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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8 최성렬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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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생각의 틀을 형성하고, 삶의 태도마저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 책은 ‘어휘력’을 중심으로 우리말의 뉘앙스, 유래, 적절한 사용법 등을 풀어내며 독자로 하여금 말의 힘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혼동하거나 잘못 쓰는 말들을 정리해주고, 각각의 단어가 지닌 고유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짚어준다. 예를 들어 ‘미소’와 ‘웃음’, ‘기억’과 ‘추억’, ‘사랑’과 ‘연애’처럼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농도나 의미의 방향이 다른 단어들을 비교 설명함으로써 어휘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어 하나만 달라도 문장의 분위기나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말과 글을 다루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한, 단순한 단어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 말이 쓰이는 배경과 문화, 사람들의 심리까지도 다루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예컨대, ‘정’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는 단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 한국인의 공동체 문화와 감정 표현의 특성까지 짚어주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어휘를 정교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준다는 점이다. 글을 쓸 때, 또는 말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표현을 선택하게 되었고, 덕분에 전달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다. 이는 단지 언어 능력의 향상을 넘어서,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도 이어졌다.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은 어휘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말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어 하나하나가 얼마나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온 결과물인지, 그리고 그 말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언어의 아름다움을 알고 싶은 사람, 말의 힘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도 더욱 말에 책임을 느끼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었다. --- 필요하다면 초등학생용, 중학생용, 고등학생용 등 수준에 맞춰 조정해 드릴 수 있어요. 원하시나요?
  • 2025-07-28 엄민석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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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국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으며 어떻게 하면 더 쉬운말, 더 품격있는 언어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한다. 원국 작가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는 단순한 말하기 기술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 성숙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어른다운 언어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지낸 저자의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말할 것인가’를 더 강조한다. 저자는 말하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고 말하며, 경청, 공감, 책임, 절제 같은 어른의 말하기 미덕을 하나씩 짚어간다. 특히 "말은 품격이고, 말은 인격이다"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는다. 거칠고 자극적인 말이 넘쳐나는 요즘, 품격 있는 침묵과 책임 있는 한마디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 말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들었고, 누군가의 말에 성급히 반응하기보다는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특히, “틀렸다”보다 “다르다”고 말하는 어른의 언어는 앞으로 내가 지향해야 할 소통의 태도라 느꼈다. 이 책은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다운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성찰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진심이 담긴 말, 책임질 수 있는 말, 타인을 살리는 말을 하기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단지 말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다. 말은 곧 삶이 되고, 나쁜 말버릇이 입에 배면 나쁜 말버릇대로 살게 되고, 좋은 말버릇이 입에 배면 좋은 말버릇대로 살게된다. 말이 바뀌면 생각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습관이 바뀌면 현실이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게 하는 책이다.
