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4
오상수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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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 서점' 주요 등장인물을 먼저 얘기해 보면,
주인 영주. 대기업을 퇴사하고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에 서점을 연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의욕 없이 서점에 앉아 손님 맞을 생각도 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영주의 우울한 모습에 이내 방문이 뜸해졌다. 자신의 개인 공간인 듯한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지친 마음을 달랜 영주는 서점 오픈 몇 개월 뒤, 힘을 내어 서점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서점을 오픈한 뒤 꾸준히 찾아오는 민철 엄마 희주, 바리스타 민준, 만사가 귀찮은 고등학생 민철, 로스팅 업체 고트빈 대표 지미, 서점에서 뜨개질을 하는 정서, 작가 승우 등 '휴남동 서점'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번아웃 증상으로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둔 영주는 쉴 '휴' 자에 이끌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휴남동 상가를 매입하고 2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휴남동 서점을 오픈한다. 무작정 시작한 서점은 2년간만 운영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중학교 때로 돌아가 책을 읽는 꿈을 가시 가져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동네 아주머니 희주를 만나게 되고 그의 아들 민철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바리스타 알바로 말수 없는 민준을 고용하고, 책벌레 상수를 만난다. 하루 종일 서점에서 뜨개질 하는 정서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와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발전한다. 누구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함 캐릭터지만 나름대로 문제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휴남동 서점을 매개체로 마음을 나누고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영주는 비즈니스로 서점을 돌아보기 시작하며 독서토론, 큐페이션, 영화 감상, 글쓰기 강의 등을 론칭하며 죽어가는 서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베스트셀러 외에는 책을 읽지 않는 문화,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만들기, 다양성의 부족, 독서 인구의 감소, 동네 서점 경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
휴남동 서점 덕분에 책과 친해지는 동네 조카,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정서, 그 안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승우,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희주,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자기 앞에 놓인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찾아 나가는 아르바이트생 민준 등 다양한 성장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는 희망과 치유가 공존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