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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7 이동엽
    상실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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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소설은 센티멘탈하고 감미로운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가 체험하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독자는 '나'와 '나오코'의 약간 어색하면서도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미도리'와 '나'의 파격적이고 다분히 고지식한 러브스토리를 읽을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나'가 미도리와 나오코라는 두 여자친구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어가는 통속적인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러 연애 장면에서 마치 그것이 필연이기라도 한 것처럼 삼각의 인간관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매겨내지 못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미도리과 그 연인과 '나' 혹은 '나'와 나가사와와 하쓰미라는 부차적인 삼각관계까지도 포함한다면 이 작품은 수많은 삼각형이 퍼즐처럼 짜맞추어진 소설인 셈이며 그 삼각관계는 연인끼리의 남녀 두사람의 관계보다도 더 본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인간은 두 사람만으로는 상대를 끝까지 떠받쳐줄 수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쓰러지려고 하면 다른 한 사람이 떠받쳐주기보다는 함께 쓰러져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대략 이러한 메시지를 작자는 표현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막 쓰러지려는 나무를 그 양편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준다는 구도를 지니고 있고, 그것이 이 소설의 기본 틀이랄까 원형이라고 할 뼈대를 이루고 있다. 나오코와 기즈키라는 마치 쌍둥이 같은 존재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며, '나'와 나오코라는 관계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죽은 기즈키라는 존재인 것이다. 정신요양원 아미료에서 '나'와 나오키를 맺어준 것은 레이코이고 '나'와 미도리를 결합시켜분 것은 작품 속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미도리의 원래 애인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두다리로는 세울 수 없는 세 발이 달린 솥이나 혹은 일본의 어떤 장군이 아이들에게 유언으로 남겼다는 화살 세 개의 교훈을 떠올리게 한다. 세발 솥은 두 다리만으론 세울 수 없고, 두 개의 화살은 부러뜨릴 수 있지만 화살 세개가 합쳐지면 부러뜨릴 수 없다는 이치를 말한다. 다시말하면 아무리 순수한 백퍼센트 연애라고 해도 결코 두사람만의 관계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 2023-11-27 송민섭
    벌거벗은한국사:사건편-본격우리역사스토리텔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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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세계사는 나의 관심사고 좋아한다. 역사든 세계사든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은 소설만큼 짜릿하고 흥미롭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 시대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전체 그림이 그려진다. 그리고 중간에 관련 그림이나 사진도 잘 나와있어 아이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한국사는 우리의 이야기다. 우리가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고 가르쳐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고 삶도 이어질 수 있다. 8편 모두 이야기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때 배운 역사책과 다른 숨어 있던 이야기라 더 재미있다. 한국사 인물 편도 있는데 이 책은 한국사 사건 편이고, tvN 프로그램을 기초로 하여 쓰인 책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의 역사는 중국과 일본 침략의 반복이고 침략의 반복은 결국 국민들의 아픔과 슬픔이었다. 두나라 사이에 끼여 양국의 침략을 받은 아픈 역사를 읽다 보면 화도 나고 답답하다. 아픈 역사도 딛고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나라도 우리의 미래를 대신 결정할 수 없게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아프면 아픈 대로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가르쳐야 한다. ​8편 중에 개인적인 삶이 드러나는 5장 벌거벗은 조선 환관 이야기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라 생각한다.환관은 선천적인 병이나 사고로 생식기능을 잃은 소년들 뿐만 아니라 환관이 되기 위해 생식기를 거세하는 일도 있었고, 그 일을 해주며 돈을 받는 곳도 생길 정도였다니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환관이 되면 월급을 받고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있고 은퇴해도 양식을 받았다. 그러니 가난한 평민이나 노비들은 물론 일부 양반까지 먹는 게 해결되는 환관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환관 시험에서 궁중 용어나 상식을 시험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인내심을 테스트한다며 고문에 가까운 거꾸로 매달기, 사정없이 물을 먹이기, 코에 모래를 넣는 등 비인간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은 끔찍하다. 환관의 생식기능이 살아나 스캔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환관은 마늘을 먹으면 안 되었다. 