  • 2025-07-28 양천규
    80일간의 세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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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영국 개혁클럽의 회원인 필리어스 포그가 하인인 프랑스인 파스파르투 및 회원들과 '80일 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에 전재산의 반(2만파운드)을 내기에 걸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이 책이 1873년이 나왔고, 책의 배경이 1872년인 것을 감안해보면, 지금부터 153년 전의 일이니, 당시의 '세계 일주'는 아마도 현재의 민간인의 '달나라 여행'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어려운일이었을 것이다. 『해저 2만리』를 쓴 작가답게 책에서 나오는 배와 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이 자주 나온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인 필리어스 포그가 선원출신 인 것 처럼 배를 잘 다루는 장면까지도 연출된다. 필리어스 포그가 예상한 세계 일주의 여정은 다음과 같았다. 영국- 런던 → 프랑스, 이탈리아(철도, 기선) → 수에즈 운하(기선) → 인도-봄베이(철도) → 인도-캘커타(기선) → 홍콩-영국령 (기선) → 일본 - 요코하마(기선) → 미국-샌프란시스코(철도) → 미국- 뉴욕(기선, 철도) → 영국- 런던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바로 아우다 부인, 인도에서 사티(남편이 죽으면 그 아내를 산 채로 화장하던 인도의 풍습)『80일간의 세계일주』 옮긴이 주석 를 당할 뻔한 여성을 구해준 사건! 으레 그렇듯, 이런 소설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은 아름답고 지적이고, 곤경에 처해있다. 그러면 용감한 주인공(싱글 남자다.)이 짜잔 ~ 나타나서 구해준다.(이것은 마치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 볼 법한 내용) 아무튼 포그씨 혼자 멋있는건 다한다. 여기서 잠깐, 책을 읽다보면, 구해주고자 하는 마음은 다들 있었지만, 실제로 구해준 사람은 필리어스 포그가 아니라 그의 하인인 파스파르투이다. 그러나... 글을 계속 읽어나가면, 아우디는 물론 파스파르투에게 고마운 마음은 있으나, 결국 필리어스 포그를 좋아하고, 필리어스 포그도 나중에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흠...153년전이라서 그런가? 현재였으면, 100% 필리어스 포그에게 갈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여하튼, 자신의 계획에 시간이 남으면 선행을 베푸는 선택적 착한 사람 필리어스 포그는 아마 MBTI를 해봤다면 확실한 대문자 T 였겠지만, (시간이 있어도 배려심 없는 인간들도 많으므로 이 부분은 곱게 넘어가드린다.) 하지만 필리어스 포그의 문제해결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한다는 것이 참 거슬린다. 돈으로 시간도 사고, 돈이 있으면 당연히 편리하고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물질만능주의'에 쉽게 젖어들게 되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당연히 필리어스 포그와 파스파르투가 장애물을 넘고 여행을 나아가는 것에 대해선 '화이팅'을 외치고 싶지만, 그 문제 해결을 단지 '돈'으로 다 하다니. 정말이지 못마땅하다. 물론 그의 장애물은 하인의 잘못과 말도 안되는 불운(필리어스 포그를 은행절도범으로 착각한 픽스형사의 맹추격)으로 만들어졌기에, 약간의 안타까운 마음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픽스형사가 필리어스 포그를 악착같이 쫒아 다닌 것은, 은행절도범에게 걸린 포상금 때문이었으므로, 픽스 형사조차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필리어스 포그와 같은 인물로 보인다. 그래도 딱 한 번(책에 나와있길) 뉴욕에서 배를 놓쳤을 때, 다른 배를 구하기 위해 돈을 뿌렸지만,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리버티)로 가는 배를 못 구할 때, '이번에는 돈도 소용없었다.'『80일간의 세계일주』p.345 라고 나온다. 결론은 다들 아시다시피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성공하고 내기에도 이겨서 명예도 지키고, 재산도 다시 찾고, 아리따운 여성과 결혼까지 한다. 그리고 필리어스 포그씨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실제로는 78일만에 세계 일주를 했고, 그 사실을 알게된 계기는 아우디 부인의 결혼승락, 그리고 발빠른 파스파루트 덕분이었다. 실제로 필리어스 포그씨와 파스파루트 그리고 아우디 부인 더불어 픽스 형사가 함께한 세계 일주. 영국- 런던 → 프랑스, 이탈리아(철도, 기선) → 수에즈 운하(기선) → 인도-봄베이(철도) → 실제로 노선은 완성되 있지 않아서 중간에 걸어가야했다. 코끼리를 이용해 이동 중 사티를 당하는 아우디 부인을 구출해내다.
