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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4 위경란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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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많이 보고 들어서 안 봐도 본 것 같이 느껴지는 연금술사.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연금술이란 무엇일까? 단지 철이나 납을 금으로 바꾸는 신비로운 작업을 가리키는 걸까? 이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진정한 연금술은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를 꿰뚫어 궁극의 '하나'에 이르는 길이며, 마침내 각자의 참된 운명, 자아의 신화를 사는 것이다. 마음은 늘 우리에게 말한다. “자아의 신화를 살라고, 평범한 양치기 산티아고는 마음의 속삭임에 귀를 열고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보물을 찾기까지 그의 험난한 여정은 실제 연금술의 과정과 닮아 있어 신비와 감동을 더한다. 그렇게, 그는 지난한 여정을 통해 만물과 대화하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하며 마침내 영혼의 연금술사가 된다. 그러나 사실은 꿈을 찾아가는 매 순간이 만물의 언어와 만나는 순금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그 점에서 산티아고가 도달한 연금술의 환희는 꿈을 잊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의 것이기도 하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제 양들을 빨리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나는 이미 내게 일어날 일이며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나눌 대화와 기도까지 상상해보았어.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크리스털 가게 주인) "산티아고는 자신의 보물을 생각했다. 그가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늙은 왕이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불렀던 것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아의 신화를 추 구하는 사람의 끈기와 용기를 시험하는 시련 뿐이라는 것을. 그 때문에 그는 서두를 수도, 초조해 할 수도 없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신이 그의 앞길에 준비해 놓은 표지들을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다." 예전엔 나도 시작점에선 파이팅이 넘쳤다. '그래 할 수 있어. 그래 해보자..'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의 열정과 의욕은 힘을 잃어가고.. 지금 생각해 보니 꿈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었다. 꿈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다. 마음만 앞서고 완급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단단하다는 뜻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믿는 만큼 내 미래에 대한 믿음 또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 2024-06-24 이규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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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산층의 표본에 대해 현실적이고 직설적이면서, 꽤 나의 이야기처럼 와 닿도록 쓰여진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서울에 집 한 채가 있고, 사랑스런 아내와 별 탈 없이 자란 아들 그리고 모두가 알만한 대기업에서 꽤 높은 직급으로 꼬박꼬박 월급 받아, 특별히 쪼들리지 않는 생활 연봉 1억 원에 월급 650~700만 원에, 중형 세단을 몰고 다니며 명품 가방도 척 살 수 있고, 좋은 시계에 주식 투자도 좀 해 놓은.. 부러울 게 없는 대한민국 대표 중산층 가장 김부장. 우리 회사에도 있을 법한 그런 캐릭터를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본인이 가진 10년 전 산 집 시세가 2 배나 올랐고, 코로나 때 팔까 말까 했던 주식들은 모두 올랐고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고 자신에 대해 뿌듯한 김부장이지만, 그럼에도 동료이자 라이벌인 최부장이 최신상 명품 가방을 갖고 다니고, 최근 입주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심지어 상무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주말 골프 모임 멤버로 갑자기 초대되면서 김부장은 자신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회사에서 상꼰대, 부하직원이 휴가를 쓰는것도 못마땅해 하는 그런 꼰대이면서, 말하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그런 자존심 최강 김부장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만 희망퇴직을 하고 만다. 자기처럼 대기업에서 자리 잡기를 원하던 아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하겠다고 하고, 부인은 부동산 중개사를 하겠다고 하고. 자신의 인생 커리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기면서 급 가슴이 답답해졌다. 공황장애라니. 김부장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남들이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 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일견 뻔하지만, 그럼에도 인생에 꼭 필요한 마음가짐. 책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김부장의 인생이 곧 다가올 내 일처럼 아찔하지만 그럼에도 김부장이 먼저 겪은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따르지 못했던 이 진리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2024-06-24 임지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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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유시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이자 작가 중 하나일 것이다. 