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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4 김경하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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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사상가 모리스 리즐링은 말한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하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우리는 수시로 깨닫는다. 여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는 것은 어떨까?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철학적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처에서 나타난다”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어떻게 아침 침대에서 빠져나왔을까? 철학적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처에 존재한다고 에릭 와이너는 말한다. 심지어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철학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대답을 도와줄 사람은 로마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위대한 아우렐리우스에게도 아침은 커다란 적이었다. 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5분만 더!’를 외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체로 침대에서 나오는 데 성공한다. ‘침대에서 나오는 방법’ 같은 지식이나 정보를 알아서가 아니라,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만한 대답, 말하자면 자기 생각과 기준을 찾았기 때문이다. “마르쿠스에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 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에릭 와이너는 마르쿠스가 고민한 논점과 견해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 어떻게 그 자신의 대답에 이르렀는지, 그의 저서 '명상록'과 다양한 일화들을 인용하며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전염성을 품고 있었던 열네 철학자들 그들의 말과 생각이 우리에게 천천히 기차의 속도로 다가온다 이처럼 에릭 와이너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선택한 철학자들의 통찰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제시해준다. 철학자들에게 덧씌워진 편견이나 난해함 너머 전해지는 생생한 지혜들을 따라가다 보면, 고대 아테네 철학이 왜 ‘자기계발’과 다름없었다고 하는지 납득하게 된다. 즐거움, 괴로움이라는 빈번한 감정에 대해 에피쿠로스와 에픽테토스가 밝히는 견해가 특히 돋보인다. 흔히들 쾌락의 철학자라고 부르는 에피쿠로스는 우리에게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고 이야기하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그것이 내 진짜 욕망에 따른 것인지 점검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좋음은 안주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변명도 아니다. 충분히 좋음은 자기 앞에 나타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완벽함도 좋음의 적이지만, 좋음도 충분히 좋음의 적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좋음의 신념을 따르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충분히’가 떨어져 나가고, 그저 좋음만이 남는다.” 스토아 철학자로 알려진 에픽테토스는 삶에 찾아오는 모든 난제들에 무조건 맞서 싸우라고 강요하지 않고,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며, 당신에게 맞서 싸울 중요한 것들을 파악하라고, 그리고 맞서 이겨내라고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타인에게 이양해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만든다.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 그 외에도 폭력이란 ‘상상력의 실패’라고 이야기하며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간디부터 걷기란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이라는 관점을 제시해주는 루소까지, 지혜를 사랑했고 그 사랑이 전염성을 품고 있었던 열네 철학자들의 말과 생각이 우리에게 덜컹덜컹 기차의 속도로 다가온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라는 책 제목의 대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충분히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조차도 언젠가 다가온 즐거움, 괴로움 앞에서 나 자신을 잊고 엉뚱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되묻게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가는 곳마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어쩌면 신탁이 옳을지 모른다고, 소크라테스는 결론 내렸다. 어쩌면 정말로 소크라테스는 일종의 지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지혜를 지녔는지도 몰랐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에게 운명같이 다가올 ‘나이 듦’에 대해 보부아르가 남긴 열 가지 이야기는 이 책의 백미다. 보부아르라면 이런 목록은 절대 만들지 않았겠지만, 그의 지혜를 우리에게 간추려 전하는 자신은 그래보겠다고 저자 에릭 와이너는 능청스럽게 목록을 정리해 전해준다. 평생을 살아온 자신에게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멀어질 수도 있는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보부아르의 대답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어 큰 울림을 전해준다.
