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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1 최호열
    엄마의 어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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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 뺨을 스치는 바람의 세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맛.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끊임없이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리고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으며 세상을 인지하고 세상에 마음을 연다. 엄마 또한 아이를 통해 지금까지 사용했던 말과는 또 다른 언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제 엄마는 세상을 탐색하고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한다. ‘아이의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아이의 질문에 꼭 맞는 대답은 무엇일까?’, ‘이런 설명 말고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아동 심리치료 및 미술치료 전문가이자 그림책숲 대표인 저자 표유진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말에 따라 아이의 세상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때 아이의 감정과 시선을 엄마가 얼마나 인지하고 어떤 단어와 문장, 어휘로 소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는 자동차를 보자마자 “간다! 간다!” 하며 소리쳤다. 그때 신호등에 노란 불이 켜졌다. 지금이다. “엄마 마법이다. 수리수리마수리 얍! 자동차야 멈춰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빨간 불이 켜지고 자동차들이 멈춰 섰다. “짜잔!” 아이가 눈을 반짝였다. “자, 이번엔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마법이야. 주문을 반대로 외어야 해. 리수마리수리수 얍! 자동차야 달려라!” 때마침 켜진 초록 불에 자동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조금만 커도 금방 들통 날 마법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재미난 말을 술술 내뱉는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다. 거기에 서다-가다, 움직이다-멈추다 같은 움직임과 관련한 동사와 반대말까지 효과적으로 알려준 건 덤이고 말이다.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에 아이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생각은 끝없이 펼쳐지고 상상력은 폭발한다. 위의 이야기는 저자의 단편적인 예이지만, ‘엄마의 어휘력’이란 결국, 아이의 온도(마음)와 속도(성장), 음율(아이의 눈높이), 분위기(공감)를 담은 양육자의 언어이다. 일상에서 듣는 엄마의 언어를 영양분 삼아 아이는 외부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과 질문을 키운다. 그 결과 사물에 대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이해와 표현을 갖게 된다.
  • 2022-10-31 박새롬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북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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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한국 근대미술사의 거장들에 관한 내용이다. 조선이 끝나갈 무렵, 조선에 들어온 유럽 화가들은 조선 문화계에 충격을 주었고, 단시간에 눈부시게 발전한 일본 문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조선인들 중에 서구미술, 곧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양미술을 배우기 위해 조선의 예술가들은 주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조선에 돌아와 대부분 경성에 자리 잡고 활동하게 되었다. 미술가들의 대부분은 북촌 지역과 서촌 지역에서 중점적으로 활동을 하였는데, 조선미술 전람회를 주관하는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안에 있었고, 전람회를 주로 열었던 덕수궁 미술관 또한 북촌과 서촌에서 멀지 않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미술 작품을 전시할 만한 화랑이 주로 신문사나 백화점 이었는데, 대부분 종로나 명동 지역에 있어 작품활동 하기 적합한 장소였다. 덧붙여 북촌은 조선시대 명문 집안의 후예들이 살아 경제적 여유가 있었고, 서촌 지역은 본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인들이 많이 산 데다 일제강점 이후 궁궐이나 총독부와 관련 있는 신흥 부자들이 있어 미술인들을 후원할 만한 곳이었다. 이 책은 북촌과 서촌에 모여살던 경성의 미술인들의 이야기 이다. 특히나 근대에 미술품이 거래되던 장소가 흥미롭다. 양반고객 많은 북촌과 도화서가 가까워 그림 가게들이 들어섰던 광통교에서부터 일제강점이 안정되자 최혜적지가 된 인사동까지. 존경하는 미술품 수장가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인사동과 경성미술 구락부를 오가며 미술품을 수집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이 답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흥미로운 역사서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근대에서 현대로 가는 시점, '공간'사옥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건축한 김수근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김수근의 건축물과 대외적 평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빛과 그늘일 것이다. 한옥의 열린 구조를 본받아 전통과 현대를 절충하여 지어 한국 현대 건축의 대표작으로 뽑히는 '공간'사옥과 공공건물 중 건축미가 뛰어나지만 기능적으로 고문에 최적화되어 있는 건물로 손꼽히는 남영동 대공분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더라도 이러한 사례를 접하며 생기는 교훈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게 만들어준다.
