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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25 유주연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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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의 노래』를 넘어서는 깊이와 감동 김훈이 반드시 써내야만 했던 일생의 과업이라는 책 설명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데, 『칼의 노래』가 명장으로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졌던 이순신의 요동하는 내면을 묘사했다면 『하얼빈』은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그의 가장 뜨겁고 혼란스러웠을 시간을 현재에 되살려놓는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김훈의 시선은 『하얼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오묘한 장면들을 직조해낸다. 소설 안에서 이토 히로부미로 상징되는 제국주의의 물결과 안중근으로 상징되는 청년기의 순수한 열정이 부딪치고, 살인이라는 중죄에 임하는 한 인간의 대의와 윤리가 부딪치며, 안중근이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과 속세의 인간으로서 지닌 증오심이 부딪친다. 이토록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복합적인 갈등을 날렵하게 다뤄내며 안중근이라는 인물을 바라보는 시야의 차원을 높이는 이 작품은 김훈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소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중근을 다룬 기존의 도서들이 위인의 일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하는 데 주력한 것과 달리, 김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추어 안중근과 이토가 각각 하얼빈으로 향하는 행로를 따라간다. 이로써 『하얼빈』에는 안중근의 삶에서 가장 강렬했을 며칠간의 일들이 극적 긴장감을 지닌 채 선명하게 재구성된다. 구한말, 쇠약해져가는 조국을 바라보기만 할 수 없었던 청년들의 결기가 들끓고, 세상의 흐름에 맨몸으로 부딪친 민중들이 공허하게 스러지던 어두운 시대상도 김훈 특유의 단문으로 하드보일드하게 형상화된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안중근이 좇는 대의와 그가 느끼는 인간적인 두려움은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자신과 타인의 희생을 불사하면서도, 집안의 장남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천주교에서 세례 받은 신앙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수시로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았던 낯선 면모이다.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기로 결단하는 순간은 우연과 운명이 뒤섞여 빚어지는 전율로 가득하다. 암울한 미래에 고뇌하며 간도와 연해주 일대를 떠돌던 안중근의 하숙집으로 신문지 한 조각이 흘러드는데, 그 위에는 통감 공작 이토가 대한제국의 위상을 격하하고 일제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교묘히 연출한 순종 황제의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에 암시된 일제의 야욕을 감지한 안중근은 즉시 마음을 정하고 이토가 방문할 하얼빈을 향한 생애 마지막 여정에 오른다. 안중근은 곧바로 의병 활동을 함께했던 동지 우덕순을 찾아가고, 안중근을 맞은 우덕순 역시 안중근의 의중을 간파하고 두말없이 동행을 결정한다. 동일한 목적을 공유한 두 청년의 망설임 없는 의기투합이 간결한 대화를 통해 전달되며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일본인 검찰관과 법관들이 거사를 단행한 안중근 일행을 조사하며 남긴 신문조서와 공판 기록 또한 적재적소에 활용되어 소설의 현장감을 높인다. 극도로 정제된 공문서의 이면에서 인간사의 비극을 읽어내는 것은 김훈의 특기 중 하나이다. 일면 건조해 보이던 이 문서들은 소설의 맥락 속에 절묘하게 배치됨으로써 당시의 뜨거웠던 현장을 증거하는 절절한 기록으로 다시 읽힌다. -그대는 안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 -아니다. 나는 안에게 명령을 받을 의무가 없다. 또 명령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일은 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내 마음으로 한 것이다. -이토 공은 고관高官으로 수행원과 경호원이 많은데, 그대는 암살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가? -그것은 사람의 결심 하나로 되는 일이다. 결심이 확고하면 아무리 경호가 많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공술들은 소설적 각색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긴장되어 있고, 안중근과 우덕순의 답변은 단순하고 정확해서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김훈은 이 기록들에서 유불리를 떠나 오직 스스로의 신념을 밝히기 위해 거침없이 발화되는 청춘의 언어를 읽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짧은 생애를 바친 청년들의 모습이 동경심과 슬픔, 안타까움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신념을 지키는 일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이들이 뿜어내는 순수한 빛 소설에서 안중근과 이토의 갈등만큼이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안중근에게 세례를 준 빌렘 신부와 한국 교회를 통솔하는 뮈텔 주교의 갈등이다. 