 부족본능은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갈라놓는다. 구분의 기준은 피부색?언어?종교?이념?정치체제 등 그때그때 다르다. 20세기 지구촌의 대세가 된 부족본능의 표현형식은 ‘국민국가(nation state)’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핵무기와 기후변화 등 ‘지구적 위기’를 만들 정도로 지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부족본능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 국민의 반유대주의 ‘부족본능’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드레퓌스가 유대인이 아니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었다. 저자가 드레퓌스 사건부터 이 책을 시작한 것은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 우리나라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박정희 군사독재는 무고한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군사재판으로 처형하거나 감옥에 보냈으며 언론은 독재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써야 했다. 대학 재학시절에 여러 번 구속당한 경험이 있는 저자에게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은 프랑스의 드레퓌스 상황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을 통해 진실은 권력과 언론에 의해 왜곡될 수 있으므로 검증이 필요하며, 피카르 중령과 에밀 졸라를 통해 진실을 검증하는 지식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으로 인해 ‘지식인과 언론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우리 세대는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다. 공산주의는 자유를 억압하고 사유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물론, 폭력과 학살을 서슴지 않는다고 배웠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각인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 베트남의 공산주의 혁명은 사회와 민족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평등사회라는 인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순수함이 있었다. 베트남에서의 한국군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용맹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라이따이한’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경제적으로 베트남 국민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 2022-04-28 최돈욱
    만년(세계문학전집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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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라는 일본 작가를 잘 모르고 있던 터라, 만년은 생각했던 내용보다는 좀 지루했던 것 같다. 에세이 혹은 장편 수필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당시 다자이 오사무가 투고한 여러 단편 수필을 엮은 단편집이었다. 그래도 각 작품 앞에 개략적인 해설이 쓰여있어 참고하며 읽었다. 그래도 여전히 다자의 오사무의 강렬한 기억들은 엿볼 수 있었다. 연인과의 동반 자살시도 후 혼자 살아남은 일이라던가, 대학시절 기득권층인 자신에 대한 절망감이라던가주로 유년기의 회상 혹은 청년기 대학생 시절 느꼈던 감정과 일화가 단편으로 엮여져 있다. 유년기의 회상은 미숙했던 자신과 어스름한 추억의 느낌이 강했고, 대학생 시절 느꼈던 감정은 무기력함과 혼돈. 인간실격과 비슷한 감정들로 와닿았다. 읽으면서 느낀 건, 아쉽게도 내가 읽고 무언가 감동을 느끼기엔 적합하지 않은 책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일본의 시대 문화적 이해의 부재와 번역의 한계로 인한 음률적 가치의 상실이었다. 솔직히, 중반을 지나서는 처음처럼 흥미를 가지고 읽진 않았다. 현대 일본도 아니고 1930년때의 일본 상황을 공감하며 읽기에는 나와의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현대 일본도 아니고 1930년때의 일본 상황 공감하며 읽기에는 나와의 문화적 차이가 너무 크다.당시 일본은 대한민국을 침탈하고 억압하고 있던 제국주의에 매몰된 광기어린 정권이었을 텐데 솔직히, 그 시절 역사책도 읽기 거북한 경우가 많을 정도이어서 당시의 분위기를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요즘 가끔 보게되는 일본의 서정적이고 잔잔한 영화들 같은 작품이었다면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은데 아예 별세계 이야기 같다. 각 장의 해설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의 강점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음률이 대단하다 하는 내용이 몇 번 나오는데 번역본이다 보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 2022-04-28 이혜정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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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삶을 모두 살아볼수는 없다... 내가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다. 이 책속의 주인공 노라 시드는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그녀가 둔 모든 수는 실수였고, 모근 결정은 재앙이었으며, 매일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하나뿐인 오빠와는 거리가 멀어졌으며, 결혼 이틀 전에 파혼을 했다. 고양이는 죽었고, 오래된 직장을 잃었으며 일주일에 한시간하는 피아노 레슨 선생님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신하여 약을 타다주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수영선수, 뮤지션, 철학가, 배우자, 여행가, 빙하학자,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 그중 어느 것도 되지 못했다.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살을 시도했고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로 도서관에서 눈을 뜬다. 결정을 할때마다 결과는 달라지고 변화가 생긴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살았을수도 있는 모든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선택의 경우만큼이나 많은 삶이 있었고, 하나만 달라져도 인생은 달라진다. 가장 두꺼운 후회의 책. 그안에서 노라는 과거 선택하지 못했던 삶을 경험한다. 노라는 수많은 인생을 직접 체험했고, 좋았고, 그저그랬고, 최악이었고, 너무나도 행복했던 인생까지 경험했지만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온다. 노라는 그녀가 삶을 접으려고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니라 불행에서 벗어날수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자신이 알고있었던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수있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보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돌고돌아 지금의 나를 선택한 그녀는 무슨생각이었을까 내 삶을 받아드리는 관점을 바꾸어 지금의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것들을 선택하며 살아가는게 포기라기보단 용기라고 생각하고싶다. 내게는 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걸 선택하고 실행하여 내삶으로 만드는 모습이 최선이라고 믿고싶지만 아니라고할지라도 최선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후회를 안할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지금의 삶을 좀더 사랑할수있게 만들어준것같다.
