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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8 김보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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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랑을 하는 일에도 받는 일에도 재주가 없었지만 언제나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사랑을 주고받는 것도 재능의 영역에 속한다는 일이 때론 무참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서툰 사랑일지라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따듯하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총 7편의 단편 내용에는 사제관계, 직장동료, 형제, 모녀 등 다양한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그 안의 존경, 의지, 미안한, 책임감 등 여러 단어로 해석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풀어내고 있다. 그중 내 마음을 가장 매혹했던 작품은 '답신'이라는 4번째 단편작이었다. 추억이란걸 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렸을 적 떠난 엄마 대신 엄마처럼 의지하고 나를 아껴주었던 언니가 어린 나이에 15살이나 많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여 시집을 가고, 형부라는 작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데면데면하게 지내왔던 화자에게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형부가 자신의 어린 제자와 애정행각(가스라이팅으로 당한 것으로 생각된다)하는걸 목격한 것이다. 어린 여자애가 걱정됐던 화자는 말로 잘 타이르며 만나지 말 것을 약속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신고할 거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신고로 둘의 관계는 학교에 발각되고 화자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이 일을 알게 된 언니는 화자를 찾아와 '형부는 좋은 사람'이라며 그를 두둔하며 형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지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언니, 애써 모른 채 잘못을 덮고자 하는 언니에게 실망하여 이를 거절한다. 그렇게 연락이 뜸하던 중 집에 놀러 오라는 언니의 전화에 방문한 화자는 형부가 언니를 때리는 모습을 목도하고 그를 폭행하게 된다. '답신'은 누군가의 편지에 회답하여 보내는 서신을 의미한다. 위 모든 내용은 화자가 폭행 이후 2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언니의 아이 즉,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내용이다. 그사이 재판 중 아무런 폭행을 당하지 않았다는 언니의 증언과 차가운 절연, 그로 인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 안에 감춰왔던 비겁하고 수동적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언니를 무시했던 자신의 우월감과 그를 어렴풋이 느꼈을 언니의 감정을 이해하며 그간의 얽매어왔던 모든 관계에서의 언니를 놓아주게 된다. 위 작품이 더욱 와닿았던 것은 3살 위의 언니를 가진 나의 모습을 대조하면서 화자의 감정에 동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투닥거리고 싸우기도 했지만 마음 한 켠에선 나보다 의젓한 모습에 의지하고 애정했는데 이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어 있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둘만의 시간과 관계에서 이제는 많이 달라졌구나 느꼈던 왠지 모를 아쉬움과 헛헛함이 떠올랐다. 또한, 언니의 아이, 조카라는 존재 자체에 가지는 사랑, 애정, 기쁨 역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너를 보며 나를, 언니를 바라봤었지. 그리고 사랑했어. 네가 내 언니의 자식이기 때문에, 내가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의 아이이기 때문에. 나는 네가 항상 안전하기를, 너에게 맞는 행복을 누리기를 바랐어. 비록 우리가 서로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 채로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누구보다 언니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아이인 조카를 사랑할 수 있었음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워져야 하는 추억이란 걸 인정함을, 그럼에도 무한한 행복을 바란다는 것을 그녀는 회답 받지 못할 서신에 적어 내려갔다.
