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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31 황선애
    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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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은 전략이고, 기술이다. 1년만에 행정고시 합격, 국제 CPA , 공인중개사 등 수십번의 시험 합격을 이뤄낸 시험형 인간의 모든 시험에 통하는 합격 전략,, 취업, 승진, 그리고 내 집 마련까지 어려워진 지금, 시험은 인생 역전을 꿈꿀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강력한 수단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매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제2의 인생을 꿈꾸며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다양한 자격증을 따기에 나섰다. 1년 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신림동 전설이라 불리는 이형재가 지난 15년간 수십번 합격하여 터득한 모든 시험에 통하는 합격 전략을 모두 담아낸 책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에 합격하면서 깨달은 한가지는 시험과 공부는 다르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시험과 공부의 차이점을 금세 꿰뚫었고 누구보다 적은 시간으로 한번에 합격하는 비법을 터득했다. 이후 그간 공부하며 얻은 다양한 깨달음과 초압축 공부법을 전하고자 브런치, 네이버 카페를 통해 수많은 수험생과 소통하며, 13년간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공직을 내려놓고 강사가 되어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치열하게 공부하며 켜켜이 쌓아온 경험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전작 직장인 공부법으로 인생2막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을 공부의 세계로 인도했다면, 이번에는 시험에 인생을 건 모든 수험생을 합격의 길로 인도하고자 이 책을 썼다. 공부와 합격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픈 모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법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불안과 조급함을 다스릴 수 있는 조언을 충실히 담았다. 기회는 어느 순간 찾아온다. 13년이라는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지금도 여러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공부 덕분에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더 다양한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 시험공부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준다. 추운겨울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불 속에서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얼른 일어나야지 생각해도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배가 고프고 먹고 싶은 것이 냉장고에 있다면 바로 일어나게 된다. 결국 의지력과 동기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와닿아야 생기는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합격하지 않는다. 공부는 효율적으로 해야한다. 우선, 큰 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목차를 먼저 레벨링해야 한다. 책의 큰틀을 여러번 정독한 후에 이를 머리에 익히고 그 세부 카테고리와 내용을 머리속에 집어 넣고, 시험공부를 위한 공부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 2022-10-31 하헌성
    총 균 쇠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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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균쇠는 단순히 패권 장악을 위한 세가지 무기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만연한 인종과 지역적 차별에 대한 객관적인 고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뉴기니의 정치인과 산책하며 나눈 담소에서 출발한다. "선생님,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겁니까?" 여기서 말하는 화물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문명의 산물, 즉, 모직, 섬유, 기차, 무기 등 다양한 산물을 표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물음은 무엇이 차이를 만들어 내었나 인류의 기원과 발상에 이르는 통찰의 시발점이 되었다. 총,균,쇠는 백인이 타 지역(아시아, 아메리카 등)을 침략하는데 활용된 대표적인 무기이다. 스페인과 잉카 제국의 전투를 총과 쇠가 승리로 이끌었다면 균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무기이다. 유럽대륙에서 아메리카로 건너간 균은 그곳의 원주민을 학살에 가까운 섬멸로 몰아간 원흉이었다. 왜 잉카는 스페인에 비해 총, 균, 쇠 하나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167대 8,000의 전투와 전쟁에서 지게 되었을까. 우선 대륙의 모양에서부터 차이는 발생한다. 좌우로 긴 형태의 유라시아 대륙에 비해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상하로 긴 형태를 띄고 있다. 농경의 전파는 동일 위도에서 긴 형태를 띈 유라시아 대륙에서 훨씬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농경의 전파와 발전은 잉여생산물과 함께 분업과 협업, 대립과 분열을 촉진시킨다. 분업과 협업은 전문가라는 집단을 만들어내고 대립과 분열은 경쟁을 발생시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거기에 더해 농경은 최고의 발명품인 문자를 만들어내고 이는 시행착오를 기록하는데 쓰이게 된다. 두번째로 사육 가능한 동물의 종이 달랐다. 유라시아 대륙에는 17종의 사육 가능한 동물이 존재하는데 비해 아메리카 대륙에는 단 1종의 동물만이 가축이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인간의 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시작되는데 유라시아의 인구는 오랜 시간을 17종의 동물과 함께 보내며 다양한 균에 대한 항체를 획득한 반면, 아메리카의 원주민은 다양한 항체를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페스트와 같은 강력한 균 앞에서 유럽도 전멸에 가까운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은 참작 할 만 하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결국 환경과 지리가 차이의 근원이며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데 인종적 차이가 미친 영향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현대의 "화물"을 만든 백인은 단지 "운이 좋아서" 그럴 수 있는 대륙에 태어났기 떄문에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어찌보면 엄청난 비약을 통해 도출된 결론일 수도 있으며 환경에 따른 운은 반대로 선택받은 민족(선민사상)을 강화하는 도구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비약되고 위험할 수 있는 결론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총균쇠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건 인종차별이라는 벽을 넘고자하는 시도가 뉴기니의 한 인물과 숨쉬듯이 전달되기에 오해 없는 결론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듯 하다.
