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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8 김재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 권사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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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그대로 서울에 자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기업 부장인 주인공은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평품 가방을 들고다니고, 커피는 스타벅스만 마시며 누구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있다. 여기서 명품가방이나 스타벅스가 잘못되었다는 것은아니다. 님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는 김부장이 평소 자신보다 잘난게 없어보인다 생각하는 옆 팀의 최부장이 들고다니는 가방 브랜드를 알고나서는 스스로 거래처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까봐란 이유로 구입했다는 등의 사유로 보여주기식의 삶에 큰 비중을 두고 살고있는 캐릭터로 보여준다. 송과장의 이야기는 김부장 시리즈의 3편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면서, 송과장이 겪었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초반부에서 송과장은 ADHD로 인해 일상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로 인해 심한 우울감을 느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다. 선택은 실패로 돌아서고, 그는 여전히 우울감을 느끼지만 가족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그를 붙잡아 주었다. 여기서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송과장이 삶의 의욕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을 때, 오히려 그 이후로 그의 인생은 놀라울 만큼 변화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그에게 자유를 주었고, 그동안 의무감에 얽매여 있던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결국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과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고, 이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회복한다. 그리고 결국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그를 단순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그가 아버지의 친구가 토지 보상으로 큰돈을 번 이야기를 떠올리며 직접 토지 투자를 시작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모방이자 막연한 투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송과장은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부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제적 여유를 넘어 진정한 경제적 자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그의 깨달음이 와닿았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송과장은 지금의 ‘성공’을 넘어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더 큰 도전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사람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독후감을 쓰다 보니, 송과장이 보여준 도전 정신과 성실함이 개인적으로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깊이 공감되었고, 삶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부장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 2025-07-28 윤우영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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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아무런 반항도, 분노도 없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는 그 어떤 고함보다 크고 거셌다. 『채식주의자』를 덮고 난 후에도 나는 오래도록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소설은 나에게 단순한 '문학 작품' 그 이상이었다. 살아 있는 인간, 숨 쉬는 여성의 내면을 들여다본 것 같았고, 현실의 폭력과 침묵, 억압과 탈출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고, 때로는 무력했고, 때로는 참혹하게 아팠다. 그러나 그 감정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깊이' 인간을 바라보게 되었고, ‘다르게’ 사회를 생각하게 되었다. 채식주의, 그 이상의 선언 처음에는 의아했다. 왜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선택이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일으킬까?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깨닫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었다. 영혜의 ‘채식’은 세상과의 단절이었고,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저항이었다. 한강 작가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말한다. 우리 사회는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폭력을 정당화하는지를. ‘평범한 아내’, ‘순종적인 딸’, ‘정상적인 여자’라는 기준 아래, 여성은 얼마나 오랫동안 침묵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영혜는 말하지 않지만, 그 침묵 안에 온몸을 던져 외친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인간이기를 거부한다고. 그 외침이 너무 조용해서, 더 아팠다. 시선의 폭력, 그리고 타인의 무관심 소설은 세 명의 시점—남편, 형부, 언니 인혜—으로 진행된다. 놀랍게도 정작 영혜의 목소리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철저히 타인의 시선을 통해 존재한다. 남편은 영혜를 ‘무난하고 튀지 않는 아내’로 소개하고,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형부는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영혜를 성적 대상으로 이용하고, 인혜는 걱정하면서도 결국 영혜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나는 이 구조가 너무 섬뜩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 사회도 그럴지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결국은 거리 두기를 한다. 영혜는 계속해서 침잠해 가는데, 아무도 그녀의 손을 진심으로 잡지 않는다. 누구도 그녀가 왜 고기를 거부했는지, 왜 나무가 되려 했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녀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리고 나는 그 무관심이 가장 큰 폭력이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뼈저리게 느꼈다. 폭력 없는 세계를 향한 슬픈 탈주 소설 속 영혜는 점점 말을 줄이고, 몸을 말리고, 음식을 거부하고, 끝내는 자신이 식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나무입니다.” 이 말은 도망이 아니라 선언이다. 그녀는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식물이라는 상태를 선택한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울컥했다. 세상에 ‘나무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그것도 여성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아픈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고통이 너무 깊고 오래되어 결국 말 대신 침묵으로, 움직임 대신 탈인간화로 나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영혜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매일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누군가. 그래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아팠다.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 소설을 덮고 나서 나는 나 자신에게 여러 번 질문했다. 나는 내 주변의 '영혜'들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었는가? 혹시 그녀들의 고통을 단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무관심하게 넘기진 않았는가? 또, 나는 과연 얼마나 '비정상'을 받아들 『채식주의자』를 읽는 동안 나는 편하지 않았다. 불편했고, 혼란스러웠고, 무력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이 있었기에,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문학은 때로 위로가 아니라 고통을 준다. 그러나 그 고통은 나를 일깨우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해준다. 영혜는 끝내 자유로워졌을까? 아니면 완전히 무너졌을까? 그것은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했다. 그녀의 조용한 ‘저항’은 너무나도 위대했고,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억압받는 존재들을 대신해, 말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말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다시는 '평범하다'는 말의 폭력성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누군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뒤에 숨겨진 외침을 외면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채식주의자』는 그렇게 나를 바꾸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절대 잊을 수 없다.
