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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4 김인화
    명랑한 은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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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냅은 2002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한 미국 작가로 정신분석학자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위성도시 케임브리지에서 자랐다. 성장 후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기자가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스턴으로 돌아가 전업작가로 살던 중 폐암으로 사망한다. 캐롤라인 냅은 2-30대에 극심한 거식증과 알코올 의존증을 경험했고 이를 주제로 총 3권의 에세이를 펴냈다. 그녀가 30세부터 42세까지(1990년대) 썼던 글을 모은 에세이 집이 바로 이 [명랑한 은둔자]이다.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1. 홀로(고독, 수줍음, 외로움), 2. 함께(우정, 가족, 사랑, 루실), 3. 떠나보냄(상실, 애도, 금주), 4. 바깥(세상), 5. 안(생각들) 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그녀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좋은 직업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립된 삶을 선택한 이유를 차분히 적은 글로 그녀는 타인의 평가, 경쟁 속에서 멀어져서 혼자서 글을 스고 자신의 고독을 이해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교류하며 개를 키우는 삶을 선택했다. 그녀가 선택한 평화로은 일상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삶을 발견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싸움으로 일군 결과이며 이를 솔직하고 위트있게 밝혔기 때문이다. 캐럴라인은 젊은 시절 끔찍한 중독에 빠지기도 했는데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술에 의지하거나 또는 음식을 거부하곤 했다. 그녀는 평생을 고독의 즐거움과 고립의 절망감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어본 결과 굉장히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이 넘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공허과 불안과 끊임없이 사투를 벌여온 것을 보면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솔직하게 내면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며 그 어두움을 벗어나온 것으로 해석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양가의 감정이 있다. 무언가를 원하기도 하면서 원하지 않기도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혼자있기를 갈망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먹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있다면 60대에 접어들 것이고 어쩌면 다른 글을 쓰는 모습의 그녀가 상상되기도 한다.
  • 2022-10-24 김도근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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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일본하면 역사, 문학 정치 경제 비즈니스 등 편견과 왜곡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물의 본질을 정확히 알 수 없은 편향이 작용하기 때문에,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힘이 든다. 사실 일본에서 공부를 했고 제법 긴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일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안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그 범위를 문화적 측면으로 더한다면 내가 알 수 있는 지식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철도문화는 각종 지선을 통해서 촘촘히 거미줄 처럼 이어진 일본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책에는 소상이 적혀있다. 한때 일본 재벌회사의 산업폐기물로 버려졌던 나오시마 섬이 베네세 그룹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만남으로 오늘날 예술의 섬이자 세계적 관광명소로 재탄생한 것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에 강한 일본 문화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20년마다 자리를 옮겨 짓는 이세신궁, 전통축제 마쓰리, 목욕 문화 센토 등에서는 옛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후대에 전하는 일본 특유의 방식이 잘 전달된다, 특히 이세 신궁은 옛 모습에 여전히 진좌하는 오리지널로 인식하는 일본인들의 강한 믿음을 대표한다. 일본인은 대화할 때, 거절의 순간에 애매한 말투로 말을 줄이면서 미완성의 문장을 구사하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인 사정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 오해하지 않고 사적영역을 존중하는 일본인의 언어문화가 숨겨져 있다. 또 지나칠 정도로 맞장구를 자주 치는데 맞장구는 일본에서 인간관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하나로 중요하게 간주된다. 근대 문학의 거장인 모리 오가이의 소설 아베 일족에서는 일본 봉건시대의 사무라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할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주군의 허락 없이는 할복은 비난받아 마땅한 헛된 죽음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에서 순사를 허락받지 못한 주인공 아베와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의 건축과 정원 등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 2022-10-24 이용훈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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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에서 핀테크의 영향력이 본격화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은행과 금융산업의 기반을 뒤흔드는 대혼란의 시대를 만들었다. 대형 금융회사들과 보험회사의 기업 가치는 금융위기 직후 급락해, 여러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합병되었다. 세계적으로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서 선진국의 금융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개도국에서는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금융 서비스가 널리 보급되지 않아, 소외된 계층이 많다. 변화와 혁신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핀테크인 앤트파이낸셜은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대출 및 자산관리도 제공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입하고, 현금을 예치해 두자 남는 자산을 관리해 주는 부가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이처럼 간편결제가 점점 커지고, 점차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오늘날 핀테크 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앞으로 금융산업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구조와 유사해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는 저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강점은 파급력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서비스는 장벽이 높지만 핀테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금융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테크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필요하다. 핀테크는 경제 성장 촉진 이외에도 사람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는 도구이다. 또한 핀테크는 거래비용을 경감시키고, 불필요한 금융기관을 줄여 금융포용을 실현한다. 예를 들어 무선통신 네 트워크를 통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오프라인 은행 지점을 운영할 때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점은 서비스의 보급 속도다. ​ 은행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까 아마도 금융상품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핀테크는 판매를 담당하고, 은행은 금융상품을 제조하고 관리하는 공장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핀테크로 실현 가능한 금융포용은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사회적, 의료적 측면에서도 순기능이 존재한다. ​금융포용의 영향은 경제적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삶의 질적 성장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판단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핀테크 기업의 강점은 파급력이다. ​핀테크는 경제 성장 촉진 이외에도 사람들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는 도구이다. 또한 핀테크는 거래비용을 경감시키고, 불필요한 금융기관을 줄여 금융포용을 실현한다. ​핀테크가 등장한 배경부터, 핀테크 기술의 활용사례, 금융포용과 경제성장의 문제, 공공행정에 미칠 영향, 그리고 금융혁신 트렌드의 최첨단에 서 있는 ‘가상화폐’ 까지 세계 각 국의 동향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어 부가 재편되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잘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다.