  • 2022-10-31 김다혜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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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 인생의 어떤 관문이 아닌 두 사람이 모든것에 '함께'이고 싶어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좋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눈뜨면 돈 쓰고 싶어하는 아내 시바와 그냥 계속 자라는 남편 판다, 가서 물 좀 떠와 등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남자친구 판다의 반지하 벽에 곰팡이가 빼곡하게 자리 잡았을 때 울고있는 판다를 위로하며 종이팩을 잘라서 벽에 붙여버리는 여자친구 시바, 금수저가 아닌 판다지만 여자친구 시바와의 결혼을 위해 나름 부지런히 돈을 모으는 모습. 잘맞는다는 것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커플에게 잘 맞는다는 건 그보다 더 좋은것이 없을 듯 하다 <<에필로그 중>> 결혼을 하면 안정감이 생길 줄 알았는데 불안이 하나 더 늘었다. 나는 중증의 '어쩌나 병'에 걸렸다. 폰응ㄹ 보며 걷는 남편이 출근하다 미처 신호를 제대로 못 보고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잘 때 배를 까고 자는 저 버릇때문에 목감기에 배탈까지 겹치면 어쩌나.. 저사람은 뭐가 저렇게 대충인가 싶어서 나라도 잘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싶은 내 남편, 내조를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냥 오래오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림과 독서를 좋아하던 아빠처럼 나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주던 아빠처럼 나도 아끼지 않고 더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딸이라는 그 사실 하나로 난 나를 길러낼 수 있었고 남겨진 삶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 남편과 내가 각자가 아닌, 둘이 만난 하나라는 걸 가슴으로 받아들일 용기를 얻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함께 먹을 것들을 사고 그 누군가가 기다리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 노을이 이쁘다고 혼자 되뇌이는게 아니라 노을이 이쁘다고 너에게 말할 수 있는것, 맛있는 음식을 살 때 다 먹을 수 있을까 겁내지 않고 호탕하게 2인분을 사는 것. 나 홀로 단단히 굳세게 살기보다, 둘이서 동동거리며 춥다 덥다 엄살 피며 사는 것. 남편의 코 고는 소리에 몸을 돌려 누우며 밤새 이불 씨름을 하는 것. 그렇게 같이 살찌고 같이 늙어가는 지금, 행복하다. 바로 이 순간이.
  • 2022-10-31 이경인
    무엇이옳은가-궁극의질문들우리의방향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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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미래학자인 저자 후안 엔리케스 교수는 '무엇이 옳은가'라는 책 제목 그대로, '옳음'에 대한 '궁극'의 질문을 통해 현대 사회를 분석하고, 독자로 하여금 '옳고 그름'에 대한 개개인의 판단 기준과 논리, 선입견 등에 대해서 다시 깊이 한번 생각해봄으로써,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종 윤리적 이슈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준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를 유발한다.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그래서 결론은? 이제 '누가' 판도를 바꿀 것인가? 목차에서 보이는 몇 가지 질문만 보더라도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윤리적 이슈가 얼마나 광범위하면서도 복잡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을 접하면 당장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부적인 부분을 하나씩 뜯어보면 볼수록 자신의 의견을 쉽게 정하거나 탄탄하게 뒤받침하기 어렵게 되기 쉽다. 1장에서 다루는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하는 문제는 20세기말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허무맹랑한 SF소설이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다룰 법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지만, 21세기에 들어서 2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유전자 편집이나 로봇인간 같은 질문은 전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몇 해 전에 화제의 중심에 있던 '정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옳음'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기존에 관심을 끌던 '정의' 개념은 과정에 있어서의 공평한 기회와 결과로서의 공정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후안 엔리케스 교수가 집중하는 '옳음'의 문제는 정의론이라기보다는 미래 기술과 변화하는 윤리관에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소수자 이슈라든가 육식주의 문화, SNS 확산에 따른 폐해 등에 대한 질문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이슈여서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어떤 영화의 제목에서 빌려오자면,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일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거창하게 '미래학'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 적응하고 더 '옳은'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옳고 그름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 2022-10-31 곽외신