  • 2024-11-28 이승준
    굶주림(개정판)-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영혼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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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오랫동안 성선설과 성악설로 대립해왔다. 인간의 근본을 논하는 이 끝이 없는 대림에서 나의 포지션은 조금 다르다. 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추하다고 믿는 성추설을 믿는다. 다른 짐승들과 같은 근본적인 삶을 향한 강렬한 욕구에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섞인 인간은 근본적으로 혼란스럽고 그러기에 추하다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그 추함을 노골적으로 담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항상 굶주림에 시달린다. 가끔식 굶주림에서 해방되서 행복한 상태에 도달한 기간은 '일주일이 지났다.'와 같은 말로 빠르게 뛰어넘고서 다시 굶주림과 그로인해서 정신병적인 고통에 발버둥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금방전까지 철학을 논의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욕지기를 내뱉고, 금방전까지 올바름을 논하던 이가 손에 잘못된 돈이 들어오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선 주먹을 쥐어버린다. 그러고선 그 돈을 제대로 써버릴 뻔뻔함 조차 없어서 그 돈을 타인에게 기부해버린다. 나중에서야 그 사람에게 그 돈의 댓가를 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가히 추함의 절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추하고 혼란스럽다. 인간이 그렇다. 하지만 인간은 그 추함에 잠식되어 있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지닌 존재다. 그도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 기사를 쓰고, 철학서를 쓰며, 주변의 소음과 내면의 고갈을 무시하며 연극을 쓴다. 가끔식 성공을 하지만 대부분 실패가 그를 반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 자신의 단추를 팔기 위해서 단추를 때는 그 순간에도 그는 연필을 쥐고 있었다. 편집장의 차가운 말에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속의 세계를 받아적어내렸다. 흡사 정신병과도 같은 그의 고통의 나날들을 읽으면서 '나에게 정상적인 수입이 없다면, 나는 그만큼 발버둥 칠 수 있을까?'라는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 계속 머리 속에 감돌았다. 결국 타인의 온정에 비굴하게 기생하다가 모든 것을 상실하고서 배에 올라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그의 기록된 삶은 너무나도 추했기에 소리내서 박수를 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발버둥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나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 2024-11-28 이경범
    자율신경계-그림으로읽는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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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신경계란 무었일까?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흘러가는 듯이 가볍게 얻게된 지식으로는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신경계로 내장의 움직임이나 혈액의 흐름, 음식물의 소화 흡수 이런 것들이고 자울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체 구성에 있어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모든 궁금증을 전문가으 입장에서 쉽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들 겪고 있는 신체적인 이상증상 예를 들면 피로, 불안, 두통, 어깨결림, 빈혈, 변비 등 대부분의 신체 이상은 자율신경계를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조절하면 쉽게 개선될 수 있는것이다 라고 한다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도 왠지 기분이 가라앉고 뭘 해도 귀찮다고 느끼거나, 자주 짜증이 나고 화가 난 적이 있고, 두통, 어지럼증, 심장 두근거림, 어깨 결림 등의 신체 증상이 일어날 때도 있는데 혹시라도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자율신경이 흐트러져 있다는 신호이다. 신경은 뇌와 몸의 각 기관이 정보를 주고받는 통로와 같은데, 이중 자율신경계는 내장의 움직임, 혈액의 흐름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관리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강한 사람은 낮에는 교감신경,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동해 낮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푹 잘 수 있다. 그러나 계속 피로감이 있고 원인 모를 신체 이상 증상을 느끼는 이유는 평소 생활습관, 식생활,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아침에는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밤에는 푹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흐트러진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면 건강하고 활기찬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율신경계가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조를 알아보고,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생활습관, 식생활, 마음가짐(멘탈), 운동 네 가지로 나눠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자율신경계의 가장 중요하고 첫번째 특징은 자율신경계는 자기 뜻대로 의지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장을 움직여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고, 호흡하고, 음식물을 소화시켜 영양소를 흡수하고, 더울 때 땀을 흘리고, 추울 때 몸을 떨게 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은 모두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제어된다. 다시말하면 자율신경계는 자고 있을 때도, 깨어 있을 때도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 제2장은 자율신경계 균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 대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컵을 마시고 숙면을 취하고 호흡, 목욕 등 자율신경의 군형을 잡는 습관을 알려준다 규칙적인 생활로 체내 시계를 정상화하는것인데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자는 생체 리듬은 우리 몸속에 있는 '체내 시계'로 관리된다. 체내 시계는 자율신경계의 리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낮에는 교감신경이 우유에 있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로 바뀌는 것이 자율신경계의 정상적인 리듬이다. 이것이 체내 시계와 연결돼 낮에는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해 액셀을 작용시키고, 밤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브레이크가 잘 걸리도록 제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자율신경이라는 것은 스스로 균형을 맞추어 가는것도 중요하지만 균형은 언제든지 다양한 요소로 인해 무너질 수 있고, 중요한것은 균형이 무너졌을때 바로 이를 회복할 수 있게끔 관리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불균형 상태가 오레 지속되지 않고 바로바로 회복될 수 있도록 평소 올바른 정신적, 육체적으로 생활습관이 갖추어져 있다면 자율신경계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 2024-11-28 이경범
