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윤기원
거꾸로읽는세계사-전면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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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2장의 사라예보 사건에 대해 기술하며 유시민이 1차 세계대전에 대해 한 말이 와 닿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사피엔스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역사적 사건은 다양하고 우연한 사건들이 얽혀서 유발되는 것이라, 어떤 단일한 사건을 명확하게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유시민 또한 같은 생각을 하는 듯 하다. 학생 시절 역사 공부를 하며, 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 사건에 대해서 촉발되었다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읽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사라예보를 둘러싼 여러 국가들의 상황과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1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 자체를 넘어 그 의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역사는 저절로 진보하지 않는다" 라는 어떤 철학자의 말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지금의 발전한 문명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온전히 앞으로 전진하고 진보하는 과정이라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의 모습이 책에서 나온 드레퓌스 사건, 대공황, 히틀러, 팔레스타인 등 다양한 국가와 국민을 둘러싼 참혹하고 후퇴하는 역사 속에서 다시금 전진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닌, 그 사건에 대한 깊은 고찰에서 나온 작가의 의견이 있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 그 의견이 한쪽에 치우친 편견이나 아집이 아니라 방대한 역사를 조금은 물러서서 바라보는 균형이 있는 것 같아 불편하지 않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뉴스 매체를 통해 너무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단순하게 소비하는 뉴스들은 쉽고, 재밌고, 자극적이겠지만, 결국에는 개인을 너무 편협하게 만들고, 사회 긴장감을 상승시키며, 후퇴하는 역사를 유발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과거의 역사와 지금의 사건을 좀 더 깊이 고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는 언제 보아도 새롭다.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 나의 현재를 돌아보게 된다. 역사처럼 나 또한 다양한 상황과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전진하려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