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
이 책은 1권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몰입감과 공감을 주었는데, 이는 곧 이 책이 우리 사회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었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애초에 편의점이라는 소재부터가 사회적 신분이나 소득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 바, 이 책의 제목은 스토리 전반을 대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듯합니다.
이 책이 대단한 점은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처럼 소위 막장으로 가는 이야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화마다 안타까움과 성취감, 잔잔한 감동 등을 선사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점이야 말로 이 책의 높은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요소이며 앞으로 이 책과 같은 내용전개를 갖춘 소설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에서 다루는 여러 단어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용어가 바로 '호구'인데, 사실 저는 평소부터 우리사회의 대다수가 이러한 호구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여 현실을 묘사한 점이 더 크게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배경으로 삼은 시기에 대한 선택 또한 아주 탁월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코로나 시기 때야 말로 이러한 '호구'들이 가장 고전했던 시기인 바, 이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는 저를 책의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이러한 '호구'들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취준생은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에 계속 실패하고, 또 어떤 자영업자는 계속 노력해도 적자를 보고...
평소 우리사회는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노력이 부족하다는 명분하에 너무 매몰차게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자면 저 또한 회사생활을 하며 저 스스로가 호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의 제 역할이 있었기에 제가 속한 팀, 부서, 그리고 더 나아가 저희 회사의 다른 구성원들이 혜택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무의미하게 생각되었지만 지나고 보면 분명 제가 속한 조직을 위해 뜻 깊은 행동을 했던 시기였던 겁니다.
우리사회도 분명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편의점에서 인스턴트식품 사기도 팍팍한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이 비록 거창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분명 그 분들의 도움 덕분에 오늘 하루도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