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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5 장재광
    사피엔스:그래픽히스토리VOL.1-인류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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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유발 하라리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2,750만 부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된 '인류3부작'(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21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중 대표작인 사피엔스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각색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빌 게이츠, 재레드 다이아몬드, 마크 저커버그,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유시민 작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지성인들이 강력 추천한 《사피엔스》는 명실상부 현대의 고전이다. 2020년부터 1년마다 순차적으로 출간되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 중 첫 권은 원작의 ‘1부 인지혁명’을 다룬다. 이 책은 인류 진화의 여정이 리얼리티 TV쇼로 생중계되고, ‘픽션’ 박사가 문명의 토대가 된 ‘허구’의 가공할 힘을 설명한다. 역사학, 생물학, 인류학 등의 학문적 내용을 짜임새 있게 시각화해 전문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 다양한 예술작품이 곳곳에 위트 있게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역사학자 유발과 조카 조이가 만나면서 시작한 이야기가 사피엔스를 피고로 세운 법정의 충격적인 장면에서 끝날 때까지, 새롭고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인류 문명사의 핵심을 정리한다. 역사학자 유발과 조카 조이는 현생인류 탄생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생물학자 사라스와티 교수를 찾아간다. 공존한 인류 종 가운데 왜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은 것일까? 사피엔스는 형제들을 살해한 연쇄살해범일까?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인류 종이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 교수와 ‘픽션’ 박사가 설명해준다. ‘그래픽 사피엔스’는 워낙 정보량이 많은 ‘벽돌책’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웠던 독자라면 마음 편히 시도해볼 만하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린 재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묘사, 명화나 대중문화를 차용한 사실적인 터치가 이 책의 묘미이다. 1년에 한 권씩 총 4권 발간이 예정되어 있는 이 시리즈의 다음 책이 서둘러 발간되기를 기대한다.
  • 2022-08-25 김보경
    완전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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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완전한 행복》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명제에서 출발하면서도, ‘나’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과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잡음에 주목한다. 전작들에서 악을 체화한 인물을 그리기까지 악의 본질에 대해 천착했던 정유정은 이번 소설에서는 악인의 내면이 아니라 그가 타인에게 드리우는 검은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자기애의 늪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휘두르기 시작할 때 발현되는 일상의 악, 행복한 순간을 지속시키기 위해 그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나가는 방식의 노력이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지를 보여주는 《완전한 행복》은 무해하고 무결한 행복에 경도되어 있는 사회에 묵직한 문학적 질문을 던진다. 등장인물 세 명의 시점을 교차하며 치밀하게 교직된 이야기는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독자의 발길을 옭아맨다. 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속도로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그녀가 만든 세계 위를 덮고 있는 서늘한 공포,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어두운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정유정의 소설은 단순히 두려움과 공포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 인간을 조명하고 그것이 타인의 삶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조명한다. 노력의 그림자 안과 밖의 명도 차, 거기에 독자를 매료하는 서스펜스가 있다.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상황과 장소, 인물들은 소설적 긴장을 강화하며 압도적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소설 속 공간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전문가 인터뷰는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를 답사하는 등 꼼꼼한 취재를 병행했다. 시베리아의 눈보라 속에서 더 날카로워진 작가의 문장은 올 여름, 인간의 심연, 그 깊고 어두운 늪의 바닥을 정조준하며 ‘행복의 책임’을 되묻는다. 끝까지 휘몰아치는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독자는 작가의 서늘한 목소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
  • 2022-08-25 최혜진
    지구의 짧은 역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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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석강이나 그랜드 캐니언에서 볼 수 있는 층층이 쌓인 지층은 일종의 책이다. 지층의 종류, 색, 질감, 두께 등은 지구만의 언어로 기록된 문서이며 이를 해석하고 읽어내면 지구가 들려주는 근사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지구는 누구보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지구의 이야기를 바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지구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친 과학자들은 지층 사이의 관계와 방사성동위원소의 반감기 등을 이용해 가장 오래된 지층과 최근에 만들어진 지층을 구분하고, 지층 사이에 잘 보존된 화석을 연구해서 장구한 세월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사건을 밝혀낸다. 