  • 2022-04-28 박혜민
    만년(세계문학전집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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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이라는 책의 제목,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시기를 의미한다. 인간에 대한 공포와 현실 증오를 가지고 있던 작가가 자살을 전제로 쓴 것이며, 아마도 이 책에 실린 글을 쓸 때, 작가는 '나의 유작이자, 유서가 될 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둡지 않다. 특히 유년기 때 시골에서 느꼈던 반짝거리는 더움, 파란 시원함, 어른이 되어가던 초록잎의 색 등 다채로운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느꼈던 작가에 대한 허무주의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였다.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읽으며 흥미를 느낀 점은 안티테제의 예술로서 강력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그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작가 본인을 투영시킨 자조적 인물이다. 그는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살았다. 부유한 집안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인물의 다각적인 면모는 일찍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추억>이라는 단편에서 앞으로 인간실격까지 쭉 이어질 그의 문학 세계를 미리보기 할 수 있던 작품이였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다자이 오사무와 같이)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태어났고, 연약했던 어머니 대신 다른 여자들의 손에 컸으며, 다른 형제들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는 부유한 집의 아들이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부잣집 엘리트 도련님의 행세를 잘 해낸다. 교실에서는 하품을 하지만 고향집으로 돌아갈땐 꼭 하카마를 입는다던지, 체벌을 당하며 다니는 학교지만 고향집 동생들에게는 의기양양하게 학교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실격에 보이는 익살꾼의 모습을 가진 주인공이다. 그는 못생겼는데도 자긍심은 높았다. 나는 작가의 초기작품들을 모아둔 이 글들이 데카당스의 길로 들어서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글은 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일본 청년들의 허무주의와 맞물려서 상당한 인기를 얻게 된다. 병적이고 향락주의적인 그의 작품속에서 허망함과 상실감을 가졌던 청년들은 대리만족을 얻었을 것이다. 괴로운 현실에서 자신이 직접 파멸의 길로 갈 순 없으니, 그의 소설에서 도피처를 찾았던게 아닐까 싶다. 이런 다자이오사무의 소설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선을 다 할수록 오히려 좌절이 커지는 청년들이 가진 자포자기의 심정을 그의 책에서 위로를 얻고 있다.
  • 2022-04-28 김형유
    달러구트꿈백화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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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책은 꿈 백화점을 운영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직하고자 하는 페니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취업 준비는 부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꿈에 대한 색다른 재해석이 매력적인 내용으로 나온다. 신화와 같은 삼형제의 시간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 다뤄지고 있는 꿈을 어떻게 취급하는 지 알 수 있다. 페니는 면접에서 다른 경쟁자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합격한다. 합격 이후에 근무하면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구조를 알려 주는데, 각 층마다 특색있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 백화점과 유사하게 1층에 있는 명품관 처럼 1층에는 특별하고 비싼 꿈을 파고, 2층은 일상의 평범한 내용의 꿈과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꿈을 팔고 있었으며, 3층은 새롭고 신기하고 참여가 필요한 내용을 판다. 4층은 낮잠용 꿈을 파는 곳이고, 5층은 1층에서 4층까지 팔다 남은 꿈을 헐값에 파는 층이다. 사람들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구매하게되는데,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가를 주고 구입하게 된다. 필연적으로 환불과 교환해달라는 민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실생활과 비슷한 점이 있어 오히려 흥미를 유발했다. 매년 그해 최고의 꿈 등에 대한 시상식도 진해되는데, 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꿈을 단순히 생활의 거울과 같이 동일하게 만들지 않고, 다양한 연출과 해석을 바탕으로 색다른 꿈을 계속 만드는 점이 어쩌면 우리가 평상시에 일하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영화 제작이 꿈 제작과 비슷한 성격을 보여준다. 꿈에 대한 중요성도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꿈을 통해 사람들이 얻는 힐링의 힘은 누구나에게 갖고 있다. 한편 무서운 꿈이나 평상시 생각하시고 싫은 상황에 대한 꿈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도록 꿈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상황을 미리 겪게 함으로써 우리는 실제 상황으로 다가 왔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꿈에 대한 생각을 다시할 수 있게 해준 즐거운 판타지 소설이었다.