  • 2025-07-28 우경민
    군주론-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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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마키아벨리의 냉철한 현실 인식입니다. 그는 인간 본성을 미화하거나 이상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위험을 회피하고 이익을 탐한다"는 그의 주장은 섬뜩할 정도로 현실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이러한 인간 군상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친밀함을 표하지만 품은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을 희생시키는 사람 등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와 500년 이상이라는 시공간적 격차가 존재하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행동 양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통감했습니다. 특히 깊이 와닿았던 구절은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주장이라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는 조직 내에서도 일부분 적용될 수 있는 원리임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두려움'은 폭력이나 강압적인 통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를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능력' 또는 '원칙에 대한 확고함'으로 해석했습니다. 지나치게 온건한 태도만을 고수하다가는 오히려 이용당하거나 무시당할 수 있음을 회사 생활을 통해 경험한 바 있기에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되,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는 강인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또한, 운명과 능력에 대한 논의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할지라도 운명의 영향력 앞에서 무력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난관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겉으로 드러난 이상적인 모습 뒤에 감춰진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악한 책'이라는 편견을 넘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리더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업무와 경력을 '경영'해야 하는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은 이상주의에만 매몰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를 일깨워준 매우 유익한 도서였습니다. 앞으로도 이 책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때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할 생각입니다.
  • 2025-07-28 이주영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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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주로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주로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더 나아가서는 주식이나 코인 등 상품보다는 펀드 상품을 주로 투자한다. 그 이유는 젊은 시절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무관심과 주변의 근거 없는 정보에 휩쓸려 여러 번 투자 실패에 대한 경험 때문이다. 그 후 지속적인 세계경제에 대한 관심과 경제신문 탐독 및 관련 경제, 투자 서적을 차근차근 습득해서 도달한 결론이 나의 기준에서는 배당 관련 펀드 상품이다.그래서 사실 지금도 글로벌 배당 상품과 미국 배당 상품 펀드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책의 경우 우선 책 제목 선정이 맘에 들었고 배당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빠른 시장 트렌드 분석과 꼼꼼한 투자 지식으로 초중급 주식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수페TV’는 다년간 한국 주식은 물론이고 미국 주식에 투자하며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성공한 파이어족이다. 개인투자자로서 튼튼한 부의 파이프라인을 얻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성공 사례를 연구해 낮은 리스크로 꾸준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배당투자 전략을 정리했고, 그 결과물과 실전 노하우를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에 오롯이 담았다. 이 책은 하루하루 회사 일에 쫓기는 월급쟁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 공부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해줄 투자 마인드셋은 물론이고, 예상 투자 수익금과 리스크 파악, 기업정보 분석, 개인 투자성향별 ETF 찾는 법과 포트폴리오 관리 등 투자 지식과 인사이트를 총망라해 30일 동안 따라 할 수 있도록 밀도 있게 구성했다. 투자 용어는 물론이고 유용한 사이트까지 모조리 담아 주식투자를 처음 해보는 초보투자자도 이 책 하나로 반평생 동안 제2의 월급을 받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배당투자는 주가의 하락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는 매년 배당금을 차곡차곡 쌓는 반면 누군가는 배당금이 줄고 심지어 자산마저 마이너스가 되는 속상한 경험을 하는 것이 배당투자자들의 대조적인 현실이다. 2019년부터 4년여간 유튜브 채널 ‘수페TV’를 운영해온 송민섭은 “배당을 많이 준다는 달콤한 말에 속지 말고, 어떤 것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는 주식에 관심은 있었는데 시작이 어렵거나 손실이 두려워서 투자하지 못했던 사람들,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 정보를 잘 판별해내고 싶은 사람들, 자신만의 투자 아이덴티티를 정립해 주도적으로 매수·매도를 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를 위해 쓰였다. 지금까지 ‘수페TV’에서 공개했던 투자 콘텐츠 중 구독자들이 특히 열광하고 도움되었다고 응답받은 내용을 모아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하고, 그간 풀어내지 못했던 투자의 핵심 철칙과 성공 비법을 진솔히 담아냈다. 매달 커피값이라도 소소하게 벌고 싶다면, 은퇴 후에도 꾸준하게 들어올 든든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기초적인 내용부터 실전 응용 전략, 꼼꼼하고 세심한 실천법까지 익혀 투자 의지를 꾸준히 북돋는 새로운 투자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2025-07-28 유재연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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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야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처음엔 전형적인 미스터리로 보였다. 기억을 잃은 피해자, 세 명의 용의자, 그리고 각각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구조.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면, 전혀 다른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 화자 자신이 범인이었다. 