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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27 이승은
    히스테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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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지크문트 프로이트 일반적으로 '히스테리 증상'이라고 하는 것은 의학적인 검사를 했을 때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드러나지 않지만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 갈등 등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미국 정신과학회가 제정한 정신장애의 기준에서 히스테리는 신체화 장애라는 명칭으로 통용된다. 신체화 장애는 통증, 소화기 계통 증상, 성적 증상 그리고 신경과 증상과 비슷한 증상들이 합쳐진 복합 증세가 30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이다. 진단 기준으로는 몸이나 기능의 네 군데 이상에서 통증이 따라야 한다. 19세기 의학계는 해부학과 생리학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울 등의 모든 심리적 증상은 '뇌 조직이 병든 탓'이라고 여겼으며 히스테리가 성적인 것에서 비롯될 가능성을 부정하며 뇌의 조직 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샤르코는 심리적인 접근법을 써서 히스테리를 치료했고, 관념이 히스테리 현상을 야기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전적인 영향도 강조했다. 브로이어는 환자들이 히스테리의 병인이 되는 외상적인 사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면'을 이용했다. 그의 카타르시스 요법에는 우선 환자를 최면 상태로 이끈 뒤 증상의 원인이라고 여겨지는 잊힌 외상적 기억들을 불러일으키고 그에 얽힌 감정을 발산시킴으로써 그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 책 <히스테리 연구>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프로이트는 치료수단으로서의 최면을 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히스테리의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 일회적인 카타르시스 요법은 부적합해 보였다. 그러던 중 '저항'이라는 현상을 발견하고 그 개념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최면술과 암시 요법이 환자의 저항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그 현상을 연구하고 활용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환자(엘리자베스)를 치료하면서 각성상태에서 환자의 이마를 손으로 압박시켜 외상적인 기억을 불러일으키도록 종용하는 방법을 사용해 보기도 하면서 프로이트는 점차 '자유연상'을 발전시켜갔다. 프로이트는 여러 사례에 대한 자세한 기록과 관찰한 현상이 개념을 형성하기까지의 연구과정과 다양한 자료를 남겼다. 사례를 통한 초기 치료기록에서 보면 현대 심리 치료자의 눈으로 볼 때 다소 부적절한 치료 개입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으나 프로이트가 '심리 치료' 발달의 초기에 활동했으며, 치료 과정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정신분석은 당시 유행하던 히스테리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하려는 노력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히스테리 연구>가 완성된 다음 해인 1896년이 바로 정신분석이 시작된 해이다. <히스테리 연구> 본문에는 저항, 전이, 무의식 등 정신분석의 중요한 사례들에 나오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싹트기 시작한 개념들도 있다. 히스테리가 정신 병리의 근대 이론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히스테리 연구>는 정신분석 발달에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의 업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도구를 고안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 2025-08-27 박재현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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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떯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이책의 제목처럼 삶의 해답을 찾는 법이 있는가?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 왔지만 삶의 해답을 나는 아직도 찾지 못하였다 저자는 고전에서 삶의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고전이란 깨달음을 여는 열쇠로서 고전이 좋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고전을 추천하고 나도 추천해주는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을 때는 재미있다. 그 자리에서 술술 읽힌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면 조금 많이 찝찝하다. 내가 이첵을 제대로 읽었는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이해하였는가 등 여러가지 의문이 있어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그냥 덮어버린 기분이다 그건 내가 아직 고전을 깊이 있게 이해할 만한 그릇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대신 전문가가 고전에 대하여 해석 좀 해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 소개서가 아니라, 고전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매 장마다 저자의 경험과 고전을 연결하는 방식이 신선했다 덕분에 그동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미뤄뒀던 고전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은 오래전에 쓰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들을 담고 있다 바로 즉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이 자기만의 관점으로 해석하게 한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를 지탱하는 지혜를 선물해 주는 것이 고전의 힘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고전을 읽는 이유가 단순히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함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미리 읽어둔 고전 속 한 문장이 불안한 마음을 다잡아주고, 해결책을 떠올리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리 준비된 마음은 삶을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저 책으로 넘나들면서 자기의 깨달음을 연결시킨다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다른 책에서 대놓고 이야기할 때 그 뿌듯함과 즐거움을 말이다 다만 저자가 고전을 읽고 느낀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본인데 대한 이야기 이므로 일부 독자에게는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다 스스로 고전을 음미하고 얻는 깨달음이 아니기에 멈춰서 생각할 부분이 적었다 결국 적당히 공감하고 적당히 이해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결국 이뤄냈다는 사실을 본받으며 나도 고전을 읽고 더 깊어질 단계라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의 이야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고전이란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 것은 잠겨 있는 삶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하나씩 얻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2025-08-27 장군식
