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냅은 2002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한 미국 작가로 정신분석학자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위성도시 케임브리지에서 자랐다. 성장 후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기자가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스턴으로 돌아가 전업작가로 살던 중 폐암으로 사망한다.
캐롤라인 냅은 2-30대에 극심한 거식증과 알코올 의존증을 경험했고 이를 주제로 총 3권의 에세이를 펴냈다. 그녀가 30세부터 42세까지(1990년대) 썼던 글을 모은 에세이 집이 바로 이 [명랑한 은둔자]이다.
이 책은 총 다섯 챕터로 1. 홀로(고독, 수줍음, 외로움), 2. 함께(우정, 가족, 사랑, 루실), 3. 떠나보냄(상실, 애도, 금주), 4. 바깥(세상), 5. 안(생각들) 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그녀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좋은 직업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립된 삶을 선택한 이유를 차분히 적은 글로 그녀는 타인의 평가, 경쟁 속에서 멀어져서 혼자서 글을 스고 자신의 고독을 이해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교류하며 개를 키우는 삶을 선택했다. 그녀가 선택한 평화로은 일상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삶을 발견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싸움으로 일군 결과이며 이를 솔직하고 위트있게 밝혔기 때문이다.
캐럴라인은 젊은 시절 끔찍한 중독에 빠지기도 했는데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술에 의지하거나 또는 음식을 거부하곤 했다. 그녀는 평생을 고독의 즐거움과 고립의 절망감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어본 결과 굉장히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이 넘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공허과 불안과 끊임없이 사투를 벌여온 것을 보면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녀는 솔직하게 내면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며 그 어두움을 벗어나온 것으로 해석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양가의 감정이 있다. 무언가를 원하기도 하면서 원하지 않기도 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혼자있기를 갈망하기도 하고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먹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녀가 살아있다면 60대에 접어들 것이고 어쩌면 다른 글을 쓰는 모습의 그녀가 상상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