일본 형법에 근거한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안중근은 죽음을 앞두고 신에게 죄를 고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빌렘은 그런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어주려 하고, 뮈텔은 한국에 겨우 자리잡은 천주교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빌렘의 뜻에 반대한다.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빌렘과, 교회의 안위를 위해 역설적으로 세속과 결탁한 뮈텔의 대치는 성聖과 속俗의 대립이라는 갈등을 더하며 소설의 결을 더욱 풍부하게 일구어낸다. 안중근과 마찬가지로 빌렘은 뮈텔의 권위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안중근을 만나러 감옥으로 간다. 이러한 빌렘의 용기는 안중근의 거칠었던 영혼을 평온한 안식으로 인도하는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안중근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빌렘이 몸을 앞으로 굽히고 들었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사형수의 머리와 사제의 머리가 가까워졌다. 안중근의 목소리는 숨소리처럼 들렸다. 옥리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목소리가 끊기고,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빌렘은 침묵 속에서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김훈이 그리는 안중근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온몸으로 길을 내며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안중근이 지녔던 젊음의 패기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환상은 그의 생명과 함께 부서져간다. 안중근이 부딪혔던 벽은 그로부터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한 듯하다. 청년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길을 찾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고, 때로는 시류와 타협하여 개인의 가치관과 신념을 버릴 것을 요구받는다. 그렇기에 거대한 세상에 홀로 맞선 안중근의 생애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과 탄식을 자아낸다. 책의 말미에 실린 ‘후기’에는 안중근의 사형이 집행된 후 남겨진 이들이 겪어야 했던 수모와 배반의 이합집산이 펼쳐진다. 안중근의 외로운 고투가 일으킨 변화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져간 비극을 담담하게 서술한 이 후일담 형식의 글은 소설 바깥의 현실과 맞닿으며 또다른 울림을 준다. 『하얼빈』은 동양 평화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안중근을 비롯한 인물들이 선택한 길에 대해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려 한 책 속 많은 이들의 모습은 각자가 만들어낸 명장면 속에서 순수하게 빛나고 있다.
  • 2022-10-25 김규찬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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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보는 맨큐의 경제학 4' 는 소득분배의 기본원리와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를 다룬다. 크게 생산요소시장, 임금소득과 차별, 소득불평등과 빈곤, 소비자의 선택이론,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로 구분한다. 생산요소시장은 노동 수요와 공급, 노동시장의 균형, 토지와 자본으로 세분하고, 임금소득과 차별은 균형임금의 결정변수, 차별의 경제학으로, 소득불평등과 빈곤은 불평등의 측정, 소득재분배의 정치철학, 빈곤완화정책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 소비자의 선택이론은 예산제약, 소비자선호, 소비자의 최적선택, 3가지 응용으로 세분하고,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는 비대칭정보, 정치경제학, 행동경제학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노동 수요와 공급은 생산요소와 노동, 생산함수와 노동의 한계생산, 노동의 수요곡선, 노동 수요곡선의 이동, 노동의 공급곡선, 노동 공급곡선의 이동로 나눈다. 노동시장의 균형은 생산성과 임금, 쿨리와 차이나타운, 왜 컴퓨터는 점점 저렴해지는데 의료비는 그렇지 않은가?로 나눈다. 토지와 자본은 토지시장과 자본시장의 균형, 자본소득의 여러 가지 형태, 생산요소들 간의 연관성, 흑사병의 경제학, 오만과 편견 그리고 위대한 유산, 노동의 가격과 산업혁명으로 나눈다. 균형임금의 결정변수는 보상적 임금격차, 의사의 연봉이 높은 이유는?, 교육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부익부 빈익빈, 능력 노력 운수는 임금 결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까?, 좋은 외모가 주는 혜택, 슈퍼스타 현상, 슈퍼스타에서 슈퍼크리에이터로, 최저임금제 노동조합 그리고 효율임금으로 나눈다. 차별의 경제학은 노동시장 차별의 측정, 라키샤보다 에밀리를 고용하는것이 좋을까?, 고용주에 의한 차별, 전차회사들이 인종차별을 반대한 이유는?, 소비자와 정부에 의한 차별, 스포츠에서의 차별, 경쟁을 대하는 남녀의 성향 차이로 나눈다. 불평등의 측정은 소득불평등과 정부, 소득불평등의 측정과 비교, 로렌츠 곡선과 지니 계수,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사회, 최초의 빈곤조사, 빈곤율과 빈곤선, 불평등 정도 측정의 문제점, 불평등을 측정하는 다른 지표들, 계층 간 이동, 흙수저로 태어나 아마존을 만든 제프 베조스 등으로 나누어 경제학에 대해 설명한다.
