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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8 문정민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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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이치 사카모토의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는 죽음을 마주한 한 예술가가 마지막까지 세상과 나누고 싶었던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제목부터가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정말 보름달을 몇 번 볼 수 있을지 남은 생의 시간을 세는 것이 아니라, 그 남은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로 이어진다. 사카모토는 암 투병 중에도 음악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자연을 바라보며 감동받았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특히 자연에 대한 묘사가 인상 깊었는데,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 바람이 스치는 느낌, 햇살의 따뜻함 등을 담담히 써내려간 문장들 속에서 오히려 강한 생의 의지가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도 결코 무한하지 않다. 우리가 매일 보는 해와 달, 하늘과 바람도 언젠가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얼마나 많은 소중함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예술’이라는 것이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본인의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사카모토에게 음악은 삶 그 자체였고,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그 삶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그가 들려주는 소리, 단어 하나하나에서 예술가로서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마음이 묘하게 따뜻하면서도 쓸쓸했다. 이 책에서 의미하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거울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마지막 보름달을 보게 될 것이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고, 그 달을 보며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지 못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가능한 한 많은 달을 눈과 마음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2025-07-28 이동건
    벌거벗은 세계사: 잔혹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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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흥미롭게 읽었던 책 중에 그 마지막 시리즈라 볼 수 있는데, 이야기는 유럽의 마녀사냥부터 시작되는데 진짜 집단 광기라는 말이 맞다. 마녀는 여자만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처형 당해 죽은 마녀들 중 20%는 남자였고 대부분 사람을 다룰 수 있는 산파, 의사, 장애인들이였다고 하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처음엔 정말 흉작과 마을의 안녕을 위협하는 상황에만 마녀 처형을 했다면 나중엔 돈벌이에 이용하고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해할 목적으로 신고하는 상황도 생겼다고 한다. 무조건 본인이 마녀라는 말을 해야만 처형했기 때문에 끔찍한 고문도 이루어졌는데 고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읽는내내 얼굴을 찌푸리며 읽었다. 옳고 그름을 따져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의 말만 믿고 그런 짓을 했다는 게 한 인간으로서 참 반성하게 만든다. 항상 누가 그랬다 던데, ..카더라만 듣고 그게 맞다고 믿는 거.. 평소에 내가 잘 하는 거라 나도 중세 시대로 돌아간다면 저들과 다를 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건 인디언, 다이아몬드, 나치가 나오는데 사실 이 부분은 엄청 유명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내용들이었는데, 정말 충격으로 맘을 추스릴 길 없던 건 '폴 포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캄보디아가 왜 발전하지 못했는 지에 대해 나와있었는데 폴 포트는 캄보디아에서 부유하게 자란 사람이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갈 정도로 부자에,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중국의 마오쩌뚱, 소련의 고르바초프에 빠져 공산주의만이 캄보디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인간으로서 믿기지 않은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르는데.. 본인은 국민들을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했다고 하지만 이건 국민들을 우민화 하는 정책이었다. 일단 도시에 사람들을 몽땅다 몰아내고(임산부, 장애인도 예외 없음) 교사, 의사같이 지식인들은 다 죽여버리고 병원, 학교도 다 없애버렸다. 폴 포트 생각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 지식인들이 욕심이 많고 자본주의에 물들여졌다며 그들을 다 없애 버린 것이다. 그리고 국민을 농촌에 보내 다 농사만 짓게 했는데, 이렇게 하면 국가 농업 생산량이 증대되어 부유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감독관을 눈치만 보며 맞지 않을 정도만 일했고 중간 관리자들은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가 다반사였다. 그리고 베트남, 미국 등등 얽히고 섞인 내용들이 전개되는데 결론적으로는 폴포트의 잘못된 선택으로 죄없는 지식인들이 죽고, 학교, 병원 등 핵심시설과 사회간접 시설이 없어 캄보디아는 오늘날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마지막 위기의 지구들 챕터가 기억에 남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각국에서 겪는 자연 재해와 멸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지구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한때는 나는 솔직히 평소에 기후변화에 큰 관심이 없다. 그냥 지금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라는 생각 뿐 이었다. 내용을 알고나서는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충격이었던 것은 이제 정말 빙하가 얼마 남지 않아서 지구를 식혀줄 빙하가 없고, 평균 기온과 재해는 점점 더 양극으로 나뉘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기후위기 처럼 어디는 미칠듯한 폭염, 어디는 미칠듯하게 추워질 거라는 거다. 일전에 방송을 통해서 봤던 빙하기, 소빙하기 이런게 생각나면서 진짜 지구가 멸망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SUV타는 채식주의자와 자전거 타는 육식주의자 중에 누가 더 탄소를 내뿜느냐 후자라고 하는 사실에 놀라움이 느껴졌다. 채식주의자들이 채식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 그냥 단지 동물을 살리기 위해서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다 연결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 미칠듯이 노력한다 해도 1.5도는 더 올라가는게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여름은 태어나서 처음느껴보는 무덥고, 양산 없이는 나갈 수가 없고, 썬크림을 발라도 기미가 생길 만큼 더운데, 가뜩이나 경제가 안좋고, 세게 정세와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라 더욱더 걱정된다.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한 매체로 홍보하고 있는데, 나 역시 관심을 갖고 동참을 해야 할 것 같고, 지구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겠다.
