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강보휘
집단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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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고 경험하는 일들의 집단적인 착각이 일어나게 되는 측면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집단착각은 인류가 지금껏 살아남으면서 진화해온 방향의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거나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일컬어지는 이유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집단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걸쳐 일종의 단체행동을 하면서 살아왔고 이를 통해 생존률을 급격히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동물이 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이자 생존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했다. 즉, 다수의 의견이 집단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판단이 되고, 인간 개개인은 사회의 판단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다수의 견해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그 집단(또는 사회)에서 도편추방을 의미하고 이것은 곧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절으로 집단 내 개인은 침묵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집단적인 착각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 개개인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는 우리 안에 내재된 "순응 편향"으로 인해, 집단의 실제 선호를 잘못 "착각"하게 됨에 따라 우리는 크고 작은 집단 착각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특히, 집단지성이 한 순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는 상황이 순응 편향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이다. 집단지성이 올바르게 발현되기 위해서는, 집단에 속하는 개개인이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려야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다른 이의 선택을 볼 수 있을 때,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고 흉내낼 수 있을 때 집단 지성은 순식간에 집단무지성으로 전락하고 만다.(책p.56 발췌). 이 것을 읽고 작년 MBA 수강과목 중 하나인 Managerial decision making 수업에서 배운 것이 생각났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나 하셨는데, 약 10개의 그룹을 만들어서 그룹 내에서 교수님이 내준 퀴즈에 대해 정답에 가장 가까운(사실, 정답을 맞히라는 것) 집단 의견을 도출해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속했던 그룹에서도, 여타의 다른 그룹에서도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었던 것 같다(모든 그룹이 다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들이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고, 실제로 그룹의 의사결정은 그들의 의견과 거의 일치하는 방향으로 도출되었다. 이 후 교수님이 실제 정답에 대해 말해주기 전에 각 그룹별로 집단의사결정 결과를 일일이 물어보셨고, 그 의사결정이 나오게 된 과정, 다른 의견을 지닌 사람은 없었는지 여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도 물어보셨다. 실험의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룹별로 오피니언 리더의 입김이 센 곳일수록 정답에 수렴하는 확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보통, 자기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활발히 하는 사람에 대하여 그룹 내 다른 사람들은 순응 편향이라는 내재된 본능으로 인해 쉽게 반대의견을 내기 어려워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의견이 집단 선호라는 “착각”으로 이어져, 금새 자신의 의견도 바꿔버리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결책과 교수님이 제시했던 해결책의 근본은 같다. 교수님의 해결책은, 브레인 스토밍을 하기로 한 후, 바로 모여서 집단 의견을 도출하게 되면 이런 집단 무지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집단의 개개인은 각자 자신의 의견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별도의 시간을 갖고 (즉, 책에서는 “집단에 속하는 개개인이 개인으로서 판단을 내려야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된다”라고 했다) 미팅에 참여해야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 책을 읽으며 당시 수업에서 꽤나 의외성으로 다가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떠올릴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고, 앞으로 살면서 잊지 말아야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런 기회가 그저 소중하게 여겨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