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김재환
내 마음을 훔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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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훔친 명작이라는 제목에 유명 명화나 소설 등 작품에 대한 감상평과 같은 책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많은 작품 소개나 해설집과 달랐다.
먼저 책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면 책은 크게 네개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챕터별로 4~5명의 작가와의 인터뷰로 구성하여 총 19인의 소설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설명한다.
첫번째 챕터는 '사랑은 욕망과 한몸이다'라는 제목하에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 권지예의 뱀장어 스튜, 정미경의 밤이여, 나뉘어라, 박상우의 옥탑방 소나타, , 조경란의 좁은문을 소개한다.
두번째 챕터는 '존재는 때로 눈물을 흘린다'라는 제목하에 김원일의 환멸을 찾아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한승원의 해변의 길손, 박범신의 고산자를 소개한다.
세번째 챕터는 '비도덕적인 사회학을 위하여'라는 제목하에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방현석의 존재와 형식, 정이현의 삼풍백화점, 강영속의 리나,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를 소개한다.
마지막 네번째 챕터는 '억압은 소통이자 관계이다'라는 제목하에 조성기의 우리 시대의 소설가, 심상대의 단추, 이승우의 칼, 정영문의 어떤 작위의 세계, 하성란의 곰팡이꽃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유명 소설가를 만나 인터뷰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인터뷰의 내용을 필요한 부분만 간력하고 강렬하게 작가의 작품 속 구절을 인용하면서 정리하였다. 이러한 단막적 인터뷰는 그 작품의 배경,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짧은 글에서도 작품이 풍기는 향기의 원인을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에 짧은 머리의 여성 작가를 전통시장을 거니는 마틸다라고 소개하는 등 저자가 가진 작가에 대한 감성을 독특하게 표현함으로써 약방의 감초같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해당 작품의 작가와 같은 삶을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가 물 가장자리에 높인 종이가 천천히 물을 빨아들이 듯이 작가의 내면을 받아들이게 한다. 작가가 소개하고자 한 명작들을 읽어보지도 않고 마치 그 작품을 읽은 듯한 가득한 마음도 얻을 수 있다.
한 줄 평으로 요약한다면 다양한 작품을 군것질 하듯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