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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1 황희영
    집 떠난 뒤 맑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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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딸 키우기가 그렇게 겁이 나나 봅니다. 보통 아들 키우기를 엄마들이 더 버거워하고, 딸 걱정은 아빠들이 더 자주 합니다. 일본이나 한국처럼 기본적인 치안은 안정된 나라에서도 아이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그저 잠시 밖에만 나가도 부모들이 걱정스러워하는데, 그것도 미국에서 무작정 가출이라면 얼마나 걱정들이 되시겠습니까. 이런 도입부는 예전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원제: The Cure)>가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 영화에서는 몸이 아픈 아이 하나, 그 아이보다는 키가 크고 건강해 보이는 아이 하나 이렇게 해서 위험천만한 환경으로 "치료약을 찾아" 가출하는 이야기인데 물론 곳곳에 위험한 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건 "사람"이었죠. "악의를 품은 사람". 사촌 사이라는 게 묘합니다. 아주 형제처럼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른바 sibling rivalry라고 해서 뿌리 깊은 적대감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간만에 보는 사이라서 더 반갑고 살갑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남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레이나와 이츠카는 독자인 제 생각에 너무 서먹하지도 않고 너무 친하지도 않고 딱 동양에서 보기 쉬운 적절한 친족 관계입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p91)" 그렇죠. 좋은 사람 옆에 항상 좋은 사람이 끼기 마련입니다. 널 처음 만났을 때 이러이러했다면서 좋은 느낌과 설레는 기억을 항상 떠올려 줄 수 있는(지겹지 않은 범위 안에서) 사람이 곁에 있는 건, 또 원할 때 옆에서 떠올려 줄 수 있다는 건 행복합니다. "뱅!"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느낌. 우리는 삶이 힘들어도 이런 추억으로부터 다시 힘을 얻고 또 평생을 버텨 나갈 활기를 얻습니다. "재미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보통이었어(p167)." 그렇죠. 이츠카가 이렇게 대답하자 크리스는 씩 웃습니다. 그 느낌 안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통하는 친구끼리는 말없이 짓는 미소만으로 모든 소통이 됩니다. "Shameful(p219)." 왜 할머니들은,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체면을 먼저 떠올리거나, 아예 자신의 탓을 하는 걸까요. 속상합니다. 이츠카는 다만 지금 레이나를 먼저 찾아보는 게 급해서 더 이상 못 머뭅니다. 다리도 짧고 우스운 닥스훈트 녀석은 대체 어디로 간 건지. 이후 미즈 패터슨과는 병구완을 하면서 더 친해집니다. 그리고 구르망... 언제나 이츠카가 신경 써 주어야 하는 아이... 곧 이 곳에는 패터슨 부인의 친손녀인 어느 뮤지션이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도착한다고 합니다.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실로 파란만장한 두 사촌의 모험 아닌 모험은 과연 어떤 방향을 틀지. 환경보다는 마주치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 지울 수 없습니다.