왕 앞에서 구취를 풍기지 않기 위함도 있기만 양기가 흐르는 음식을 금했다고 하니 웃기면서도 슬프다. 환관은 욕망을 누르고 왕과 왕실을 위해 일하는 존재였다. 7명의 왕을 모신 김처선은 연산군에게 쓴소리를 해 다리가 잘리고 혀가 잘리는 끔찍한 죽음을 맞기도 했다. 반면에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쁜 환관도 있었고, 왕의 신임을 이용해 권력을 남용하기도 했으니, 환관도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명나라를 무너뜨린 청의 압박으로 소현세자가 청으로 인질 간 이야기와 청나라와 일본 러시아의 삼파전이 한반도에서 일어난 틈을 타 뼛속까지 돈에 대한 탐욕이 넘쳐났던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과정을 읽다 보면 화가 나고 분하다. 왜 우리는 이렇게 약하고 당하고 무시당하는 역사를 가졌을까 한스럽다. 그런 중에 독립운동을 하며 우리말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존경스럽고 힘이 나게 한다.​​
  • 2023-11-27 심상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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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계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그림자를 데리고 살았다. 나도 너도 각자의 그림자를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나는 네 그림자를 잘 기억하고 있다. 인적 없는 초여름의 길 위에서 네가 내 그림자를 밟고 내가 네 그림자를 밟았던 걸 기억한다. 어린시절 곧 잘 했던 그림자 밟기 놀이다. 그 도시에서는(과거에 내가 살았던 도시에서는) 누구나 그림자를 데리고 살었어 라고 나는 너에게 설명한다. 그림자는 빛이 있는 곳에서 사람(본체)과 같이 움직이고, 빛이 없는 곳에서는 살그머니 모습을 감춘다. 희미한 눈물 냄새가 난다. 눈물에도 엄연히 냄새가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마음을 파고드는 냄새였다. 상냥하고 매혹적이고 그리고 어렴풋이 슬프다. 겨울에는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지만 이윽고 교미기인 봄이 오고 여름에는 새끼들이 태어나 새상명이 오래된 생명을 밀어내는 걸세 고열에 시달리는 동안 보살펴준 이는 이웃에 사는 한 노인이었다. 아마 도시가 나를 위해 파견 해 준 것이리라. 누구에게 알릴 것도 아닌데 내가 고열에 알아 누운 걸 도시는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도시에 처음들어 온 신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예측 가능한 발열일까 그래서 도시가 미리 준비 해 두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림자를 버렸다. 문지기가 나를 따뜻한 양지에 세우고 내 그림자를 덥석 움켜쥐었다. 그림자는 겁에 질려 와들와들 떨었다. 문지기는 그림자를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괜찮아 겁낼 것 없어 아무렴 생손톱을 뽑겠다는 게 아니니까 아프지도 않고 금방 끝나" 그래도 그림자는 조금 저항했지만 곧 문지기의 억센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내 몸에서 벗겨져나가 힘을 잃고 옆 나무 벤치에 미끄러지듯 주저 앉았다. 몸에서 분리된 그림자는 생각보다 훨씬 볼품 없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낡은 장화처럼 문지가는 말했다 "막상 떨어지고 나면 상당히 기묘하게 보이지 뭐 저런 걸 애지중지 달고 나년나 싶을 거야" 나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자신의 그림자를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 아직 제대로 실감나지 않았다. 그림지 같은 건 실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문지기는 말을 이었다. "지금껏 그림자가 자신한테 대단한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나?" 연애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질환이다. 모든것이 차차 선명 해 질 것이다. 때가 되면 동이 트고 이윽고 햇살이 창으로 흘러드는 것처럼 고야스씨가 말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죽었고 아아 내가 죽었구나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죽어가는 순간 평생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들 하는데, 제 경우에는 한 조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대개 예상치 못한 때 일어난답니다." "산속을 산책하다 산책도중 갑자기 눈 앞에 부예지더니 의식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옆에 있던 소나무 기둥에 기댔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땅으로 주르륵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가슴 안쪽에 심장이 크게 뛰는 걸 기억합니다" 시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라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인생이란 숨결처럼 덧없는 존재고 살면서 영위하는 나날도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느낀점> 아주 오래전에 귀신은 그림자가 없다는 얘길 들었는데 잊고 지냈다. 이 소설을 통해 그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야스씨 가정의 불운을 통해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기적이며 행복인지 생각해 보았다. 특히, 그가 인생은 숨결같이 덧없는 존재라고 성경 말씀을 빌어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현실의 무언가에 집착하고 잡으려 하는 모든 것을에 대해 내려 놓고 감사함으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인생은 짧다는 얘기를 그저 너무 먼 얘기로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요즘 그 말이 맞음을 되세기며 하루 하루 소중하게 지내고 싶고 특히, 시간을 잘 활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 했다.