  • 2025-07-28 이재옥
    데미안(세계문학전집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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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경계에서 존재의 본질과 자아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한 소년의 내면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어릴 적부터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라는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처음에는 부모의 품 안에서 안락한 도덕적 세계를 신봉하지만, 점차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욕망, 죄, 본능 등의 ‘어두운 세계’에 눈뜨게 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 혼란 속에서 나타나는 인물이 바로 데미안이다. 그는 싱클레어의 새로운 스승이자 길잡이로, 기존 가치관을 해체하고 자아를 향한 새로운 길로 이끈다. 『데미안』의 핵심 주제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기존의 종교적, 사회적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며, 자신만의 삶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자신 안의 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으려는 주인공의 성찰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아브락사스라는 신적 존재는 선과 악, 빛과 어둠을 모두 포괄하는 존재로, 기존의 도덕 체계를 넘어서 자아의 통합을 상징한다.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 물음에 다가가고자 한다. 문체는 시적이고 철학적이며,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어 독자로 하여금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게 한다. 데미안은 실제 인물이라기보다 싱클레어 내면의 또 다른 자아로 해석되기도 하며, 이러한 구조는 인간의 내적 성장 과정을 보다 깊이 있게 묘사하는 데 기여한다. 『데미안』은 단순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오히려 '진짜 나'로 존재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통과 의례이며, 진정한 성숙을 위한 내면의 투쟁이다. 이 소설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진정 누구이며, 우리는 과연 우리 자신의 길을 살고 있는가? 데미안의 싱클레어는 빛과 어둠의 세계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성장과정을 겪는다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알의 비유는 자아정체성을 깨닫기위한 기존 세계다
  • 2025-07-28 이경수
    경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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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들"은 마티외 리카르의 저서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경계'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깊이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들의 존재와 영향 우리는 흔히 국경이나 피부색과 같은 물리적인 경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계들"은 사회적 계층, 경제적 불평등, 이념적 대립, 그리고 심지어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장벽까지, 우리를 나누는 수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 경계들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갈등과 고통의 원인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죠.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경계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경계들이 얼마나 견고하게 우리를 분리시키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경계의 존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경계들을 인식하고, 나아가 허물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소통하며,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은 이러한 경계들을 넘어서는 데서 시작될 수 있음을 역설하며, 이는 개인의 열린 마음과 사회 전체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함을 시사합니다. 성찰적 질문을 통한 자기 이해 "경계들"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게 만듭니다. 나는 어떤 경계 안에 갇혀 있는가? 나는 어떤 경계를 만들고 있는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 깊이 있는 자기 이해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명상과도 같아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계들"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사유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마주하는 수많은 경계들을 인지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게 해줍니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경계들'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 2025-07-28 김기남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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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느새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쉽게 답하는건 어려울뿐이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단순한 글쓰기 도구를 넘어, 삶의 자세와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한 권의 인생에 대한 교과서와도 같았다. 이 책은 하루 한 문장씩 필사하며 읽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문장들은 주로 인문학적 통찰, 철학적 성찰, 혹은 삶의 지혜가 담긴 글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깊게 생각하며 필사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필사라는 것이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을 정도를 넘어,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게 해준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속도 중심의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쫓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느림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날은 필사한 문장 속에서 나의 지난 실수를 반성하게 되었고, 또 어떤 날은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게되는 경험을 했었던거 같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성숙한 어른이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함부로 쏟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부분이었다. 