    종전의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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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5일 광복절을 맞이 할 때마다 일제침략시대를 종결하고 우리나라의 자유독립을 되찾을 수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나 이유에 대해 항상 명확한 답을 듣지 못 했던게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고 이를 계기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손을 듬으로써 2차 세계대전의 끝과 함께 대한민국도 일본으로 부터 자유를 되찾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종전에 참여했던 두 강대국의 협상에 의해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갈라졌고 남쪽에는 민주공화국이 북쪽에는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그동안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을 둘러싼 오랜 논쟁에 대해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을 들어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945년 여름 일본과 소련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보여줌으로써 기존의 연구들이 놓치거나 빠뜨린 국제적인 맥락이나 흐름을 알수 있게 한다. 하세가와쓰요시는 일본과 러시아에 흩어진 방대한 문헌과 자료를 통해 일본이 항복에 이르기까지 일본 지도자들이 보여준 놀라울 정도의 무능력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영토적 이득을 얻고자하는 스탈린의 계획을 통찰스런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과연 제2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끝이 났는가? 하세가와 쓰요시는 일본을 항복하게 만든 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소련의 태평양전쟁 참전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지금의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를 완전히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각 중요부분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태평양전쟁 종결을 논하는 대다수 연구가 천황이 패전 조서를 라디오 방송에서 낭독한 1945년 8월 15일로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 데 대해, 이 책은 일본의 포츠담선언 수락이야말로 스탈린이 소련군의 만주 침공을 계속하게 하고 쿠릴, 홋카이도 침공 명령을 내리게 만든 요인이었다는 점, 그리고 전쟁은 소련의 쿠릴 점령이 종료되는 9월 5일까지 계속됐다는 점을 규명한다.” 30p “일본이 소련의 중립을 유지하려고 기를 쓰고 있을 때, 스탈린은 대일 참전이라는 상품을 미국에 높은 값에 팔려는 어려운 흥정에 몰두하고 있었다.” 75p “4월 12일 오후 5시, 트루먼 부통령이 하원의장 샘 래이번Sam Rayburn의 사무실에서 한 손에 술잔을 들고 잡담을 즐기고 있을 때 돌연 대통령 보도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지체 없이 백악관으로 달려오라고 했다. 백악관에 도착하자마자 트루먼은 2층의 루스벨트 부인 서재로 안내됐다. 서재에 들어서자 엘리너는 트루먼의 어깨에 손을 얹고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114p “스탈린은 나아가 일본이 소련의 참전 전에 항복해버릴지도 모른다며 걱정했다. 미국에 무조건 항복 요구를 관철하도록 장려한 것도 소련이 대일 전쟁 준비를 완료할 때까지 일본이 전쟁을 계속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177p “표적위원회가 이미 원폭 두 개를 사용하기로 결정해놓고 있었으므로 “이 결정에 따라 다만 원폭을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렸을 뿐 아니라 8월 초 완성되는 원폭 두 개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이 결정됐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파괴는 이 단 하나의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 185p “원폭 두 발이 실전에 사용 가능한 상황이 되자 포츠담선언은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됐다. 일본에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이라는 성격보다도, 항복하지 않으면 “신속하고 철저한 파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일본에 선언함으로써 원폭투하를 정당화하기 위한 알리바이 쪽으로 성격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원폭을 보유함으로써 미국은 이미 소련의 지원을 얻어낼 필요가 없어졌다.” 315p “트루먼에게는 프랭크가 주장하듯이 원폭 외에 다른 수단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는 그저 충분히 선택할 수 있었던 수단을 의식적으로 취하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단지 미국 병사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련 참전 전에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들이미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었다. 원폭은 그의 모든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합한 수단이었다.” 370p “트루먼은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썼다. “포는 침묵했다. 전쟁이 끝난 것이다.” 그러나 포는 여전히 침묵하지 않고 있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황의 포츠담선언 수락은 스탈린이 일본에 대해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는 단초가 됐다.” 515p “태평양전쟁은 각자의 욕망, 공포, 허영심, 분노, 편견을 지닌 채 결정을 내린 인간들의 드라마였다. 하나의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그 뒤의 결정을 위한 선택지가 좁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폭이 투하되고 소련의 참전을 거의 피할 수 없게 됐다. … 지도자들은 다른 결정을 내리고 다르게 종결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606p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부정하기까지 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를 보면 이 책에서 일관되게 이야기 해오고 있는 것처럼 일제 항복의 직접적인 계기는 원자폭탄이 아니었으며, 어떤면에서는 다른 원인보다도 일본 자체의 천황이나 전범 집단의 향후 결과를 고려한 결정이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점이 2차세계대전의 종말과 함께 우리나라의 광복의 시점도 좀더 앞당길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 2024-11-28 김상진