또 지구의 전 생애를 이해하려고 지구 곳곳에 흩어진 지층을 모은 뒤 공통점을 찾아 이어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층을 잇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지층은 이미 사라졌고, 어떤 것은 뒤집혔으며, 어떤 것은 끊기고 잘린 뒤 덧씌워졌다. 그래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면 가능한 많은 표본을 수집한 뒤 분석과 추론을 통해 사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지구의 짧은 역사』는 이처럼 실증에 기반을 두고 생산한 지구에 관한 지식을 시간순으로 풀어 쓴 책이다. 46억 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지구에서 벌어진 일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흩어진 지구 역사의 증거를 찾아내 해석한 뒤 이를 잘 조합해 지구의 생애를 한눈에 보고자 노력한다. 너무나 긴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저자는 지구의 일생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대신 여덟 가지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화학, 물리, 생물, 산소, 동물, 식물, 멸종, 인간의 관점에서 지구의 스냅샷을 찍고 그 장면을 아주 자세히 묘사한 뒤, 이런 장면이 나오게 된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저자가 이처럼 여덟 개의 단면으로 지구의 역사를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지구는 돌덩어리이고, 그 단단한 고체를 바탕으로 바닷물이 고여 있으며, 대기가 그 둘레에 감싸고 있는 무생물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과학자들도 이 모든 것을 따로따로 다루었다. 지질학자는 땅을,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대기과학자는 공기를, 해양학자는 바다를, 천문학자는 우주만을 다루며 서로 다른 분야라고 여겼다. ​하지만 각 분야를 파면 팔수록 이 모든 분야가 따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크고 빠른 컴퓨터가 나오면서 보다 복잡한 모델링 작업이 가능해졌는데, 자연에 가까운 모델을 만들려면 그동안 분리해서 생각했던 대상을 통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전통적인 지구과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생물, 수권에 넣어 다루었던 남극과 북극의 빙하, 고도의 지적 생명체인 인간이 지표면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 권역을 지구과학에 재편해 지구시스템과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시스템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것은 지권, 수권, 기권, 생물권, 설빙권, 인간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긴밀하게 상호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도 이런 점을 강조한다. 이처럼 무생물이라고 여기던 지구를 이해하기 위해 생명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이 한층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무생물과 생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거시적인 규모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상상, 증명, 인정하는 과정을 상상해 보라. 거대한 지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생물과 무생물의 지위는 같다.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판단할 수 없다. 생물과 무생물은 모두 물질을 기반으로 한 존재들이고 서로 동등한 영향을 주고받으니, 결국 이들은 평등하다. 돌과 생명 사이도 평등하다면 생물과 생물 사이의 지위는 어떠한가? 인간은 모든 생물보다 우월하고 중요할까? 모든 생물이 평등하다면 오로지 먹기 위해 인구보다 많은 수의 동물을 기르거나, 구경하려고 동물을 납치해 가두어 두는 것은 타당한 일일까? 젠더 갈등, 소수자에 대한 편견, 약자에 대한 혐오를 가지는 것은 옳은 일일까? 나아가 외골격계를 장착하거나 수정체 대신 렌즈를 삽입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기기로 대체한 포스트휴먼이나 땅속에서 꺼낸 금속으로 만든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은 유기체만으로 이루어진 인간보다 못한 존재일까? 지구시스템과학이 모든 판단의 근거가 될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모든 것을 생물 중심, 나아가 인간중심으로만 생각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포스트휴머니즘 관점은 이렇게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지구과학과도 상호작용하고 있다. 인간중심의 사고를 탈피하는 일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룬 인간권의 문제를 곱씹어 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날 인간은 어떤 생물보다 강하고 빠르게 지표면을 변화시킨다. 나무를 베거나 태우고 그곳에 단일 식물을 재배해 땅의 성질을 바꾼다. 물성이 달라진 땅은 햇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양이 급격히 변한다. 그 결과 대기의 온도가 급격히 변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이 모든 일은 인간이 지구를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조금만 생각의 중심을 바꾸면 급변하는 지구표면의 문제, 곧 기후변화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 2022-08-25 변관수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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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의 자동화 및 로봇으로 인해 노동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나왔다. 사람이 튀기는 것보다 실수가 없으며 일정한 결과물을 낸다고 한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이미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무인 점포, 키오스크, 자율 주행 자동차 등 로봇이 우리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 이미 직면해 있다. 비숙련, 저임금 직업, 특히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은 로보칼립스를 맞이할 것이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의 자동화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작업이나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자동화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로보칼립스를 예언하는 사람들은 모든 직업이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 말한다.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제조업, 운송 및 창고업, 농업, 소매업은 특히 자동화의 잠재성이 높은 직업이다. 