  • 2024-05-24 김나영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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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심리학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해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인 모건 하우절의 책이다. 출간 당시 아마존 투자 분야 1위를 차지하고, 개인 투자자부터 전문 컨설턴트까지 극찬을 받은 책으로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되었다. 돈의 심리학을 읽고 난 후, 돈이라는 것은 책의 제목처럼 과학적 이론이나 법칙이라기 보다는 급변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처럼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을 알기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처럼 움직이는 돈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은 제 각각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또한, 그 개개인의 심리는 쉽게 단편화 시키고 종잡기 어려운 것이다. 한국의 IMF사태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표면적으로는 건물이 붕괴하지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팬데믹이 몰려온 것도 아닌 경제 사건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제사건의 여파는 몇 년, 몇 십년을 지나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에 의해 아직까지 그 이전의 삶대로 복귀하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느낀 공포, 불안과 같은 심리가 작동하며 건물이 붕괴되는 것 이상으로 경제, 삶 전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심리는 '꼬리사건'이라고 불리는 미세한 사건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다지 중효자지 않아보이던 사건들이 모여 결국에는 세상을 뒤흔들게 되는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부는 학력, 지능, 노력과 직접적 연관이 없으며, 돈에 관한 인간의 편향, 심리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의 성패는 개인의 노력 이상으로 내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고 돈의 심리를 쫓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꼬리 사건이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 내 노력보다는 운에 의하여 내 성과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겸손히 살아가는 것이다. 더하여 만약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저축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 2024-05-24 박시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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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의 인물은 넷이며 넷 모두 핵심적인 인물이었기에 특정한 주인공은 없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비나를 기준으로 서술하겠다. 사비나는 가벼운 사람이었다. 사랑도 자유도 그 무엇도 그녀에게는 가벼운 가치들일 뿐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모두 그녀와 관련된 서술들이었다. ​ '배반은 매우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배우지만 배반은 대열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하며 대열을 이탈하여 미지의 것을 향해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비나는 미지를 향해 출발하는 것만큼 좋은 것을 알지 못했다.' '최초의 배반은 보상될 수 없다. 그것은 일종의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각 배반은 우리를 원조배반의 시발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떨어지게 한다.' '사비나에게 진실에서 산다는 것은 관객 없이 산다는 것을 전제하고서야 가능하다. 어느 누가 우리들의 행위를 바라보는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우리 자신을 맞춘다. 그러면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은 참되지 않게 된다. 관객을 생각한다는 것은 거짓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비나는 그녀의 사랑을 비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도 괴롭지 않았으며 반대로 그렇게 함으로써만 '진실에서 살 수 있'었다. 그와 반대로 프란츠는 삶을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으로 구분하는 데 모든 거짓은 원천이 놓여있음을 확신한다. 인간은 사적 생활에서는 공적 생활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진실 속에서 산다는 것은 그에게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간의 담을 허물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 특히 마지막 구절이 나를 사로잡았는데 객관적인 시선과 주관적인 자아성찰 간의 괴리를 상반된 두 관점에서 잘 표현해주었기 때문이다. '진실된' 것에 대해 꽤 오래 생각해오던 내게 있어서는 아주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 그러나 그토록 가벼운 사비나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닌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고 언급된 바 있다. 후술하겠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의 가벼움이 가치판단의 무의미를 의미한다고 본다. 사비나는 말하자면 '집착하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었으며 이는 동시에 '가벼움'이라는 가치 자체가 그녀에게는 무거운 것이었음을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구절이다. ​ 나는 밀란 쿤데라가 모든 모순 가운데 가장 신비롭고 아름답다고 언급한 무거움과 가벼움 간의 모순은 가치의 무게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가치 판단에 의해 스스로의 인생을 자아내며 살아간다. 