    부자아빠가난한아빠1(20주년특별기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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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교육은 많이 받았지만 직장에 성실하고 원칙주의자로 살아가는 가난한 친아버지와 정기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부자가 된 친구 아버지의 가르침을 동시에 받으면서 작가는 최종적으로 부자 아버지의 가르침 속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스토리이다. 작가는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계 미국인으로 좋은 직장을 구해 돈을 모으고 빛을 갚고 장기적인 분산투자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돈과 투자에 대한 직설적이고 대담한 태도로 소개한다. 또한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는 주장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맞아 증명되면서 유명해 졌다. 이 책에서 부자들의 특성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둘째, 부자들은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세번째,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는 글이 와 닿은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부족하고 청구서를 제때 내지 못하는 두려움으로 계속 참고 직장을 다닌다고 한다. 해고에 대한 두려움, 모든걸 새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운 감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과 감정에 휘말려 월급 봉투와 임금인상, 안정적인 직장만을 좇게 되는데 부자아버지는 활력과 열정 그리고 불타는 욕망으로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바꾸는 도전을 해보라 한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으로 되려면 자신만의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유형의 자산을 획득하여 그에 대해 배우는 것을 즐기고 그래야 그에 대해 관리에도 더 많은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쉽게 부자들은 자산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가난한 이들은 소득명세서에 집중한다고 한다. 또한,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한다. 교육 수준이 높은 가난한 아버지는 직업의 안정성을 중시 했지만, 부자 아버지는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보라 하면서 젊은이들은 얼마나 버느냐보다 무엇을 배울수 있는지를 보고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인생은 운동하러 체육관에 가는 것과 같이 가장 힘든 부분은 가기로 결정하는 데 있다고 한다. 안정적인 일자리에 그대로 머물지 말고 장기적으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포지션에 뛰어들고 자신의 경력을 위해 배워야 할 중요한 기술에 집중하라고 한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이다.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을 버리고 금융지식을 쌓고 장애물을 넘어서라 한다.
  • 2025-08-27 고새하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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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측면에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논의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허무주의 비판, 다윈 비판, 타인의 의지 강요를 비판, 무조건적인 긍정 비판, 범주에 대한 비판,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긍정, 좋은 것은 나쁜 것의 다른 면이라는 것을 인정, 도덕적ㆍ정신적 척도를 의심하고 망치로 부숨, 무엇보다도 각기 다른 개인의 '관점'에서 의미를 찾고 그 관점들의 상호 '관계'에서 '우리(사회)'라는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니체의 철학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다만 저자는 니체와는 다르게 '우열이 없는 관점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책이 출간되고 여섯 달 뒤, 스탠퍼드 대학교와 인디애나 대학교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름이 붙은 건물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의도적으로 뭉뚱그린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진화분류학적으로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범주는 상상의 산물이다. 범주를 부수고 나와서,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무한한 가능성의 장소를 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느낌이다.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 당신이 얕잡아봤던 그 속에 구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희망에 대한 처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희망은 내가 누릴 자격이 있어서라거나 내가 얻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쁜 것의 이면에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이 '혼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자.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모든 대상을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자. "질서"라는 당연한 확신, 특히 도덕적ㆍ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하나의 대용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최악일 때는 족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가 이 단어들을 타이핑하고 있을 때 저자의 마을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급습했다. 그들은 남부연맹군 지도자의 동상 하나를 지키려고 나치 표시를 단 방패를 들고 공원으로 돌진했다. 그들은 반대시위자 군중을 향해 차를 몰아 한 사람을 죽이고 수십 명에게 부상을 입혔으며, 그들의 부츠와 그들의 구호와 그들의 신념으로 한 흑인 남자를 피가 나도록 구타했다. 그 일이 끝난 뒤 그들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라디오에 출연해서 죽음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자신들의 생각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투로 말했다. 어떤 인종은 다른 인종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고, 백인은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그것은 "그냥 과학의 문제"라고 그는 킬킬거리며 말했다. 그러나 자연 자체에는 그런 도덕적 우열의 사다리가 없다. 우리가 보는 사다리의 층은 우리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보다는 "편리함"을 위한 것이다. 나투라 논 파싯 살툼Natura non facit saltum,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고 다윈은 과학자의 입으로 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다리는 아직도 살아 있다. 그것은 위험한 허구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 허구를 쪼개버릴 물고기 모양의 대형 망치다.
