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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5.0
  • 조회 391
  • 작성일 2023-11-27
  • 작성자 심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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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계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그림자를 데리고 살았다. 나도 너도 각자의 그림자를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나는 네 그림자를 잘 기억하고 있다. 인적 없는 초여름의 길 위에서 네가 내 그림자를 밟고 내가 네 그림자를 밟았던 걸 기억한다. 어린시절 곧 잘 했던 그림자 밟기 놀이다.
그 도시에서는(과거에 내가 살았던 도시에서는) 누구나 그림자를 데리고 살었어 라고 나는 너에게 설명한다. 그림자는 빛이 있는 곳에서 사람(본체)과 같이 움직이고, 빛이 없는 곳에서는 살그머니 모습을 감춘다.
희미한 눈물 냄새가 난다. 눈물에도 엄연히 냄새가 있구나, 나는 생각한다. 마음을 파고드는 냄새였다. 상냥하고 매혹적이고 그리고 어렴풋이 슬프다.
겨울에는 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지만 이윽고 교미기인 봄이 오고 여름에는 새끼들이 태어나 새상명이 오래된 생명을 밀어내는 걸세
고열에 시달리는 동안 보살펴준 이는 이웃에 사는 한 노인이었다. 아마 도시가 나를 위해 파견 해 준 것이리라. 누구에게 알릴 것도 아닌데 내가 고열에 알아 누운 걸 도시는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도시에 처음들어 온 신참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예측 가능한 발열일까 그래서 도시가 미리 준비 해 두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림자를 버렸다. 문지기가 나를 따뜻한 양지에 세우고 내 그림자를 덥석 움켜쥐었다. 그림자는 겁에 질려 와들와들 떨었다.
문지기는 그림자를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괜찮아 겁낼 것 없어 아무렴 생손톱을 뽑겠다는 게 아니니까 아프지도 않고 금방 끝나"
그래도 그림자는 조금 저항했지만 곧 문지기의 억센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내 몸에서 벗겨져나가 힘을 잃고 옆 나무 벤치에 미끄러지듯 주저 앉았다. 몸에서 분리된 그림자는 생각보다 훨씬 볼품 없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낡은 장화처럼
문지가는 말했다 "막상 떨어지고 나면 상당히 기묘하게 보이지 뭐 저런 걸 애지중지 달고 나년나 싶을 거야" 나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자신의 그림자를 잃고 말았다는 사실이 아직 제대로 실감나지 않았다. 그림지 같은 건 실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문지기는 말을 이었다.
"지금껏 그림자가 자신한테 대단한 도움을 줬던 기억이 있나?"
연애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질환이다.
모든것이 차차 선명 해 질 것이다. 때가 되면 동이 트고 이윽고 햇살이 창으로 흘러드는 것처럼
고야스씨가 말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죽었고 아아 내가 죽었구나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죽어가는 순간 평생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들 하는데, 제 경우에는 한 조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대개 예상치 못한 때 일어난답니다."
"산속을 산책하다 산책도중 갑자기 눈 앞에 부예지더니 의식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옆에 있던 소나무 기둥에 기댔는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땅으로 주르륵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가슴 안쪽에 심장이 크게 뛰는 걸 기억합니다"
시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라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인생이란 숨결처럼 덧없는 존재고 살면서 영위하는 나날도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느낀점>
아주 오래전에 귀신은 그림자가 없다는 얘길 들었는데 잊고 지냈다. 이 소설을 통해 그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야스씨 가정의 불운을 통해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기적이며 행복인지 생각해 보았다. 특히, 그가 인생은 숨결같이 덧없는 존재라고 성경 말씀을 빌어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현실의 무언가에 집착하고 잡으려 하는 모든 것을에 대해 내려 놓고
감사함으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인생은 짧다는 얘기를 그저 너무 먼 얘기로만 생각한 적이 많았다. 요즘 그 말이 맞음을 되세기며 하루 하루 소중하게 지내고 싶고 특히, 시간을 잘 활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고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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