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3
정지윤
시대예보: 호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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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작가가 펴낸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신선한 자극이 되었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책만은 몰입도가 떨어졌다. 더이상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인지, 현세태를 '호명사회'로 부르고자 주제를 잡고 억지로 내용을 끼워맞춘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전작들에 비해 이번 책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호명사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각자 역할을 분업해서 살아왔던 시대를 뒤로하고 당시의 영광으로 포장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들에게 먼저 찾아옵니다. 반대로 20대, 30대라 하여도 몇 번의 시험 성과로 만들어낸 학벌이나 취업만으로 자신을 설명해야 하는 이들은 곧 자립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
즉, 스스로 자립해서, AI시대에 스스로 설명서를 읽고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면, 호명시대에 잘 적응해서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 책은 현재 도래하는 시대에 대해서 <트렌드 코리아2025>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현시대를 설명해주고 있는데, 호명사회라고 이름을 붙이고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었다.
이 책에서 그나마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온전함을 공고히 할 수 있다, 누구나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저마다의 빛깔이 있기에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서는 것이 먼저이다, 저마다 고유성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 시대 핵개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용기이자 지혜"라는 내용이었다. 많은 롤모델이 넘쳐나고, 뛰어난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버로 활동하는 시대이다. 더이상 공부만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나만의 고유한 빛깔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몰개성한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나의 빛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나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찬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나만의 언어로, 나만의 색깔로 내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면, 나도 AI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