    이어령의마지막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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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 선생은 아무리 어려운 개념이라도 쉽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할머니가 옛날 얘기 하듯이 쉽게 설명한다. 역설적으로 쉬운만큼 어렵다.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에 남고 공감하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다음과 같다. 독서와 관련하여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의무감으로 읽지 않는다. 재미없는 데는 띄어넘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는다.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소가 풀 뜯을 때 처럼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는다. 재미있는 책은 읽고 또 읽는다. 내 독서 습관과 똑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 버릇이 유별난 줄 알았다. 집중력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이 재미있으면 읽지 말라고 해도 읽지 않겠나? 큰 질문을 경계하라.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질문이 너무 크다. 책 한 권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큰 것을 물어본다. 평생 공부하고 써야 할 것을 물어본다. 개미 부류는 땅만 보고 가면서 눈앞의 먹이를 주워먹는 현실적인 사람들이다. 거미 부류는 허공에 거미줄을 치고 재무 없는 놈이 걸려들기를 기다린다. 뜬구름 잡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이 대표적이다. 꿀벌은 화분(꽃가루)을 꿀로 변화시킨다(transfer). 그게 창조다. 창조를 위해서는 꿀벌처럼 살아야 한다. 회사 업무를 하다보면 총론은 그럴 듯한데 각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밀한 실행 계획이 없으면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 신념을 가진 사람을 경계하라. 신념은 위험하다. 나치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8백만 명 유대인을 죽였다.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와 '노우'만으로 세상을 판단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아마도(maybe)를 허용해야 한다. 메이비가 가장 아름답다. 메이비 덕분에 오늘을 살고 내일을 기다리는 거다. 나도 생각이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 신념도 틀릴 수 있으니 내 신념대로 안된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고 내 신념대로 된다고 오만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관련하여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것이 다 선물이었다고 한다. 집도, 자녀도, 지성도 다 선물이라고 한다.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라고 한다. 나도 20~30대에는 내 노력으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노력에 비해서 과분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와 저자의 생각이 일치한다. 이어령 선생의 촌철같은 마지막 어록이다. 두고 되새겨야겠다.
  • 2022-10-31 정순영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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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역사책에서 서너줄로 배운 안중근 의거가 한 편의 영화처럼 다가왔다. 역사책 속에 박제된 인물이 아니라 스러져가는 조국과 그 속에서 처절하게 저항하는 민중의 고통을 서서히 체화시키며 숭고한 결단을 내리는 인간 안중근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저항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나라를 넘겨주는 위정자들과 왕족들의 행태를 보며 한편으로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다른 한편으로 그 울분이 위안으로 바뀌는 것은 나약하고 굴종족인 위정자들과 달리 항거를 포기하지 않는 민중들에게 위안을 느낀다. '이토는 조선 사대부들의 자결이 아닌 무지렁이 백성들의 저항에 경악했다. 왕권이 이미 무너지고 사대부들이 국권을 넘겼는데도, 조선의 면면촌촌에서 백성들은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이런 역사적 전환기에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기로 결단하는 순간은 우연과 운명이 뒤섞여 빚어지는 전율로 가득하다. 암울한 미래에 고뇌하면서도 간도와 연해주 일대를 떠돌던 안중근의 하숙집으로 신문지 한 조각이 흘러드는데, 그 위에는 통감 공작 이토가 대한제국의 위상을 격하하고 일제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교묘히 연출한 순종 황제의 사진이 실려있다. 사진에 암시된 일제의 야욕을 감지한 안중근은 즉시 마음을 정하고 이토가 방문할 하얼빈을 향한 생애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작가는 안중근의 의거를 "세상에 맨몸으로 맞선 청년들의 망설임과 고뇌, 그리고 투신"으로 비유하면서 그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의거 속에는 어떠한 세속적인 계산이나 이권, 개인적 영달 등은 자리하지 않고 있다. 그저 한국 청년 안중근의 대의는 "동양 평화"였고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선 것이었다. 김훈이 그리는 안중근은 희망이 모이지 않는 시대에 온몸으로 길을 내며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안중근이 지녔던 젊음의 패기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환상은 그의 생명과 함께 부서져간다. 안중근이 부딪혔던 벽은 그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한 듯하다. 그렇기에 거대한 세상에 홀로 맞선 안중근의 생애은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과 탄식을 자아낸다. 이 소설에서 안중근의 완벽한 포수가 느낄 수 있는 순간의 고뇌와 번민을 가장 예술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를 꼽아본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수록 표적은 희미해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종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손 검지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중략) 그러므로 이토를 조준해서 쏠 때 이토를 죽여야 한다는 절망감과 복밭침, 그리고 표적 너머에서 어른거리는 전쟁과 침탈과 학살과 기만의 그림자까지도 끊어버리고 둘째 마디의 적막과 평온을 허용해야 할 것이다."
