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9
정현우
슬기로운 미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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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본인"에게, 어느 한국인(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미국사회란 어떤지 읽기 쉽게 쓴 책이다. 저자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으로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대학교 행정학 석사 학위 과정을 겪으며, 보고, 듣고 깨달은 바를 본인의 입장에서 잘 정리하였다. 한국 "공무원" 1명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이기에 다소 이 책의 내용으로 미국 사회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흥미롭게 술자리에서 인생 선배에게 듣는 미국 유학생활이야기로 치부하면 꽤나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다. 다만, 저자가 미국 뉴욕주 북서부의(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욕시가 아닌) 소도시(인구 10만명)인 시라큐스에서 생활을 바탕으로 쓴 책인만큼 전체 미국사회를 개괄적으로나마 이해하기에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책이다. 마트에서 쉽게 총을 살 수 있는 나라(라고 하지만 미국은 주마다 달라서 이 책은 한국의 공무원인 저자가 경험한 아주 좁은 미국에 대해서라는 전제를 늘 달고 읽어야 한다.)라는 흥미로운 도입부에서 출발하여 미국의 위생 개념, 미식축구에 대한 사랑, 미국의 교육환경과 정치적 갈등, 치안에 대한 관념에 이르기까지 심심풀이로 적당한 책이며, 깊이가 있거나, 이 책을 읽고 어떠한 인사이트를 기대한다면, 그럴만큼 통찰력이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미국인 것 같고, 한국인이 가장 익숙하게 알아듣는 영어 발음도 미국어이고, (영어는 미국의 언어가 아니라, 따지자면 영국의 언어인데 우리 주변에서는 늘 영국 영어 발음이 알아듣기 너무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는가!) 한국영화를 제외하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는 영화도 미국 영화, k-pop을 제외하면 미국 pop song이지 않은가!
그런데 구석구석 따지고 보면 국적과 인종 다양성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한국과, 전세계에서 가장 melting pot 같은 미국, 섭씨온도를 쓰는 한국과 화씨온도를 쓰는 미국,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한국과 집 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미국 등 참 달라도 가장 많인 다른 나라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