다양한 직업 중에서 자동화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가장 근접한 직업은 단연 운송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에 많은 기술력이 투자되고 열을 올리고 있다. 버스, 택시, 트럭 운전사가 자율 주행에 의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곧 운송업이 종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자율 주행차에 의해 자동차 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런 직업이 사라짐으로 인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안타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교통이 혼잡한 시간에 우리에게 시간의 자유를 제공한다. 운전에 집중하는 대신 텔레비전을 볼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로봇은 우리를 위해 이런 일을 기꺼이 해 준다. 시간도 절약될 수 있지만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 운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질병과 장애를 앓고 있어 운전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언제나 주문형 운송 차량을 안전하게 찾을 수 있다. 로보칼립스 측면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라면 로보토피아 측면은 완전 그 반대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으로 인해 시간의 자유를 제공받는다. 차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생산적 일을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본다. 자율주행 차량 모니터링 및 청소, 문제 발생시 해결 등에 대한 추가 요구 사항이 생겨난다. 이런 추가 요구 사항들은 로봇으로 대체하기 힘든 부분들이다. 또한 사람들은 다른 요구 사항이 생겨난다. 차 안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사무실로 꾸미고 싶어할 수 있고 거실처럼 만들고 싶을 것이다. 사람들의 새로운 요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개인의 기술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돈을 던져서 문제를 회피할 뿐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적응성을 단축할 뿐이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잠재력까지 감소시킬 뿐이다. 만일 모두가 지원금을 받는다면, 경제는 적응과 성장을 멈출 것이다.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사라진다면 보편적 기본소득이 해결해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측면이 있다. 유럽은 보편적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이들 조차도 제대로 기본소득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세금이 올라간다. 기본소득이지만 기본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된다. 법인세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며 이탈하게 된다. 소득세가 올라감에 따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며 기본 소득에 의지해 사람들이 살아간다. 결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보기술 분야, 의료 분야, 프로젝트 관리,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는 분야다. 저자는 무엇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코 뒤쳐지지 않을 것임은 명백하다 변하지 않는 산업에서 일하라 : 자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직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라. 가치 있는 기술을 배워라 : 공식적, 비공식적 교육의 이점을 모두 취해라. 더 배우기 위해 준비하라. 계속 움직여라 : 산업, 기업 혹은 지역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위치에 머무르라.
  • 2022-08-25 강지영
    작고 똑똑한 심리책-더 현명한 하루를 위한 100가지 심리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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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세계적인 심리학자 18인이 일상생활부터 인생 전반까지 두루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 조언 100가지를 엄선해 엮은 것이 이 책 '작고 똑똑한 심리책'이다. 전 세계의 심리학자들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밝혀낸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들 중 결정적인 것들만 선별해 핵심만 담았다. 당신에게 돈이 주어졌다. 물건을 살 수도 있고, 경험을 살 수도 있다. 선택은? 저자들은 경험을 택하는 편이 더 행복하다고 충고한다. 물건은 남고, 여행 등의 경험은 끝이 나는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실험을 해봤더니 여행 등의 경험에 돈을 쓴 사람(57%)이 보석, 의류 등을 구매(34%)한 사람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저자들은 “경험이란 나 자신의 일부이므로 정체성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 경험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 추억을 전하는 과정에서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물질적인 소유는 우리를 타인과 이어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 저소득층에서는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를 통해 저자들은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가 충족돼야 성립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피곤하면 착하게 살지 못한다’는 명제도 성립한다, 심리학자들은 실험군을 두 무리로 나눠 한쪽에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맞춘 만큼 상금을 직접 가져가고, 다른 쪽은 그냥 정해진 금액을 가져가도록 했다. 결과는 수학문제를 푼 무리의 돈이 비교 집단보다 80%나 추가로 없어졌다. 자제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도덕성이 낮게 측정된 것이다. 저자들은 “윤리적이고 정직하게 행동하려면 어느 정도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집중해서 읽으면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계속해서 읽다 보면 같은 형식이 반복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해지기도 한다. 하루에 한 두 개씩 초콜릿을 꺼내 먹듯이 챙겨 보는 편이 더 재미있는 책이다. 성격은 바뀌지 않는 것인가, 물건보다 경험에 돈을 쓸 때 더 행복한 이유, 자연과 행복의 연관관계 등의 논제를 흥미롭게 읽었다. 먹을 것만이 낙이라면 삶을 돌아보라는 내용은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했다.
