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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8 박찬진
    테슬라 폭발적 성장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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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생태계 전체를 혁신하려는 테슬라의 비전과 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한 '미래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보며, 그 성장동력과 가능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일론 머스크의 장기적인 안목과 리스크를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자율주행 등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 시너지를 만들어 내려는 테슬라의 전략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특히 차량 판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시스템, 로보택시 플랫폼, AI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수익모델까지 제시하며, 테슬라가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저자는 테슬라의 주가변동과 시장의 과열 평가에 대해서도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판적 시각과 함께 투자자 입장에서 주의깊게 살펴야할 리스크 요인도 제시해 맹목적인 찬사가 아니라 균형잡힌 분석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설명은 아주 흥미로왔다. 테슬라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로보택시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테슬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으며, 이책은 그러한 미래를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로 구체화해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니, 단순히 주식투자나 기술관심을 넘어 인류의 이동방식과 에너지 소비구조 자체가 바뀌어 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또한 단순히 단기적인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 산업 트랜드와 기업의 비전을 읽는 눈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단순히 테슬라를 넘어 미래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은 꼭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5-07-28 박은주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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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성공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욕망해야 하고,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를 내세우고 드러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절제된 말과 행동, 고요함과 평온함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고, 더 강력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과하게 요구되고, 요란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한 책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과 커뮤니케이션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공부한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이는 글쓰기로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과도하게 애쓰며 자신의 삶을 소모하지 않아도,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빛내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겸손이야말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배려 깊은 태도”라고 말하는 저자는 누구나 공감하게 만드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겸손한 태도’가 발휘하는 힘을 매우 유쾌하게 펼쳐 보여준다. 현 시대의 풍경과 의미를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은 물론 문화사적 통찰, 심리학적 측면과 관계의 기술까지 아우르며 독자들의 공감과 사색의 폭을 넓혀준다. 독일의 언론과 독자들이 극찬한 것처럼,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마티아스 뇔케의 이 말에 귀 기울여보자. “세상이 아무리 폭풍 같아도 고요히 자기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 모두 자기를 내세우느라 떠들썩한 세상에서 묵묵하게 겸손함을 선택한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가장 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누구도 상처 주지 않고 결국 모두를 이깁니다.”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고요히 나를 지키는 삶을 위한 안내서로 시대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속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짚어보고 , 심리학과 인간관계, 더 나은삶과 성공의 관점에서도 하나씩 적용해 볼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한 마음을 가질수 있는 태도가 스스로의 가치를 가장 현명하게 높이는 길로 나아가는것 같다.
  • 2025-07-28 최보경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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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후감 – 히가시노 게이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틀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사회적 이면을 치밀하게 녹여낸다. 제목부터 독자의 심리를 정조준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문장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죄책감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단순히 범죄의 동기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죄를 둘러싼 인물들의 내면과 상처, 그리고 인간관계의 균열을 정면으로 들여다본다. 작품의 무대는 고급 리조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이다. 피해자는 어느 가족 모임에 참석한 인물이며, 용의자들은 그 자리에 함께했던 가족 구성원들이다. 특이한 점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나 형사 가가 시리즈와 달리 이 작품은 화자의 시점이 독자 자신인 듯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치 독자가 실제로 용의자 중 한 사람인 것처럼, 작가는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죄의식을 전가시키며 몰입하게 만든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몰입감을 극대화시키고,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독자가 도덕적 판단을 내리게끔 유도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전개 방식도 여전하다. 서서히 퍼즐을 맞추듯 진실에 다가가는 구조,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마지막 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템포.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추리보다는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였다.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갈등, 질투, 오해,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 치밀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종종 외면하는 감정들이 이 소설에서는 사건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인간관계의 틈에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어떻게 피어나는지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는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를 쉽게 단죄할 수 없었다. 범인을 밝혀낸 순간조차, 속 시원하기보다는 묘한 씁쓸함이 남았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에 대한 물음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선다. 어쩌면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냉정한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며, 때로는 그 감정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비극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추리소설을 넘어선 한 편의 심리극처럼 다가왔다. 독자로서의 거리를 허물고, 사건의 공범이 된 듯한 감정을 남긴다. “나는 누군가를 죽였을까?”라는 자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독자와의 심리적 줄다리기를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작가는 드물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단지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소설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불완전함,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죄책감과 용서라는 보편적 감정을 깊이 있게 탐색한 작품이다. 읽고 난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작가인지,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 2025-07-28 김준태