그 사실은 단순한 반전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독자는 이미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누가 범인인가’를 추리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나’가 범인일 가능성은 의심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떠올랐다. 『종의 기원』에서도 화자가 서서히 자신의 본성을 자각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잔혹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끝까지 자각하지 않거나, 자각했음에도 독자에게 숨긴 채 서술을 이어간다. 이 차이는 엄청나다. 『종의 기원』이 ‘자기 고백’의 형태라면, 히가시노의 이 작품은 ‘조용한 위장’이다. 그 침묵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파열음을 낸다. 다 읽고 나니, 내내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보이던 화자의 문장들이 전부 ‘자기 합리화’였다는 점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이 소설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범인의 시선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서사”**다. 히가시노는 그 사실을 아무 말 없이 숨겨둔 채, 독자 스스로가 마지막 문장에서 뒤통수를 맞게 만든다. 그 구조 자체가 탁월하다. 읽는 동안 나는 화자를 믿었고, 공감하기까지 했다. 그가 피해자에게 느끼는 죄책, 용의자들을 대하는 시선, 심지어 기억의 조각을 맞추려는 노력까지. 하지만 결국 모든 퍼즐이 맞춰졌을 때 느낀 건, 배신감과 함께 ‘인간은 얼마나 스스로에게 관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가 ‘기억’을 무기로 삼아 자신을 면죄하는 방식은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기대를 완전히 비껴간다. 오히려 그 기대를 이용해, 독자가 스스로 범인을 외면하게 만든다. 마지막 한 줄에서 느낀 충격은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기만을 들이대는 차가운 거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되짚어 읽고 싶은 강박이 생긴다. 진짜 무서운 건 기억이 아니라, 기억을 가장한 침묵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 2025-07-28 이재림
    채식주의자(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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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다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작품을 읽었다. 가족이라는 집단을 구성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서로를 알고 있을까?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들은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는 집단일까? 이 작품의 친정아버지가 결혼한 딸에게 빰을 때리는 장면은 영혜라는 딸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베트남 참전용사인 친정아버지. 그의 자랑하는 모습과 딸들에게 보여준 폭력성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뺨을 맞고,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던 두 자매를 계속 부여잡으면서 작품을 다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영혜의 긴 시간들을 차분히 떠올려보면, 그녀가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 남편이 아내인 영혜를 타인처럼 거리를 두기 시작한 병원에서의 모습까지이 인상깊다. 사건이 일어나서 병원으로 실려간 그 날 영혜는 철저하게 혼자였음을 작품은 짚어준다. 부모도, 남편도, 형제들도 영혜의 식습관에 이해보다는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강요하며 억압하는 모습이 폭력적으로 일어나는 날이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에, 이유에 대해서도 사회가 보는 시선은 부드럽지 않았다.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도 자기중심적이다. 사랑하니까, 함께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결혼이 아닌 결혼생활이 얼마나 건조한 것인지 이 작품의 부부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언니 부부의 모습에서도 놀라움과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들은 아내와 자식에게도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끝없이 숨기면서 인내하는 아내의 모습도 위태롭기까지 했다. 아들이 꿈을 꾸고 나서 엄마품에서 우는 날 그녀가 아침에 보여준 모습들. 두 자매의 외줄타기 곡예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었다. 영혜의 모습이 곧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지한 언니의 삶도 아프게 그려지는 소설이었다. 아이가 아빠가 집에 있냐는 질문에 그녀가 아이에게 대답하는 대화도 결코 가볍지가 않았던 장면이었다. 자신의 삶을,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과 견뎌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짐작해 보게 된다. 두 자매의 인생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생각하게 한다. 썩어서 문드러진 시체 같은 꿈속의 얼굴이 곧 자신이었다는 영혜의 말은 큰 웅덩이가 된다. 육체만 있을 뿐 영혜는 이곳에 있지 않다. 그녀가 꾼 꿈들의 얼굴들과 언니가 꾸는 꿈속의 자신의 얼굴도 상징적으로 전달된다. 유독 꿈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들과 인물들의 눈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은 사회가 강직하게 보여주는 문화와 규율, 규범, 당위성, 타인의 시선과 시기와 의심, 혐오들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촘촘하게 등장시켜준다. 무책임하고 방관하는 가족들의 모습들도 놓치지 않는다. 이해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정신병원에 넣은 사람이 가족이었다는 점도 놓치지 않는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치료하는 모습이 최선이었는지도 질문하게 된다. 육식을 강요하는 가족의 모습들,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시선은 호의적이지는 않는 모습이 작품에 흐른다.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배타적인지 사회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꽃, 나무, 숲, 비. 물구나무를 서는 영혜의 세상은 동물의 세계가 아닌 식물의 세상이었다. 뿌리가 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비를 맞고 땅으로 흡수된 것이 나무에 흡수되는 순환의 세상이었던 영혜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프게 그려지는 고통이었다. 누구도 영혜를 헤아려주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그녀의 아픔은 긴 시간 속에 새겨진 가족이 그려낸 것들이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자두, 복숭아, 수박까지도 거부한 그녀의 고통과 분노, 아픔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병원에서도. '새로 쓴 작가의 말'을 연거푸 되새기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만큼이나 이 작품을 기억할 것 같다. 믿고 읽었던 작가의 소설이었다. 수위가 높아서 다소 놀라웠지만 한글이 그려내는 문장의 전달력에 또 한 번 감동하면서 마지막까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시간들과 작품성에 놀라워하면서 읽었다.