인간의 개별성과 독립성은 모두 개개인의 무수한 가치마다 부여된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가치에 대한 무거움과 가벼움에 따라 인간의 인생이 좌우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목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중인물들이 모두 허무한 죽음을 맞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나는 쿤데라가 이러한 수많은 가치들이, 더 나아가 존재조차도 그리 무거운 것이 아님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본다. 그는 한때 공산주의의 이념을 지지하다가 체제의 부조리를 접한 후 반공산주의자로 전향한 바 있다. 그런 그이기에 더욱 이념과 가치의 무게가 부질없다는 것을 절감하지 않았을까. 그는 소설의 초반부에서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라는 파르메니데스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그것에 동조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였으나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명령하면 코끼리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를 사람은 없다. ​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이념의 대립을 겪는다. 때로는 가치관과 인생이 뒤바뀔 정도의 충격을 받거나 절망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가치들은 그저 누군가에게는 무겁고 누군가에게는 가벼울 수 있는 것들일 뿐이다. [출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독후감|작성자 은하림
  • 2024-05-24 민준필
    지금이대로좋다-법륜스님의희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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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액기스?같은 책이다. 나, 가족, 일, 사회생활 등등 하루에 짧은 글로 위로가 되고 사유에 젖게 하는 책. 글이 많은 책을 불편해 하거나, 스님이 쓴 책이란 이유로 배척하는 사람들에게 맘이 편하고 싶을 때 한 화두씩을 던지기 좋은 책이다. 삽화도 너무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 힐링되는 책. 생각이 많을 때 그냥 한 구절에 맘이 생각이 내려놓아지는 책이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 치솟는 집값, 나만 오르지 않는 것 같은 월급,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에 오늘도 힘 빠지는 하루를 보냈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직장 일에, 가사 일에, 학업에 지쳐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는 당신에게, 잠시 멈추고 책을 들어 자신을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려 책(힐링 에세이)을 들어보기도 하고, 어디서 들어본 좋은 말(인생에 도움 되는 명언)도 다시 찾아보지만, 정작 내 문제에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당신에게 법륜스님의 명쾌한 해법이 담긴 <지금 이대로 좋다!>를 추천합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소리 같지만,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 이제 우리 삶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긴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지금 이대로 좋다>에는 우리 삶의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각자의 문제를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문제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진짜 내 모습은 어떤지, 진짜 문제는 무엇인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버티고 있나요? 오늘도 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쁜 하루를 보내지는 않았나요?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지만, 어쩐지 중요한 것을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요?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자기중심을 지키기 어렵다고 느끼나요? 지긋지긋한 내 모습과 고쳐지지 않는 습관에서 자유롭고 싶나요? 보고 들으면 그 순간에는 바꿔야지 다짐하지만, 돌아서면 내 문제에는 다시 깜깜해지나요? 속으로라도 울고 싶을 만큼 힘들고 괴로운 날에는 부정적인 생각만 마구 떠오릅니다. 그런 순간에 탁! 그 생각을 멈추게 하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습니다.
  • 2024-05-24 김보수
    듄 신장판 6-듄의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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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적나라하게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sf가 있을까! sf는 주로 무거운 주제보다는 상상력과 즐거움을 목표로 쓰여있는 글이 많다. 그러나 듄은 다르다. 듄의 장르는 sf라기 보다는 배경이 sf인 정치 소설 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설정들 역시 sf인 것을 빼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러한 점이 프랭크 허버트의 능력을 보여준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과 말이 안되는 내용은 읽을 때만 잠시의 즐거움을 줄 뿐 두 번 손이 가지 않는 책이 된다. 그러나 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서사와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줌으로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소설이 되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작가는 듄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 생각한다. 