본인은 유작가로 불리길 원하지만 정치인 유시민을 아는 일반 대중은 선뜻 인정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한 정치인으로서 족적을 남기지 않았나 싶다. 그 동안 내가 읽은 유작가의 작품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나의 한국 현대사, 역사의 역사, 국가란 무엇인가 및 경제학카페 등 주로 역사, 정치, 경제 등을 소재로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책을 통하여 그의 과학에 대한 지적 능력 또한 뛰어남과 함께 과학의 영역과 인문학의 영역을 엮는 그의 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책 내용중 한부분을 예로 들어보면, 흡혈박쥐의 상리공생을 예가 있는데, 흡혈박쥐는 신진대사가 너무 빨라 몇칠만 굶으면 죽는단다. 최선을 다해 사냥하고 실패한 날은 다른 박쥐한테 피를 게워주는 정직 전략, 실패한 날은 얻어먹고 성공한 날은 게워주지 않는 것을 배신 전략이라고 할 때, 무리의 모든 개체가 정직한 경우 배신의 이익이 크기 때문에 배신하는 개체가 생존하고 번식하는데 유리하단다. 그러나, 배신의 개체가 늘어나면 정직한 개체는 대응전략으로 피를 게워주지 않는 전략을 쓰거나 한번 배신은 용서하되 두 번째 배신은 응징하는 관대한 전략도 쓴단다. 배신과 관대한 전략이 일정 비율 섞여질때 집단적으로 안정한 전략을 형성하는 쌍안정 시스템이 생긴단다. 이를 인간군집에 적용한 형태가 게임이론이며, 사회주의 체제 붕괴에 이를 접목시킨다. 구 소련의 경우 결과적으로 성실의 전략이 아닌 태만이 인간군집의 진화적 안정한 전략이 되었단다. 만약 성실과 태만이 공존하는 쌍안정 시스템이 되었다면 그리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란다. 소련은 철강, 석유, 곡물 생산 1위였음에도 물자와 에너지가 부족했고, 로켓은 잘 만드는데 가정용 전기제품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단다. 국민 대다수가 태만을 생존전략으로 선택한 사회는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소련은 결국 미국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싸우다 졌단다.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을 교차·통섭하고 교묘하게 엮어 나간다. 박학다식의 수준을 뛰어넘어 지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천재성이 부러울 따름이지만, 한편, 하루하루 매 순간 노화로 퇴화 되어가는 내 뇌에 새로운 방식의 지식이 들어오므로 내 뇌의 어리석음의 속도를 늦추고 지적 호기심의 자극으로 인한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되었던 근래 보기드문 한권의 인문서 같은 과학책이 아니었나 싶다.
  • 2024-06-24 박선호
    여행의 이유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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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다양한 여행 경험과 여행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김영하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치와 의미를 이야기한다. - 여행의 동기와 목적 : 김영하는 자신의 첫 해외여행 경험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파리로의 첫 여행에서 겪은 흥분과 두려움을 기억하며, 그 당시의 낯선 환경이 자신에게 준 큰 충격을 회상한다. 그는 여행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찾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여행과 시간의 변화 : 여행 중에는 시간의 흐름이 일상과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김영하는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는 여행의 순간들을 묘사하며, 이는 새로운 경험과 감각이 더해지는 순간들로 인해 시간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행에서 느끼는 시간의 변화는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삶의 속도를 재조정하는 계기가 된다. - 자아 탐색과 발견 : 김영하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그는 이스탄불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실제로 마주한 것의 차이를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낯선 곳에서의 도전과 모험은 개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게 하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만든다고 한다. - 예상치 못한 상황과 적응 : 여행 중에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자주 일어난다. 김영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적응력과 창의성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설명하며, 이런 순간들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그는 남미 여행 중 현지 문화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겪은 해프닝들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경험을 공유한다. - 이동의 가치 : 김영하는 여행에서 이동 그 자체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비행기나 기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이동 중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들이 주는 작은 교훈들이 김영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음을 이야기한다. 김영하는 이 책을 통해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나 관광 이상의 깊이 있는 경험임을 강조한다. 그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임을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다.