  • 2022-10-25 이경현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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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시장상황의 급격한 변동과 암울한 시장전망에서도 꾸준하게 자산을 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이를 일찍 깨닫고 20대 때부터 준비하여 적립식 투자를 꾸준하게 해나가는 것이 좋지만,다소 늦었다고 생각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의 방식이 있다. 20대 때는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반반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하였다. 한국 주식은 고위험 고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헷지할 수 있는 미국 국채를 절반 편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이 발행한 달러 채권이기 때문에 매우 안정적이고, 불황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주식의 하방 압력을 어느 정도 방어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대 때는 종잣돈을 빠르게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다음과 같은 팁이 정말 인상 깊었다.투자의 성과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은 다음의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1) 얼마나 안정적이며 훌륭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 2) 얼마나 일찍 시작했는지 여부 3) 얼마나 큰 투자금을 집행했는지 여부 즉, 금과 미국 리츠, 한국 주식, 미국 국채에 각각 자산의 1/4을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는 지금과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50대 이후에는 위의 전략으로 투자한 자산을 전략적으로 인출하는 유용한 방법도 제안하였다. 결국 앞으로 예상되는 노후자금을 열심히 모아 놓은 자산에서 어떤 방법으로 적절하게 인출하는지를 소개하였는데 이 부분도 중요하게 공부해야 하는 포인트이다. 재테크를 막 시작하는 20대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 50대까지 나이대 별로 알맞은 재테크 방법 및 자신에게 맞는 투자 자금과 여력, 재테크 성향에 따라 투자 방법을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에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재테크의 투자의 방법에 대한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독자들의 나이대에 맞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적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목표로 하는 수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2022-10-25 강희표
    불편한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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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 리뷰가 인상적이다. 사실 독자들의 리뷰는 가공하지 않은 가장 ‘날 것 의 비평’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환한 불빛처럼 위로를 준 책.”, “읽는 내내 눈가에 미소와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스쳐가는 모든 관계들이 서로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 바로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다. 소설은 특정 연령대만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힘겨운 오늘을 살아야 하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이 특별한 이야기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편 ‘불편한 편의점’이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됐다. 전남대 도서관(관장 장우권)은 ‘불편한 편의점’을 올해 한 책에 선정하고 지난 8일 전남대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선포했다. 특히 올해 ‘한 책’ 행사는 10회째를 맞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한 책을 토대로 함께 읽고 토론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18개의 지역 대학이 참여해 지역민과 문화담론을 형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책 ‘불편한 편의점’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어쩐지 불편한데 갈 수밖에 없는 편의점은 굳이 편의점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특정 공간을 상정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호연 작가는 지난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 후 일상적인 현실을 위트있게 그린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특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풀어내 이야기꾼의 자질을 인정받은 것. 또한 그는 시나리오 만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그에게 붙은 ‘전천후 스토리텔러’라는 별칭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쌓아가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표현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어느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웃들의 삶의 속내에 초점을 맞췄다. 서사는 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에서 시작된다. 남자는 지갑을 주워 준 것을 계기로 여자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행마저 굼뜨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설은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노숙자인 독고가 점점 변신을 거듭하게 되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남자에게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숨은 재능이 있었다. 편의점 여자 사장과 독고라는 남자의 아름다운 우정은 타인에게 쉽게 울타리를 치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는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어떤 독자는 리뷰에서 “내 주변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것 만 같은 이야기”라고 평했다. 우리 동네 아파트의 편의점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어쩌면 유사한 일이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소설의 미덕은 7개의 에피소드를 매개로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남자의 시선을 비춘다는 데 있다. 그러한 시선은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바라보는 이웃들의 시선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따뜻했다. 소주도, 그 소주가 담긴 컵도. 사내가 경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온기를 주는 물건도. 경만은 왕따였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왕따가 아니었다. 이놈의 불편한 편의점이 한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경만은 VIP로 컴백한 기분이었다.” 독고라는 남자의 이웃에 대한 배려는 아름답고 따스하다. 이처럼 소설은 한 사내의 이야기를 통해 삶은 거차한 그 무엇이 아닌 관계이자 소통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여울 작가는 추천사에서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홈리스 독고 씨의 변신은 어쩌면 덜 놀라운 사실이다. 독고 씨의 진짜 재능은 많은 사람을 너끈히 구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따스한 마음이기에”라고 평한다.