  • 2022-08-25 김보수
    불안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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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의 서, 이 책은 소아레스를 둘러싸고는 있으나 그의 내면으로는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는 세계와 그리고 보조회계원으로서의 피상적 일상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관조적으로 기술한 외면이자 내면의 일기이며, 때로는 길고 때로는 극히 짧은 메모와 회고, 인상, 사색과 명상, 그리고 환상을 기록한 언어는 시적인 은유로 가득하다. 일기는 삶의 의미와 인간의 운명, 그리고 영혼의 비밀을 묻는 비탄의 노래처럼 들린다. 리스본의 장소들, 리스본의 풍경들이 많은 경우 그의 관찰과 관조의 대상이 된다. 대표적으로 금 세공사들의 거리인 도라도레스는 소아레스가 사는 곳이면서 동시에 전세계이자 삶 전체를 상징한다. 우리는 이 책을 다양한 헤테르님 속에 있는 한 예술가를 드러내는 일생에 걸친 스케치북으로 삼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는 리스본을 떠나본 적 없는 페소아의 문학적 방랑 전체를 충실하게 동행했던 무작위의 인상들이 담긴 책, 하나의 여행 기록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는 이 책을 살지 않는 데 일생을 바쳤던 한 남자, 온실 속의 화초 같은 행위에 대한 혐오를 길러낸 한 남자의 사실 없는 자서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리 설정된 질서가 없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무한한 조합으로 배열하고 또 재배열할 수 있는 가공된 보석과 원석이 뒤섞인 보물상자와 같다. 불안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존재적 문제보다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리고 지금은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화자로 증류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지칭한다. 그러나 불안의 다른 형태들이 작품에 침범하기 시작하고 이내 예기치 않은 변화를 일으킨다. 수많은 파편적 텍스트, 스케치들과 아포리즘이 그 어떤 줄거리도 구성하지 않은 채, 오직 의식의 연상을 따라 진행되는 이 책은 열린 형식의 현대적 작품이다. 소아레스-페소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명상 그리고 성찰에는 인류의 보편성과 한 개인의 특성이 모두 반영되는데,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아의 비밀에 대한 질문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테마를 이룬다.
