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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31 곽경란
    H마트에서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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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음식 등을 접했지만 작가 스스로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 못한채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한국인 2세 작가는 미국 엄마들과는 다른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음악가의 길을 걸으면 엄마와 더 멀어졌으나 작가 나이 25세에 갑자기 찾아온 엄마의 암으로 이별을 하게 되고 슬픈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엄마가 떠난 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퇴색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엄마가 해준 요리와 함께한 식사, 추억, 엄마를 그리는 앨범 등을 통해 엄마가 남겨두고 간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다. 그 중에서 작가가 집밥을 그리워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엄마를 떠나 오랜만에 집에 왔을때 가장 먼저 그녀를 반겨준 것은 집밥이었다 엄마가 딸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해주면서 어디서도 맛 보지 못할 맛과 재회하면 만족감을 느낀다 엄마의 암 진단 이후 작가는 엄마가 좋아할 만한 한국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엄마가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작가는 엄마를 위로할 수 있는 한국 음식을 만들면서 진짜 한국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엄마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그녀에게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 슬퍼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엄마는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괜찮다고" 침착하게 위로의 말을 한다. 작가에게 괜찮아 괜찮아 란 엄마의 말은 너무 익숙하다 평생 들어왔던 다정한 속삭임이고 어떤 고통도 결국 사라질 것을 장담하는 말이다 엄마는 돌아가실 때도 작가가 느꼈을 무한한 두려움을 엄마의 모성으로 제압했던 것이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떻게든 잘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음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달고 짭잘한 갈비와 채소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 걸쪽하고 고소한 잣죽, 다양한 맛의 김치 엄마에게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엄마와 이별 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H마트에서 재료를 사고 엄마가 만든 음식을 하나싹 만들어 먹는다 작가에게 H마트는 아픈 엄마와 보낸 시간들, 엄마의 사랑 그리고 어린시절 등을 기억하는 장소이다
  • 2023-10-31 전종혁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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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과 인간다움에 대한 고찰 어렸을 적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자녀가 다친 상황에 자녀와 닮은 를 입양하여 자녀대신 키우다, 자녀가 극적으로 돌아오자 그 를 버리게 되고 그 ai가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그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울림을 주었다. 본인이 인간인 줄 알았다가 아빠가 만들어낸 ai, 호문쿨루스라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 주인공이 느낀 감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단순한 슬픔, 좌절이 아니라, 인간보다 더 고차원적인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아닌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별인사라는 제목은 내가 인간인줄 알았던 과거, 내가 아빠라고 생각했던 사람, 그리고 내가 얽매였던 호문쿨루스라는 정체성과의 작별인사를 의미한다. 그럼과 동시에 철이는 조금 더 기계에 가까운 "달마"와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 "선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인간다움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하는 거야. 그걸 믿어야 해. 그래야 다음 생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거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작중 인간의 모습을 잃지 않았던 최후의 인간, 선이의 말이다. 하지만 작중 기계를 대표하며, 인간의 멸종을 바라는 "달마"도 모두의 의식을 네트워크 상에 업로드하여 완전한 하나가 되어 영속하는 것을 꿈꾼다. 명백히 대척점에 서있는 마지막 인간 "선이"와 인간의 종말을 바라던 "달마"의 바라는 이상향이 어느 정도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부분, 선이는 인간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동물들을 돌보다가 행복하게 세상을 떠나고, 철이는 그 곁을 지키고 그 곳에서 살아가다가 끝내 자신의 의식을 업로드 하지 않은 채 "철이"로서 생을 마감한다. 이 부분이 기계 달마와 인간 선이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달마와 선이 모두 끊임없이 존재하는 의식을 꿈꾸지만, 인간은 하나의 인간으로써, 불완전하더라도 자기자신을 보존한 의식의 영속을 희망한다는 점이다.