  • 2022-10-25 김민석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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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너를 과하게 보호하는 대신 네가 용감해지도록 도울 거야. 그게 훨씬 나으니까.” 아이 내면의 열정과 잠재력을 일깨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부모의 고민이기도 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두 전문가가 힘을 합쳤다. 미국 사교육계의 정점에서 30년 이상 아이들의 대학 입시를 지도한 네드 존슨과, 불안과 학습-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도와온 윌리엄 스틱스러드 박사가 그들이다. 네드는 수행과학과 기술의 관점에서, 윌리엄 박사는 두뇌개발의 관점에서 수많은 아이를 도우며 각자의 연구 결과를 도출했는데, 그들의 지향점은 놀랍도록 일치했다. 바로 자기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자기주도성’, 즉 ‘삶의 통제감’이 성공적인 삶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럼 자기 삶을 이끌어가는 힘, ‘삶의 통제감’은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두 저자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자그마한 시도와 성공 그리고 때로 있을 실패에서의 배움, 즉 ‘성공 경험’을 쌓으면 된다는 것. 우리 아이가 언젠가 홀로 서야만 한다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성공 경험으로 쌓은 삶의 통제감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아마존 분야 1위로 이론과 실천 양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이 책은 과잉육아로 점철된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바이블이라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1. 먼저 아이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이해하라 스트레스, 없앨 수는 없어도 활용할 수는 있다? | 뇌과학으로 보는 스트레스 | 스트레스, 불안, 우울 |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 우리는 입시보다 인생을 대비해야 한다 | 오늘 밤 할 일 2. “숙제로 싸우기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숙제 전쟁 | 두뇌는 왜 조언자 모델을 좋아할까 | “하지만…” 조언자로서 겪는 문제 | 자주 듣는 질문들 | 큰 그림을 기억해야 한다 | 오늘 밤 할 일 3. 아이는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주도성’을 느낀다 “네가 결정할 문제야”가 의미하지 ‘않는’ 것 | 아이를 신뢰해야 하는 6가지 이유 | 각 연령대에 필요한 원칙과 방법들 | 자주 듣는 질문들 | 오늘 밤 할 일 4. 불안을 관리하면 아이는 스스로 선택한다 불안은 유전되는가? | 아이는 부모의 스트레스와 함께 차분함도 모방한다 | 불안해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법 | 자주 듣는 질문들 | 비심판적 수용의 태도를 택한다 | 오늘 밤 할 일 5. 무엇이 아이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가? 자녀의 내적 동기가 발달하게끔 돕는 방법 |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 | 부모의 뇌와 10대의 뇌는 전혀 다르다 | 자기파괴자부터 완벽주의자까지, 동기부여의 문제들 | 오늘 밤 할 일 6.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정지시간이 아이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 뇌에 균형과 활기를 되찾아주는 명상 | 자주 듣는 질문들 | 오늘 밤 할 일 7. 수면 부족은 정서, 학습, 신체를 망치는 ‘폭탄’이다 수면은 집의 토대와 같다 | 수면의 치유 효과 | 자주 듣는 질문들 | 오늘 밤 할 일 8. 자기 통제감이 높은 아이가 학교생활도 잘한다 그들을 끌어들인다 |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줄이기 | 의욕은 고취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정도의 숙제 | 아이들이 준비되었을 때 가르친다 | 적절한 방식의 시험 | 학교에서 삶의 통제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 | 오늘 밤 할 일 9. 스마트폰 전쟁에서 윈윈하는 방법 기술이라는 양날의 검 | 의도하지 않은 기술의 폐해 | 기술이라는 야수를 길들이기 위한 조언 | 자주 듣는 질문들 | 또 다른 문화적 변화 | 오늘 밤 할 일 10. 입시보다 인생을 대비하는 두뇌·신체 6단계 훈련 첫 번째 훈련-명확한 목표 설정 | 두 번째 훈련-두뇌의 신호에 주의 기울이기 | 세 번째 훈련-제2안을 생각하는 연습 | 네 번째 훈련-스스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 다섯 번째 훈련-문제 재구성하기 | 여섯 번째 훈련-신체적 활동, 그리고 놀이 | 오늘 밤 할 일 11. 학습장애, ADHD, ASD 아이들을 위한 자율성 키우기 학습장애 | ADHD | ASD | 오늘 밤 할 일 12. 그 길만이 정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 | 공유 망상 부수기 | 피터 | 벤 | 라클란 | 멜로디 | “하지만…” 다른 길에 대한 질문 나오며 _ 아이는 부모에게 어떤 느낌을 받고 싶어 할까?