  • 2025-08-27 양태영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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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소설 찾기 2025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백온유 작가의 '반의 반의 반'은 혼자사는 노년 여성이 집에서 돈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이십 년 동안 고이 숨겨두었던 남편의 사망보험금인 그 돈의 맥수는 오천만원, 남은 혈육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에는 적을지 몰라도, 윤택한 여생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금액이다. 그런 돈이 있는 줄도 몰랐던 딸과 손녀는 소식을 듣고 놀라 그녀의 집으로 모인다. 도대체 오천만원을 누가 어떻게 왜 가져갔을까? 이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추리소설의 성격을 뜨고 있다. 해결은 쉽지 않다. 그녀는 전신마취의 후유증으로 섬망 증세를 겪었고, 그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보라 작가의 '바우어의 정원'은 고독이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누구보다 감정을 다루는 것에 능숙한 배우들이다. 슬품이 휘몰아치는 얼굴, 빛과 눈물이 어린 눈동자, 살짝 찡그린 근육, 벅참에 떨리는 목소리, 흐트러지는 머리칼로 공기의 흐름가지 표현해내는 이들이 바로 배우 아닌던가. 그런데 이 소설에서 배우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해 비참하다. 서장원 작가의 '리틀 프라이드' 소설의 주인공은 트랜스남성이다. 정체성에 관한 내용이다. 성해나 작가의 '길티클럽:호랑이만지기'는 이 소솔은 상충에서 기인했다. 죄의식과 사랑이라는 얇은 막 하나를 오가며 번민하는 나 또는 우리의 내면을 마주보고 싶어서. 하드보드지 처럼 두겁고 견고한 사랑도 있을 테지만, 대개의 사랑은 습자지 같아서 단 한 방울의 의심으로도 쉽게 찢어지는 것 같다는 괴리을 이야기한다. 성혜령 작가의 '원경' 불행과 불운에서 멀어지는 것 난관에 대적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ㅇ늘 처음하게되는 남자 이야기로 인물들 간의 배제적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불안을 재 정의한다. 이때의 불안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듯 억압된 욕망의 귀환이이나 과거의 나쁜 기억이 현재로 침투하는 일 등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소설에 따르면 불안은 아직 실재하지 않는 미래의 가능태들이 현실을 지배할 때 주체가 느끼는 하나의 상태다 라고 주장한다. 나는 여러명의 소설을 한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어 수상작품집를 좋아한다.