    ETF 투자 7일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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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론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도 기초 이론을 배우고, 실전에 적용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ETF 교과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론과 원리가 깊이 있게 수록되어 투자 경험이 풍부한 독자에게도 매력적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는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이 아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2. 본론 목차를 보면 제일 첫 장에서는 ETF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 주고, 그 다음부터 섹터 관련 ETF, 커버드콜과 배당주에 대한 설명, 원자재 ETF, 국가별 지수 ETF, 팩터 투자 & 채권 ETF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ETF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조언이 있다. Day 1 : ETF 기초 다지기 -> 이 장에서는 ETF란 무엇인가 ? NAV, i-NAV, 괴리율, 추적오차 등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용어와 레버리지/인버스 ETF, 환헤지 ETF, 세금과 수수료 구조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Day 2 : AI 밸류체인 & 메가 트렌드 ETF -> 이 장에서는 AI Value Chain, AI 반도체 ETF, 클린에너지 ETF, Nvidia, TSMC, Broadcom, GE Vernova 등 핵심 종목을 통해 실제 어떤 산업이 ETF에 담기는지 알 수 있다. Day 3 : 커버드콜 & 배당 ETF -> 이 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시는 분께는 커버드콜 ETF나 배당귀족 ETF가 유용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미국의 JEPI, JEPQ 같은 대표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율과 낮은 변동성을 동시에 잡은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Day 4~6 : 금, 비트코인, 채권 ETF -> 이 장에서는 원자재, 금, 비트코인 현물 ETF 등도 등장한다. 특히 '금 ETF는 위기에 강하다'는 투자 격언처럼, 포트폴리오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Day 7 : 나만의 ETF 포트폴리오 만들기 -> 이 장은 '퇴직연금에 ETF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다음을 강조하고 있다. '손실나는 투자는 빠르게 정리하고, 이익나는 투자는 오래 가져가라'. 여기에는 ETF의 매매원칙이 담겨 있다. 3. 결론 ETF는 이제 ‘국민 투자 상품’이 됐다. 하지만 투자는 그리 만만치 않다. 종류가 다양하고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각 ETF를 제대로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해졌다. 높아진 인기에 정보가 넘치면서 오히려 정확하고 정제된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갈증을 느낀 투자자에게 이 책은 가뭄의 단비다. 특히 ‘실전’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은 실제 ETF 활용의 폭을 넓혀준다. 빠르게 ETF 투자에 뛰어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첫걸음이 될 것이다.
  • 2025-07-28 강지영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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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낮은 자존감을 비롯하여 우울감과 불안감 등 다양한 심리 문제로 내원한 내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인 관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데 고통스러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현재 갈등 상황의 핵심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측은 내담자가 아닌, 그 관계에 함께 놓여 있는 상대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상대는 지나친 자기애, 즉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나르시시스트일 때가 많다. 어떤 문제이든 그 상황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원은수 원장은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탓하며 노력하고 애쓰는 이들에게 우리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음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또한 타인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존재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풍성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상황의 중심에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일이야말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삶의 출발점임을 강조하는 이 책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심리 기저와 그들이 관계 가운데서 주로 보이는 반응과 행동 패턴, 그리고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타인을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여러 기술까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나르시시스트의 다양한 면면을 탐구하여 보여준다. 나아가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타인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거리 두기 방법과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인 심리적 대응 및 행동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진정한 나로 새로운 인생을 여는 길로 안내한다.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인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와 개념 소개에 공감했고 전반적으로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술술 읽히다 보니 다소 내 마음대로 혹은 관점대로 오인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 2025-07-28 김학주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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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뿌리를 제주 4.3사건까지 확장해 나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세월호로 딸을 잃은 여성 인선과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작가인 경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하는 인선의 집에 머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 기억을 글로 옮기려 한다. 소설은 슬픔을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애도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작품의 전반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무력감과 고통에 집중한다. 인선은 실종된 딸 초현의 방을 그대로 유지하며,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에서 살아간다. 경하는 그런 인선을 조용히 지켜보며, 그녀가 겪은 상실을 글로 남기기 위해 고통스럽게 기억을 받아쓴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 속에서는 점차 또 다른 과거의 기억, 인선의 아버지가 겪은 제주 4.3사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인선의 아버지는 제주 4.3 당시 산으로 피신했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인물이다. 세월호에서 딸을 잃은 인선은 어릴 적에는 아버지를 국가 폭력으로 잃은 유가족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처럼 인선의 삶을 통해 두 세대에 걸친 국가폭력의 상처와 그로 인한 기억의 계승을 보여준다. 소설 속 인선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드러낸다. 경하는 인선의 기억을 글로 남기면서, 단지 세월호 피해자들의 기록을 넘어서 제주 4.3 희생자들까지 품는 넓은 애도의 문장을 만들어 낸다. 이는 침묵당한 역사, 지워진 사람들의 존재를 다시 불러들이는 문학적 저항이자 연대의 행위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히지 않은 두 비극인 세월호와 제주 4.3을 겹쳐 보여주며, 기억이 어떻게 이어지고 전해지는 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개인의 삶 속에 깃든 역사적 상처는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이 소설은 그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기록하려는 시도이며 작별하지 않겠다는 말은 기억을 지우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조용하지만 깊은 연민의 기록이다.
