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RHK
성 탐사에 나선 한 우주인이 모래폭풍으로 인해 팀원들과 떨어진 후, 살아남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달에 세워진 계획도시 아1르테미스에서, 살아가기 위해 불법도 마다하지 않고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는 범죄자가 도시의 음모에 휘말리며 결국은 아르테미스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는가? <마션>과 <아르테미스>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 책들의 저자 앤디 위어의 세 번째 장편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실망스럽지 않을 거란 말이다. 이번엔 멸망 위기의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출장을 간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에서 쓰이는 말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를 뜻하는데, 이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의 이름이 헤일메리라는 건 이 계획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 일터다.
소설 첫 도입부, 막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기억해내고 임무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노라면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막막함과 암담함,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는데 그런 무거움 속에서도 작품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다.
이건 전적으로 작가 앤디 위어의 능력인데 <마션>에서 부터 빛을 발하는 이런 스토리텔링 능력과 더불어 오류 없는 뛰어난 과학적 지식의 결합은 작품의 핍진성을 더욱 높여준다. 아닌 게 아니라 작가는 열다섯 살 때 산디아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 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태양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피지’를 없애기 위한 해결책을 지구로 보내기 위해 우주로 온 과학자들 중 홀로 살아남아 마지막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주인공은 전작들 속 인물들처럼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나를 희생하면서 지구를 구하는 것이 아닌, 지구도 구하고 나도 살아서 지구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주인공과 마지막장까지 같이 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