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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세계문학전집103)
5.0
  • 조회 356
  • 작성일 2024-11-28
  • 작성자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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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여린 요조는 인간의 세상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너무나도 여리기에 가면을 쓰고 두꺼운 벽을 두르고 살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을 속이고 연기하며 사는데, 속이는 목적도 여린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요조는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게코를 보며 자기야말로 기도하고 싶다고 느끼며, 냉철한 의지와 화낼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요조에게는 기도의 대상인 하느님마저도 심판과 지옥으로 대변되는 무서운 존재로 느껴진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나서 부족할 것 하나 없지만 그의 내면은 텅 빈 구멍 같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의 안으로 소용돌이치며 침잠하는 듯한 자기 성찰의 모습이, 계속해서 수렁으로 빠지며 비극으로 치닫는 요조의 삶 자체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술에 취한 상태로 간신히 삶을 살아가다가 모르핀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신세가 된다. 바닥까지 추락한 요조는 인간으로서 자격을 잃고 폐인이 된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라는 진리에 의지한 채. 하지만 교바시 스탠드바의 마담은 그런 요조를 순수하고 자상하며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 인간실격은 불안한 시대를 살며 흔들리는 세대가 만들어낸 데카당스 문학의 산출물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불안정하고 타락해 가는 삶 자체였다. 시대의 흐름의 관점에서 볼 때 기존 체제의 몰락과 과도기적 단계에서 나타난 데카당스나 그와 비슷한 성질의 태도 등은, 인간의 성장 관점에서 볼 때 기성에 저항하며 흔들리는 과도기적 시기인 사춘기와 닮아 있다. 역사적 흐름 속에서 체제의 빈틈은 메워지고 새로운 사조와 사상이 자리 잡듯이, 인간도 사춘기를 겪으며 내면을 다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고 성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요조로 대변되는 작가는 사춘기의 여림과 혼돈으로 생을 살아갔고, 결국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스스로의 삶을 마감한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연약했기에 세상에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어려웠던 요조가 타락하여 인간실격이 되는 역설의 과정이 고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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