  • 2023-11-27 김문홍
    여행의 이유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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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 인생이었고, 인생이 여행이었다. 김영하작가는 집필활동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으나 비자를 챙기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추방당하는 일화를 통해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계획적 성격으로 여행을 떠나려면 꼼꼼히 계획을 짜는데 언제나 변수가 있기 마련이었지요. 지금이나 그러한 변수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어린시절에는 계획을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여기서 작가는 그러한 변수가 여행의 묘미라고 말하며 인생도 소설도 그러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은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라고 정의한 부분이었습니다. 호모 비아토르란, 여행하는 인간으로 우리는 왜 계속해서 여행을 원하는지 말합니다.. 여행은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통해 현재에 진정으로 머물도록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군인인 아버지로 인해 잦은 전학의 경험으로 이동에 대한 그만의 관점이 잘 묻어나 있는 일화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인기가 많았던 "알쓸신잡"에 출현했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각자의 시각으로 진행된 여행을 합해야 그제서야 완전한 여행이 되어간다는 관점이 신선했지요.. 그래서 그렇게나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썸바디와 노바디 허영과 자만을 버리고 나 스스로를 진정으로 바라볼 때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신뢰'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행에서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듣는데 그러나 인생이건 여행이건 결국 다른 사람을 믿고 도움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러기엔 큰 용기가 필요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갇혀 지내던 일상에서 여행이 필요해 라는 생각으로 맞이한 책에서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를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역시 유명 작가인 만큼 읽기 쉽고 스토리텔링도 좋아 눈이 아닌 가슴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라는 글귀로 마무리해봅니다.
  • 2023-11-27 나영희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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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 성장과제 Chapter2. 좋지만 좋지만은 않은 또래 Chapter3.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학교생활 Chapter4. 아이들의 최고의 난제 부모 Chapter5. 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신호를 보낸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상실감을 느꼈을 첫째 자기 계획대로 되지 않아 불안했을 아이​ 우리 아이는요 의도하지 않았고 나도 몰라서 그랬던 거지만 불안이 상당히 높은 아이예요​ 한번 틀을 바꿨는데 크게 손해 본 것 없이 괜찮았던 경험, 원래 정한 대로가 아니라 다른 방법도 취할 수 있다는 경험,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그것이 일상의 안전을 깨지 않는다는 경험.. 불안한 아이는 이런 경험을 늘려주어야 해요.​ 아이가 고집을 피우는 이유는 틀에서 벗어난 상황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거예요. 그 상황이 안전하다는 것을 빨리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149p​ 아이 옆에 있으면서, 아이 옆에 있어주기로 하기까지 아이도 저도 상담을 많이 받았거든요​ 어른으로 살아오던 내 방식이 아이와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더 트러블이 생기고 우리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 아이 옆에 엄마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지금 이 순간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그리고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럴땐 이랬구나 슉슉 읽혀가는 책! 기억하고 싶은건 찰칵찰칵 찍어서 책이름 폴더로 쏙! 아이는 우리에게 깜깜한 밤하늘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그 별을 품고 있는 아이의 단 하나뿐인 우주입니다. 별이 귀한 만큼 우주도 소중합니다.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중​ 원래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아보는 사람이였어요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부모때문에 일어났다는 그런 흐름에 자책하다가 멀리하게 됐던 거 같아요 마음이 너무 불편했던거죠 그리고 “그랬구나”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 육아에 현타도 왔었구요 ​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그랬었겠구나 우리 아이는 이런 부분때문에 어려웠겠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 2023-11-27 전송