  • 2022-10-31 김지민
    애쓰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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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배워나갔겠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감춰야 하는구나, 나를 숨기고 나를 고치고 나를 세상에 맞게 바꿔야 하는 구나. 짖밟히지 않기 위해서 짓밟아야 하는구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고달플때가 많이 있지 인간이라는 어쩔수 없는 한계, 결코 자신이 바라는 만큼을 이룰 수 없을 때의 어려움, 아픈 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잘못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 ​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것들 뿐인데. 나란히 앉아서 그네를 탈 수 있는 시간, 우리가 우리의 타고난 빛으로 마음껏 빛날 수 있는 시간, 서로에게 커다란 귀가 되어줄 수 있는 시간 말이야​ ​당신, 내가 그곳에서 잃어버린 당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_<우리가 그네를 타며 나눴던 말> 걔는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친절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 걔는 진짜 우정을 나눌 능력이 없었지. 그 어린애가 가면을 쓰고 자기에 관한 모든 건 다 숨기면서. 생각해보면 소름끼쳐_<애쓰지않아도>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_<애쓰지 않아도>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않는다고 한다._<데비 챙> 시간은 손끝으로 정민의 뺨을 때리며 약올리듯이 지나갔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_<꿈결> 자신의 채반같은 마음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인정하게 된 것도. 아무리 바가지로 물을 떠서 담으려고 해도 채반같은 마음에는 조금의 물도 머무를 수 없었다.​ 입을 열어서 누구와 나누고 싶지 않은 혼자만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설명할 수도, 묘사할 수도 없는 일이기도 했다. 적어도 해주에게 믿음이라는 건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었다_<저녁산책>​​
  • 2022-10-31 이달원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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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지식 체계를 완전히 뒤바꿔주는 책이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갖고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얼핏 과학책일 것 같지만, 오히려 과학의 근간이 되는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우주가 우리의 상상보다도 얼마나 더 광활하고 영원에 가까운 세계인지를 보여준다. 그 무한함속에서 찰나를 살아가는, 작은 존재인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 그렇다고해서, 존재의 크기처럼 의미또한 작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광활한 우주가 만들어낸 보물 또한 인류라고 말한다. 인류는 결코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우주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자,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유명한 단어는 '창백한 푸른 점'이다.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명왕성 부근에서,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지구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그 사진에는 아주 작은, 푸른 점 하나가 보인다. 그것이 지구이다. 우주에서 보면, 그 작은 점에 불과한 것이 지구다. 그러나 우리 인류에게 지구는 우리의 집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이 그 일생을 살아냈던 공간이다. 문명과 전쟁이 있었고, 기쁨과 고통이 있었던 공간이다. 그 작은 점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작은 점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수 많은 만행을 상기시킨다. 수 많은 오해와, 수 많은 교만들도 그 푸른 점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이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집인 지구를 아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직접 바다로 들어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것은 겨우 발가락을 적시는 수준이다"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되어 있다. (중략)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 2022-10-31 임소연
    뛰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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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최재천 교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생물학 분야에서 굉장히 저명한 교수인데 나는 그를 유튜브를 통해 처음 만났다. 유튜브를 통해 최재천 교수의 연구나 생각에 대해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한 바 있고 이전에도 최재천 교수의 다른 추천저를 읽고 만족한 터였기에 이번에도 최교수의 추천에 따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제목 '뛰는 사람'만으로는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자가 쓴 '뛰는사람'이라면? 그것도 저명한 생물학자로서 그 자신이 달리는 생물체로서 연구대상을 자초하고 있다면? 나는 기존에 운동을 통한 호르몬 증진으로 노화를 늦추는 내용의 서적을 읽은 적이 있었기에 이 책 또한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 표지 소개에 저자 그 자신이 매우 탁월한 성과를 지닌 마라토너이고 80대인 현재도 더욱 효과적인 달리기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글을 읽고 그 생각은 완전히 오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자신 인생 내내 달리기를 지속하면서 성취한바, 느낀바, 그리고 달리기 내지 생물로서의 반응에 대한 그의 전문지식이 독자에게 매우 평이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쓰였다. 아주 특별한 자극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담담히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울리는 그런 책이다. 뛰는 사람이라는 이 대중서를 통해 생물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 '베른트 하인리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의 연구에 대해서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는 기회 내지 계기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과학자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문과생이다보니 오히려 이과를 전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이과과 문과보다 더 명쾌한 측면이 있고 또 내가 모르는 분야여서 더 흥미롭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달리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달리기의 여러 장점들에 대해 책 내내 접하다보니 달리기를 한다는 이전에는 생각지 못한 도전을 나도모르게 시도하고 싶어지게 된 것 같다.
  • 2022-10-31 권은혜
    기분 좋아지는 책(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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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기분이 좋아지게 할까?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많은 걱정이들이 희망이들로 바뀌는 순간 왜 기분 좋아지는 책인지 알게 되었다. 작가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뒤흔드는 불안과 걱정에 대해 듣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조금은 쉬워졌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혹시 저처럼 가끔씩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저 몇 페이지 뒤에 가있는 것 뿐이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특히 이 한 문장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책의 제목이 여기서 정해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생각과 감정, 걱정, 공감에 대한 삶의 모습을 위트있는 일러스트와 희망찬 나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매료되버리게 되기도 한다. 작가의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 작가와 차 한잔 앞에 두고 수다를 떨며 후련하게 감정을 털어낸 기분이다. 작가가 '당신을 위한 책(This book is for you)' 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이유를 이제 알겠다. 또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걸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에 대한 그림은 많은 위로와 희망을 준다.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만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글로만 되어있는 책을 읽다가 그림책을 오랜만에 읽으니 기분도 환기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내면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내는지 감탄하면서 나의 감정을 들어다볼 수 있어서 좋다. 가끔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를때도 있고 알아도 그걸 글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하루에도 기분은 수시로 변한다. 어떤 순간은 기뻤다가 갑자기 슬퍼지기도 하고 행복다가도 갑자기 이유없이 짜증날 때도 있는데 이런 나의 감정들에게 작가는 이런 말을 해준다. "희망이 사라진 것 같지만 조금 뒤에 있을 뿐 함께 있다"...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힐링의 시간이었다. 정말로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책이다.
