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소재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 최근에 꿈을 잘 꾸지 않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모르겠지만..꿈이라는 단어 만으로 주는 아련한 영감이 있다. 행복한 꿈을 꾼 날엔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그 꿈이 가끔 생각나기라도 하면 피식 웃음이 나는 기억... 즐거운 꿈이라도 꾼 날에는 애써 기억해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기분 만큼은 고스란히 하루의 삶에 반영되었던 경험..반대로 괴로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꿈을 꾼 날엔 하루 종일 멜랑꼴리한 기분인지라 혼자 창가에 앉아 구슬픈 발라드로 온몸을 적시던 기억..생각보다 꿈은 나의 현실에 많은 영향을 주었었고, 순수함을 잃은 지금에도 그러할 테지만 한동안 꿈을 꾸지 않아 약간은 서글픈...당장이라도 주인공인 페니가 일하는 꿈 백화점으로 달려가 즐거운 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현실에 파묻혀 살아가는 나에게 꿈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신비롭고 경이로우며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아직은 나에게도 그 어릴적의 감성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작은 위안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달러구트는 꿈을 파는 백화점의 오너이고 주인공 페니는 그 백화점의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하게 된다. 5층까지의 백화점 건물은 각양각색의 꿈들로 진열되어 잇고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꿈을 통해 이루면서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꿈 값은 후불이며 꿈을 꾼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런일은 별로 없다. 꿈을 꾼 후 생기는 설렘과 성취감, 자신감 등은 현실에서의 삶과 연결되며 달러구트 백화점에서는 이런 감정들이 유리병에 담겨 상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이러한 스토리를 보며 왜 한동안 이책이 베스트셀러인지 많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아마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첫째는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개선이 없다고 하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그 단순한 이치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자기 위안의 수단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영화나 TV드라마와 같은 여러 장르에서 소재로 쓰이는 꿈이, 이책에서처럼 상품화 되는 날이 곧 오지는 않을지 상상해 보면서 잔잔한 여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