    아주세속적인지혜-400년동안사랑받은인생의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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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Morales)은 1601년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21세기까지 철학 과정을 공부했고, 이후 신학 과정을 이어가다 1627년 25세의 나이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인문학 교수로 활동했고, 수도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에는 설교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17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1642년 출간한 『재능의 기술Arte de ingenio』을 폭넓게 확장하여 『아주 세속적인 지혜Oraculo manual y arte de predencia‘신탁 편람과 지혜의 기술’』를 완성했다. 당시 스페인은 쇠락하고 있었다. 그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겪던 국민들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하지만 교단의 허락 없이 출간했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고, 교수직에서 해임된다. 이후 감금과 감시에 시달리다 1658년 57세의 짧은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 책은 처세에 관한 저자의 단편적인 명상을 총 300개의 소주제로 기록한 글이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주제가 나타나 있는데, 각 주제는 ‘~이다. ~하라, ~하지 마라’의 종결어미로 끝난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상황에 따른 조언을 하고 있다. 300개의 소주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사람’(62번)이다. 다음으로 ‘자신’(16번), ‘어리석다’(14번), ‘때’(12번), ‘말’(11번), ‘법’, ‘지혜’(10번), ‘당신’ ‘스스로’ ‘행동’(8번), ‘명예’, ‘상대’, ‘선택’, ‘타인’(7번) 등이 많이 쓰였다. 이렇게 가장 많이 쓰인 단어를 중심으로 생각할 때 이 책의 목적은 스스로 명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말과 행동을 하는 법을 알려주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말과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성악설을 믿는다. “사람은 본디 야만인으로 태어난다. 교양을 쌓아야 야수의 본성에서 벗어나 사람이 되고, 이를 많이 쌓을수록 고귀해진다(p87).” 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하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야수의 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악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곧 어리석음이다. 세상은 지혜로운 자보다 어리석은 자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저자는 삶은 인간이 악의에 맞서는 전쟁터다(No13)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인이 지혜를 쌓아 야수의 본성에서 벗어난 선한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선한 인간은 기품과 고상함을 지니게 되고, 남에게 인정을 받아 높은 지위에 오르고 명예를 얻는다. 지혜로운 인간은 적절한 때에 알맞은 지식과 기술을 사용한다. 그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 중용과 절제가 매우 중요하다. 한쪽이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내와 절제가 있어야 한다. 과거 우리의 유교 사상과도 통한다. 아래에 중용과 절제가 강조된 내용들을 모아 보았다. 훌륭한 후퇴는 곧 용감한 공격이다. 완벽한 성공보다 적당히 실패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공의 달콤한 맛은 실패의 쓴맛과 적절히 섞여야 좋다.(No38) 어리석은 사람은 서두르기 때문에 실패하고, 똑똑한 사람은 지체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미리 내다보기 때문에 쓸데없이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이 느려져 그만큼 신속하게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은 ‘천천히 서둘러라’였다.(No53)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어떤 것도 극단으로 치닫지 말아야 한다. 극단으로 치닫다 보면 결국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때문이다.(No82) 적당한 부주의함이 오히려 위대한 재능을 꽃피운다. 실수가 없는 사람은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시기하는 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모든 면에서 비난한다. 어느 정도 가벼운 실수로 시기하는 자의 눈을 속여라.(No83)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치지 않으려면 중용을 지켜야 한다. 탁월한 자가 되면서도 자신의 탁월함을 많이 드러내서는 안 된다. 횃불의 불꽃이 클수록 더 빨리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더 존경받고 싶다면 절제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No85) 지나친 자기만족은 피하라. 무지하면 쉽게 만족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이런 자세는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나쁘지 않다. 자기 불신은 일종의 지혜로 자기 자신을 경계하면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너무 불신하면 불쌍한 영혼이 된다.(No107)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과 정반대인 내향적인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애쓰지 않아도 중용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 상반된 것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조화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다. 극과 극의 사람을 경험할수록 중도를 지키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No108) 딱 필요한 만큼만 화를 내고 더 이상은 내지 말아야 한다. 화를 지혜롭게 낼 수도 있어야 하고 잘 빠져나올 수도 있어야 한다. 서둘러 달릴 때 멈추는 것이 제일 어려운 법이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No155) 친구에게 너무 많은 행운을 빌어주지는 마라. 행운도 지나치면 친구를 잃기 쉽다.