  • 2022-10-24 김지선
    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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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혁명, 블록체인, 가상화폐, 핀테크 등 예전에는 생소했던 용어들이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경제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궁금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이를 금융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핀테크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산업에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기법과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고 고객에게 이전에 없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 뱅킹, P2P 대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관리 앱과 같이 전통적 금융회사에 맞서 새롭게 등장한 금융기법이 핀테크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한 나라 안에서도 소득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에서 금융 혁명이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주로 선진국과 개도국을 대조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먼저 선진국의 핀테크는 전통적인 금융구조를 개선할 것이다. 자금 이체를 더욱 편리하게 하고, 퇴직연금 관리, 자산관리, 사회복지서비스 제공과 같은 영역에서 주된 역할을 할 것이다. 반면 개도국에서는 금융 서비스를 대중화시키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사한 변화가 일어난 바 있다. 바로 이동통신의 보급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통신망의 확충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통신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데 반해 중국은 신용카드가 많이 보급이 안돼서 현금으로 결제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알리페이같은 핀테크 기반의 페이 방식의 결제로 바로 넘어갔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페이 방식의 보급이 늦어서 중국보다 뒤처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변화를 잘 캐치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가 있을걸로 보고 있다.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 2022-10-24 박성용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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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는 1879년에 태어나서 1910년에 돌아가셨다. 향년 30세......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머나먼 타향인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된 후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발자취, 안중근의 고뇌와 결심, 거사 그리고 재판과 그 이후의 이야기. 세 파트의 이야기 중 마지막 세번째 재판 부분이 제일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 안중근 의사의 기개, 의지, 결연함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숙연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이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무채색에 가까운 책이다. 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도 담담하게 나열될 줄 몰랐다. 거의 사건 개요에 가까운 이 소설이 김훈 소설이라 하기에도 낯설었다. 기존의 김훈 소설이라고 하면 그 인물의 깊고 깊은 내면까지 다 들춰서 절절한 문장으로 다시 살려 내는 것인데, 이 책 하얼빈의 안중근은 내게 너무 낯설고 먼 '사람' 안중근이었다.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30살의 나이, 세 아이의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략 원흉의 가슴에 총탄을 발사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고뇌가 세삼 어느정도 무게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과연 그 무엇이 그런 실행을 가능케 했을까 ?. 요즘같이 소위 말하는 소확행만 추구하고 소소한 자기 만족에 하루하루를 살아하는 나 같은 보통 직장인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의 그 무엇이 있으리라 잠작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진 것은 좋은것 같다.