나이만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님을, 품격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했다. 이 문장을 필사하는 날, 나는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에게 투덜댔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그 이후 감정을 다루는 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책은 단순히 좋은 글귀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생각을 짧게 메모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해 두었다. 덕분에 하루의 작은 성찰을 기록하고, 나만의 문장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이는 나의 일상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고, 하루하루를 더 진지하게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하지만 이 책을 따라 100일 동안 필사를 이어간다면, 분명 그 끝에서 우리는 한층 성숙하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여정을 통해 내 삶의 균형과 방향을 다시 잡게 되었고,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 2025-07-28 송현진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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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책은 한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피엔스'는 엄두가 나지않았던 와중에 새로 출간된 넥서스를 보게 되었다. '넥서스'에 대해서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인간의 집단은 정보 네트워크로 해석 될 수 있고,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점토판 이후로 계속 발전해와 이제는 AI가 되었는데, AI는 이전의 매체들과는 달리 편집자의 역할마저 한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선사시대의 인간 네트워크의 정보 매개체는 이야기였다. 객관적 사실의 단순 나열은 기억을 하기 어렵지만, 우리의 뇌는 서사적인 이야기는 아주 잘 기억한다. 따라서 신화와 설화들이 많이 생겨났다. 문자가 생긴 고대시대에 조차, 신화적 기술이 역사 서술에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이러한 전달 방식이 남아서일 것이다. 이후에 문자가 생겼고 문자를 이용하여 점토판에 사실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토판은 손으로 기록한 문서로, 금속활자로 찍은 문서로, 신문으로, 매스미디어로 발전했지만 본질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정보의 매개체를 바탕으로 인간사회는 정교해졌고, 그 자체가 정보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네트워크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정보 네트워크 자체의 매커니즘에 집중을 하였다. 흥미로웠던 것은 정보 네트워크의 유일한 목표는 진실의 전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질서의 유지 또한 그것의 목표이고 따라서 서로 상충되는 이 두 목표를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정보 네트워크는 발전해왔다고 한다. 정보 네트워크 내부에 존재하는 자정장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상당히 긴 분량이 할애되어 있다. 자정장치는 진실을 퍼뜨리는 관점에서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네트워크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에는 마이너스 요소이다. 역사상 존재했던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자정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 극단적 사례로 소련과 나치독일의 독재권력의 일화가 많이 등장하는데,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그들의 통치 체제에서 어떤 비효율적이고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났는지 많이 소개되어 있다. 반면, 과학 연구 네트워크는 상호비판을 전제하여 발전해왔고, 피어리뷰라는 자정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민주주의 네트워크 또한 자정장치가 마련돼있다. 삼권분립이 그러하고 선거제도를 통한 권력자의 주기적 교체가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저자는 AI의 등장이 민주주의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 이유는, AI는 점토판의 연장선에 있는 수동적인 정보의 전달 매체를 넘어서서, 능동적으로 편집자의 역할과 책임자의 역할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전체주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전체주의 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하지 않았던 이유는, 네트워크를 움직이고 있는 소수의 노드가 가진 가진 연산능력에 비해서 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계산량이 훨씬 많이 필요함에 있었다. 그런데 AI는 이 불일치를 해결하고 오히려 그걸 넘어서서 인간이 해석하기 어려운 난해하지만 기발한 수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이 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정말 중요한 최종적 의사결정은 공산당이 하겠지만, 점점 더 많은 작은 의사결정들이 AI에게 맡겨질 것이고,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대한 의사결정의 집합체를 아무리 권력자라고 해도 섣불리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독재국가에서는 전쟁선포나 개헌과 같이 대단히 정치적인 큰 액션들을 제외하고, 민원해결, 예산 집행같은 것은 AI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세계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정보 매체의 발달이 더 진실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아닌 것처럼, AI라는 능동적 에이전트가 결합된 인간 네트워크는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하는 네트워크는 아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호랑이의 등에 타있다. 어차피 방향성이 정해져 온 세계가 이 방향(AI의 발전과 적극적 이용)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 행렬에서 벗어난 집단은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불 안가리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경쟁자에 뒤지지 않기 위해 자유세계도 결국 사회신용평가나 국민들의 데이터 수집과 같은 중앙집권적 AI적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위해 AI 기술을 인류 공동체의 번영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조금 어려웠지만, 신화, 정치, 경제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종합 인문서였다.