(No156)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인생의 으뜸 법칙을 ‘인내’라고 말했다. 그는 지혜의 절반을 인내심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리석음을 견디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 제일 의지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인내해야 한다.(No159) ​ 너무 친숙한 관계가 되면 자신이 쌓은 탁월함을 인정받지도 존경받지도 못한다. 별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광채가 유지된다. 신성한 것은 절제가 요구된다. 친근함이란 반감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을 너무 많이 보여주면 그만큼 가치가 더 줄어드는 법이다. 과한 친숙함은 어리석음에 가깝다.(No177) 제대로 실력을 쌓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 노력을 부리면 오히려 명성에 흠집만 남기게 된다. 진정한 성공의 길은 억지로 인정받으려고 하는 모습과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는 모습 사이에서 중도를 지키며 실력을 쌓은 것이다. (No199) 과도한 행복은 오히려 독약이 된다. 도움을 줄 때도 상대방을 완전히 만족시켜서는 안 된다. 바라는 게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행복한데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오히려 두려움이 잉태된다.(No200) 위대한 일일수록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일이 너무 어려워 보이면 쉽게 절망하기 때문이다.(No204) 긴급한 상황일수록 더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념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며 절제해야 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벼워도 다른 사람의 귀로 들어간 말은 훨씬 무거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말할 때도 중용을 지켜 말하라.(No207)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베풀어서는 안 된다. 혹여나 지나치게 많이 베푸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저 주는 게 아니라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나친 베풂은 사람까지도 잃게 한다. 갚을 수 없으면 갚는 것을 포기하고 채무자가 아닌 적이 되어버린다.(No255) 화를 내지 않아 되레 악을 자초하는 경우를 만들지 말라. 사람이라면 때로는 공격적인 감정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음식은 쓴맛과 단맛을 모두 가진다. 너무 선해서 무감각해지는 것은 악한 것과 같다.(No266) 무엇보다 자신을 드러낼 때는 가식이 없어야 한다. 과장과 가식은 허영이며 경멸을 낳는다. 천박한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용의 지혜가 필요하다. 때로는 무언의 웅변이 자신을 잘 드러내는 방법이 된다. 지혜롭게 감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랑하는 방법이란 뜻이다.(No277)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특이하면 비난한다. 비난이 쌓이면 악명이 되고 악명은 사람을 외톨이로 만든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지나치게 꾸미면 그 아름다움 때문에 공격받고 불명예를 얻는다. 지성도 너무 과하면 쓸데없는 다변가로 전락할 수 있다. (No278) ​ 이 책의 표지에는 “400년 전의 지혜가 오늘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쓰여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것도 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을 선과 악의 전쟁터로 보고 있다(p33). 선한 사람이 악한 사람과 싸워 승리해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상이 깔려 있다. 더욱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과 선한 사람이 될 수 없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천박한 사람에게는 관대한 행동을 해도 별 쓸모가 없다. 이들은 예의범절이라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No272) 추한 사람은 자연의 순리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서 선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No273) 또한 저자는 지혜로운 자가 명예와 기품을 잃지 않고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지나치게 몸조심할 것을 권한다. 진취적이고 희생적인 현대의 리더와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오르막에 있을 때는 유능한 사람과 어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평범한 사람과 어울려라.(No152) 동정심 때문에 불운한 사람과 얽히지 마라.(No163) 백 번의 성공보다 한 번의 실패를 더 조심하라.(No169) 기쁜 일은 스스로 하고, 불쾌한 일은 남을 통해서 하라.(No187)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을 혼자 비난하지 마라.(No270) 자발적으로 위험한 일을 맡지 마라(No284) 이 책은 한 페이지마다 하나의 소주제가 300개 담겨 있다. 하나의 소주제는 아무리 길어도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하루에 한 주제씩 잠깐의 여유 시간에 가볍게 묵상하고 사색하기 좋다.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평판을 얻기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2023-11-27 김광수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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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는 대한제국 말기의 독립 운동가로 1879년 9월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1895년 가톨릭에 입교한 후 도마(Thomas)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이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재산을 정리하여 삼흥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하였고 연해주에서 의병 활동을 하였으며 1909년 동지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 투쟁을 벌일 것을 맹세하며 동의단지회를 결성하였으며 그해 10월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였다. 