  • 2025-07-28 하은영
    초역 붓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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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역 붓다의 말은 2500년간 사랑 받아온 붓다의 불변의 가르팀 176가지 말씀을 필사를 통하여 깉이 음미하며 받아 들이면서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책이다. 책 표지의 복잡한 마음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초역 붓다의 말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하고 심신이 지칠 때 좋은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는 삶의 괴로움을 인정하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은 제시한다." 1장 인간관계에 대하여, 2장 마음을 다스리는 법, 3장 오직 나만의 길을 가라, 4장 욕망을 비우고 고통에서 벗어나라, 5장 현명한 삶을 사는 법, 6장 모두 비우고 가볍게 살라, 7장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이렇게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초역 부처의 말>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은 적이 있었다. 이 책은 부처의 말씀을 옮겨 놓음과 함께 해당 글구를 필사할 수 있도록 공간이 있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정리하여 볼 때도 좋았지만, 그 말씀을 필사해보니 더 좋은 경험이었다. 단순하게 책의 문구를 옮겨 적는데 지나지 않고, 부처의 말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같은 과정이라 뜻 깊었다.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 사회에서 머릿속을 비우고 욕망을 비우고 고통에서 벗어나 가볍게 현명하게 지혜롭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를 비롯한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나에게로부터 비롯되고, 그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을,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 그것을 잊고 살아온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탓으로 환경이나 여건의 문제로 여기고 불만과 불평 속에 지냈던 날이 많았다. 마음과 생각을 비우고 필사하는 동안 만큼은 마음이 편하고 가벼웠다. 067 비교하지 말라 붓다와 같이 평온하고 고요한 경지에 다다르려면 어떤 일에도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일체의 비교와 평가를 삼가라. 손해와 이익을 따지지 말라. 승패에 매달리지 말라. 우열을 가리지 말라. 상하를 두지 말라. 좌우로 편을 가르지 말라. 비교하지 말라는 문구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고 크게 공감이 되었다. 타인과 다른 상황과 비교하고 평가하기 바빴던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말이었다.
  • 2025-07-28 김균택
    진화인류학 강의 - 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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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비전과정 신청도서 중 3번째로 신청했던 책은 "진화인류학 강의-사피엔스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으로 서울대학교 박한선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해 오고 궁금해 했던 일들 또는 현상들을 우리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설명으로 이를 해설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즉 책의 핵심 내용은 우리 인간들의 분노, 죄책감, 사이코패스 등의 사실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의 감정과 행동을 "생존을 위한 진화의 일부"라는 설명으로 우리 삶과 행동에 이유를 찾아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읽으면서 참 고생을 많이 했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 동시에 떠 올랐다. 이 두책의 핵심이 만나는 개념은 간단히 얘기하자면 "생존"이라고 하겠다. 나약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험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취했고, 아니 취할 수 밖에 없었던 행동들은 바로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라고 하겠다. 책에서는 진화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진화라고 하면 공룡의 멸종과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 변이는 익투스의 날카로운 이빨처럼 미묘하고 사소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즉 "변이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이러한 변이는 아주 오랫동안 축적되면서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라고도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사실 진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깊이있게 생각해 본 학문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진화인류학은 여러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에 대한 지식을 체계화한다고들 말한다. 이런 진화인류학에 대한 시각이 바로 우리가 우리 인간들을 좀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공부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은 "나를 이해하고 타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편견없이 이 세상, 그리고 우리 인간을 바라보기 위한 과정"을 진화인류학으로 규정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제 이런 길에서 다시 한번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들여다 보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몸 안에 깊이 새겨진 호모 사피엔스의 본성을 잘 이해해야만 이해하기 힘들었던 세상을 분석해 볼 수 있고, 또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번 과정의 책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 2025-07-28 박시연
    희랍어 시간 (한강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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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상실과 고통, 언어와 침묵 사이의 간극을 조용히 파고드는 작품이다. '희랍어'라는 고대 언어를 매개로, 말이 사라진 남자와 글로 말하는 여자가 만나 나누는 내면의 교류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존재의 슬픔과 인간의 복원력에 대한 사색으로 확장된다. 한강 특유의 서정적이고 절제된 문장은 인간의 아픔을 아름답게 포착하며, 그 속에 깃든 깊은 고요와 어둠을 드러낸다. 작품은 말이 끊긴 한 남자의 상처와, 그를 바라보며 '언어'를 가르치는 화자의 내면을 병렬적으로 펼친다. 이들은 서로에게 말을 건네지 않지만, 언어 이전의 감정과 시선, 존재 자체로 소통한다. 희랍어라는 고대 언어는 죽어버린 말, 잊힌 시간의 상징이자, 다시 회복하고 싶은 '잃어버린 세계'를 나타낸다고 느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희랍어를 배우는 남자의 고통을 섣불리 위로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다만 그의 곁에 '존재'로 머문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연민을 넘어선 깊은 공감이며, 한강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인간 간의 진정한 연결 방식일 것이다. 말은 상처를 치유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상처를 덧내기도 한다. 하지만 희랍어처럼 죽은 언어를 공부하며 서서히 되살아나는 기억과 감정, 그리고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변화는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회복'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고통을 직접 말하지 않고, 그저 그 곁에 조용히 머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위로일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말한다. '희랍어'는 결국 말이 아닌,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상징하며, '희랍어 시간'은 빠르게 소비되는 말들 속에서 진짜 말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또, 희랍어라는 소재는 단순한 학문적 주제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언어의 뿌리,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되는 통로로 기능하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 소설은 "그렇다"고 대답하는 듯 하다. '희랍어 시간'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말없이 끌어안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하였다.