  • 2025-07-28 이지수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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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 최재붕 교수의 'AI사피엔스'를 먼저 읽었다. AI사피엔스에서는 AI기술로 말미암아 사회 변화의 흐름은 가속도가 붙었는데 각종 규제로 우리가 그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이 나타난다. 우리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의 전폭적 도입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교통,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확대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지도 설명한다. 유발하라리의 '넥서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AI사피엔스'의 저자는 '순진한 정보관'을 갖고 있다. '순진한 정보관'에 따르면 SNS등을 통해 정보가 많이 공유될수록 진실과 거짓을 더 잘 구별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AI사피엔스' 책에 SNS를 통해 가짜뉴스를 적발했던 사례가 등장했었다. 그러나 역사학자 유발하라리는 '순진한 정보관'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보가 많이 공유될수록 진실과 거짓을 더 잘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그 사례로 유럽에서 자행되었던 카톨릭의 마녀사냥이 사례로 등장한다. 마녀가 인육을 먹고, 아이들을 해친다는 거짓된 책 한권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녀의 존재를 믿게 된다. 빗자루를 타고 다니고 사악한 마법을 사용한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이 그 당시에는 진실이었다. 심지어 카톨릭 신부조차 마녀 '사냥'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나타냈지만 '마녀'의 존재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었다. '정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해 두 책을 비교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역사학자 유발하라리의 관점에서 본 AI의 등장과 확장은 매우 절망적이다. AI로 말미암아 편리성, 효율성 크게 향상되겠지만 우리의 주권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위협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특히 AI는 민주주의의 경우에는 자정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때, 일당 독재체제의 경우에는 독재자 AI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에서 AI의 의견대로 모든 상황이 흘러가는 전체주의로 기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챗GPT의 등장으로 많은 학습과 업무를 챗GPT에 의존하기 시작한 디지털세대들을 보고 있자면 유발하라리가 지적한 사항을 단순한 기우라고 볼 수 없다. 우리의 지능은 AI를 절대 넘어설 수 없다는 패배감과 AI에 대한 과도한 숭배의 태도가 우리를 AI의 깊은 늪으로 빠지게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발하라리의 책을 읽으며 항상 느끼는 점은 문제는 산적해 있지만 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제안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기술 자본주의가 점령한 현실에서 자본적 이득을 포기하며 AI를 규제하고 민주주의의 자정장치를 강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몇명이나 될 것인가? 나보다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며 책을 덮었다.
  • 2025-07-28 김동규
    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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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은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국가폭력의 참상과 그로 인해 짓밟힌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소설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억의 책임’을 독자에게 묻는 문학적 목소리다. 작가는 직접적인 묘사와 절제된 문체를 통해 그날의 진실을 독자가 체험하도록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열다섯 살 소년 ‘동호’가 있다. 동호는 실종된 친구를 찾기 위해 도청에 남았고, 체육관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정리하는 일을 맡는다. 소설은 동호의 시선으로 시작하지만, 곧 그를 기억하는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로 확장된다. 동호의 친구, 연인, 그를 스쳐 간 사람들, 고문 피해자 등 다양한 화자가 등장하며, 각각의 장마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트라우마가 중첩된다. 이러한 다층적 구조는 단순한 피해자-가해자의 구도가 아닌, 한 사건이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이 감동적인 이유는, ‘죽음’과 ‘상처’를 묘사하면서도 피해자들을 단지 불쌍한 존재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짓밟힌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소설의 문장은 날이 서 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국가폭력의 잔인함,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 그리고 그 아래에서 신음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억의 의무’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망각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은, 그리고 뒤늦게 그 진실을 접한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고 또 반복해 이야기해야 한다. 동호는 죽었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살아 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에게 이어진다. 『소년이 온다』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소설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문학이다. 민주주의가 어떤 희생을 통해 지켜졌는지를 잊지 않게 해주는 이 소설은, 나에게 무거운 숙제 하나를 남겼다. 비극을 외면하지 말 것, 침묵하지 말 것, 그리고 기억할 것.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증언이며, 동시에 독자에게 전해진 책임이기도 하다. 나는 이제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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