  • 2023-10-31 고종현
    금리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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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주택가격과 임금 격차 등으로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은 경제에 대해 잘 이해하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종종 물어보곤 하는데, 나는 이때마다 항상 경제학 원론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런데 만약 원론 수준의 경제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금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지금 소개하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022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무엇이길래 수많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주면서까지 인상을 강행했을까? 이 책은 5000년에 이르는 금리의 역사로 시작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한다. 금리가 자본주의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매우 자연스러운 존재이고, 이것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일화나 경제 이론 및 실제 사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금리의 변화와 그에 따른 결과를 설명한다. 또한, 고대 문명에서 현대 경제에 이르기까지 금리가 어떻게 사회를 형성하였고,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으며, 금융 및 자산시장에 거품을 촉발하였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저자는 금리가 금융 시장을 통해 가계와 기업, 정부에 이르는 경제주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다양한 자산의 가치가 치솟았다. 경제의 위기가 왔을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경제 활동을 진작했기 때문이다. 쉽게 풀린 돈은 사업의 온갖 곳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실리콘밸리였다. 그다음으로는 가상자산으로 향했다. 부동산시장도 넘치는 돈의 혜택을 입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앞선 자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주목할 문제는 무역이다. 저자는 세계 무역에 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세계 무역은 분열과 전쟁의 화염 속에서 실험대에 올랐다. 이대로 세계 무역이 축소하고 분열한다면 대한민국과 같은 수출 중심 경제 체제를 갖춘 국가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1930년대 초 ‘통화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제시한 경제 위기의 치료책은 금리 인하가 아니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려 저축을 장려하고 부실 투자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채권자들을 희생해서라도 예금자들과 주택 보유자들을 보호한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당시 미국의 접근법과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정반대였다. 코로나로 인해 금리가 낮을 때 많은 기업이 부채로 연명하였고,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부채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이제는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통해 기업의 생존을 지속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는 더 파괴적인 화재가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는 데에 불과하다. 또한, 저금리는 저축과 투자의 기대 수익률을 감소시켜 연금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뚜렷한 한국 사회에서 낮은 금리는 예상보다 빠른 연금의 고갈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기존 세대는 은퇴 이후에도 강제로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젊은 세대는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보험료 납부로 세대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금리는 현대 경제의 호황과 불황 사이클에 깊숙하게 간섭하고 산업의 흥망성쇠를 이끄는 핵심이다. 금리에 따라서 정부는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사업을 계획한다. 가계의 소비와 투자, 저축도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과 사업, 투자는 수많은 기업과 가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우리는 경제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금리를 배워야 하지만 기회가 부족했다. 금리는 정책 결정권자와 경제학자, 금융인들이 수많은 역사적 성공과 실패 속에서 연구해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맥락을 제대로 다루면서 공부해야 한다. 호황에는 금리를 높이고 불황에는 금리를 낮춘다는 단순한 상식만으로는 진짜 금리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중앙은행과 그들의 저금리 정책을 ‘악의 축’과 같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마치 저금리가 금융과 사회의 모든 불안의 원인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또한, 주류 경제학의 모형과 그들의 현실 설명력은 경제를 예측하는데 유용하지 않으며, 지나간 사건들을 설명하기 위한 꿰맞추기식의 논리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구절에서 재정 전문가가 노부부의 딸에게 했던 충고 내용을 인용하는데, 그 구절이 다음과 같다. “당신의 어머니는 죽어야 한다.” 상황이 더 심각한 한국 사회에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드는 대목이다. 아울러 저금리로 인해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한 한국 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저금리 상황에서 ‘빚투’, ‘영끌’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주식, 코인, 주택 등에 투자하여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러나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졌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 금리의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의 부담 증가와 자산 가격의 하락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SNS 등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쉽게 바라볼 수 있는 한국에서 이러한 불평등은 사회의 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는 경제와 금융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우 시의적절하게 출간되어, 가까운 미래의 한국 사회에 일어날 일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이러한 메시지를 무시하고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통화 정책을 소개하며 동아시아 국가의 정책도 분석한다. 중국은 강력하고 억압적인 금융 정책을 채택했다. 이는 한국과 연관이 있다. 한국도 강력한 금리 정책을 펼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한국 정부는 국가 소유 은행을 통해 수출 기업과 독재자 마음에 드는 산업 분야에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대출을 제공했다. 덩샤오핑 체제는 이 시기 한국과 같은 전략을 선택했던 것이다.
