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는 1879년에 태어나서 1910년에 돌아가셨다. 향년 30세......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머나먼 타향인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된 후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발자취, 안중근의 고뇌와 결심, 거사 그리고 재판과 그 이후의 이야기. 세 파트의 이야기 중 마지막 세번째 재판 부분이 제일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 안중근 의사의 기개, 의지, 결연함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숙연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이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무채색에 가까운 책이다. 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도 담담하게 나열될 줄 몰랐다. 거의 사건 개요에 가까운 이 소설이 김훈 소설이라 하기에도 낯설었다. 기존의 김훈 소설이라고 하면 그 인물의 깊고 깊은 내면까지 다 들춰서 절절한 문장으로 다시 살려 내는 것인데, 이 책 하얼빈의 안중근은 내게 너무 낯설고 먼 '사람' 안중근이었다.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30살의 나이, 세 아이의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략 원흉의 가슴에 총탄을 발사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고뇌가 세삼 어느정도 무게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과연 그 무엇이 그런 실행을 가능케 했을까 ?. 요즘같이 소위 말하는 소확행만 추구하고 소소한 자기 만족에 하루하루를 살아하는 나 같은 보통 직장인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의 그 무엇이 있으리라 잠작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진 것은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