  • 2025-07-28 반해린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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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조용한 행복을 꿈꾼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바로 그런 순간에 다가오는, 은은하고 담백한 위로와 성찰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성취나 요란한 감정보다는, 조용히 스며드는 평온과 단단한 일상에서 발견되는 행복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나이가 들수록 외부의 인정보다는 내면의 평화가 더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더 많이 가려지는 욕심보다는 덜어지는 지혜가,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야망보다는 멈추고 돌아보는 용기가 어른의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특히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문장은 나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청춘의 시절에는 무엇을 쟁취할까에 고민했다면, 이제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내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이 책은 인생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되새기게 만든다. 아침 햇살, 따뜻한 커피 한 잔, 오래된 친구의 안부 인사 같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야말로 진짜 어른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책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자기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글 모음이다. 거창하고 화려한 행복보다 오늘 하루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하루가 지나갔다는 것, 일상의 고용함 속에 피어나는 행복의 소중함에 대하여 깨닫는 요즘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는'것이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는' 것이라는 구절이었다.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나도 계속 달려나가야 하고, 목표를 계속 다시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은 결국 나의 욕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기보다 지금 있는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된다. 이 책은 그 점을 아주 부드럽고도 분명하게 일깨워준다. 또한, 저자는 어른의 행복이란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심리적 안정이나 경제적 여유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가치와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을 의미한다. 그 문장을 읽고 나는 문득, 지금까지 얼마나 타인의 시선속에서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삶이 결국 얼마나 나를 지치게 했는지도 함께 깨달았다.
  • 2025-07-28 김재필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 권사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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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그대로 서울에 자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기업 부장인 주인공은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평품 가방을 들고다니고, 커피는 스타벅스만 마시며 누구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고있다. 여기서 명품가방이나 스타벅스가 잘못되었다는 것은아니다. 님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는 김부장이 평소 자신보다 잘난게 없어보인다 생각하는 옆 팀의 최부장이 들고다니는 가방 브랜드를 알고나서는 스스로 거래처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까봐란 이유로 구입했다는 등의 사유로 보여주기식의 삶에 큰 비중을 두고 살고있는 캐릭터로 보여준다. 송과장의 이야기는 김부장 시리즈의 3편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면서, 송과장이 겪었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초반부에서 송과장은 ADHD로 인해 일상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로 인해 심한 우울감을 느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한다. 선택은 실패로 돌아서고, 그는 여전히 우울감을 느끼지만 가족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그를 붙잡아 주었다. 여기서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송과장이 삶의 의욕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을 때, 오히려 그 이후로 그의 인생은 놀라울 만큼 변화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그에게 자유를 주었고, 그동안 의무감에 얽매여 있던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결국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과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고, 이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회복한다. 그리고 결국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면서 그의 삶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선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그를 단순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그가 아버지의 친구가 토지 보상으로 큰돈을 번 이야기를 떠올리며 직접 토지 투자를 시작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모방이자 막연한 투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송과장은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부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제적 여유를 넘어 진정한 경제적 자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그의 깨달음이 와닿았다.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송과장은 지금의 ‘성공’을 넘어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더 큰 도전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사람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독후감을 쓰다 보니, 송과장이 보여준 도전 정신과 성실함이 개인적으로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깊이 공감되었고, 삶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부장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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