    인간실격(세계문학전집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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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하고 여린 요조는 인간의 세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너무나도 여리기에 가면을 쓰고 두꺼운 벽을 두르고 살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을 속이고 연기하며 사는데, 속이는 목적도 여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요조는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게코를 보며 자기야말로 기도하고 싶다고 느끼며, 냉철한 의지와 화낼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요조에게는 기도의 대상인 하느님마저도 심판과 지옥으로 대변되는 무서운 존재로 느껴진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나서 부족할 것 하나 없지만 그의 내면은 텅 빈 구멍 같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의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침잠하는 듯한 자기 성찰의 모습이, 계속해서 수렁으로 빠지며 비극으로 치닫는 요조의 삶 자체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술에 취한 상태로 간신히 삶을 살아가다가 모르핀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신세가 된다. 바닥까지 추락한 요조는 인간으로서 자격을 잃고 폐인이 된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라는 진리에 의지한 채. 하지만 교바시 스탠드바의 마담은 그런 요조를 순수하고 자상하며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 인간실격은 불안한 시대를 살며 흔들리는 세대가 만들어낸 데카당스 문학의 산출물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불안정하고 타락해 가는 삶 자체였다. 시대의 흐름의 관점에서 볼 때 기존 체제의 몰락과 과도기적 단계에서 나타난 데카당스나 그와 비슷한 성질의 태도 등은, 인간의 성장 관점에서 볼 때 기성에 저항하며 흔들리는 과도기적 시기인 사춘기와 닮아 있다. 역사적 흐름 속에서 체제의 빈틈은 메워지고 새로운 사조와 사상이 자리 잡듯이, 인간도 사춘기를 겪으며 내면을 다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고 성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요조로 대변되는 작가는 사춘기의 여림과 혼돈으로 생을 살아갔고, 결국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스스로의 삶을 마감한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연약했기에 세상에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어려웠던 요조가 타락하여 인간실격이 되는 역설의 과정이 고소를 짓게 만든다.
  • 2024-11-28 최혜진
    밝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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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밤! 어두운 밤 시간대와 밝은 이라는 모순적인 제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책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는 시대부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힘겨운 시기를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에서 오는 한줄기 빛으로 어둠을 극복하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백정의 딸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오고 있는 소녀가 일본군에게 위안부로 끌려갈 위기에 증조부를 만나 아픈 엄마에게 작별을 고하고 고향을 떠나 살아남게 되지만, 백정의 딸이였다는 이유로 무시받고 외면 당할 때 다가온 새비네 가족들과의 인연을 얘기하고 있다. 그 시절을 살아오기 위해 일본에서 히로시마 폭탄이 떨어져도 살아 돌아온 새비의 남편과 백정의 딸을 일본 위안군에서 구해내 아내로 맞이한 두 남자의 입장은 너무나도 달랐다. 포부는 좋았으나 증조모에 대한 원망과 증조모도 모르게 웅크리게 평생을 살게 되고 본인의 딸도 자기와 같은 길을 가는 내용이 그려지기도 하였다. 아픈 엄마까지 버리고 목숨 부지하겠다고 따라 왔지만 삼천에겐 새비네와의 관계 외엔 남편에게선 다정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천륜보다 남편보다 남으로 만나 알게 된 새비네 가족이 영옥이와 삼천이에게 또 그들 서로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빛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전쟁 때에도 새비네 고모집 대구로 떠나 생활하지 않았나..대구의 삶이 영옥에게도 삼천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시간으로 간직된다. 주인공 지연은 수십년만에 외할머니 영옥을 만나 10살때 보낸 일주일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이혼으로 인한 상처와 가족들에게 받았던 외면등을 치유받게 되는 것 같았다. 지연과 외할머니 영옥의 편지로 시대적 배경도 바뀌게 되기도 하고 현재로 돌아오기도한다. 아버지에게서 사랑 한번, 인정 한번 받지 못한 영옥은 엄마가 말렸던 결혼이지만 아버지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고 싶어 혼사를 올리게 되고 딸 미선을 출산한다. 하지만 영옥의 남편이 한국전쟁때 두고 온 가족이 있어 중첩이 된 걸 알게 되고 영옥은 냉담하게 받아들이지만 증조부는 영옥을 탓하며 원망한다. 이에 삼천은 남도 이보다 못하지 않을거라며 애태껏 살면서 받았던 서러움과 화남이 표츨되고 본인과 영옥, 그리고 손녀 미선과의 삶을 선택한다. 미선은 엄마 영옥과 삶을 보내지만 호적상으론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의 가족으로서 늘 움츠리게되고 평범한 삶을 꿈꾸고 이로 인해 딸에게도 영향이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또 그 서로에게 관계에서 오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되고, 영옥과 미선은 보지 않던 사이도 주인공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알게되고 다시 재회하게 된다. 지연이 이혼 후 상처 받고 힘들 때 혼잣말로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듯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라는 글에서 나는 심금을 울렸다. 내 마음을 내가 꺼내서 씻고 치유해주기 어렵지만 누군가에게 나는 그런 치료자가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가 나를 치유해주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잠든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책 속에서 새비가 서울로 대학을 간 딸 희자에게 '최대한 멀리 떠나라, 갈 수 있는 한 더 멀리,,,'라고 말을 남겼는데, 그 시절을 지내온 여성으로서 내 딸은 나같이 살지 않기를 또는 나보다 더 큰 세상을 보고 살아가길 바랫던 마음이였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눈물을 훔쳤다. 나에게도 엄마와 딸이 있는데 나는 엄마의 삶보다 나의 삶을 살고 싶고 나의 딸도 나와 다른 더 큰 세상과 많은 관습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 2024-11-28 김연임