  • 2022-08-19 신지용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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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처음 프로그램명을 들었을 때, '그래, 다들 어쩌다 어른이 되는 거지. 누가 어른이 되는 것을 계획대로 진행해서 어른이 되겠는가.. 제목 잘 지었다"하는 생각을 했었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정답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 가는 본인의 절대적인 가치관에 따라 혼자 사는 것을 결정하고 계획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쩌다 보니 혼자 사는 삶을 살게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쩌다 혼자 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혼자 사는 삶에 대해서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 순간이 도래한다. 나에겐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우선 혼자 사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대중적인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생각해보면 혼자 사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각색이 아닐 수가 없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람, 결혼했다가 사별한 사람, 결혼했지만 생계, 교육 등의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 등등 1인 가구를 구성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래서 혼자 살고 있지만 나중에 누군 가와 함께 살게 될 수 있듯이 누군 가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더라도 혼자 살게 되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우리가 예전부터 비정상적인 카테고리로 분류하던 1인 가구는 통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대세의 형태가 되어 가고 있다. 문득, 신입 시절 회식 자리에서 결혼 적령기 임에도 결혼하지 않은 직원들을 보며 매국노라고 말하던 팀장이 생각난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지 않은 사람들은 매우 이기적이고, 국가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요즘도 남과 여, 노인과 청년, 보수와 진보, 야당과 여당, 미혼과 기혼, 유자녀와 무자녀 등등 서로의 입장이 다르면 그것이 혐오가 되어 서로를 헐뜯고 상처 주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누구나 혼자 살게 되는 때가 올 수 있고, 지금과는 다른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갈등과 혐오가 만연한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 2022-08-18 김상국
    빛의 얼굴들- 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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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시작은 빛의 성질에서부터 시작한다. 빛이 직진하는 성질, 반사하는 성질, 빛의 이런 성질들로 인해 우리는 사물의 형태와 색을 인지한다. 사과가 빨간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과가 빨갛기 때문이 아니고 사과가 빨간색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과 전공인 내가 이 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빛의 성질에서부터 이해하고 짚고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소제목이 '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학적 시선'인 것처럼, 4개의 챕터는 각각의 인문학적 컨셉을 담고 빛에 대해 서술한다. 첫 챕터 "빛에 대한 오해들"에서는 우리가 지금껏 당연하게 여기면서 정작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빛의 성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두 번째 챕터 "빛과 사람"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 빛을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가령, 노화가 진행되면 더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파장이 젊을 때와 다르다는 것, 흐린 날 사람들의 기분이 울적해지는 이유 등 우리가 의식해서 행동하지 않는 무의식 속에서도 우리는 빛의 영향을 무수히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세 번째 챕터 "빛과 공간"에서는 우리는 이 빛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본래 직업은 조명 디자이너인 조수민 작가의 전문적인 견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참 많다.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아파트 조명' 이야기로, 저자는 아파트 조명이 멋없다는 것에 불만이 많아서 멋드러진 조명을 제작하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을 했지만 결국 그는 다른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멋없는 조명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실제로 입주하는 사람이 그 장소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조명은 모양도 중요하지만, 빛의 방향, 분위기, 직접등ㆍ간접등 여부 등을 고려해야하지만 결국 사용하는 사람의 니즈를 반영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므로 적합한 조명을 설치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었다. 마지막 챕터 "빛과 사회"에서는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빛이지만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생명과 공존가능한 빛의 사용법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도입부에서 약간 공학적인 내용으로 지루하고 딱딱한 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가 빛을 다루는 분, 특히 공간의 빛을 다루는 분이라 그런지 독자를 끌고 가는 문장에 온기가 가득하다. 무척 이론적이고 경직된 이야기일수도 있는 내용들이, 세밀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 빛의 다양한 얼굴들을 따스한 수필을 접하는 것처럼 천천히 다가오도록 하는 문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 2022-08-18 이동건