  • 2025-07-28 신준범
    자기 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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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맹 가리(필명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결코 화려하거나 극적인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다. 그 대신, 인물들의 처절하고도 애틋한 삶을 담담히,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작품은 열네 살 소년 모모와 그를 키우는 노년의 창녀 마담 로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 차별, 사랑, 가족의 의미를 다룬다. 모모는 아랍계 이민자의 자식으로, 부모 없이 파리의 뒷골목에서 마담 로자의 보호 아래 자라난다. 마담 로자는 나치 수용소를 경험한 유대인 여성으로, 한때 몸을 팔았고 이제는 창녀들의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그들의 삶은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존재들의 이야기다. 누구도 그들을 완전한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나 작가는 이들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오히려 우리 사회의 중심부가 놓치고 있는 진짜 인간성을 조명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의 시점이 어린 모모의 순진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시선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모모는 세상의 복잡함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그 순수함으로 어른들의 모순을 꿰뚫는다. 그는 때때로 거짓말을 하고, 성매매에 대해 우스갯소리를 하며, 자신이 이슬람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 안에는 진심 어린 연민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 마담 로자가 점점 병들어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모모는 점점 더 진지하게 삶과 죽음을 고민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이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담 로자가 죽음을 앞두고 지하실에 눕는 장면이다. 그녀는 병원이나 보호소가 아닌,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고자 한다. 이를 알게 된 모모는 그녀의 뜻을 존중하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묵묵히 함께 지낸다. 아직 어린 소년이지만, 그는 그녀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지켜주기 위해 세상과 맞선다. 이 장면은 인간의 마지막 순간이 얼마나 고요하면서도 위엄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사회의 인종 차별, 빈곤, 윤리의 문제들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결코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삶 그 자체에 집중하고,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존엄이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로맹 가리는 유머와 위트, 때로는 엉뚱한 말장난을 섞으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결코 무겁게만 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끝내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도, 어딘가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삶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되었다. 법적인 가족, 혈연적인 부모가 아닌, 서로를 지키고 이해해주는 존재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라는 것을 모모와 마담 로자는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앞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운다. 『자기 앞의 생』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이할 ‘삶의 무게’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
  • 2025-07-28 임해린
    미드나잇라이브러리(평행우주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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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후회'라는 감정과 '선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삶에 대한 회의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주인공 노라는 죽음과 현실 사이의 공간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다르게 살 수 있었던 모든 인생'을 경험해볼 기회를 갖는다. 만약 음악을 계속했더라면? 수영 선수가 되었더라면?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각각의 인생 속에서 노라는 자신이 놓쳐온 가능성을 하나하나 마주하며, 결국 '완벽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에 도달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안에는 또 다른 고통과 후회가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지금의 삶을 부정하며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나았을 텐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그런 상상을 직접 체험하게 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이순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노라는 여러 가지 삶을 거쳐 오며 점차 자신의 진짜 바람이 무엇이었는지, 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깨닫는다. 이 과정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내 삶 속의 선택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이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실을 삶을 가장 뜨겁게 긍정하는 이야기다. 수많은 평행우주 속 삶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는 것이다. 후회아 아쉬움,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재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남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지금 이삶에 만족하냐"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삶에 내가 얼마나 진심을 다하고 있는가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쩌면 나의 오늘도 이미 충분히 괜찮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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