  • 2024-06-24 강명선
    달러구트꿈백화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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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판타지 소설로 우리에게 몽환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해리포터’처럼 세계관을 넓혀가면서 선과 악의 대결을 전개하기 보다는 은은한 감동과 힐링으로 몽환을 확장시킨다. 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세계관​ 우리는 꿈을 꾸면 특정한 세계로 향한다. 그 세계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꿈을 사고 그 꿈을 가지고 돌아가 꿈을 꾼다. 다만 우리는 꿈만 기억할 뿐 꿈을 산 또 다른 세계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우리의 세계에서는 꿈을 꾸는 것으로 끝나지만 책 속의 주인공의 세계에서는 꿈을 구입하고, 그 후 꿈을 꾸게 된다. 여기서 우리들은 꿈을 구입한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꿈을 사지 않고 잘 수도 있으며 이때는 꿈을 꾸지 않는다. 또한 꿈을 구입해도 꿈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꿈을 구입하는 세계도 사람이 꾸는 꿈의 일부이긴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잠이 들면 사람들이 꿈을 구입하는 세계를 거쳐서 잠자리를 든다. 곧 이 세계가 개인의 머릿속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꿈은 어떻게 판매되는가? 우선 꿈 제작자들은 꿈을 만든다. 꿈 백화점 같은 업체들은 그런 제작자들과 계약을 하고 손님들에게 꿈을 판다. 꿈을 통해서 얻는 감정으로 꿈 백화점은 수익을 얻는다. 가령 사람들은 꿈을 꾸고 나면 허무함, 설렘, 슬픔 등의 감정을 느끼며, 그런 감정들 중의 일부가 꿈 백화점으로 넘어가고 수익이 된다. 판매했지만 수입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감정들은 각기 주식처럼 매 시간 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나. 주요인물 소개​ 1. 달러구트 - 달러구트는 꿈 백화점의 주인으로 꿈 판매로는 유명 인사 중 하나다. 그는 여러 꿈 판매 시장 가운데 선두 주자를 달리는 사람으로 좋은 인품을 가지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 페니 - 달러쿠트의 꿈 백화점에 지원해 새로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으로 달러구트에 흡족해하며,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 3. 웨더 아주머니: 백화점 1층에서 일하고 있으며, 페니에게 여러 일을 알려주는 사람으로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다.​ 4. 각 층 별 매니저 - 2층: 마이어스 - 3층: 모그베리 - 4층: 스피도 - 5층: 모태일 각 자 사연과 특성을 가진 캐릭터들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들에 대한 스토리가 조금씩 풀린다. 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줄거리 달러구트는 시간신의 3번째 제자의 후손으로 알려진 인물로 꿈을 파는 상점 중 제일 유명하고 인기 있는 상점이다. 취업준비 중인 페니는 달러구트 백화점의 사원으로 지원을 하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채용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특별한 꿈, 낮잠용 꿈 등 각 층마다 독특한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페니는 달러구트와 같이 일할 수 있는 1층에서 일하기로 한다. 잠들어야만 입장이 가능 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사람들과 동물들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고르거나 직원 추천으로 꿈을 구매하고, 꿈의 값은 꿈을 꾸고 난 감정을 후불로 지불하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구매하고, 그 꿈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거나,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추억하며 그 꿈들로 자신들의 삶을 위로 받는다. 라.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소감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라고 언급하고 싶다. 꿈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잔잔한 감동도 있고, 읽어나가기 어렵지 않게 가독성이 좋아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에서 접근하기 좋은 듯 하다. 그러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 반전 보다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등의 단순함으로 이 책에 대한 여운을 좀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 2024-06-23 조영래
    교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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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키 하루오는 한국에 방주라는 작품으로 처음 소개된 작가로 위 소설은 그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방주는 신인작가 답게 인물간의 관계, 문체, 플롯 등 작가로서의 기본기에는 의문점이 남았으나, 마지막 반전이 매우 훌륭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위 작품 역시 결말 및 이를 장식하는 트릭은 매우 훌륭하다. 