  • 2023-10-31 이병호
    벌거벗은세계사:인물편-벗겼다세상을바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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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서 나오는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고 관심이 있어, 인물편만 별도로 되어 있는 책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읽게된 책으로 단순히 세계사나 부분적으로 역사적 인물을 알게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면에 감추어진 내용을 알 수 있어 흥미 진진했던 책입니다 10명의 역사적인물만을 다룬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한 사람 한 사람 깊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 였습니다. 태양왕이었던 루이 14세, 중국최초의 황제 칭호를 사용한 징시황, 마리 앙투와네트의 이야기 등이 재미 있었다. 학생때 배웠던 세계사에서 단편적으로 알수 있었던 내용들을 깊이 있게 설명해 주고, 알렉산드로스가 제우스의 아들일지도 모를 태몽을 꾸는 이야기, 진사황과 관련된 야사 및 여불위의 이야기, 네로황제의 폭군이야기, 몽골제국이 징기스칸의 이야기로 유럽인들이 징기스칸을 피도 눈물도 없는 칸의 이미지가 있다는 이야기,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72년간 왕위를 지켰던 루이 14세로 짐이 국가다라는 말은 루이 14세가 직접한 말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모든 인간위에 군림하려 했던 프랑스의 군주 나폴레옹의 이야기, 링컨과 관련된 노예제도 이야기로 마무리하며 우리가 알던 어렴풋이 들었을만한 세계사의 인물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주는 책이었고, 권력과 암투 및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은 과거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보편적인 상황들이며, 과거 역사적인 인물을 볼때 여러면을 같이 보아야 깊은 이해가 될수 있을거 같다 특히 책의 마지막 이야기로 링컨을 설명하고 있는데 워싱턴 D.C에 갔을때 포드 극장을 가 보아서 더 관심이 같던 인물이었는데 링컨을 노예 해방한 영웅으로 보고 있었는데, 흑인 노예 소송을 맡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과 농업중심의 납무와 산업화된 북부의 차이로 인한 노예의 상황이 달랐다는 것과 남부가 노예가 필요해서 노예의 대물림을 위해 법적으로 결혼할 수 없는 노예들에게 사실혼을 인정하여 자연출산을 조장하여 노예를 만들고 비인간적인 취급을 했다는 이야기 등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선언의 숨겨진 비밀을 말해준다
  • 2023-10-31 김지민
    여행의 시간 -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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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합에 맞는 공간에 가는 게 여행이 아니라 궁합이 맞는 공간의 성격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여행이다. 한때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렇다. ‘어차피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과정인데, 불필요해 보인다. 그냥 방구석에서도 모든 곳을 여행할 수 있다.모두의 로랑인 쿠바나, 북유럽, 프랑스 파리, 크로아티아의 절경도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의 영상이나 여행 책들로 다 해소되기 때문이다.그런데, 하나를 몰랐다. 간접경험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어치피 돌아올 건데, 여행은 가서 뭐하냐’고 한다면, ‘삶은 왜 사는가? 어치피 죽을 텐데’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그때는 삶에 달관한 체했지만, 체험하고 경험해 보니 느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40대에 첫 해외여행을 했다. 패키지 여행이었다. 포르투갈 스페인여행이었다. 그런데, 거의 관광지만 돌았지만, 조금 흥미로웠다. 매년 연말에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터키, 크로아티아, 북유럽의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를 거쳐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여행이었다. 파리나 런던도 갔는데, 언제 어느 여행에서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을 간 기억도 난다. 북유럽은 너무 추운 곳이라 6월에 다녀왔다. 짐짝이 되어 버스를 타라고 하면 타고, 식사를 하라고 하면 먹고, 숙소에 데려다 주면 잤다. 1주일을 ‘사육’당하는 맛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 가고 싶은 곳은 해마다 봄과 가을에 스페인과 포루투갈을 가는 게 꿈이 되었다. 이유는 하나다. 고등학교 때 봤던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배경지인 스페인 내전의 현장을 찾아가는 일이다. 여행길은 나를 비추고, 나의 관계, 내가 익숙해했던 모든 것을 비춰준다. 여행하다가 저도 모르게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나를 다시 찾고, 찾았다고 생각한 나를 다시 잃어버리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짧지만 농밀한 비일상적 체험으로 가득한 여행의 시간은 그래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왔을 때 곱씹게 만든다. 여행은 각 여행길 하나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인생의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중, 여행만 한 게 없다
  • 2023-10-31 이성연
    불편한편의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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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 이 책은 1권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몰입감과 공감을 주었는데, 이는 곧 이 책이 우리 사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었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애초에 편의점이라는 소재부터가 사회적 신분이나 소득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 바, 이 책의 제목은 스토리 전반을 대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듯합니다. 이 책이 대단한 점은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처럼 소위 막장으로 가는 이야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화마다 안타까움과 성취감, 잔잔한 감동 등을 선사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점이야 말로 이 책의 높은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요소이며 앞으로 이 책과 같은 내용전개를 갖춘 소설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단어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용어가 바로 '호구'인데, 사실 저는 평소부터 우리사회의 대다수가 이러한 호구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여 현실을 묘사한 점이 더 크게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배경으로 삼은 시기에 대한 선택 또한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코로나 시기 때야 말로 이러한 '호구'들이 가장 고전했던 시기인 바, 이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는 저를 책의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이러한 '호구'들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취준생은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에 계속 실패하고, 또 어떤 자영업자는 계속 노력해도 적자를 보고... 평소 우리사회는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노력이 부족하다는 명분하에 너무 매몰차게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저 또한 회사생활을 하며 저 스스로가 호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의 제 역할이 있었기에 제가 속한 팀, 부서, 그리고 더 나아가 저희 회사의 다른 구성원들이 혜택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무의미하게 생각되었지만 지나고 보면 분명 제가 속한 조직을 위해 뜻 깊은 행동을 했던 시기였던 겁니다. 