  • 2022-10-24 명지현
    불안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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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꺼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집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을 읽고 나서였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다른 작가들과 비교할 때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진 작가다. 가명을 쉽사리 사용하는 작가들과 달리, 페소아는 '이명'이라는 호칭을 붙인 여러 자아를 전면에 내세운다. 재미있는 건, 이 각각의 이명들의 철학과 생각이 서로 모순되고, 상호 논리에 반박도 펼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소설가나 영화가 캐릭터를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나아가 페소아의 방식에서 내가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던 건, 끊임없는 자기모순을 이명으로 인격화하고 글을 써내려갔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로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시대가 복잡하고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인간은 더더욱 자기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존재인 듯 하다. 페소아가 왜 모더니즘의 선구자인지 알 것 같다. 페소아가 왜 이런 재미있는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 그가 어떻게 모더니즘의 아버지로서 추앙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는 이 책 "불안의 서"를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페소아는 책에서 짧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명인 소아레스를 소개한다. 소아레스는 철학적이고 실체가 없는 듯 보이는 모호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또 다른 이명을 통해 페소아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삶을 대하는지, 특히 예술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는지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예술이란, 삶에서 아주 조금밖에 표출되지 못한 과한 감성이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페소아의 생각이 그의 전반적인 글이라는 예술적 창작물에 드러나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페소아가 평소 느꼈을 감성과 감상들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의 서정적인 글은 언뜻 보기에는 매우 정적이고 차분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하며 어떨 때는 뜨겁기도 하다. 페소아가 항상 성찰하고 고뇌했음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페소아가 소개하는 새로운 감상들과 감정, 삶의 의미를 알 수 있다.
  • 2022-10-24 김태룡
    우리말 어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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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에서 다룬 시기가 재작년 8월로 기억된다. 한 누리꾼이 "토, 일, 월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느냐" 하는 글을 게시했으며, 다른 누리꾼들은 "뉴스 오보 아닌가요", "오타 수정 부탁한다" 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사흘' 연휴를 '4일'로 잘못 알아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본인이 몰랐으면 하나 하나씩 배워가면서 익히면 될 내용을 가지고, 어려운 용어를 쓴다는 등 21세기 신문맹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 최근엔 '심심한' 사과를 가지고 난 심심하지 않다고 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 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고 한다. 한자를 모르면 우리 말을 제대로 할 수 가 없다. 한자를 알면 우리 말을 풍성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글로 쉽게 표현할 수 있음에도 한자를 혼용해 가식적인 표현을 즐겨쓰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분류의 사람들이 도처에 많아서 그러한지 한글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소위 말해서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이 많은 것이다. 문해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점에 많은 책이 나와 있다. 문해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문해력에 관심이 많아 최근에 읽어 본 '우리말 어감사전' 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표현을 상세하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어감이라는 것이 말의 느낌을 말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얼마만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가면과 복면 차이, 국가와 나라 차이 등 80여가지 다양한 표현을 통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표현을 제대로 배우게 된다. 대표적인 것 하나 소개하면, 경험과 체험 차이를 들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하여 농촌체험 활동을 다녀왔다고 하지, 농촌 경험을 다녀왔다고 하지 않는다. '체험'은 비일상적이고 이색적인 것이면서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점에서 경험과 구별된다. 운전 경험이나 연애 경험을 운전체험이나 연애 체험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운전이나 연애가 비일상적, 이색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기획된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걱정과 근심과 염려' 또한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이 드문 편이다. '걱정' 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까 봐 편치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고, '염려'는 잘못되지 않을까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근심'은 해결되지 않는 일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소풍날 비가 오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걱정이나 염려일 수 있어도 근심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남모르는 근심이나 걱정이있다' 라고 하지, 염려라고 하지 않는다. 한편, 걱정과 근심은 나란히 붙어서 쓰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걱정 근심이 늘어 간다." "집안에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없다."와 같이 순서가 바뀌어 쓰이기도 하는데, 한글의 같지만 다른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고 폭 넓은 한글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끝.
  • 2022-10-24 유소진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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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문장이다. 인간을 고등한 생물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식물이나 동물은 느끼지 못하는 고도화된 감정, 예를 들면 후회나 죄책감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정말 인간다운, 인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인간으로 인한 범죄나 피해가 매일같이 발생하고, 그들 중에는 감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인간성'을 버리고 인간다움을 포기한 인간들도 생물학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것이 맞을까? '인권'이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그들도 누려야만 하는걸까? 눈코입이 있고 팔다리로 걸어다니고 심장이 뛰고 혈관 속에 피가 흐르고, 그런 인간으로서의 작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인간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윽 가진 인간이 저지를 수 없는 것만 같은 행동을 일삼는 이들을 어떻게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분류할 수 있냐는 말이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졸리면 잠을 자고, 슬프면 울고, 화가나면 소리치고. 살아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 그러나 이유없이 타인을 죽이고, 상처 입히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는 것. 그것 역시 어쩌면 살아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인간다운 행동'과 '인간답지 않은 행동' 그 둘을 모두 행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든다. 진짜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답지 않은 행동을 일삼는 이들도 우리는 인간의 범주에 포함하는데, 그들이 인간답지 않은 짓을 한다고 해서 인간이 아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도대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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