    벌거벗은세계사:인물편-벗겼다세상을바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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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자유롭게 해외여행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이 책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세계사를 뒤흔든 역사 속 인물들을 재해석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 책에 앞서 사건편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물에 관한 적나라한 내용까지 확실히 볼 수 있어서 역사속 인물들을 이해하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것 같았고, 특히, 내가 관심있게 보았던 루이14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미 방송에서 재방송까지 볼정도로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는 이야기보따리를 들어다보는 느낌이었기에 누군가와 역사속 재미를 엿보는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진시황제, 네로황제, 칭기즈칸, 콜럼버스, 엘리자베스1세, 루이14세, 마리 앙투아네트, 나폴레옹, 링컨에 대한 재밌는 스토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알렉산드로스처럼 세계 정복을 이룰 수 없지만 경제, 문학, 학문, 예술 등의 분야에서 알렉산드로스와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시황제로부터 나라를 세우는 창업은 이뤘으나 나라를 지키는 수성은 더욱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한 새로운 네로황제와 칭기즈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콜럼버스로부터 유럽 중심의 시각을 바꾸고, 시대의 편견을 이겨내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강대국의 비전을 제시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리더십과 신이 되고자 한 오만한 루이14세의 허망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짜 뉴스에 평생을 시달린 마리앙트와네트에게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함을, 정복자 나폴레옹 앞에 쓰러진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노예 해방 이후에 100년이 훨씬 지나서야 흑인들이 진정한 해방을 얻는 것은 바뀔 것이라는 믿음으로 계속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임을 우리는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영웅적인 인물을 통해 우리가 예전 학교에서 그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달달 외우면서 배웠던 역사의 허상을 이 책을 통해 그 진실들을 잠시나마 엿볼수 있었고, 우리가 알았던 것과는 다른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2022-08-17 최현아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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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할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나?"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매트 해이그입니다. 영국사람이고, 그는 20대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찾은 해답을 소설에 담아놓았습니다. '나에게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건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큰 줄거리로는 이책의 주인공은 노라이다. 그녀에게 닥친 어머니의 죽음과 결혼 이틀전에 파혼통보한 자신에 대한 후회, 해고, 반려 고양이 볼츠의 죽음과 인간관계단절 이라는 여러가지 악재로 더 이상 삶을 견딜 수 없어서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약을 먹고 죽을 줄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초록색 책들로 가득한 자정의 도서관에 서있었다. 거기에서 친절하고 다정한 사서 엘람 부인을 만난다. 서가의 책은 모두 노라가 살았을지도 몰느느 삶의 단편들이다. 노라는 '후회의 책'을 펼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삶을 살아본다. 즉 다른 선택지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빙하학자, 뮤지션, 동네 펍 주인, 수영 선수가 되는 삶, 평범하지만 지루한 삶, 아이가 있는 삶 등등 가장 '완벽한 삶'을 찾을 때 까지 수만 가지의 새로운 삶을 거친다. 가장 완벽한 삶을 찾으면 그곳에서 평생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노라는 자꾸만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온다. 무엇이 완벽한 삶인지 의문이 생긴다. 결국 살고 싶다는 강한의지와 함께 현실의 세계에서 다시 눈을 뜬다. 그리고 이제까지 살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삶의 행복을 찾게된다. 파랑새를 찾아 헤맸지만 파랑새는 여기 있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노라는 자신이 현실을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라의 오빠는 서먹했던 노라를 원망해서 그랬던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는 중이었다. 앞집 할아버지는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벌써 양로원에서 외로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유일한 피아노 교습생이었던 제자는 그녀의 음악치료가 아니었으면 동네 범죄자가 될 운명이었다. 파혼을 선택한 전 약혼자는 노라에게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은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인 것이다.
  • 2022-08-17 곽기훈
    공공의료라는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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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는 공공재가 아니다 “의료는 본래 공공재가 아닌 사적재(경제재)”임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하지만 국민의 건강권을 기본권으로 간주하는 현대 복지국가는 의료공영제나 사회보험(의료보험)을 통해 의료를 ‘규범적 공공재’(사회재)로 다룬다. 우리나라는 전국민건강보험이라는 의료보장 제도를 완비한 공공의료 국가다. 공공병원, 민간병원 할 것 없이 우리나라 모든 의료기관은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하에서 의무적으로 공공의료(건강보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있으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민간의료(영리병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의료사회화’인데, 의료사회화를 ‘의료사회주의’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의료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공공의료 국가다. 전국민건강보험’(처음 명칭은 의료보험)이라는 사회보험 방식의 의료보장을 처음 도입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 때인 1977년이다. 국민소득 100달러(연간) 시절, 복지와 산업화(저임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초창기 의료보험은 적게 내고 적게 받는 ‘저부담, 저수가, 저보장’의 제도에 입각해 설계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또 다른 특징은, 건강보험의료(공공의료) 이외에 국민이나 의료기관이 선택할 수 있는 민간의료(영리병원)와 민간의료보험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89년 전국민의료보험이 완성되고 2000년 의료보험 재정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완전 통합된 뒤에도 도입초기 제도와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라는 건강보험의 근간은 바뀌지 않고 있다. 바로 여기서 건강보험과 공공의료의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고 책은 진단한다. 의료기관은 적게 받으므로 비급여진료나 혼합진료 등으로 수지를 맞추고, 의료이용자는 적게 내므로 닥터쇼핑 등으로 의료를 남용하기 일쑤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해마다 증가하며, 대형병원과 의료진 등 의료자원은 수도권 쏠림을 보인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재정과 나라곳간을 거덜내는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다.