  • 2025-07-28 문병삼
    작별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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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이 책은 제주 4.3을 주제로 쓴 글이다. 소년이 온다가 5.18을 주제로 쓴 글로써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작가는 우리 시대의 아픔을 다 세상에 드러내려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의 아픔을 이 시대에 고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 글 또한 제주 4.3의 피해자와 그 피해에 대해 쓴 글이다. 어둡고 아프고 힘든 책이다. 채식주의자 부터 느낀건 어둠이 짙은 밤... 안개까지 짙게 깔린 세상을 살아 온.. 아니 살아 간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작가는 이들과 고통을 우리와 함께 하고자 이글을 쓴 듯하다.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경하와 인선,, 둘 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우리 삶의 그늘 같은 주인공이다. 그들이 곧 나의 삶일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사고를 당한 인선이 경하를 찾고, 경하는 인선의 제주 집을 가면서 시작되고, 경하가 인선의 집에서 있었던 인선의 엄마와의 만남, 엄마가 수집해 놓은 오빠를 찾으려는 노력들의 산물들을 하나씩 들쳐내는 과저에서 당시 4.3의 국가 폭력의 흔적과 피해자들, 이로 인한 상처들이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5.18이나 4.3 모두 국가가 주동이 되어, 또는 국가가 방조한 학살과 폭력으로 인한 공포와 트라우라..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얘기다. 왕조시대가 저물고 나라를 뺏긴 일제치하, 그리고 갑작스런 해방,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되었는지 알수도 없다. 이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피해를 치유라려는 노력도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사회 현실 속에서 한강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글로써 책으로써 우리 독자에게 알려주려 한다. 작가의 고통과 아픔을 글로 고스란히 전해 진다.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끊임없는 고뇌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 2025-07-28 이진우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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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문장을, 세계를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특별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그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쓰기’라는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이나 에세이, 시에서 발췌한 문장이 담겨 있고, 나는 그것들을 한 줄 한 줄 따라 쓰며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글씨 연습도 되고, 어휘력도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 또 하루 페이지를 넘기며 따라 쓴 문장들이 쌓이자 단순한 필사를 넘는 깊은 감정의 변화가 찾아왔다. 타인의 문장을 따라 쓰면서 나는 그 사람의 호흡을, 감정을, 말의 온도를 체험하게 되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나와 연결짓는 시간이 늘어갔다. 특히 마음에 닿는 문장은 따라 쓰는 순간, 내 것이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김훈 작가의 『연필로 쓰기』 중에 나온 다음 구절이었다. “나는 인간의 말이 지닌 슬픔과 그 슬픔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이 문장을 따라 쓸 때, 나도 모르게 펜을 멈추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말이 가진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라니. 이 얼마나 깊고 조용한 통찰인가.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그 안에 감정이 깃들지 않으면 텅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반대로 때로는 가장 슬픈 말들이 가장 진실되고 아름답기도 하다. 그 말들을 곱씹으며 필사하는 동안, 나는 말의 힘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책이 고마운 건, 글쓰기 실력을 키워준다는 단순한 목적을 넘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줬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혹은 저녁, 하루 한 장씩 따라 쓰는 시간은 마치 명상 같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온전히 한 문장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어쩌면 요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렇게 문장 하나를 천천히 바라보고, 써보고, 느껴보는 여유가 아닐까. 이 책은 결국 필사 노트이지만, 나에게는 내면을 가꾸는 도구였다. 문장들을 따라 쓰며 나는 내 어휘력뿐 아니라 감수성, 사고력,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함까지 얻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은 큰 성취감을 안겨줬고, 쓰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책을 끝까지 써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아마 또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쓸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의 어휘력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단단해질 것을 기대하며. 독서와 필사가 함께 어우러진 이 특별한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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