  • 2022-10-25 최지원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장강 황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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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세계테마기행-중국 한시 기행>에서 해설을 맡았던 김성곤 교수와 떠나는 고품격 한시 로드! 2011년부터 2019년 가을까지 9년 동안 방송된 총 40여 편의 중국 여행 영상 중 장강과 황하를 따라가며 촬영했던 부분을 1편으로, 나머지는 2편으로 모아서 출간하였다. * 1부 : 장강 - 사천성 / 장강삼협 / 호남성 / 호북성 / 강서성 / 강소성(초한지) / 강소성(양자강) * 2부 : 황하 - 황하원 / 청해성 / 감숙성 / 영하회족자치구 / 내몽고자치구 / 산서성 / 섬서성(한성) / 섬서성2(화산) / 하남성(낙양) / 하남성2(송산) / 하남성3(정주,왕옥산,제원) / 하남성4(개봉) / 하남성5(위휘,학벽,태항산) / 산동성1(제녕,곡부) / 산동성2(태산,제남) " 본시 천상의 물이었으니 응당 하늘 밖 하늘로 돌아가는 것 높은 초원에 아홉 구비로 아름다웠던 그대 대협곡에서는 만 마리 용으로 내달렸었지 함께 마시던 옛 나루터의 밤 손잡고 바라보던 둥근 지는 해 그대 어느 마을 지체하며 흘러가시는가 웃음소리 꿈속에 아득히 이어지는데 " - 김성곤, <송황하送黃河〉> # ​예부터 중국에서 시문을 익히고 감상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던 한시를 노래하듯 읊는 방식을 음송吟誦이라 한다. 김성곤 교수는 중국 한시를 가르치는 현장에서 음송을 즐겨 했고 이는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여행과 더불어 즐거운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금은 종영되어 방송으로 만날 순 없지만 9년이라는 대장정의 기록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장강과 황하를 따라 광활한 대자연의 절경 속에서 이백, 두보, 도연명, 소동파 등 한국에서 익숙한 시인들을 위주로 명승과 유서 깊은 고적을 답파한다. 현지의 문화 풍습에서 역사와 전설 속 흥미진진한 일화로까지 거슬러 오르는 그의 해설은 보는 이 뿐만 아니라 본인도 흥에 겨워 자작시가 절로 나올 정도다. 이렇듯 고답적인 선입견에서 벗어나 한시를 여행에 접목한 노력은 고루할 법한 고전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기쁨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2022-10-25 정대현
    노르웨이의숲(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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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어릴때는 제목이 상실의 시대였는데, 어느순간 보니 노르웨이숲으로 바뀌어 있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며, 내가 알기론 하루키의 소설 중에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 아니지 싶다. 하루키같은 경우 서술에 특징적인 면이 있고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선정적으로 표현하는바가 없지는 않지만, 그 감정의 서술순이 비록 혹자는 의미가 없다고 혹평할지라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와타나베와 나오코, 기즈키, 미도리, 레이첼 인물 모두 개성이 넘치며 그들 각각의 말들 하나하나가 삶에서 가끔씩 떠오르는 생각들을 관통한다. 내용은 큰 틀에서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나오코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서로간 대화는 일상을 이야기하는듯 하지만 시적으로 이야기하며 그 속에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는듯 하다. 아름다운 표현과 어찌보면 이상한 결말은 관련이 있는듯하면서도 없는듯하다. 노르웨이의 숲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남녀간의 관계와 그에 따른 원색적인 표현들은 등장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다. 