  • 2022-10-31 윤형로
    나는왜혼자가편할까(7주년기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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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간의 방역통제 및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원치 않게 혼자 지내고 혼자 뭔가를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어느덧 익숙해진 요즈음.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이책이 눈에 들어와 읽어 보았다. 어느새 직장생활 한지도 20여년을 훌쩍 넘기고 나이도 5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즈음 혼자인 것이 편해지고 익숙해져 가고 있는 나자신을 보면서 오랜 인간관계에 지쳐서,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염증을 느껴서 혼자인 삶을 지향하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나의 본성에 그러한 기질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인지 나자신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이책을 보는 순간, "회피형 인간"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다소 생소한 단어. ‘회피형 인간’은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람, 상처받을까 봐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는 사람,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사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고 책임이나 속박을 싫어하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 이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회피형 인간의 특징으로 얼핏 보면 점점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을 겪은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장을 보거나, 밥을 먹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책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회피형 인간이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회피형 인간이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 만들어진 ‘회피성 애착 성향’ 때문에 그런 성격으로 굳어진 거라고 말한다. 방치되거나 혹은 너무 억압적인 환경에 노출되면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에 은퇴 후를 생각하면, "나이가 들면 혼자가 편하다"라는 말도 와닿기 시작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당당하게, 혼자지내는버릇을 키우자. 남이 보살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무슨일이든 자기 힘으로 하자.' 라는 말을 들으면 공감이 가는 측면이 많다. 결국은 살아가면서 더 고민해 볼 일이다. 주변의 인간관계는 유지해 나가면서 어떤때는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어떤때는 누군가 함께 무엇을 할지 자신이 더 행복한 순간이 되도록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선택해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2022-10-31 남다운
    벌거벗은세계사:사건편-벗겼다세상을뒤흔든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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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tvN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가 들려준 역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리스 신화 제우스로부터 20세기 마지막 전쟁까지,역사의 큰 맥락은 물론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이면까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아 쉽게쉽게 책을 넘길 수 있었고,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에는 그리스 신화, 트로이아 전쟁, 삼국지, 전염병 페스트, 청일 전쟁, 러일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세계 대공황, 핵폭탄, 냉전 시대, 걸프 전쟁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 신화는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전설 속의 미케네 문명을 발굴하고, 영국의 고고학자 아서 에번스가 미노아 문명을 발굴하면서 역사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면 서양 문명의 뿌리를 알 수 있다.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은 일본의 제국주의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열강의 전쟁에 휘말리는 사건이다. 러일 전쟁으로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게되어 우리나라의 비극적 역사를 낱낱이 살펴보는 일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기억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 물론 늘 그렇듯 언제나 희생양이 된 조선의 백성들의 이야기는 마음을 아프게한다. 제1차 세계대전때부터 트렌츠코트와 손목시계가 유행하게 된 얘기나 공군의 등장 등을 알 수 있었고, 대공황과 관련해선 히틀러와 루스벨트의 과거를 바라보는 달랐던 자세가 결국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엇었다. 이 이외에도 핵폭탄, 냉전 시대, 걸프 전쟁까지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어 세계사의 큰 흐름을 잘 정리할 수 있었다. 다른 세계사 책들에선 잘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나 몰랐던 내용들을 읽기쉽게 정리하였으며, 세부 내용에 대해서오 큰 어려움없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되어있어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려는 나의 의도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중학생 아이에게도, 성인이 된 나에게도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역사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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