일본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해당 트릭도 그 시대에만 성립할 수 있는 등 시대적 배경을 잘 활용한 것처럼 느껴졌다미 다만 당시 시대상 분위기 인물간의 서사등을 너무나도 세세하게 일일히 다 묘사하다보니 중반이후는 작품이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점이 아쉬웠다 특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밀도 있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시점에서 중구난방으로 소설이 진행된다고 느껴진 점이 그러한 아쉬움을 더 강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초반에 나왔던 비밀단체인 '교수상회'는 무언가 제대로 된 것을 보여주지 못한채 흐지부지 사라지게 되고, 탐정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공감이 거의 가지 않는, 인간혐오에 걸린 천재라고 하는데 진짜 인간혐오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는 등 애매하여 매력이 반감되고 일종의 왓슨 역할을 하는 인물 역시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다만, 중구난방으로 벌어지는 스토리를 한방에 정리하는 결말부분은 상당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방주'로 대박을 낸 아이디어는 데뷔작에도 여전히 그 씨앗이 보이는 점은 매우 즐거운 독서를 하게 만드는 점이 었다. 그리고 느릿느릿하게 모든것을 묘사하다보니 100여년전 일본에 실제로 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여행소설이나 기행문,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즐거웠다. 해당 작품중간중간에 지나가듯 나오는 탐정이 해결한 사건 들은 이후 소설로 출간된 것도 있다고 하는데, 해당 소설도 향후에 한국에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내용이 조금만더 컴팩트하고 밀도 있었다면 최고였겠지만, 마치 고전 미스터리처럼 느릿느릿하게 가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즐거운 독서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 2024-06-23 강보휘
    소유냐존재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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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대입 논술준비를 위해 꼭 읽어야하는 책 리스트에 올라있던 것 중 하나로 기억한다. 그당시 나는 이같은 책을 진짜로 읽기보다는 요약본 또는 핵심이 되는 내용을 몇줄로 정리한 것을 읽고 넘기는 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상식테스트에 나오는 수준(책의 저자와 제목 연결짓기)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당시 내가 기억하는 소유냐 존재냐의 핵심은, 무한정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 실현은 인간에게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간 존재 자체를 망각하게 하여 인간 소외로 이어진다는 것 정도였다. 이번에 정식으로 이 책을 읽으며 알게된 것은 저 핵심을 소유와 존재의 차이에 대해 일상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사례, 언어에 반영된 사례, 성서에서 나타나는 사례 등으로 쉽게 풀어쓰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아직 끝까지 읽지 않아서 결론지을 수 없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 아니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막연히 갖고 있던 “이런 종류의 책은 지루하고, 다음장으로 되게 안 넘어가는 어려운 책”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어느정도는 깨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비 종교인으로서 성서에서 다루는 소유와 존재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읽을 때는 생각보다 흥미로웠는데, 사실 성서 파트는 매우 지루할 거 같다는 생각에 건너뛰려고했기 때문에 대비되는 감정으로 더 재밌었던거 같다. 한가지 알게된 재밌는 사실은,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아주 몇몇 예외적인 사상(가)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철학자와 종교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바로 소유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성 말살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점점 더 소유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씁쓸하기까지 했다. 이런 것은 언어에도 여실하게 반영되는데, 이를테면 영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동사보다는 명사의 활용이 훨씬 증가해온 점을 지적하는데 그 명사를 연결해주는 동사는 have라는 것이다. 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어떤 것을 먹고(이때도 have를 쓴다)있다 등 일상생활에서 매우 빈번하게 말을 하게 되는 표현을 have+명사의 형태가 아니라 개별 동사로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데도 소유의 형태로 말을 한다는 것이 새삼 공감이 됐다.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ㅇㅇㅇ을 안다, 나는 ~라고 생각한다, 나는 ㅇㅇㅇ을 먹는다 등으로도 얼마든지 표현가능.) 이 과정은 인간이 소유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언뜻 논리의 비약이 있어보이지만 읽을 때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여기에 연결되는 논리를 모두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기억이 안나는 것도 있고.) 당연히 인간 소외로 귀결되는 것이다. 일상 경험에서의 소유와 존재 중 사랑에 대해 다룬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사랑의 종류 중에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 대해 소유냐 존재냐를 적용해보면 쉽게 와닿는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말은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굳이 다시 말할 필요 있나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명제가 영원히 사람들 사이에서 되뇌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부모는 자식을 사랑과 헌신의 마음으로 기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식을 자신이 삶을 잘 살아왔다는 일종의 증거(트로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보상심리 때문이라고 보이는데, 아무리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도 결국 인간이 행하는 것이므로 소유하고자 하는 유혹(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감정이다. 