이후 안중근 의사는 중국 뤼순 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는 등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하여 활동한 구국의 위인이다. 김훈의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위해 준비하고 실행하는 약 2년의 기간 동안 삶과 고뇌, 그리고 선택에 대한 인간적인 면모를 반추한 소설이며, 책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종교적 신념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일본 형법에 근거한 재판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안중근 의사는 고해성사를 하고자 하였으나 고해성사를 받아주려는 발렘 신부와 고해성사를 받아주면 교회가 세속에 물들어서 안된다는 뮈텔 주교사이에서의 갈등이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빌렘 신부와 교회의 안위를 지키고자 세속을 선택한 뮈텔 주교의 갈등로 함께 다뤄지고 있으며, 누군가를 살인한다는 죄와 조국을 향한 대의명분, 뜨거운 청년의 열정, 천주교인으로서 지닌 신앙심, 속세의 인간이 가진 증오심이 한데 얽혀 인간 안중근이 겪는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얼빈은 청년 안중근의 뜨거운 삶에 주목하고 있으며, 큰 뜻을 품고 실행한 청년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남편이었던 역사속의 위대한 영웅의 감정과 고뇌, 고민을 빗대어보며 인간 안중근의 생각지 못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안중근 의사가 내면적으로 겪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민과 고뇌에 대하여 일반론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었겠다라고 생각도 된다. 다만,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조국과 국민의 안위를 위해 그 모든것을 내 던지고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무장투쟁과 이후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동양평화론을 통해 침략의 폐해에 대해 언급하여 우리나라 국민이 민족자존의 정신을 함양하게 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
  • 2023-11-27 나원진
    인천물류공부-인천항에서인천공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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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이 책은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을 소개하는 물류입문서이다. 저자는 2009년에 신문사에 입사하여 15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경제부에 있을 때 인천항을 담당하게 되었고 물류 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인천공항도 담당하면서 항공 물류 분야도 경험하였다. 경제부에 있을 때 인천항을 담당하게 되었고 물류분야에 관심이 커졌다. 인천공항도 담당하면서 항공 물류 분야도 경험하였다. 또한 인하대 물류전문대학권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공항 내 물류의 세계에 대하여 다양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물류는 일상과 가까이 있지만 접근하기 쉽지 않다. 물류의 핵심 인프라인 항만은 보안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어 철조망으로 막혀있기 때문에다 공항도 물류가 이루어지는구역은 따로 출입이 제한된다. 이 책에서는 철조망 너머 물류 현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문답 형식으로 설명하며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신 통계를 곁들여 우리나라 물류 산업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 화물의 99%를 처리하며, 인천항을 부산항에 이어 두번째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물류에서 비중이 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에 대해서 설명을 하며 해운과 항공, 나아가 도로 물류와 자율주행으로 인한 물류의 미래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내용을 상당리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했는데, 자칙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중간중간 사진과 편안한 문체로 작성해서 읽기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 물류 산업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매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 컨테이너 항로, 대형선박, 해운물류, 화물터미널, 화물항공기, 화물차, 물류 거점 등 다양한 물류 방식과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해줌으로서 독자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물류에 관하여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 그 중 해운과 항공물류에 대한 설명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중카페이, MRO산업과 글로벌 배송센터, 쿨카고 센터 같은 최신 물류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담겨있어서 매우 좋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물류 관련된 일을 하여서 여러분야의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책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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