  • 2022-04-28 최서연
    호수의 일(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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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청소년문학이라고 소개된 글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의 중반부까지 호정이의 감정이 위태로워서 사건이 발생하겠구나 싶던 장면이 종종 있었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커지는 풍선을 보며 언제 터질까 마음 졸이듯이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이야기는 긴장을 끌어올렸다 낮추고 다시 끌어올리기를 반복했다. 호정이가 어릴적 부모님의 사업이 망하고 지금의 상황이 오기까지 호정이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 아무런 의식조차 없는 부모님의 태도가 답답했다. 그저 말썽 안 부리고 똘똘하게 스스로 공부하고 잘 자라준 딸.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때문에 지금 호정이가 부모님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은 것도 뒤늦게 온 사춘기탓이라 여긴다. 나는 아직 부모보다는 자녀의 입장에 더 가까워서 호정이에게 이입해서 이야기를 읽었기에 더 엄마아빠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걸수도 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속에서 무엇보다 호정이네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진심이 담긴 대화 같았다. 호정이는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부모님은 그렇게 해야했던 상황 설명을 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였다. 그리고 호정이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대표하는 문장, 제목에도 나와있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외로움이 많고 상처가 깊은 호정이가 은기를 통해 겪는 첫사랑의 설렘, 친구 그리고 부모님과의 갈등 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도 함께 흔들렸고, 위태로웠고, 성장했다. 또한, 책 속에서는 가정 폭력, 학교 폭력, 한부모 가정 등 사회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상처가 될 수 있다. 호정이를 중심으로 서사를 더해 풀어갔기 때문에 공감과 위로를 전달받은 것 같다. 호정이처럼 얼어붙은 호수를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길 바란다.
  • 2022-04-28 박수아
    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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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인상 깊게 읽어서, 삶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 선택했고, 읽게 됐다. 먼저 에리히 프롬은 사회 심리학자이자 정신 분석학자,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사회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작가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현대인이 소외당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인간 내면의 진정한 해방과 사회 변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꿈꿨다. 자유 대신 복종을 선택하며 나치를 탄생시킨 독일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베트남전쟁과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에 앞장섰으며, 소비주의에 빠진 미국사회를 비판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실천적 학자다. 그리고 이 책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작품으로,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유작을 엮은 책으로, 관계의 사랑을 넘어 보다 더 근본적이고 모든 사랑의 핵심인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에리히 프롬은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현대인의 핵심 문제로 삼으며, 경제, 사회, 정치, 노동과 연계해 깊이 성찰한다. 또한 나르시즘, 이기주의, 결핍, 소외 등 심리적, 정신적 관점부터 대량생산, 기술맹신, 경제적 과잉 등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우리가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탐색하고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내가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작가가 현대인에 대해 "삶을 사랑하며, 살아 있다고 느끼는 능력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보았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인성마저 잘 팔아야 하는 상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라고 말한 부분이다. 왜냐면 때때로 나도 매우 평탄하고, 무난한 하루를 보내지만 아무런 자극도, 감각도 없이 살고 있음에 놀라기 때문이다. 쳇바퀴 구르듯 평이하고 반복적인 삶이 감사하면서도 뭔가 내 삶을 잘못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시간을 통해 나의 취향을 알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겪어내는 당시에는 또 마음이 싱숭생숭 하기 때문이다. 비록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살아 있다고 느끼는 능력이 점차 줄어듦에 대해서만 말했지만, 나와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통해 좀더 다채롭게 삶을 쌓아가길 바란다.
  • 2022-04-28 김은주
    가구, 집을 갖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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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가구"의 의미를 집을 갖추다 로 풀이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과 온전히 자신의 삶의 공간인 '집을 갖추는' 일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집은 단순한 거쳐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이 구현되는 곳이라는 의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미술과 공예, 건축과 가구의 역사는 물론, 대중 문화와 우리 시대의 트렌드를 폭넓고 세심하게 읽어내고 있다. 저자는 리빙, 사물, 공간 이라는 3가지 테마로 구분하고 10개 내외의 소제목으로 분류 하였는데.... 그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나무로 만든 가구를 하나 들이려고 하는데 꼭 원목을 고집해야 하는지, 요즈음 유행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은 무엇인지 등 으로 셀프인테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 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러지면서 자신의 취향을 담아 공간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홈리빙 문화를 주도 하는 '오늘의 집' 앱에서는 취향이 가득 묻어나는 방 사진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저자는 '현재 홈리빙 열풍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자기 취향을 찾아가는 문화가 도래한" 것으로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것 이라고 말한다. 가구는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수 없는 존재이다. 좁은 집과 넓은집,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집의 형태와 상관없이 가구는 어느 집에나 존재한다. 필요에 따라 가구를 가감 할 수는 있지만, 가구가 없는 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가구는 오랜 시간동안 인간과 함께 해 왔고 그런 가구의 역사를 쫓다 보면 인류의 역사도 알게 되리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구는 당대의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 시켜야 하는 실용성까지도 겸비 해야 한다. 집이 가구를 갖추는게 아니라, 가구가 집을 갖춘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나를 둘러싼 가구에 대한 개념이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져서 물건을 수납하거나 있으면 좋을거 같아서 가구를 샀던 기준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오늘도 "오늘의 집" 앱을 방문하여 다른사람들의 인테리어 솜씨를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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