  • 2025-08-27 김이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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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작가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예리한 인간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신랑 신부의 결혼식을 위해 모인 하객들 속에서 과거의 살인 사건과 연결된 단서가 드러나면서 전개된다. 명탐점 가가 형사는 단순한 축하 자리가 아닌, 진실을 파헤치는 심문 현장으로 이 결혼식을 바꿔 놓는데, 초대장을 받은 인물 하나 하나가 용의 선상에 오르며 각자가 숨기고 있는 사연과 거짓말이 차례로 밝혀진다. 독자는 그 과정을 따라가며 누가 진짜 범인인지 추리하며 몰입하게 된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라는 전형적인 밀실형 추리 소설이지만, 작가는 단순히 범인 찾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비밀이 어떻게 얽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하나 꼽자면,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었다. 사람은 겉으로는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누구나 어두운 내면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특정한 계기로 드러나면서 비극은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의 무게감은 범죄가 단순히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범죄자는 물론이고 피해자와 주변 인물들 모두가 그 사건의 일부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은, '나는 과연 누군가를 죽게 만들 가능성이 없는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직접 해치지 않더라도, 무심한 말이나 행동, 혹은 외면 등이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범인을 밝혀내는 추리 소설의 단순한 흥미로움과 재미를 넘어 인간이 가진 도덕적 책임과 타인과의 관계 속 무게를 성찰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결국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쓴 인간 극장이다.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았고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단순한 범죄 추리 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의 어두운 단면을 존재하게 된다.
  • 2025-08-27 김재환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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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으로,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한 작가가 2013년 겨울에 기획하여 2014년에 출간한 장편소설로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흰은 단순히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소설의 제목인 흰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흰색은 순수함, 비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독과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강은 이러한 상반된 의미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서술하였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흰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한강은 흰이라는 색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그 존재가 지닌 고유한 의미를 탐구한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결국 서로 얽혀 있다. 이러한 점에서 흰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속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한강 작가는 흰을 통해 인간의 고독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각 인물들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와 고통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고독과 소외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격리되고 고립된 상황에서 이 소설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그 연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한강은 흰을 통해 삶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인물들은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 기억이 그들의 존재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흰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철학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강은 독자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의 의미를 찾기를 바라는 듯하다. 인간은 그 내면의 고독과 그 속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그 연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러한 고독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여정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강 작가의 흰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고독과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의 의미를 찾기를 바라는 듯하다.
  • 2025-08-27 최상희
    공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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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준 교수의《공간 인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의 삶을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지만, 그 공간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얼마나 깊숙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러한 공간의 본질과 역할을 분석하면서, 공간과 인간이 서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닌, 사회와 문화, 인간의 욕망이 녹아든 총체적인 결과물로 본다. 도시의 거리, 아파트 구조, 학교의 교실 배치, 사무실의 책상 배열 하나하나가 특정한 사회 시스템과 가치관을 반영하며, 역으로 인간의 삶의 방식까지 규정한다는 주장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예컨대, 아파트 중심의 주거문화가 한국인의 인간관계, 가족관, 사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분석은 현실적이면서도 날카로웠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학교와 교실 구조’에 관한 이야기였다. 일렬로 책상이 놓여 있고, 선생님이 정면에서 강의하는 방식의 교실 구조는 산업화 시대의 공장 시스템과 흡사하다. 이는 창의적 사고보다는 규율과 순응을 요구하는 교육방식을 전제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다양성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공간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교육의 본질을 되묻게 한다. 또한 공간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한 통찰도 탁월했다. 전통적인 마을에서는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이웃 간의 관계가 현대 도시 아파트에서는 차단된다. 단절된 공간은 단절된 관계를 낳고, 이는 공동체 의식의 붕괴로 이어진다. 나아가 도시는 점점 ‘속도’와 ‘효율성’만을 추구하게 되며, 인간은 점차 익명성과 고립 속에 놓이게 된다는 저자의 경고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유현준 교수는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답게, 공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대안적인 공간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생각을 자극하며, 경험을 확장시키는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단순히 예쁜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진정한 건축의 역할이라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 책은 공간이 곧 인간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어떤 공간에서 사는지는 곧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반영한다. 공간은 사회적 산물이자 인간의 무의식을 담는 그릇이다. 유현준 교수는 우리에게 그 그릇을 다시 들여다보라고, 그리고 더 나은 그릇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라고 말한다. 《공간 인간》은 건축과 도시,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단지 건축이나 도시계획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한 번쯤은 읽고 사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공간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위해 공간을 바꾸는 일은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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