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문장이다. 인간을 고등한 생물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식물이나 동물은 느끼지 못하는 고도화된 감정, 예를 들면 후회나 죄책감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정말 인간다운, 인간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인간으로 인한 범죄나 피해가 매일같이 발생하고, 그들 중에는 감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르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인간성'을 버리고 인간다움을 포기한 인간들도 생물학적으로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것이 맞을까? '인권'이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그들도 누려야만 하는걸까?
눈코입이 있고 팔다리로 걸어다니고 심장이 뛰고 혈관 속에 피가 흐르고, 그런 인간으로서의 작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가 진짜 인간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정윽 가진 인간이 저지를 수 없는 것만 같은 행동을 일삼는 이들을 어떻게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분류할 수 있냐는 말이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졸리면 잠을 자고, 슬프면 울고, 화가나면 소리치고. 살아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 그러나 이유없이 타인을 죽이고, 상처 입히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는 것. 그것 역시 어쩌면 살아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이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인간다운 행동'과 '인간답지 않은 행동' 그 둘을 모두 행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든다. 진짜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답지 않은 행동을 일삼는 이들도 우리는 인간의 범주에 포함하는데, 그들이 인간답지 않은 짓을 한다고 해서 인간이 아니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도대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