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본하면 역사, 문학 정치 경제 비즈니스 등 편견과 왜곡의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물의 본질을 정확히 알 수 없은 편향이 작용하기 때문에,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힘이 든다. 사실 일본에서 공부를 했고 제법 긴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일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안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그 범위를 문화적 측면으로 더한다면 내가 알 수 있는 지식의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철도문화는 각종 지선을 통해서 촘촘히 거미줄 처럼 이어진 일본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책에는 소상이 적혀있다. 한때 일본 재벌회사의 산업폐기물로 버려졌던 나오시마 섬이 베네세 그룹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만남으로 오늘날 예술의 섬이자 세계적 관광명소로 재탄생한 것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에 강한 일본 문화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20년마다 자리를 옮겨 짓는 이세신궁, 전통축제 마쓰리, 목욕 문화 센토 등에서는 옛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후대에 전하는 일본 특유의 방식이 잘 전달된다, 특히 이세 신궁은 옛 모습에 여전히 진좌하는 오리지널로 인식하는 일본인들의 강한 믿음을 대표한다. 일본인은 대화할 때, 거절의 순간에 애매한 말투로 말을 줄이면서 미완성의 문장을 구사하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인 사정을 말하지 않아도 서로 오해하지 않고 사적영역을 존중하는 일본인의 언어문화가 숨겨져 있다. 또 지나칠 정도로 맞장구를 자주 치는데 맞장구는 일본에서 인간관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하나로 중요하게 간주된다. 근대 문학의 거장인 모리 오가이의 소설 아베 일족에서는 일본 봉건시대의 사무라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할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주군의 허락 없이는 할복은 비난받아 마땅한 헛된 죽음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에서 순사를 허락받지 못한 주인공 아베와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 외에도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의 건축과 정원 등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