    내몸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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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던 스위치온 다이어트에 관심이 생겨 책을 고르게 되었다. 저자는 "체중계 눈금보다 '건강한 몸'이 먼저다. 몸이 회복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박사의 33년 비만치료의 결정판, 대사이상체중을 건강한 정상체중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비만은 흡연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하는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다. 단순히 체중감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야 하고, 의자중독과 만성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다시 살찌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대사 관련 내분비계는 물론 영양학, 임상행동의학, 운동생리학, 정신건강의학 등 의학 관련 종합적인 전문지식이 요구되며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기도 하다. 체중계 눈금, 혈압 상태, 콜레스테롤 수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가진 환자의 몸과 마음 전체를 치료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가정의학의 본질이 담긴 당연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체중계 눈금만 바꿀 것인가,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체중이나 허리둘레만으로 진단하는 현재의 비만 진단기주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이다. 허리둘레,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5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이라 진단한다. 저자는 대사증후군의 5개 항목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되면 바로 체중 관리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이라는 형태로 비만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관리를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기간은 한 달, 몸의 생리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자 현실적으로 실천가능한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달동안의 스위치온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다이어트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해서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건강한 정상체중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4-11-28 문병삼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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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좋아 하기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책을 선택하였고 그 내용도 책의 제목과 동일하게 세계적 술의 유래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가장 오래된 술인 봉밀주에서, 과실주의 대명사인 와인, 말의 젖으로 짠 마유주, 바닷길로 전파된 야자술의 역사를 잘 알려주고 있으며, 맥주, 황주, 그리고 증류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고, 증류주도 보드카, 위스키, 리큐어, 아라길주 등에 대한 유래와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재미난 얘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면, 와인을 상품으로 장거리 수송 과정에서 부패의 문제로 골치를 앓던 네덜란드 상인은 열을 가해 와인 속 세균을 죽이는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술이 바로 브랜디 이다. 오늘날의 브랜디는 신맛이 강한 포도를 원료로 백포도주를 만들어 발효, 증류 시킨 후 5년,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이 바로 오늘날의 고급술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랜디의 유래다. 코냑은 샴페인처럼 생산지의 이름을 그대로 보통명사가 된 술이다.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 지역의 작은 도시 코약에서 오랜전부터 와인을 생산하여 판매했는데 양질의 보로도 와인에 밀려 인기를 잃고 있었는데, 네덜란드 상인이 코냑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증류를 해 보라는 추천이 있어 이를 따라 했다는게 전해온 이야기이다. 코냑과 아르마냑은 만드는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는데 아르마냑은 한 번만 증유하여 알코올 농도를 55도에서 60도로 만든 뒤 오크통에 넣어 숙성하는데 반해 코냑은 두 번 증유래 알코올 농도를 60도에서 70도 되는 술을 숙성한다 . 그러나 병에 넣어 숙성시킬때는 40,43도로 조정한다. 또한 라거 효모로 발효하는 맥주는 제조까지 4주에서 6주의 시간이 걸린다. 에일 효모는 상혼에서 발효하므로 다른 미생물이나 야생 효모 등이 번식되어 맛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이 책은 매우 다양한 술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으나, 단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대표적 술의 제품에 대한 역사가 가미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맥주 중 유명한 제품, 위스키 즉 블렌디드 위스키나 싱글몰트 위스키의 가장 대표적인 술 몇가지를 가미했다면 훨씬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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