폭력과 자본, 그리고 믿음. 이 세가지 요소는 듄의 세상에 빗대어 우리 세상을 비추어보인다. 현재 우리를 지배하는 것의 첫 번째는 자본이다. 우리는 지금 쓰기 위해 돈을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돈을 가지고 싶어 일을 한다. 돈은 사람의 인권과 목숨을 쥐고 흔들 수 있으며 많은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 듄에서도 그 무엇보다 스파이스가 우선되어 모든 분쟁의 중심이 된다. 두번째는 폭력이다. 많은 문명화 이후에 우리는 충분히 지성적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폭력은 세계도처에서 활발히 사람들을 컨트롤한다. 작게는 얼마간의 돈을 갈취 하기위한 깡패부터 크게는 국가를 먹어치우는 다른 국가까지. 듄의 세계에서도 황제 및 그 위하행성들은 이러한 폭력을 당연한 도구로 사용한다. 마지막은 믿음이다. 믿음은 특히나 복잡하다. 누군가에겐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으며 다이아몬드보다 강건하다가 어느 순간 모래보다 쉽게 허물어진다. 듄에서도 어떤 이에게는 같은 신앙이 주인공을 막아설 이유가 되고 다른 사람에겐 주인공에게 목숨을 바쳐서라도 도와야 하는 이유가 된다. 현재의 우리도 이 셋에서 자유롭지 않다. 또 결코 자유로워지지 않을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이용하는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 2024-05-24 정래용
    K배터리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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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최근 몇년동안 2차전지로 전세계가 들썩여왔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산업분야의 기업이 크게 성장을 이루었고 아직도 발전 중에 있다. 이러한 성과는 주식시장에서도 일어났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해볼 겸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요지는 이러하다. 첫째, 한국 2차전지 기업들에 투자하고, 둘째, 왜곡된 소식에 부화뇌동 하지 말 것이며, 셋째, 주식을 사서 무조건 팔지말고 가지고 있어라. 사람들의 투자심리는 돈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2차전지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상당하며 성장가능성을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그런데도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읽지 못하고 주가가 빠지고 외국 ETF등에 투자하는 것은 적군에게 총알을 공급하는 격이라는 작가의 말에 동감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왜 2차전지 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도를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ㄷ. 늘 새로운 사업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주식을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기때문에 이번 책도 정말 재밌게 읽혔다. "한국은 진정한 배터리의 나라다. 배터리를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상용화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한국의 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밀어붙이던 코로나19 팬더믹의 암흑기에도 생산량을 늘리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며 전기화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라고 말한 루카스 베르나르스키의 말처럼 해외 주요국에서는 우리나라를 2차전지 산업의 선도적인 기술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관련 분야의 주가에도 반영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주가라는 것은 무한정 오를 수 만은 없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제도적인 한계와 기업 지배구조적 악습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 2차전지 산업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우상향 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을 해본다. 배터리는 이제 자동차 전장 등에서 없어서는 안될 심장같은 존재이다. 우리나라의 심장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찬란한 미래를 꿈꿔보며 이 번 독서의 후기를 마친다.
  • 2024-05-24 성우경
    벌거벗은세계사:인물편-벗겼다세상을바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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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일은 저마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수업 시간에 배운 역사는 눈에 보이는 커다란 줄기를 중심으로 한 굵직굵직한 사건 위주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외워야 하는 것, 지루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세상을 뒤흔든 원인이 되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첨가한다면 역사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변합니다. 소설 《정글북》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가르친다면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인물편》은 그러한 의도를 담아 tvN에서 방영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다뤘던 내용 중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것입니다. 