  • 2022-08-25 김요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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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윤동주에 대해 알게 된 건 학창시절 하늘과 바람과 별이라는 시를 통해서 알게되었고, 본격적으로 그가 궁금하고, 그의 시집을 사서 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그를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영화 윤동주를 보고 난 이후일 것이다. 매바른 사회생활 속에서 윤동수 시인의 문학 작품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종다, 윤동주 시인의 시라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시작하는 시 밖에 모르던 내가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서 찾아보았고, 그의 산문 역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에게 나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손발 오글오글한 편지를 보낸 적도 있었다. 아무튼 시인은 나에게 잊지못할 청춘이었다. 그는 여전히 청춘의 시기에 박제되어 있는데, 난 이제 그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이렇게 상념에 젖다니... 세월이 무상하게만 여겨진다. 무섭기도 하고 가끔은 재밌기도 하다. 윤동주 시인은 세상 멋쟁이였다. 그의 산문에서도 느껴지고, 동료들이 증언하는 말 속에서도 그가 얼마나 깔끔하고 댄디했는지... 여겨진다. 새삼 시어의 담백함과 깔끔함이 아마 그의 성정에서도 어느 정도 왔음이 읽힌다. 항상 다림질로 바지를 다려입고, 스스로 직접 단을 내리거나 올려 자기에게 딱 맞게 수선하기도 하고... 생활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이렇게 소박한 시인은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고 노래했다. 시로, 글로 염원하기에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 자신을 구시대의 유물로, 닦아내도 안 닦아지는 부끄러움로 여겼다. 아... 서글프다. 나라 없는 자의 서글픔... 못내 외면하지 못하는 자의 서글픔이다. 영화는 가슴이 아팠다. 매어졌다. 직접적으로 총칼을 들고 싸우지는 못해도 그 마음을 다해 저항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을 다해서 아파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부끄러움은 내 안으로 파고 들어와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계절에 햇빛을 즐기지 않는 것은 유죄라는 생각이 든다. 더없이 느껴진다. 이 봄, 내게 있어 이제 봄은 휘리릭~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새길 찬란한 계절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릴 적에는 시간이 많다고 여겨졌고, 계절이 몇번 오고 가는 지 중요하지 않게 느꼈는데, 나이가 드니까 모든 것이 소중하다. 건강하게 봄의 향연을 앞으로 몇 번 더 느끼게 될까?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패달을 굴려서 라이딩하고, 아이들과 쉼없이 하하 낄낄대며 놀아줄 체력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모든 것은 유한하다. 유한한 계절... 시를 다시 읽어야겠다.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서 생의 아름다움과 부끄러움을 노래하는 모든 시들을... 내가 읽은 그 시들은 아직은 무한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 2022-08-25 정형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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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한 갈래는 인간의 모습으로 걸어가는 길이고 다른 한 갈래는 짐승의 모습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 길 중에서 두번째의 길인, 짐승처럼 살아가는 인간괴물,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런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불가항력적인 위험요소들로 가득차 있고, 세상은 어차피 지뢰밭이고 인생은 어차피 도박판이다.' 인생 전체가 지뢰밭과 같은 사람 전진철, 미국에서 살던 그가 초등5학년 전학을 온 반은 그의 한쪽눈이 함몰되어 없는 기외한 외형도 놀라웠지만 대인기피증처럼 친구들과 친하지도 않고 그가 온 뒤로 알 수 없는 '도난사건' 은 아이들에게도 이상한 일이었지만 담임에게도 괴이한 사건이었다. 설마 벤츠를 타고 다니는 녀석이 도둑질을 할까 했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범인은 그였던 것이다. 그의 도벽 때문에 한국에 왔지만 다시 도진 도벽, 그 도벽을 무마시키기 위하여 이모는 담임까지 납치를 하여 반강제적으로 자신들의 뜻에 따라주길 바라지만 그런 방법밖에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는 태어날때부터 유명 여배우였던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병을 고쳐보려는 태도보다는 쉬쉬 감추고 감싸고 들려했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싶다. 그런 그가 성장을 하여서 병증이던 도벽은 섹스중독증을 거쳐 연쇄살인에 이르기까지 인간 말종,그야말로 파괴와 폭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산에 들어가 자신의 전생과 만나고 초능력적 영원한 힘을 얻은 그에게 세상에서 무서울것은 하나도 없었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초생성서' 를 퍼트려 폭력성을 더 극대화 시키는 변태적 인간말종 진철과 그외 연쇄살인과 관련한 사기꾼,노래방 도우미, 경찰,시인,무술관 관장님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여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그들은 한뿌리의 감자줄기에 매달린 감자처럼 옷깃을 스치듯 진철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다. 네크로필리아,시체를 사랑하는 이상성욕의 소유자 진철.그리고 그가 연쇄살인방법으로 쓰는 독침등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서서히 들어나는 삶을 신화적이고 전설적으로 그려내어 다소 어렵고 이상스럽게 다가와 읽기에 어려운 감이 있다. 작가의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다가가기 힘든 소설이기도 하다.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손에 잡기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한 면보다는 악한 면을 더 들어내어 쓴 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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