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과 취약계층 보호, 의료자원 편중 해소 등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책은 수가 현실화, 건강보험 구조개선, 의료 이원화(영리병원 허용)를 제시하는데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 2022-08-17 명지현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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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매우 신기한 책이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을 때,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에 대한 전기처럼 느껴진다. 조던이 어린 시절에 어떤 계기로 과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식물과 별에 대한 사랑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나갔는지를 꽤나 낭만적으로 서술하고 있기 떄문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서술은 책의 중후반까지도 지속된다. 그런 와중에도 중간 중간에, 이 조던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꾸만 갸우뚱하게 만드는 서술이 나온다. 이 사람은 흔히 말하는 '좋은 과학자'인가? 아니면 '나쁜 과학자'인가? 그와 동시에 저자의 어린시절, 과학자였던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시던 '인간은 중요하지 않고, 이 삶은 아무 의미도 없다(과학과 전 우주적 관점에서)'라는 말이 저자 삶에 미친 영향 등을 서술하는 전개도 펼쳐진다. 저자의 이 삶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또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무렵, 책의 내러티브가 급변하게 된다. 이렇게 잔잔하게만 흘러가는 듯 보이던 책이, 갑자기 어느 한 순간 방향을 확 틀어 '낭만의 과학자'를 '끔찍한 인종차별주의자'로 탈바꿈시키는데, 이 급작스러운 태세전환이 공포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실제로 후반부부터 책은 거의 스릴러물이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전환점이 책에 대한 세간의 평이 '독특한 책'이라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느 한 과학자의 일생과 전기도, 그를 찬양하는 것도, 과학의 어느 한 분야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에세이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우울증으로 점철된 삶과 성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설명, 그리고 한 명의 과학자를 곁들여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야기하는 방식이 당연하지 않아서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기준을 나누고, 분류하고, 이름 붙이고, 틀에 맞춰서 사는 것은 깔끔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자연은 혼돈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혼돈이라는 것이 비과학적인 듯 보여도 과학이라는 아이러니. 호불호가 갈릴 책인 듯 싶지만, 나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 2022-08-17 김현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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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하는 독서통신 과정에서 내가 선택한 대부분의 책들은 자격관련 서적이거나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자기계발서였다. 그러다 문득 즐겁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 남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또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특히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라는 프롤로그가 나를 사로잡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필 형식을 통해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풀어간다. 내용이 챕터별로 구성되어 특별히 나와 공감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만의 편안한 해석이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먼저 1장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계속된다면’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자신을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함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환경과 기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2장 ‘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에서는 인간관계를 대할 때 스스로 지녀야 할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와 불필요한 관계로 지쳐있는 독자들에게 주는 조언들을 담고 있다. 3장 ‘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에서는 겨울이 지나면 언젠가 봄이 오듯이 결국 모든 것은 괜찮아질 거라는 저자의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끝으로 4장 ‘마음 속 깊이 새길 온기’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마음속에 꼭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인드에 대해 조언한다. 우리는 기분이 좋은 날에는 여유를 가지고 주위의 실수들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또 강요와 같은 수준의 충고도 상대의 진심이 이해되면 나를 위한 조언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기분이 바뀌면 내가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가 바뀌고 그러면 내 인생도 바뀌는 것이다.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엘론 머스크 역시 냉험한 기업간 경쟁의 세상 속에서 자신의 기분을 관리해주는 전문가를 둘 정도로 기분 관리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그 동안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위로를 받고 앞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을 견지한다면 남은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준비로서는 이미 충분할 것이다. 평소에는 좀처럼 드러내지 못했던, 직장이나 인생에서 겪는 나의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을 작가와 공감하며 내 자신에게 솔직해 지는 시간이었고 나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기분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하는 나의 노력이 또 내가 갖는 긍정이 주위의 동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 [한줄평]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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