세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순간은 물론, 처음 만나는 의외의 사실들까지 더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프레임 밖의 역사까지 담고 있습니다. ▶ 알렉산드로스, 인간이 아닌 제우스의 아들이다? ▶ 진시황은 왜 폭군이 되었을까? ▶ 네로를 괴물로 만든 치맛바람의 정체는? ▶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칭기스 칸의 원동력은 복수였다? ▶ 누가 콜럼버스의 수상한 지도를 그렸나? ▶ 엘리자베스 여왕이 해적선에 탄 상상도 못할 이유는? ▶ 순결한 아버지 때문에 생긴 루이 14세 출생의 비밀은? ▶ 국민 밉상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은? ▶ 히틀러의 롤 모델은 나폴레옹이었다? ▶ 링컨의 노예 해방이 인종 차별의 끝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은 누구의, 그리고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평가가 나뉜다. 지지자 및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명철한 두뇌와 신속한 판단, 진취성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인물들이지만, 반대파 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히틀러와 별반 다를게 없다. 다만, 그들이 승리자였다는 점에서 다르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선택한 일이 상대국의 희생을 불러오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저자들은 결론에서 전쟁으로 해결하면 안된다..라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10명의 인물들중에서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연이 흥미로웠다. 남미 작물인 감자가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선뜻 감자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더구나 감자꽃이 보라색인 관계로 터부시했다고. 그래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좋은 식품으로 감자를 주목했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왕의 정원에 감자를 심고 접근 금지를 시켰고, 금지된 것에 대한 갈망으로 사람들이 몰래 캐어가 재배함으로써, 감자가 국민들의 식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좋아했던 꽃이 감자꽃이었다고. 이 책에서도 이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간의 노력은 잊혀지고 사치스럽고 국민을 도외시하고,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라는 가짜뉴스의 주인공이 되어 희생되었다. 이 책에서는 ‘가짜 뉴스’ 에 대해,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알려준다. 오늘날 우리가 늘 접하는 뉴스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 2024-05-24 김선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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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란 쿤데라의 1984년 소설.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아버지가 없이 자란 외과 의사 토마시, 그의 아내이자 사진작가인 테레자, 화가이자 토마시의 불륜 상대인 사비나, 사비나의 연인 프란츠를 주인공으로 한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의 계속된 '에로틱한 우정'에 테레자는 괴로워한다. 소련의 침공 이후 둘은 체코를 떠나 스위스에 정착한다. 테레자의 기대와는 달리, 토마시는 체코를 떠나서도 외도를 멈추지 않는다. 토마시의 또다른 연인 사비나는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허나 사비나의 조국과 관련한 사회적 상황은 안정된 가정의 가장인 학자 프란츠를 매료시킨다. 등장인물을 사실적인 전통을 따라 묘사하지 않고, 작가가 등장인물을 만드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2018년에는 국내 출간 및 국매 총 판매력 100만부 달성 기념으로 리뉴얼 단행본을 출간했다.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강아지 카레닌의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 1 토마시는 테레자를 사랑하면서도 세상의 모든 여자와 자려는 듯 보인다. 그것은 남성성이 가진 상징적 질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섹스를 하면서 무엇을 떠나보내려는 제의에 가깝다. 긴장과 완화의 반복을 견뎌낼 만큼 토마시의 존재는 가볍고 경쾌하다. 하지만 늘 다른 여자의 성기냄새를 풍기는 토마시를 테레자는 견딜 수 없다. 질투는 그녀를 괴롭히면서도 또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질투를 하면 할수록 테레자는 토마시의 존재를 더욱 강하게 느낀다. 테레자의 욕망은 토마시라는 대상 자체에 있지 않다. 대상이 가진 속성이 원인으로 작용할 뿐이지 그녀의 사랑은 대상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테레자의 사랑이 무겁다고 해서 토마시의 사랑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 2 프란츠는 첫 눈에 사비나에게 매료되었다. 그는 사회적 조건을 두루 갖춘 남자이며, 정조를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반듯한 사람이다. 하지만 사비나의 매력 앞에서 그의 중요한 가치들은 무화된다. 결국 프란츠는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사비나에 투신한다. 사비나는 그의 강한 육체와 그가 가진 많은 면모를 사랑하지만 자신에게 모든 것을 던지는 그 존재만은 받아낼 수 없다. 그녀의 삶은 가벼움의 드라마일 뿐이기에. 그녀는 일생동안 배신을 하며 살아왔고, 더 이상 배신할 것도 남지 않은 상황만이 그녀에게 의미가 있을 뿐이기에. 결국 그녀는 프란츠를 떠난다. 프란츠는 사비나가 떠난 후 상실의 고통을 느끼지만 얼마 후 그것이 가시게 되자 사비나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고 떠났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는 일단 마리클로드라는 아내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났고, 모든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정조가 아닌 ‘똥’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역사의 무게마저 피해버린 사비나에게는 무엇이 남았는가? 가벼움. 참을 수 없는 가벼움만이 그녀를 지탱할 뿐이다. 그것은 삶보다는 오히려 죽음에 가깝다. 소설적 의미가 없다. 사건을 통해 성숙하는 인물은 오히려 테레자와 프란츠이다. 그들은 무거움에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가벼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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