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상실의시대
5.0
  • 조회 393
  • 작성일 2023-11-27
  • 작성자 이동엽
0 0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소설은 센티멘탈하고 감미로운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가 체험하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독자는 '나'와 '나오코'의 약간 어색하면서도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미도리'와 '나'의 파격적이고 다분히 고지식한 러브스토리를 읽을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나'가 미도리와 나오코라는 두 여자친구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어가는 통속적인 구도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러 연애 장면에서 마치 그것이 필연이기라도 한 것처럼 삼각의 인간관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매겨내지 못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미도리과 그 연인과 '나' 혹은 '나'와 나가사와와 하쓰미라는 부차적인 삼각관계까지도 포함한다면 이 작품은 수많은 삼각형이 퍼즐처럼 짜맞추어진 소설인 셈이며 그 삼각관계는 연인끼리의 남녀 두사람의 관계보다도 더 본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인간은 두 사람만으로는 상대를 끝까지 떠받쳐줄 수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쓰러지려고 하면 다른 한 사람이 떠받쳐주기보다는 함께 쓰러져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대략 이러한 메시지를 작자는 표현하고자 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막 쓰러지려는 나무를 그 양편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 준다는 구도를 지니고 있고, 그것이 이 소설의 기본 틀이랄까 원형이라고 할 뼈대를 이루고 있다. 나오코와 기즈키라는 마치 쌍둥이 같은 존재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며, '나'와 나오코라는 관계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죽은 기즈키라는 존재인 것이다. 정신요양원 아미료에서 '나'와 나오키를 맺어준 것은 레이코이고 '나'와 미도리를 결합시켜분 것은 작품 속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미도리의 원래 애인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두다리로는 세울 수 없는 세 발이 달린 솥이나 혹은 일본의 어떤 장군이 아이들에게 유언으로 남겼다는 화살 세 개의 교훈을 떠올리게 한다. 세발 솥은 두 다리만으론 세울 수 없고, 두 개의 화살은 부러뜨릴 수 있지만 화살 세개가 합쳐지면 부러뜨릴 수 없다는 이치를 말한다. 다시말하면 아무리 순수한 백퍼센트 연애라고 해도 결코 두사람만의 관계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