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먼로의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만약에?”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해, 우리가 평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전직 NASA 로봇공학자로,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만화가로서의 재치 있는 그림을 곁들여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터무니없는 질문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탐구할 가치가 있다는 태도였다. 예를 들어, 야구공이 광속으로 날아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전 세계 인구가 한 지점에 동시에 모여 점프를 하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같은 질문은 얼핏 황당하게 들리지만, 저자는 물리학, 천문학, 지질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끌어와 합리적인 답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과학은 실제로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호기심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학적 사고방식이 단순히 공식이나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호기심을 끊임없이 질문으로 전환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다. 먼로는 질문 자체가 다소 엉뚱하더라도 그 질문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문제를 대할 때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치부하기보다, “정말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묻는 순간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학생이나 청소년이 읽는다면, 과학적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점은 과학적 상상력의 한계이다. 아무리 계산을 통해 시뮬레이션하더라도 실제 현실에는 고려해야 할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늘 가설과 검증의 순환 속에 있으며, “확실하다”는 태도보다 “가능하다”는 태도가 더 적절하다. 이는 단순히 과학의 특성이 아니라, 오늘날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위트와 만화적 표현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낸다. 과학이 지루하다고 느꼈던 사람조차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동시에 과학적 사고방식의 힘을 체감하게 된다. 결국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단순한 과학 유머집이 아니라, 호기심이 어떻게 과학으로 확장되는지 보여주는 교양서였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다시 한 번 질문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떠올렸다.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출발점은 언제나 “만약에?”라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