  • 2022-10-31 이주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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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들어본 제목이라 궁금증이 앞섰기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어보겠다는 무겁지만 흔쾌한 마음으로 독서비전을 신청하였다. 초반부에 생각보다 지루한 문장들로 내가 이 책을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게 만들었지만 천천히 천천히 문장속의 뜻을 음미하며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아갔다. 토마시와 테레자의 만남, 큰 의미없이 큰 과정없이 갑자기 결혼한다는 내용으로 이어져 이게 무슨말이지? 하면서 어색하게 읽었지만.. 서로의 서사들이 풀려가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됐고 각 캐릭터들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평소에 주로 비문학(경제지 등)을 위주로 책을 읽어온 터라 소설책은 간만이었다. 가끔 소설책이 시간낭비가 아닐까? 그냥 짧고 굵게 영화 한편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고전명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토마시와 테레자의 죽음이라는 반전, 로맨틱한 대사가 미라틱로드? 것이었따는 것도 반전으로 작용하며 내용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했다. 물론, 원어 그대로 다가오는 의미와 다르기 때문에 감동은 조금 부족하고 지루한 부분이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이정도면 충분한 의역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됐다.. 테레자와 사비나의 대비되는 삶, 진지한 사람과 유쾌하고 가벼운 사람이 되는 삶의 과정을 바라보며 각자가 살아온 인생의 무게를 느꼈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진지한 척 하는 가벼운 사람이 되기까지 어떠한 일들을 거쳐왔는지 생각해본다. 억압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오며 항상 까불대던 어린시절의 나는 별명이 촉새요 천방지축이었다. 여러차례의 체벌 및 훈육 끝에 점점 조용히, 그리고 여러 외적요소로 인해 항상 말괄량이 시끄럽게만 지내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에게는 엄청 차분한 범생이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이처럼 살아가다보니 카레닌에 대한 테레자의 사랑과 같이 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준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을 어린마음에 놓아버린 현재로선 크게 후회하고 살고있지만.. 이런 과거를 돌이켜보게 만드는 것이 문학이 사람에게 주는 추억이자 감동이 아닐까 싶다. 그 친구가 어디에서든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나처럼 가벼운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을 만나서..
  • 2022-10-31 안진희
    처음읽는음식의세계사[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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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도 좋은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에 관심이 있고 또한 최근 음식과 관련된 tv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방영되는 등 음식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저서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를 읽게 되었다. 저자는 식탁위의 다양한 식자재들이 세계사 속에서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기술하며 음식의 세계사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를 음식과 연관지어 네번의 격변이 새로운 음식의 기원을 열었다고 한다. 그 전환점은 우선 약1만년전의 농업혁명, 둘째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셋째 18세기 후반의 산업혁명, 넷째 20세기 후반의 하이테크 혁명이다. 먼저 저자에 의해 곡물과 토기의 출현으로 표현된 1만년전의 농업혁명 시기에 인류는 수렵과 채집에서 탈피하여 쌀과 밀을 재배하여 주식으로 삼게 되어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벼는 윈남과 아삼의 산악지방이 기원이며 자포니카종과 인디카 종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동북아시아는 자포니카 종이 전파되었고 인도를 거쳐 중동과 유럽에는 인디카종이 전파되었다고 한다. 동양은 밥 서양은 빵 이분법적 선입견이 있었는데 필라프와 리조토 파에야 등 쌀요리가 유럽에도 많이 있었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대항해시대에는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식자재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전 지구적인 규모로 생태계의 변화가 진행되어 인류의 식문화가 격변하였다. 감자 고구마 등의 대표적인 구황작물은 이시기에 신대륙을 통해 감자는 유럽으로 고구마는 아시아로 전파되었다. 이에 반해 차와 커피는 중국과 중동에서 시작되어 대서양을 거쳐 신대륙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차는 영국과 미국의 갈등을 촉발하여 미국을 독립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식자재의 부패를 막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소금과 햇볕 등 자연만이 근근한 부패 방지책이었다면 산업혁명을 거치며 철도와 도시의 발달로 식자재의 유통이 신속하게 되고 병조림 통조림 등 장기 보관방법이 개발되었고, 또한 냉장기술 이 개발되며 그야말로 다양한 부패방지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병조림 통조림 등의 방법이 전쟁기간동안 개발되었다는 점과 이러한 부패방지 기술로 식자재의 낭비가 오히려 심해졌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20세기 후반 하이테크 시대에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콜드체인이 만들어졌고 선박 운송의 혁신 슈퍼마켓 등 유통의 혁신으로 식탁은 그야말로 세계화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반해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문제, 초밀집형태의 계사, 화학약품 대량 사용 등으로 대표되는 기업적 축산 공업적 어류양식, 또한 생태계를 파괴하는 화학비료로 재배되는 곡물 등은 이 시대에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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