그 어떤 부모도 난 내 자식을 소유해야지 하는 목표를 갖고 그 감정을 갖진 않으리라)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테니, 저 케케묵어보이는 명제는 언제 어디서고 인간사에서 등장할 것이다. 우리가 과연 사랑을 “소유”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소유양식으로 체험되는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구속하고 가두며 지배함을 의미한다고 표현한다. 이런 종류의 사랑은 생명감을 불러일으키기는 커녕 목을 조여서 마비시키고 질식시켜 죽이는 행위라고 한다.(p.73) 프랑스의 옛 가요의 가사 중에 “사랑은 자유의 자식”이라는 게 있다는데, 너무 공감이 됐다. 마지막으로 지식을 대하는 두가지 양식의 대비도 흥미로웠다. 지식을 소유양식으로 대하게 되면 화자(보통은 선생님, 교수님 등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그것을 내 지식 체계에 우겨 넣어 “소유”하려는 방식으로 대하게 되는데, 이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고 추구해야하는 지식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양식에 익숙해지도록 우리는 교육을 받아왔고,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나라는 “양”적인 측면에 집중하여 짜여진 시험을 통해 개인의 학업성공 여부가 판가름 났다. 생각해보면 이런 소유양식의 지식을 대하는 형태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유형은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배운 지식을 최대한 많이 빨리 소유하고 기억하는 것이 이 양식의 테스트에서 훌륭한 결과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존재양식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지식(앎)의 특성에 대해서는 석가모니, 헤부르 예언자들, 예수, 에크하르트 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 등으로 대표되는 사상가들을 떠올리면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이들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의 근간을 만들어준 사람들이라고 한다.) 앎(깨달음)은 미망을 깨뜨리고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비롯되므로 얆은 표면을 뿌리까지 뚫고 들어가서 근원에 이르러 적나라한 현실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p.66) 이것은 진실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을 뚫고 들어가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으로 진실을 향해 “접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생각해봤다. 과연 내가 지식을 소유양식뿐 아니라 존재양식으로서 접근을 해본적이 있었던지. 그리고 앞으로 존재양식으로 지식을 대할 수 있을지. 이 한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지식뿐 아니라 삶 전반을 아울러서 소유가 아닌 존재양식으로 대하는 삶을 살아야만 할 거같다는 막연한 생각은 든다. 많이 가져도, 또는 한동안 너무 갖고 싶었던 물건을 손에 넣는 것에서 오는 행복이 이제는 몇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 2024-06-22 부서연
    상실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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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기쁨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삶의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과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이 책은 브루니가 2017년에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으면서 겪은 충격과 그로 인한 내면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브루니는 시력 상실이라는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이를 단순한 불행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는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고통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지혜를 독자와 나눈다. 특히, 그는 상실과 고통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책은 삶의 불확실성과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브루니는 시력을 잃은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는 시력 상실을 통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고, 이전에는 놓쳤던 삶의 세세한 부분들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브루니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는 장애가 결코 삶의 끝이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장애와 상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이해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루니의 글은 감동적이면서도 매우 현실적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단순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인생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어려움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뜨게 한다. 프랭크 브루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통과 상실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인생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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