뭐랄까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조미료를 강하게 첨가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이고 현실과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저 등장인물간의 대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장면을 보여주고 이어준다. 억지스럽지가 않다. 특이한 질문과 답변들도 현실에서는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인위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스스로도 가끔씩 생각해 본 주제들이다. 와타나베를 떠올리게 하는 색은 회색이며, 염세적이고,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이며 흔히들 보이는 경제적인것도 아니다. 그저 나름대로 고민하고 관찰하고 살아가는 대학생이며 우리 스스로도 그 일부를 닮아있다 하지 않을까. 태어날 때 부터 상처를 가진것처럼 표현하는 인물들 속에서 읽으며 일부분 우리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출간한지 30년이 지났으며, 처음 대학생때 읽고 그 이후로도 몇번씩 읽었던 책이다. 딱히 내용을 더 읽거나 문장을 탐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때의 나와 책의 회색빛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이며,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때마다 꺼내볼 책이다.
  • 2022-10-25 정회석
    이순신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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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두 번의 외세침략으로 부터 백성들을 지켜낸 성웅 이순신의 해전사 중심의 해설이 매우 유익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해전사 정리와 지도와 도표를 병행한 해설은 당시의 전투상황과 승전의 이유와 패전의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게 하는 데 도음이 많이 된다. 이순신 장군의 인품과 통솔력만이 아니라 전략과 전술에서 얼마나 뛰어난 무인이었는지 역사에 근거에서 납득할 수 있는 설명들이 명쾌하다. 소설이 아닌 역사 해설서와 같은 설명은 400년 전의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벌어졌던 해전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인물평전에 해당하는 본 도서는 출생의 근원부터 무과에 합격하여 관직에 진출하고 어려운 지방군관 생활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 함경북도 녹둔도에서 조선사람들을 보호하고 남쪽 바다를 지킴에 있어 전쟁을 준비하는 군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전투장면에 대한 묘사는 더욱 생생하다. 조총이 뚫지 못하는 두꺼는 소나무로 제작한 판옥선의 구조에 대한 설명과 조총과 사거리와 파괴력이 천지차이인 천자총통 지자총통이라는 대포에 대한 특성을 활용하고 격군을 훈련시키고 순치하여 정면을 향해 운행하다 순신간에 90도로 회선하여 대포열을 정렬하고 일시에 포화를 쏟아붇는 전술에 대한 설명까지 자세하다. 이렇기에 단순히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화려한 수사가 아닌 세밀한 설명으로 승리의 환희보다 승리의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부산시민의 날이 10월5일인데 이날이 1592년 9월 1일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한 부산포해전 승전일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임진왜란 초기 일방적으로 조선이 밀리다가 부산포에서 100여척의 배를 침몰시키고 후방 보급로를 끊어버림으로써 전쟁상태를 한 동안 소강상태로 전환시킨 전쟁의 분위기를 바꾼 일전이 바로 이 부산포 해전이다. 한편 외세의 침략을 외세의 도움으로 막아내려는 노력이 얼마나 허망하고 국민들을 피폐하게 하는 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똑똑히 배워야 한다. 일본의 침략읠 명나라의 도움으로 막아내려다 조선의 사대부와 임금은 그 자리를 보전했지만 나머지 민초들은 어떤 고초를 겪었는가? 오죽하면 명나라군은 참빗이고 일본군은 얼레빗이라고 했을까?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력을 키우고 지키는 일에 빈틈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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