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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개정판)-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영혼의 소설
5.0
  • 조회 356
  • 작성일 2024-11-28
  • 작성자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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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랫동안 성선설과 성악설로 대립해왔다. 인간의 근본을 논하는 이 끝이 없는 대림에서 나의 포지션은 조금 다르다.

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추하다고 믿는 성추설을 믿는다.

다른 짐승들과 같은 근본적인 삶을 향한 강렬한 욕구에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섞인 인간은 근본적으로 혼란스럽고 그러기에 추하다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그 추함을 노골적으로 담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항상 굶주림에 시달린다. 가끔식 굶주림에서 해방되서 행복한 상태에 도달한 기간은 '일주일이 지났다.'와 같은 말로 빠르게 뛰어넘고서 다시 굶주림과 그로인해서 정신병적인 고통에 발버둥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금방전까지 철학을 논의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욕지기를 내뱉고,
금방전까지 올바름을 논하던 이가 손에 잘못된 돈이 들어오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선 주먹을 쥐어버린다.
그러고선 그 돈을 제대로 써버릴 뻔뻔함 조차 없어서 그 돈을 타인에게 기부해버린다.
나중에서야 그 사람에게 그 돈의 댓가를 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가히 추함의 절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추하고 혼란스럽다. 인간이 그렇다. 하지만 인간은 그 추함에 잠식되어 있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지닌 존재다.

그도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 기사를 쓰고, 철학서를 쓰며, 주변의 소음과 내면의 고갈을 무시하며 연극을 쓴다.

가끔식 성공을 하지만 대부분 실패가 그를 반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도전을 한다.

자신의 단추를 팔기 위해서 단추를 때는 그 순간에도 그는 연필을 쥐고 있었다. 편집장의 차가운 말에도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속의 세계를 받아적어내렸다.

흡사 정신병과도 같은 그의 고통의 나날들을 읽으면서 '나에게 정상적인 수입이 없다면, 나는 그만큼 발버둥 칠 수 있을까?'라는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 계속 머리 속에 감돌았다.

결국 타인의 온정에 비굴하게 기생하다가 모든 것을 상실하고서 배에 올라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그의 기록된 삶은 너무나도 추했기에 소리내서 박수를 칠 수는 없었지만, 그의 발버둥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나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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