우리사회도 분명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편의점에서 인스턴트식품 사기도 팍팍한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이 비록 거창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분명 그 분들의 도움 덕분에 오늘 하루도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2023-10-31 김나영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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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후회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이 있을까. 매 순간 순간이 선택이었고, 경제학에서 흔히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는 대가를 치러왔다. 한번도 이 기회비용이 선택으로 얻는 이득보다 작았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몇 년 전 까지는 소설 속 주인공 노라와 똑같이 숨쉬기 버거울 정도로 후회로 가득 찬 삶을 살았으니 마치 노라를 보니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노라는 자신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는다. 과연 다른 선택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명예를 좇았을 땐 본인이 좋아했던 다른 것들을 포기한 삶을 살았고 가족이 망가졌으며, 어린 시절의 꿈을 좇았을 때에도, 평온한 삶을 좇았을 때에도 마지막에는 공허함을 느끼며 후회로 끝났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삶에서 노라가 공허함을 느겼던 이유는 그 선택이 본인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노라가 한 선택을 체험하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모두 선택을 할 때 무언가를 포기한다. 무언가를 포기할 각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더 그것에 애착을 느끼는 것일 것이다. 그런 각오 없이 다른 사람이 한 선택의 결과를 체험하는 것 끝에 공허함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노라는 결국 본래의 삶을 선택한다.그리고 지금 겪는 고통은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똑같은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엇을 보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필요한 건 좋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자세이다. 자살, 평행우주 등 무거운 주제지만 무겁지 않은 동화같은 전개로 인생에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교훈까지 주는 소설이었다. 나는 노라와 같은 특별한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역시 똑같은 생각이다. 인생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보자면 한없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항상 다른 삶을 바라기만 한다면 고통 속에서만 살게 될 것이다. 짧은 인생,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가 한 선택에 책임지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
  • 2023-10-31 김경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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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라는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은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명료한 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이론과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저 단순히 주주의 것이라고 답하기에, 교수는 그럼 초단타매매자도 주주이고 데이트레이더도 주주라고 일깨워준다.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면 앞서 말한 단기 보유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일해야 할까? 그게 아니라면 1개월 이상 보유자? 1년 이상 보유자? 최대 이익의 수혜자를 어느 기간 동안의 주주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에 생각이 미치면 기업은 과연 주주만의 것인걸까라는 물음표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주주만을 위한 주주자본주의가 가장 꽃피운 곳이 미국이고 미국의 자본주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회사들은 주주를 위한 온갖 일을 한다. 그중 많은 기업들은 빚을 내서라도 배당을 하고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한다.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주가 부양을 하는 행위를 넘어서 빚을 내서 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러한 행태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떠나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는 전세계 자본이 모이는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 시절 이후로 급격한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이 있었던 부분은 저금리 기조와 통화량 폭증, 이에 따른 주식 시장 활황이 겹쳐서 만든 주주자본주의의 토양이지 그것의 우월성이 다른 형태의 자본주의를 이겼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기업의 주인은 누구일까? 주주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어떨까?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을 성과급으로 주식을 받도록 해두지 않으면 그들은 주가와 상관없이 행동한다. 일시적으로 받도록 하면 그 일시적으로 받아서 최대의 이익을 거두는 타이밍에 주가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주식을 나누어 장기에 걸쳐 받도록 하는 방식만이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도록 하는 것을 경영진이 목표로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결국 주주가 진정한 의미의 주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 기업의 주인에 근로자도 포함시키려는 시도도 있지만, 나는 이에 대한 설명은 숫자가 다수일 뿐, 결국 경영진의 행태와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노동자도 진정한 주인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주주가 되도록 성과지급체계가 작동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 더해 일반적으로 상장사의 경우 근로자는 다수이고 그들이 성과급으로 지급받게 될 주식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단체로 협약하여 모으지 않는 한 경영진처럼 주가와 관련된 진지한 행동 결정은 가지기 어렵고 개인에게 나눠지는 이익의 규모가 대단히 크기 어렵다는 점에서 개인의 이익이 생기는 방향이 소액주주로서의 책임감보다 크기 어렵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을 곱씹어보게 되는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질문인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내 스스로 내리기에는 결국엔 ‘주주’이며 장기로 가질 수록, 그리고 개인의 이익이 기업의 이익과 결부될수록 그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으로 보자면 굉장히 후진적이라고 여겨지는데, 재벌의 존재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진정 기업의 주인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대주주로 대를 이어 장기로 보유하고 그들 개인의 자산이 기업의 이익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가장 후진적인 형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압력의 원천인 재벌가문의 존재가 장기계속하는 기업을 만드는 토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부분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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